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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잡부(天上雜夫)_ 사업관리 시즌 2 (해외영업 시즌 1) )

창의력은 선천적인 것이 아니다

by Khori(高麗) 2017. 7.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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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은 창의적인 사람을 찾는다. 창의력이라는 단어를 찾아보면 "창조성(創造性)이라고도 하며 이에 관한 능력을 창의력(創意力), 창조력(創造力)이라고 한다. 창조력은 의식적이거나 무의식적인 통찰에 힘입어 발휘된다."라고 googling을 통해서 찾아볼 수 있다. 도무지 도움이 안 되는 설명이다. 대추는 대추나무에서 열리는 열매이고, 대추나무는 대추가 열리는 나무라는 설명에 대한 이외수 선생의 혹평에 깊은 공감을 하는 것과 같다.


 마케팅에서는 USP(Unique Sales Point)를 기획 단계부터 기획하게 된다. 규모가 큰 기업일수록 사용자 환경(Usage Scene)을 구체적으로 검토한다. 실패가 높아지는 이유는 하루 종일 책상에서 앉아서 전문가랍시고 자기만족을 위해서 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속담에 떡 줄 사람은 생각지도 않는데 김칫국부터 마신다는 말이 있다. 기획이 망하는 가장 큰 이유는 고객의 소리를 외면하는 이유다. 시장은 항상 나보다 진보적이고 창의적이다.  더 어려운 것은 이 말을 모두 제각각 해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Needs와 Wants의 시장이 구분된다. 제품이 팔리는 카테고리(쉽게 쇼핑몰 구분)에서 요구되는 기본 사항은 needs의 시장이며, 이 시장에 집중하면 가성비에 따라 가격경쟁력이 결정된다. 우리가 창의력이라고 생각하면서 바라볼 시장은 Wants의 시장이다. 기획하고 영업하고, 홍보하는 기업의 부서는 사실 전문가 집단이다. 경험을 통해서 정보를 갖고 있지만, 이 또한 편견을 갖은 집단이다. 왜냐하면 조금은 획일적인 방향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고객 정보를 모으는 이유다.


 그러나 시장의 사용자들을 보면 전혀 다른 방식으로 제품과 서비스를 바라보거나 만든 목적과 상반되게 제품과 서비스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UX(사용자 경험)와 CX(고객 경험)에 대해서 새롭게 떠드는 것은 마케팅을 마케팅하는 것이다. 원래에도 있던 것이며, 계속 지속될 부분이다. 고객들과 이야기하면 처음에는 말도 안 되는 목적을 위해서 제품을 사용하는 장면을 목격한다. 동시에 그들의 욕망, 욕망을 달성하지 못한 원인에 대한 불만족을 도전해서 얻을 수 있는 시장이다. 그 이유와 목적이 합리적이고, 바람이 실현 가능하고 잠재성이 뛰어나다면 성공할 수 있다. 예를 들면 공항을 제외하고 모니터가 광고판으로 둔갑한지 십 년쯤 되었다. PDA를 넘어서 전화기에 모니터, 통신, 텔레비전, 인터넷을 묶어서 스마트폰이 되었다. 스티브 잡스가 잠재된 고객의 욕망에 부흥한 결과다. 그런 상상을 한 사람이 없어서가 아니라 도전하고 실행한 사람이 적기 때문이다.


 이런 고객의 요구사항(VOC, Voice of Customer)에 귀 기울이고 내가 할 수 있는 바를 결정해서 진보한 제품을 내놓으려고 시도한다. 영업, 마케팅 관점에서 정보를 모으는 방식으로 big data라는 방식을 사용하려는 시도가 높다. 고객관계 시스템(CRM)을 다양하게 구축하려고 한다. 이 방식을 통해서 창의성이란 알 없는 존재를, 시장이라는 보고를 통해서 무한대로 손쉽게 얻으려 노력한다. 기업이 동의서를 받고 게시판에 글을 쓰게 하는 것이 아니라 게시판의 글에 따라서 대가를 지급하는 시대가 되어야 한다는 관점도 이런 이유다. 시연회, 체험 기회, 선물을 지급하는 것도 이런 이유다.


 하지만 현실에서 이렇게 얻어걸리는 기회는 적고, 이를 받아들일 만큼 통찰력도 준비되어야 한다. 내가 다니는 기업에서도 이런 제품도 있고, 야심 차게 도전해서 망한 제품도 있다. 많은 기업가들이 목표를 갖고 열심히 실행하면 도 따라온다는 말은 구체적으로 정형화된 이론으로 만들 수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기업들은 창의적인 인재를 갈구한다. 내부에서 창의성이 폭발적으로 생산된다면, 엄청난 효과가 있다는 단순한 가정 때문이다. 대체 창의이란 무엇인가? 창의라는 검색을 하면 전구가 밝게 들어오며 "idea"라고 씌여진 이미지와 그림이 많다. 섬광처럼 스치고 지나가는 좋은 생각도 현실에서 막상 도전하면 안 되는 이유가 수백 가지씩 나온다. 무엇보다 머릿속에서 전구 사진만 왔다 갔다 한다. 왜 그럴까? 내가 해본 생각은 세상은 어떤 사람들이 대부분 먼저 해본 것이다. 창의력의 설명처럼 불이 들어오는 결과는 알겠지만 "HOW, 어떻게"라는 것에 대한 설명은 없다. 참 야속한 현실이다. 멘붕과 좌절에 빠지는 이유고 내가 창의력이 없다는 진실에 도달한다. 


 회의를 하다 개발팀장님이 "창의력은 타고나는 것 같아요"라고 자조 섞인 말을 한다. 나는 "누가 그래요? 그런 말을 증명할 수 있는 일입니까?"라고 반문한 적이 있다. 사람들은 자신이 할 수 없다는 판단이 들면, 그것이 안 되는 이유를 찾는다. 나는 여기까지 할 수 있다와 모른다는 말을 하기 부끄러워한다. 공자님이 수 천 년 전에 "어린아이에게도 묻는 것은 부끄러움이 아니다"라고 무지타파를 외쳤는데 말이다.


 컴퓨터에 비디오 출력이 1개에서 2개가 되었을 때 대부분 2개가 된 장점을 강조한다. 이건 너도 알고 나도 아는 사실이다. 결국 가격이 얼마인가가 중요하다. 반면 좀 더 뛰어난 사람은 모니터를 두 개씩 판매할 계획을 세우고, 더 뛰어난 사람은 두 개의 모니터에서 사용할 프로그램까지 고민한다. 가끔 반대로 한 개의 모니터도 두 개의 컴퓨터를 사용할 방법을 찾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왜 다를까? 아이디어란 서로 다른 두 가지를 섞어서 새로운 것을 만드는 일이다. 그 두 가지가 연결되어 있는 것이기도 하고, 떨어져 있는 것이기도 하다. 연결된 제품의 예로는 예전 VCR과 TV를 일체형으로 만들거나 PC와 Monitor를 합체한 All-in-One PC가 그럴 것이다. 연결된 제품은 궁극적으로 가성비 영향이 크다. 하지만 떨어진 제품이나 생각을 연결하면 폭발적인 효과가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ipod, iphone이 최근의 예이다. 


 나는 창의력은 계발 가능한 범주에 있다고 믿는다. 가끔 또라이, 오타쿠처럼 보일지 모르는 사람들이 신박한 일을 하는 이유는 다름이 아니다. 시간을 더 많이 사용하고 대가를 쟁취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시간을 사용하면 반드시 대가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놀면 재미있거나 재미없는 이유를 알게 되고, 공부하면 지적 만족감이나 짜증 또는 쉽게 잠이 드는 법을 알게 된다. 그 가치는 다르지만 시간을 사용하면 반드시 그 대가가 존재한다. 인간이 통제하지 못하는 시간이 주는 병아리 눈물만큼의 혜택이다.


 한 가지에 몰두해서 반복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이런 이유로 자신의 장점이 잘 발현된 분야를 시작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직장보다 분야, 분야보다 자신의 장점을 잘 들여다보아야 하는 이유다. 시장과 고객을 목표로 Strategy, Target, Positioning이란 거창한 STP전략을 만들어서 접근한다. 어떤 고객은 사고, 어떤 고객은 안 사고, 어떤 고객은 되레 욕을 한다. 반복을 통해서 우리는 어떤 고객이 주요 고객이 될지를 알게 된다. 시간을 사용한 경험이 지식이 된 단계라고 생각한다.


 이 지식이 지혜가 되기 위해서는 왜 안 사고, 왜 욕을 하는지까지 알 수 있어야 한고, 이런 차이를 발견하는 방식을 다른 곳에서도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을 혼자서만 하면 평범치 않은 인물이 되고, 이것을 함께 해서 성취해간다면 위대한 사람이 될 가능성이 높다. 쉽게 이해하면 커브를 잘 던지는 투수는 그립의 조그만 차이가 발생하는 궤적의 변화를 더 많이 아는 것이다. 그 작은 차이를 아는 것이 왜 중요한가? 다른 곳에서 그 차이를 발견하는 본질을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새로운 구질을 만드는 것은 우연과 이런 다양한 시행착오의 결과이다.


 그 사람이 안사고 욕을 하는 이유는 엄청나게 많을지 모른다. 영업에게 가장 치명적인 이유는 "너 때문에 안 사"라는 말이다. 이 결과를 해결할 방법이 거의 없다. 그를 감동시키던가 아니면 안 파는 결정이 가장 효과적이다. 다른 이유라면 그를 반복적으로 만나고 그가 안 사는 이유를 듣는 것이다. 국내 영업이던 해외영업이던 마찬가지다. 그렇게 알아가고 누군가를 만족시키면 타인이 당신을 창의적이라고 말하게 될 개연성이 높아진다. 분야 없이 막연한 창의성이란 발생할 수 없다. 분야와 맥락에 도전하는 사람의 혼이 뭉쳐질 때에 창의력은 덤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그게 운 일지도 모르겠다. 막연히 창의력을 도전한다는 것은 생각의 힘을 기르는 철학적 접근이 아닐까 한다. 그것은 쉽게 말해 잘 지어진 공장이다. 그 공장에서 무엇을 만들지 결정하지 않으면 공장은 의미가 없다. 


 내가 연애를 잘 하면 영업도 잘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가장 큰 이유가 있다. 눈치가 빨라지라는 말이 아니라 누군가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것이다. 그것도 연애처럼 제정신이 아닌 상태는 종교와 같이 누군가의 말에 자발적으로 경청하고, 그를 만족시키는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별짓 다한다는 자조 섞인 소리가 나올 정도로 새로운 방식을 합해서 누군가를 만족시키는 경험은 생존에 직면했을 때 더 큰 경쟁력을 만들어 준다. 나는 엄마들이 여자보다 강한 이유가 이런 이유라고 추정한다. 조금 방식을 바꾸어 자신의 생업에 도전해 보는 것이다. 사랑하는 가족과 연인을 위해서 말이다. 


 우리가 제공하는 제품도 잘 알고, 경쟁사 제품을 잘 안다고 물건을 파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업종 종사자의 기본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이 제품과 서비스를  구매하는가?  구매하지 않는가?라는 인간적 고뇌가 더 중요하다. 가격은 살 마음이 생긴 뒤에 논의되는 문제이다. 물론 미운 놈 약을 올리기 위해서도 가격은 이야기할 수 있다.


 일반적인 상황이에서 영업 사원들이 상투적으로 하는 말은 가격경쟁력이 없다는 말이다. 영업 경쟁력이 떨어지는 사람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이다. 사실 조금만 더 깊이 있게 대화해 보면 영업 사원들은 다양한 정보를 갖고 있다. 미리 그것은 씨알도 안 먹히기 때문에 말하지 않을 뿐이다. 만약 그럼에도 가격만을 이야기하는 영업인력은 Xiaomi와 같은 회사에 가서도 가격이 비싸서 또는 다른 이유로 물건을 못 판다는 이유를 댈 사람이다. 영업의 Spirit(魂)이 없는 사람이라는 것이 더 적합한 말이다.


 이렇게 이유를 알게 되고, 그가 바라는 욕망이 꼭 내가 제시하는 제품과 서비스가 아니라 다른 어떤 방식을 더하고 빼서 만족도를 올릴 수 있는가를 도전해 보는 것이다. 이때 대부분은 시간을 아주 유연하게 받아들인다. 자신이 성취하지 못한 욕망(wants)이 걸린 일이기 때문이다. 받는 사람의 입장에서 상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만족감을 받게 되면 아주 큰 감동과 색다른 만족을 갖게 된다. 연애할 때 깜짝쇼와 비슷하지 않나요?


 이 과정을 위해서 내가 종사하는 업종을 사랑해야 한다. 그래야 자주 돌아보게 된다. 자주 돌아본 시간만큼 지식이 축적되어 통찰력에 기반한 지식으로 확장된다. 그렇게 형성된 지식은 본질을 유지하게 하고, 현재의 기술로 그것을 새롭게 정의할 때 혁신을 달성한다. 그때 보는 것은 전에 보던 것과 다르다. 내가 경험해 본 한 가지 방식이다. 조선시대 유한준의 시와 유홍준 교수가 말한 의미는 어느 분야에서나 창의력을 갖게 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知則爲眞愛 愛則爲眞看 看則畜之而非徒畜也

알면 곧 참으로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면 참으로 보게 되고, 볼 줄 알게 되면 모으게 되니 그것은 한갓 모으는 것은 아니다 - 석농 화원 유한준 발문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 유홍준, 나의 문화 답사기


 맥락(context)이 없는 인간은 없다. 모두 부모가 있기 때문이다. 어떤 분야던 새롭게 뚝딱 나오는 분야는 없다. 학문도 마찬가지다. 그 시작이 조촐할 뿐이고 그 규모가 어느 수준에 다다를 때까지 잘 눈에 띄지 않을 뿐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창의성이란 하늘에서 뚝딱 떨어지거나 천재가 새로운 아이디어를 신과 같이 창조했다고 생각한다. 무엇인가 열렬하게 해 본 뒤에도 그 말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리고 아무것도 쉽게 얻어지는 것은 없다. 그런 것은 아무나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무엇을 미친듯히 해 볼 수 있어야 한다. 늙으면 어차피 못하니까 좋은 추억은 젊었을 때 만들어야 한다. 이야기가 쌓인 만큼 창의력도 삶의 깊이도 올라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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