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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공연 (劇)

It's time to let go :탑건 매버릭 Top Gun: Maverick (★★★★★)

by Khori(高麗) 2023. 8.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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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스맨(발 킬머)이 써 내려간 타이밍을 보면 매버릭은 말을 이어가지 못한다.

 

 연합고사를 보고 지금은 영화감독이 된 친구 녀석과 본 기억이 난다. 비행기보다 멋진 오토바이가 더 오래 기억이 남던 영화다. 시간이 한참 지나고 생각지도 않은 영화가 현실을 이어간다. 기억하는 나에게도 it's time to let go인지 just coming for us인지 알 수 없다. 

 

 최고의 탑건이 30년이 넘는 시간을 지나도 대령에 머물러 있다. 그 정도 경력과 훈장이면 소장이나 상원의원을 할 정도라는 말이 조롱이 되는 시간이다. 왜 그렇게 되었을까? 하나는 자신의 좋아하고 잘하는 일에 매달렸기 때문이고, 또 하나는 그것을 버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누구가 높은 자리와 명예, 권력을 원하는 것 같지만, 모든 사람이 그렇지는 않다. 사람을 가르친다는 말은 사실 좋아하지 않는다. 스스로 잘하는 일이 아니고 하고 싶은 일도 아니다. 사람은 스스로 배우고, 단지 조금 거들어주고 도와줄 수 있을 뿐이다. 그 정점을 두고 떠난다는 것은 두려운 일이다. 그런데 그것을 두고 떠난다고 큰일이 벌어지는 것도 아니다. 해 본 적이 없다는 불안감이 막연한 두려움을 만들 뿐이다. 개인적으로 이런 상황을 접해보면 세상은 그저 평온하다. 

 

 매버릭은 그렇게 최고의 조정사에서 은퇴와 교관의 강요를 받는다. 어떤 면에서 가장 좋은 결과를 냈던 사람이 가장 좋은 롤모델이 될 것 같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타고난 재능을 사용하는 것은 쉬운 일이지만 어떻게 생겼는지 모르는 재능을 가르치는 것은 피차간에 막막하고 막연한 일이다. 하지만 필요한 과정을 지나며 쌓아 올려 본 것은 누군가에게 알려주기 쉽다. 그렇다고 알려준 것이 다 맞는 것도 아니다. 세상이 변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천리마를 알아보는 종자기처럼 사람을 알아보는 또 다른 사람이 필요하다. 

 

 매버릭이 한계에 도전하고, 그것을 입증하고, 목표와 과정만이 아니라 서로 몸으로 부딪치며 팀빌드를 하는 과정이 잘 그려져 있다. 1+1이 2가 되지만 사람과 사람을 더하면 개판부터 위대함까지 다양한 조합이 산출된다. 오늘 양자역학을 말하는 누군가에게도 한 말이 있다. '인간의 몸은 입자와 같지만 정신은 파동처럼 사람들을 관통해 나간다'라는 말이다. 시각적으로 보는 영화와 스토리의 플롯을 통해서 작가, 배우, 보고 있는 나에게 파동처럼 흘러가는 것이 있다. 하고 싶은 것보다 할 수 있는 것을 먼저 하고, 하고 싶은 방향으로 움직이다. 그 과정에서 우린 느끼고 상상하며 그것을 현실로 차곡차곡 배달을 한다.

 

 매버릭이 루스터를 윙맨으로 선택하고, 그와 함께 집으로 돌아오는 과정은 현재지만 또 구스와 연결 다른 시간이며 또 같은 시간에 전해지는 느낌을 준다. 페니가 그 따위 look를 보이지 말라는 말도 웃음과 깊은 인상을 준다. 그렇게 시간이란 굴레 속에서 몸은 함께 굴러가지만 정신의 세계는 과거, 현재, 미래, 상상을 더해 멋진 것을 만들어 간다. 이왕이면 꽃처럼 예쁜 모양과 좋은 향기를 품은 생동감을 품고 살아가면 좋겠다. 언제든 it's time to let go를 받아들여야 it's time to start라는 마음을 갖으며.

 주말엔 달봉이랑 오펜하이머를 보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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