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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공연 (劇)

맨 오브 스틸 (Man of Steel)

by Khori(高麗) 2013. 7.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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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의 기원에 대한 영화라고 봐도 무방하다. 슈퍼맨이 아주 멋지지도 않고 로이스 역의 여주인공도 그리 눈에 띈다고 할수도 없다. 차라리 조엘역의 러셀 크로우나 피오라역이 매력적이란 생각을 한다. 이젠 노년의 멋이 나는 캐빈 코스트너의 모습과 모피우스역으로 기억되는 로렌스 피쉬번도 이젠 세월의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도덕성 또는 측은지심을 상실하고, 생존을 위해 철저한 조드와 자연분만을 통한 자유의지를 실현할 잠재적 존재로 태어난 칼엘, 마지막까지 희망을 안고 새로운 미래를 대비하는 조엘, 자식이 갖고 있는 인간을 넘어선 능력이 잘 발현되도록 죽는 순간까지 보호하는 조나단을 보면서 슈퍼맨은 참 남자중심의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클라크, 칼엘로 상징되는 영웅이 자유의지, 도덕성, 인류애를 내포하는 당위성을 주는 것 같다. 마지막 캔사즈태생이라 미국국적을 갖고 싶다는 팩스아메리카 내지 외계인도 아메리카드림을 꿈꾸게 하는 듯한 꼼꼼한 구성도 전형적인 미국 영웅영화로써 하나 빠지는게 없다. 


조드의 침공과 시작되는 전투씬들은 흥미가 조금 떨어진다. 능력때문에라도 원거리장면들이 만은데, 마치 무협지 장풍, 허공답보의 모습같아 박진감이 많이 떨어진다. 그나마 CG로 처리된 전투기 장면, 911을 생각나게 하는 빌딩장면들이 지루함을 좀 덜해준다고 생각한다. 사실 아주 재미있다고 보기에는 거리감이 있다. 예전 슈퍼맨이 시간을 거꾸로 돌리기 위해서 지구를 돌던 모습이 좀더 영웅적이지 않나라는 생각이 든다.

빨리 영웅을 통한 카타르시스보다, 삶의 즐거운 영화가 대세가 되는 시절이 왔으면 한다. 영화보단 내 책상에 있는 슈퍼맨레고가 훨씬 좋으니 말이다..S가 희망이라고 하니 기다리기보단 조금씩 걷는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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