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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잡부(天上雜夫)_ 사업관리 시즌 2 (해외영업 시즌 1) )

나의 업 (1)

by Khori(高麗) 2015. 1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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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과 불행은 내가 결정한다는 것을 마흔 즈음에 알게 되었다. 23년전 후기 2지망으로 한 명을 뽑는 무역학과에 입학했다. 합격이란 행운과 내가 바라던 학과가 아니라는 불행이 나의 삶에 찾아왔다. 언제나 삶은 파란만장하고, 삶에 문제가 없었던 날은 없다. 그렇게 국제상인이 되는 길에 들어서서 많은 시간을 국제상인이 되기 위해서, 해외영업인으로써 살아왔고 또 살아가려고 한다.

 

지금 돌아보면 학교 커리큘럼이 참 잘되어 있었다고 생각한다. 배운 것으로 삶을 영위하는데 불편함이 없는 나 같은 행복한 사람에겐 더욱 그렇다. 각론을 통한 국제무역거래에 필요한 분야의 제도와 법률, 관습, 언어, 사례를 체계적으로 배웠고, 국제경영과 국제경제 분야까지 폭넓게 볼 수 있었다. 한 학기 수업이 충분하다고 보긴 어렵지만, 경영일반, 회계, 재무, 미시경제학, 거시경제학, 외환, 마케팅과 같은 관련 수업을 체계적으로 듣는 위력은 대단하다. 모든 분야와 연관성이 있는 영업인들에게 안목을 넓힐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영업을 종합예술에 비교하는 이유는 영업조직은 결과물을 처리하는 마지막이자 새로운 시작의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연구 개발, 재무, 회계, 마케팅, 생산, 물류 등 다양한 조직과 업무를 함에 있어서 그들의 언어를 이해한다는 것은 프로세스를 빠르게 이해하고 더 큰 틀에서 조망할 수 있는 안목이 생기는 장점이 되기 때문이다.

 

지금은 무역학과를 학문보다는 기술로 보는 인식이 많다. 하지만 체계적인 기초는 상인으로써 실무를 접할 때 현격한 차이를 갖게 된다. 국제 상인을 어학만 갖고 뽑는 것은 설명서를 읽을 수 있다고, 사업을 디자인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과 같다. 특별한 자격증을 요하는 것은 아니지만 상인이 알아야 할 기본적인 관련 분야의 지식이 없다면 이는 반드시 시간을 들여서 보완이 필요하다. 그렇지 못하면 성장과 발전이 더딜 수 밖에 없으며, 이는 어떤 분야의 길을 가더라도 마찬가지다. 배움의 과정에서는 전체를 조망하는 통찰력이 아직도 부족하다 보니, 국제상인이 되고 나서야 교수님과 선배들이 하던 말이 머리 속에 들어왔다. 좋은 스승과 좋은 교육의 중요함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특히 한국 사람이던 외국인이 되었건 사람을 대하고 그들과 이야기 한다는 것은 사람의 알고리즘을 잘 이해해야 하는 것을 전제로한다. 모든 가치와 기술이 사람에게 사오고 사람을 위해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 해결책을 탐색하고 실행하는 것이 상인의 역할이다. 누군가의 문제를 해결한다는 즐거움과 그 따라오는 결과가 성실하고 건전한 이익이 되어야 거상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인간의 이기심에 기초했다는 고전적 경제학의 해석이 나는 결과론적인 해석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은 목마를 때 물을 구하려고 하지, 갈증을 더 증폭시키는 알코올을 찾지 않는다. 생존을 위한 필요와 생존을 넘어서 욕망을 해결하기 위해서 제품과 서비스가 제공되어야 그에 대한 대가가 이루어 지는 것이다. 돈을 벌기 위해서 제공되는 제품과 서비스가 그 때와 장소에 필요를 충족하지 못하면 그 가치가 떨어지게 된다. 그래서 아담 스미스의 말을 나는 조금 다르게 해석하는지 모른다. 하지만 선행되어야 할 것이 고객과 시장에 때에 맞는 필요를 따라가는 것이 최상의 해결책이란 신념이 있다. 돈을 위해서 시장과 고객을 따라가는 방식도 존재하는 것을 부정하지는 않는다. 그런 사업이 지속 가능한 사업으로써의 위치가 어렵다고 생각되는 것은 업의 철학과 신념이 부족한 결과를 초래하여 유혹에 의연해지지 못하기 때문이다. 상인으로써 상인과 사기꾼의 차이는 작은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신뢰를 얻고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사람과 신뢰를 쌓아서 그 신뢰를 이익과 바꾸는 사람의 차이이기 때문이다. 그 유혹을 극복하는 사람이 곧 상인이며, 그 유혹에 굴복하는 사람이 장사치이기 때문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대학원에 진학해서 좀더 공부도 했지만 젊은 시절의 방황도 했다. 우리 세대에게 97년은 참으로 경천동지할 현실이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지금은 이름도 유명한 회사들의 입사지원서가 학년 정원의 두 배가 도착해서 딱지치기도 하던 시절이었다. 매 취업 시즌이면 각 회사의 버스가 대학으로 출근해서 인맥과 학맥을 통해서 인력을 수급하는 것에 익숙했기 때문에 당시에는 몇 군데 회사에 취업하는가가 더 관심사였다. 선배들이 면접비를 받아서 맥주도 사던 시절이 있었기에, 지금 취업으로 어려운 청춘들에게는 실감나지 않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그 시절을 기억 때문인지, 블로그에 해외영업에 관한 질문을 던지는 청춘들 아니 미래의 동업자들에게 아는 만큼이라도 성실하게 답변해 주는 동기가 되었다. 왜냐하면 사실 나도 구경만 했지, 탈수 있었던 황금열차를 타지 못한 동병상련의 마음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IMF 직격탄의 위력은 대단했다. 합격하고 출근할 날만 기다리던 회사가 사라지고, 합격통지서가 취소되고, 생존을 위해서 흩어지는 시절이 되었다. 급격한 상황 변화가 주는 좌절과 고난은 세월이 많이 지나도 시대의 상처로 남는다. 당시 대학 친구들을 만나기 수월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그렇다. 지금도 20대 젊은 청춘들이 아르바이트를 하는 모습에 가끔 측은한 마음이 들때가 있는 것도 그런 이유이다.

 

얼마 전 국내 대학에서 석사과정 위탁교육생들이 회사를 방문한 적이 있었다. 모두들 외국의 현지 공무원들로 과거 우리 나라 사람들의 해외 위탁교육을 받았던 것을 지금은 우리가 갚아주고 있는 것이다. 행사가 끝나고, 교수님이 요즘 젊은 친구들이 일을 잘 하는지, 나의 관점에서 바라볼 때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여쭤보셨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입장을 바라보시는 것 같았다. 내가 생각하기에 요즘 학생들의 지식과 창의성은 기성세대보다 더 좋다고 생각한다. 우리 세대와의 차이점이라면, 어린 시절 유복한 시절을 보내고 사회에 진출할 때 변경된 사회조건으로 급격히 수동적으로 움츠러들었다는 것이다. 위축의 부작용은 긍정적으로 사고하는 생각의 힘을 강압적으로 축소시키고 지시에 굴종하는 것을 요구한다. 사회의 요구를 강요 받음으로써 스스로의 꿈과 의지를 키우는 환경이 되지 못하는 것은 개인에게도 사회적으로도 안타까운 환경이다. 사람에 대한 존중이 위축됨으로 소외감을 증폭시키는 것은, 세계의 다양한 문화를 접하며 스스로 외톨이가 될 개연성을 갖기 때문이다. 유연하지 못한 사고와 능동적이지 못한 행동은 상인에게는 약점이 되기 때문이다. 다른 한가지는 핵가족 시스템이 갖고온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자연스럽게 성장기부터 형제간의 경쟁과 사회성을 획득할 기회가 주어지지 못한다. 생활이 아닌 학습으로 얻은 예절교육의 한계가 그런 예라고 생각한다. 교육을 통해서 강제적으로 체험한다는 것은, 날기 위해 부단히 날개짓을 연습하는 새처럼 완성도 높게 성취하기 어렵다. 이런 사회성과 적극적인 능동성은 스스로 계발해야 한다. 상인이 꿈꾸지 않는 것은 세상에 나오기 힘들다. 꿈 꾸는 것을 잊지 않기 위해서 세상을 관찰하고 하는 일을 돌아보는 것이기도 하기 Eoans이다.

내가 겪었던 사회진출 시기의 어려움과 현재의 어려움은 강도의 차이도 존재하고 기간의 차이도 존재한다. 이런 어려운 여건을 좋은 경험으로 발현하여 젊은 청춘들이 더 큰 꿈을 이루는 경쟁력의 밑거름이 되고 한 단계 더 발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고생이란 말하는 경험은 삶에서 가치를 더 해준다. 공짜는 없기 때문이다. 그 경험이 순기능적으로 발휘될 수 있는 기회가 인생에서는 찾아올 것이고 그 때는 각자 본인들의 노력에 달린 부분이다. 막연하다고 생각하지만 삶이란 우연한 사업기회처럼 보이는 것과 같이 불시에 찾아온다. 준비된 사람과 훈련된 사람이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비록 현재 한국 사회에서 그들이 만들어온 시스템에 익숙한 기성세대들의 반성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풍토라고 생각한다. 압축성장과 환경적 격변이 주는 상처는 극복하는데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향후 성장하는 세대들이 기성세대보다 더 먼 미래까지 사회를 이끌어갈 주역이다. 후대에 대한 장기적인 안목과 기틀을 넘겨주어야 할 책임이 있으며, 그 관점은 내가 아님 받을 사람들을 기준으로 해야 한다. 이것은 상인이 고객을 생각하는 마음과 같다고 생각한다. 이런 작은 의식의 차이가 곧 문명이 발전된 사회인가 아닌가를 가름한다고 본다. 돈의 많고 적음이 발전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 체험을 기준으로 볼 때 상황의 변화는 사고의 변화를 끌어내기에 낯설움에 대한 고충이 있다. IMF를 전후하여 취업을 하겠다는 생각과 내가 무엇을 할 것인가는 굉장히 큰 장벽이었다. 그렇다고 돈을 벌기 위해서 아무것이나 할 수 없다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 돌아보면 나름의 결정이, 좋은 결과를 갖고 왔다고 생각한다. 직종에 대해서 만큼은 해외영업이란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었다. 친구랑 둘이 떠난 배낭 여행을 통해서 세상의 넓고 다양한 모습에 대한 동경도 있었지만, 배운 것으로 먹고 살아야 한다는 당위성과 행복감이 있었다. 지금은 하늘에 있는 선배의 길잡이도 내 삶에 큰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한다. 당시에는 해외영업과 직결되는 상사들이 없어지기 시작했지만, 각 제조사들이 해외영업 조직을 활성화 해나가는 시기였다. 아무 생각 없이 덜컥 입학한 분야가 삶에 이렇게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다. 하지만 지금 누군가 어떤 분야을 생각한다면 앞으로 10년이 아닌 30년을 바라보며 자신의 적성과 취향을 보고 결정하라고 권하고 싶다. 단기적인 분야는 트렌드라고 할 수 있지만 중장기적인 문명의 방향은 결국 인문학적인 성찰이 많은 도움이 된다. 이런 조언을 해 줄 수 있는 사람들이 곁에 있다면 현명한 삶을 살아가는데 도움이 된다.

 

쉽게 직종의 결정을 할 수 있는 여건에서 어떤 업종에서 해외영업을 할 것인가는 대단히 중요한 문제이다. 몇 년 전 대리급 직원 둘과 이야기를 하다가 나에겐 조금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내가 업종을 결정한 이유는 컴퓨터와 같은 전자제품에 관심도 있었고, 내가 영업을 하면서 자주 보게 될 제품이 덜 지겨웠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다. 그리고 일정 기간 전망이 기대되는 전자업종을 골랐다. 하지만 대리급 직원 둘의 공통된 의견은 해외영업만을 생각한다는 것이다. 너무나 완고하고 열의에 찬 대답에 호기심이 발동했다. 요즘 성장이 급격한 자동차 회사에서 해외영업을 하라고 한다면 하겠냐고 물어보니 당연하다는 대답과 한심하게 보는 듯한 눈초리가 돌아온다. 그래서 봉급도 높고, 복지도 좋은 화학 또는 제약회사에서 혹시 모를 주기율표라도 외우면서 해외영업을 한다면 할 수 있겠냐고 물어보니 말도 안 되는 질문을 한다는 눈초리와 절대 안 한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둘을 붙잡고 나의 생각을 되새기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직업이란 글을 읽으면 업이란 글자가 직이란 글자보다 강하게 읽힌다. 직이란 지위와 직무를 의미하고 업은 더 포괄적이고 절실한 의미의 생존 수단을 의미한다. 해외영업이란 직무에 대한 동경이 방송이나 드라마에 나오는 멋진 장면 때문일 수도 있지만, 업종에 따라 그 직무의 내용은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무엇을 하는가는 그 무엇을 위해서 어떤 일을 하는가 보다 더 중요한 정체성의 문제다. 우리는 구멍가게 아저씨에게는 장사를 한다고 하고, 특정한 생산성과 관련된 일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에게는 사업을 한다고 한다. 그 경계가 흐릿하여 명확하게 구분하기 어렵다. 내 나름의 기준으로 장사는 이익을 쫒는 사람에게 사용한다면, 사업이라고 할 때엔 남에게 필요한 특정한 가치를 제공함으로 이익을 얻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영업이란 말은 업을 번영하게 한다는 말이다. 스스로 업과 직의 분별과 무엇이 중요한지에 대한 우선 순위가 없다면 생계를 위해서 이익을 얻기 위해 마지못해 하는 장사치와 다름없다고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기업가에게 기업가 정신과 철학을 논하려면 그가 종사하는 업의 철학을 먼저 들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비록 내가 경영자나 소유주가 아니라도 내가 종사하는 업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이 없다는 것은 스스로 무엇을 해야 할지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는 반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과거와 같이 평생 직장이 아니라 하더라도, 어떤 업종에 종사하더라고 그 업을 이해하지 못하면 잘 할 수가 없다. 이는 운동 경기 규칙을 모르는 선수와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두 청춘이 한참을 듣더니 그런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고 한다. 일주일 정도가 지나서 한참 생각을 해봤는데 대학을 다니고, 사회 진출을 준비하면서, 업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해보지 못한 것이 후회가 된다고 한다. 나는 대학시절 선배들을 통해서라도 조금씩 자신의 분야에 대한 자부심과 강요를 받아왔던 것 같다. 두 청춘의 답변과 의견을 들으며, 생각하는 힘의 중요성과 시절의 곤궁함이 단절된 사회를 가속화하고, 단절된 사회가 생각하는 힘의 근본을 취약하게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계는 네트워크를 통해서 연결성(connectivity)를 구축하고, 이를 통한 효과적인 서비스와 시스템을 완성해 인간의 삶에 들어오고 있다. IoT의 세상은 인간이 디자인 하고 설계했는데, 인간의 사회는 협력을 잃어 버리고, 스스로가 디자인한 세계보다 후퇴하게 될까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 세계를 디자인한 것도 인간인데, 그 기계와 경쟁을 하려기보다 어떻게 인간이 만들어 낸 시스템을 활용할 것인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측면에서 상인의 길은 매우 효과적인 분야이다. 상인은 끊임없이 사람을 만나고, 사람과 대화하며 다양하게 변화하는 상황 속에서 적절한 판단과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 아직까지 인간이 만든 모든 시스템은 최종적으로 인간이 심판처럼 특정 상황을 판단해주는 조치를 해야 한다. 이런 상황을 쉬지 않고 접해야 하는 영업에게, 생각하는 힘이 부족하다는 것은 곧 결함이다. 다양한 문화 속의 인재들을 만나서 총과 칼이 아니라 스스로 무기가 되어 경쟁과 협력을 통해서 업을 이루어가는 상인과 해외 영업인들에게는 한번의 실수로 복구되지 못할 치명적 결함으로 돌아올 위험이기도 하다. 한 번의 거래결과가 흥망을 결정할 수 있다. 그 거래는 내가 속한 업종에서 하는 것이다. 업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등한시 한다는 것은 타자가 베팅 연습을 하지 않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상인이 되기 이전에 반드시 갖아야 할 열정의 기초다. 답이란 책을 보면 답이 없는 것이 아니라 열정이 없는 것이다. 또한 치열함이 없는 것이란 말이 나온다. 그것을 가장 잘 실행할 수 있는 영업이란 상인의 자리와 어떤 것을 할 것인가라는 업의 결정은 그래서 중요하다. 갈 수 있다면 영업, 해외영업이란 불리는 상인의 길은 참으로 매력적인 영역이다. 자동화란 분야에서도 영업분야는 정복하기 어려운 대상이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누군가 내 이야기를 들어주길 바라기 때문에 말을 한다. 좀더 범위를 좁히면 기계는 사람의 불만을 들어주고 공감하지 못하기 때문에 기계로 정복하는데 한계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기업은 이익을 위한 집단이라는 말을 누구나 알고 있다. 사농공상의 문화속에서 만들어진 말이라고 생각이 든다. 영업이란 직군이 거짓말을 밥먹듯 한다는 말처럼 사기꾼과 백지 한 장 차이처럼 보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나는 보편적 해석에 대한 비판적 견해를 갖고 있다. 직접 영업을 해보지 않았거나, 기업을 경영해 보지 않았기 때문에 현상의 결과만 피상적으로 해석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유혹이 많고, 유혹을 이겨내지 못하고 굴복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과거 비단을 팔며 자를 속이는 자를 엄단하는 법이 있듯, 스스로의 기준이 부족하기 때문에 발생된 현상이기도 하다. 그렇듯 상도라는 재미있는 소설과 같이 어떤 분야에 라고 이름 짓는 분야가 많지 않다. 현대의 영업이라 불리는 분야는 과거부터 商道라고 칭해왔다. 인간 문명과 언어엔 다 연유가 있기 마련이다. 내 짧은 소견으로는 상인이란 사람을 이해해 가는 한 분야이고, 하나로 정의되기 어려울 만큼 다양한 인간 문화를 내포하기 때문은 아닐까 한다.

 

해외의 상거래를 무역이라고 한다. 학창시절 우리 학과에서는 주역보다 어려운 것이 무역이라는 농담이 있었다. 위에서 말한 분야를 문화와 언어가 다른 지역의 사람들과 하기 때문이다. 지금은 이 주역만큼 어렵다라는 말이 사실이라고 생각하고, 진실은 평범한 말 속에 남아 있다는 말을 믿게 됬었다. 사람에게 신뢰를 얻어내고 신뢰를 바탕으로 관계를 형성하며, 그 대상에게 도움이 되는 제품과 가치를 지속적으로 제공함으로써 그 대상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상인이 가장 많이 해야 할 일이다. 그 논의의 대상이 제품과 서비스이지만 영업인들의 대화와 관계는 그것에 국한되지 않는다. 제품을 파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시장의 마음을 사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것이 제품과 서비스로 구현될 뿐이며, 필요한 사람과 필요한 때를 찾는 것이 상인의 주된 일이다. 상인의 길을 걷는 사람들에게 물리적인 세상보다 더 넓은 세상과 기회를 바라보고 만들어 갈 수 있는 신념과 용기가 필요하다. 단순이 보이는 현상이 아니라 대상의 바램과 기대를 읽어내어 현실로 끌어내야하기 때문이다. 세상에 존재하는 사람만큼 다른 세상이 존재하는 재미가 있다. 단순히 이익을 위해서 제품을 판다고 생각한다면 과거로부터 형성되어 틀을 벗어나지 못한다. 스스로의 한계를 설정하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그곳에서 작은 생각의 변화와 세상의 변화를 바라보며 느끼는 그 차이를 명확하게 인식해야한다. 그 차이의 사이에 우리가 가보지 못한 세상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더 큰 상인이 되어가는 길이란 남이 당연하게 지나가는 길에서 현재와 어떤 현상의 차이를 발견함으로 그 차이를 현실에 효과적으로 끌어내는 일이다. 아직 나 스스로도 부족하고 결과를 얻어내지는 못했다고도 생각하지만 그 길을 가야겠다는 신념은 조금이나마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중견기업의 해외영업 팀장이란 직책과 전자분야의 업종에 종사하며, 무명소졸의 평범한 대한 민국 직장인이다. 그럼에도 내가 이렇게 짧은 경험을 갖고, 주제 넘게 말하는 것은 세상의 더 뛰어나고 훌륭한 사람들이 많다는 믿음이다. 내가 누군가의 바램을 듣는 것이 일이라면, 내 마음속에 또 나의 바램을 들어줄 누군가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한 젊은 미래의 동업자들에게도 이름 없는 사람의 말일지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욕심 아닌 욕심일지도 모르겠다.

인간의 모든 문명이 지구라는 땅을 파서 먹고 사는 단계를 넘어, 그 산출물을 가공해서 보다 윤택한 삶을 만드는데 큰 기여를 한 행복전도사가 상인이라고 생각한다. 영업이라는 보편적 언어보다 상인, 나에겐 무역인이란 말이 훨씬 정겨운 이유는 재물을 모으고 공급하는 목적이 인간의 삶과 문명이 발전하는데 작은 기여를 한다는 마음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내가 해외영업이란 분야를 공부하고 그 직종에 종사함으로 내가 경험하고 깨닫은 바를 정리하는 작은 이유이다.

 

Made in Korea를 부르짖던 어린 시절에 성장해서 Made in Korea가 줄어드는 시점을 살아가고 있다. 애국심 마케팅이란 비난이 있다. 자유경쟁이란 시장의 원칙에 따라 더 많은 효용을 주는 것이 바른 선택이란 교과서의 배움과 배치되기 때문이다. 반면 성장기부터 국산품을 사용해야 한다는 영향을 동시에 받으며 살아온 세대다. 이것을 딱 잘러서 무엇이 옳다고 판단하기에는 너무나 다양한 관점이 존재한다. 나의 선택은 그것을 둘다 잘 할 수 있는 Made in Korea 제품과 서비스가 늘어나길 바란다. 만들어 내는 것은 상인을 도와주는 사람들의 몫이라면 상인 스스로의 계발과 능력 배양은 스스로의 상도를 완성하고 더 큰 가치를 창출하여 더 큰 베품을 만들 수 있는 스스로의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 또 상인의 길을 걸어갈 미래 상인들에게도 대단히 중요한 일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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