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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살아보세 (書)

아침 나들이

by Khori(高麗) 2013.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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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출장으로 준비할것이 좀 많아서 처가댁에 가지 못했다. 내색은 못해도 마누라에게 미안한 맘이 크다. 그래도 아침 10시에 기상하는 기특함과 밥차려 먹고 즉시 설겆이까지 하는 싹싹함을 보이며 집을 잘 지키고 있다. 


혼자 있다고 무료하지는 않다. 책보고, 영화보고 음악도 듣고 해도 되고, 시간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앞서지만, 오늘은 옷도 드라이클리닝을 맡겨야하기에 일찍 집을 나섰다. 날씨가 추워서인지 이젠 모자를 쓰신 양반들이 많다. 집근처 친절한 가게 할아버지께도 정중히 인사를 하니 혹시 택배를 안갖고 갖냐고 하신다. 장난감만 보면 내껀줄 아신다니까.. ㅎㅎ 윗집인데 어제 아이가 뛰놀지 안는걸 보면 어디 놀러간것 같다고 말씀드렸다. 아마 우리동네 택배는 이 할아버지가 상당부분 받아주시는 듯도 하다. 물건도 좋은 것도 많이 성심것 챙겨놓기에 소소한건 마트보다 이집을 쓰는 이유다. 소비자행동론으로 보면 물질적 이익도 중요하지만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우리집 식구모두 그렇다.


가게 옆 세탁소에 들어가려다가 웃음이 절로 나온다 "단기세요"..이게 뭔 말인가. 들어갈려면 일단 기어야하나?? 예전같음 에라이 국어하고는 할말이지만 요즘은 절로 웃음이 난다. 그 집도 할아버지가 상당히 친절한데 조금 웃음이 나지만 친절하게 손수 써서 붙여놓은 마음때문일지 모르겠다. 일단 계시니 옷을 맞겼다. 날이 추워서 휘발류가 안날라간다는 타박과 함께 몇일 기다리란다. 출장갈때 입고는 갈수 있을듯 한데, 날씨가 각각 다른 업종에 많은 영향을 준다. 더운것보단 추운게 낫다고 생각하는데 요즘 같은 시절에 그것이 아주 사치스러운 생각을 하게된다. 


동네 길이 조금씩 녹았지만 갑자기 떨어지는 고드름소리에 놀랐다. 아..그래서 소방관 아저씨들이 고드름제거를 하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골목길을 돌아 한적한 곳에서 담배를 피고..(아 정말 끊어야하는데 이건 정말 병이에요 ㅎ~), 병원갈때 자주 들르던 조그만 take out가게에서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오랜만이냐는 인사를 받으니 참 좋다. 아메리카노는 참 매력적이다. 단순한 조합이지만 샷추가를 통해서 변경도 가능하고, 녹차도 좋지만 커피가 더 끌리는 세대인가 보다. 피곤할땐 라떼가 좋긴하다. 조금 달달하게 먹기고, 조금 부드럽게 먹기도 좋다. 하루의 시작을 라떼도 한다면 좋겠다. 그리고 농담삼아 이야기하는 밀가루들어간 커피(살찐다고 농담아서..)의 달달함도 매력적이다. 외국인들도 이 맛을 즐기는 사람이 있지만..제일 신기한건 러시아 영감님들이 녹차야 그렇다 치지만 옥수수차의 매력에 빠지는 걸 보면 신기하다. 


12월에 물리치료를 자주 갔어야하는데 출장에 바이어에 연말이 겹치다 보니 거의 안간듯하다. 사람이 어머어마하게 있어, 년말 건강검진받으려고 200명 넘게 기다리 생각이 난다. 그날 엄청 의자에서 졸았는데 한시간만 기다리시란다.


책을 볼까 하다가 전화기를 사러가기로 했다. 버는건 비슷한 수준인데 여름부터 집공사, 발목,...그리고 열심히 텔레비젼을 보는데 나는 "지지직~~"..불길한 예감은 딱 맞고 영업임에도 어떤 부품이 나갔는지 마추는 지경에 이르른 내가 한편 불쌍하고, 한편 자랑스럽다. 이것저것 재는 마누라한테 자포자기 심정으로 그래 질르자했더니 소녀시대 텔리비젼이 들어왔다. 아이들은 TV에 마우스 커서가 생기는게 신기한지 오락기로 생각하는 듯하다. 뭘 자꾸 등록해달라는 성화가 있지만..게다가 마누라가 생일선물이라고 애들 전화기를 장만했다. 뭐 단체로 번호이동을 했다는데 출장시 전화품질때문에 한쪽만 쓰고 있다. 결국 나만 독수공방뿐 아니라 전화기도 패밀리에서 제외됬다. 게다가 이런 뎐챠로 우리집이 왕창 무선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아이패드까지..ㅡㅡ;; 웃긴건 재작년 싱가폴갔다가 전화기를 잃어버려 계속 터치폰을 사용하는 내가 아닐까한다. 아이팟도 있고 불편함이 없건만 사무실에만 가면 app을 안쓴다고 타박이다. 회사앱으로 확인할 것들이 있는데, 팀장의 지위를 이용해서 매일 애들을 시키는 것도 아니고, 회사 패드로 해도 되는데 말이다. 종종 구시대로 보는듯 하는데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 어째던 나는 SNS(skype, twitter, facebook, msn, 카카오톡, linkedin, blog등등등)등도 사용하고 아이팟으로 할거 하는데 인터넷과 스마트폰(사실 거의 카톡과 메일수준) 밖에 안쓰는 분들이 타박이어찌나 많은지..이 타박에서의 탈출을 위해서 아무생각없이 아이폰을 장만했다. (자랑질입니다. ㅋㅋ) 아마도 블로그 사진의 품격이 좀 올라갈것 같은 장점이 조금 있습니다. 전화비가 2만원대에서 6만원대까지 올라갔다. 대신 국제전화는 ace라는 앱을 통해서 시내통화로 할수 있으니 장기적으로 나에겐 비슷할듯 하다. 


컴퓨터 사는 것은 아끼고 절절 매고 하면서, 전화기가 더 비싼데 할부라는 노예계약을 덥석덥석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미래소득을 사용하는 것이다. 전화기 시장이 포화되면서 기업은 더 머리를 쓴다. 사실 교활한 면도 있다고 본다. 할부와 위약금지원등을 통해서 회전률을 올리고 생산량을 유지, 확보하는 것 같다. 소비자는 막대한 광고비가 해당비용이 자신들이 구매한 금액에 포함되있는지보다 붙어있는 가격보다 싼 가격에 구매하는 것과 꼭 필요하지도 않는 제품을 계속 재구매하기 때문이다. 요즘 작동이 안되서 버리는 것보다는 선호와 트렌드가 구매를 결정하기 때문이지 모르겠다. 금일부터 노예 2년생활의 시작이다. unlock phone을 살려고 했는데...그놈의 소녀시대 텔레비젼때문에..ㅎㅎ


병원에 와서 90도로 의사선생님께 인사하고 자주 못뵈서 미안하다는 인사를 전했다. 동네에서 친절하고 다정다감한 이 의사선생 인기가 최고다. 우리 엄니도 엄청 좋아하는데 동향이란다. 낯선 서울에서 동향에 학교 어디 나오면 그냥 선배후배고 말 잘들어야한다. 발목 둬먼 만져보고 물리치료실로 가서 따땃한 침대에 누워 책보면 친절하게 내 말을 이리저리 보살펴 주는 분들에게 감사할 뿐이다. 그리고 4300원을 냈는데, 작년보다 무려 100원 올랐다. 우리나라 의료시스템이 얼마나 잘 되어 있는지 사람들이 비교할 곳이 없어서 그렇다. 모든 제도에 문제점이 있지만 미국교포들이 말하는 것을 보면 오바마는 한국것이 좋다고 어떻게 벤치마킹할까 걱정하는데, 한국사람들은 희한하게 안좋은 미국시스템을 베껴갈려고 하니 도통 이해를 할 수 없다는 말을 많이 한다. 왜 미국인이 한국와서 수술받겠나? 실력..비행기 값내고 와서 해도 미국의 절반정도밖에 안드는 비용이 가장 크다. 그리고 실력이 떨어지지 않는다는게 두번째라고 생각한다.


치료받고 올라와서 아이폰 충천도 아고 2년간 나에게 많은 공부와 견문을 넓히는데 큰 도움을 준 아이팟을 보니 시간이 정말 빨리 지나간듯하다. 이 아이팟을 보면서 잡스가 빌게이츠보다 낫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현실적으로 잡스는 큰 혜택을 주었고, 빌게이츠는 내가 먹고사는 영역에서 큰 개척을 했다고 생각한다.  금주 죈종이 엑셀과 PPT를 하면서 window3.1시대와 엑셀로 뚝딱뚝닥되는걸 lotus, SPSS, Minitab등을 쓰던 시절을 생각하면 그땐 어찌했나라는 생각도 든다. 그러고 보면 옛날에 장부와 주판으로 일하신분들은 정말 인간승리라는 생각을 한다.


벌써 두시가 넘어선 아침 나들인데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를 같이 다니는 왠수가 전화왔다. 대기업팀장되서 좋아하더니, 사연만게 자영업의 길을 들어선 녀석..이렇게 또 새해 잠시 짬을 내서 오후나들이를 가야할듯 하다. 마나님이 집에 안있고 싸돌아 다닌다고 혼내기전에 일찍 와야겠다. ㅋㅋ 그러고 보니 "장애가 있어요" 한마디로 불참한 오늘 산행. 열심히 막걸리를 지고 오르시는 분들께 전화나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든다. "힘드시죠!!" 혼날까나...^^ 오후 즐겁게들 보내세요. 




[YES24] 아침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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