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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공연 (劇)

미친애 도른애 현타 온 사람들 - 오펜하이머 Oppenheimer (★★★★)

by Khori(高麗) 2023. 8.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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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봉이와 장장 3시간짜리 영화를 보기 위해 나들에 나섰다. 영화 보기 전 영화 본 후 조금씩 나눠보는 이야기를 통해 관점의 차이를 알아가는 것이 재미있다. Quantom Mechanics라 불리는 양자역학이 물리에서는 대단한 발견일 수 있다. 사람이란 존재와 사람의 생각이 파동처럼 사람을 관통해 퍼져나가는 것을 보면 다른가? 문제라면 인간이 희망하는 신처럼 완벽과 전지전능은 거리가 멀고, 사실 신도 완벽한지 의문이 많다. 신이 만든 인간이란 결과물이 하는 짓을 보면 다양하게 입이 떡 벌어지니 말이다. 우리는 자유로운가? 절대 그렇지 않지.

 

 줄거리는 핵폭탄 만들었다. 시대 상황에 순응하지 못하면 위대한 성과도 멍에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한다라는 이야기 정도다. 그 배경에 양자역학, 아인슈타인과 보어, 자본주의와 민주주의 vs 공산주의와 사회주의, 군주제와 공화제의 전환, 그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상황을 진일보하기 위한 불광불급(미쳐야 미친다)의 과정이 있다.

 

 빛이 입자라는 증명, 빛이 파동이라는 성질을 같는다는 것으로 두 학자가 노벨상을 만들었다. 아마도 이들은 순순한 호기심과 자연과학에 곱게 미친 사람들이다. 그렇게 미쳐서 위대한 업적을 만들었다. 평범하다고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자기 일에 조금 미쳐있고, 취미와 유희에 약간씩 미쳐있다. 그래서 미친 만큼 성과에 미치는 수준이 저조하다. 좋은 성과는 곱게 제대로 미쳐야 사람들의 환호와 칭찬을 이끌어 낸다. 

 

 시대적 배경은 파시즘, 히틀러, 메이지유신과 깊게 연관된 도요토미 히데요시(천민이나 귀족이 되지 못해 미친 자라는 생각)의 추종세력의 갖은 자격지심에 미친 자들이 세상의 혼란을 갖고 왔다. 조선시대에 도랏신을 만났다고 할 수 있는 연산군의 지랄도 잘해야 궁궐 안이다. 스페인, 이태리, 독일에 대해서 내가 도랏신이 강림했다고 보는 이유는 나라 밖으로 문제를 확장했기 때문이다. 

 

가끔 어이없을 때 마음을 달래려고 보는 짤

 

 이런 도른 애들을 제압하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도둑놈보다 더 부지런하고 치밀해야 도둑을 잡듯, 도른 애들보다 좋은 방향으로 제대로 더 미쳐야 한다. 그런데 곱게 미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심리학적으로 과학자는 과학분야의 호기심과 지적만족을 위해 미친 사람들이고, 정치인이란 수단과 방법을 안 가리고 권력에 미친 사람들이다.(좀 합법적으로!! 세상의 약속 아니냐!) 재벌이라면 수단과 방법을 안 가리고 돈을 버는데 미친 사람들이라고 해도 과하지 않다. (여긴 그래도 좀 낫다. ESG 등 표면적으로 하는 척이라도 한다)

 

 좋은 취지로 과학에 곱게 미친 사람들과 도른 애들을 잡기 위한 정치가 좋은 취지로 결합한 셈이다. 그리고 현타가 올 정도의 어마어마한 물건을 만들어 낸다. 한계를 넘어서기 때문이다. 지구를 벗어나려고 발버둥 치는 자들을 지구가 어마어마한 중력의 힘으로 제압하듯, 한계를 넘어서는 일은 엄청난 에너지를 요구한다. 영화 플래시를 보면 동그라미 안에서 러닝머신을 광속으로 제자리 뛰기를 하는 셈 아닌가?

 

 말이 안 통하는 애들을 제압하기 위해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리틀보이와 팻맨이 도른 애들 머리 위에 떨어졌다. 22만 명의 희생은 당연히 무고한 사람과 도른 애들이 혼합되어 알 수 없다. 단 도른 애들이 이건 아니다 싶을 정도의 현타를 준 것은 사실이다. 여기까지는 그나마 희망이 있는 곱게 미친 것이라고 용인할 수 있다.

 

 다시 시대가 공산주의와 자본주의, 사회주의와 민주주의 격돌이라고 할 수 있는 냉전의 시대 초입에 다가선다. 공산주의가 파동처럼 세계 곳곳에 퍼져나갔다. 세상의 구조에 비판적인 사람들의 입장에서 인류 역사에 한 번도 존재하지 않은 유토피아와 무릉도원을 만들어 줄 것 같았기 때문이다. 공산주의란 사실 자본주의에서 자본주의 취약점을 통렬하게 지적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실현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금욕주의 스토아학파보다 더 미쳐야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왜냐하면 인간의 본능에 반하기 때문이다. 참고하는 것과 하자가 있는 것에 본격적으로 미치면 도랏신이 강림할 뿐이다. 

 

 어째던 새로운 도른 애들이 출현할 것 같다는 강박관념과 경쟁은 곱게 미친 애들을 다시 한번 더 미치게 한다. 인류 문명의 시간으로 보면 아주 짧은 상황에 부합하는 생각이지만, 반문명적인 사고가 고도화되는 것이다. 내가 도른 애들이라고 하는 이유다. 그 중추에 책임지지 않고 권력을 탐하는 도른 애들의 역할이 지배적이다. 

유명한 과학자가 다 모임, 곱게 미친 사람들

 

 아인슈타인과 오펜하이머의 영화 속 대화를 통해서 미쳐서 한계를 넘어서는 단계에 미치면 감당해야 할 것이 많다는 것을 암시한다. 지적성취가 도른 애들의 손에 쥐어질 때 벌어지는 위험은 스스로를 옥죄기 때문이다. 야구 배트를 고도화했더니, 이걸 축구장에서 휘두를 방법을 찾는 것은 야구 배트를 고도화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문제는 이 도른 애들이 도와주지 않으면 피아로 구분하고 온갖 수단으로 세상의 핍박을 쏟아붓는다는 것이다. 존 F 케네디가 다시 희망처럼 보이는 이유는 도른 애들 속의 정상인이기 때문일까? 하긴 그 양반도 도랏신이 강림한 애들을 극복하진 못한 것 같다. 

 

 그 후의 역사를 비판적으로 보면 경제가 발전하고 인류의 발전이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와중에 이 도랏신을 갖고 자기 맘에 안 들면 가서 떼려 부수고, 돈 뺐고 하는 일이 없다고 할 수 없다. 나만의 도랏신을 독점하기 위해 나보다 도른 애들이 나오지 않게 카르텔을 만들기도 한다. 그렇다고 목숨 걸고 도른 짓을 하지 않는 놈이 없는 것도 아니다. 

 

 충분히 좋은 목적으로 사용할 가능성, 파레토의 법칙을 믿고 20%의 리딩그룹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아야 한다. 무엇보다 반대쪽 20%의 족속이 바보 천치가 아니라 반인륜적 도랏신을 모시며 문명을 퇴보시키고 파괴하는 타노스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아야 하지 않을까? 이 경각심이 느슨할 때 도랏신은 누구에게나 강림하기 때문이다. 현타를 피하려면 세상에 대한 균형과 안목에 관심을 갖아야 한다. 

 

 라미 말렉처럼 스트로스에 용기를 갖고 나설 사람을 기다리면 세상이 고달파진다. 용기를 갖고 나서는 사람도 고달프다. 요즘 뉴스를 보며 말도 안 되는 불의에 맞서는 군인을 보며 응원하는 이유가 될지도. 그래야 곱게 미칠 환경이 되고 도랏신을 멀리할 수 있으니까. 무엇보다 세상을 위해 공헌한 사람들이 너무 세상에서 고립되고 외면받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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