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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_인문_사회_정치 (冊)

휴먼 선집 - 최민식 사진집

by Khori(高麗) 2014. 9.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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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휴먼 선집

최민식 저
눈빛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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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찍는 사무실 후배녀석에게 사진 책을 보니까 참 재미있더라 했더니 '어 그건 예술인데'라는 말이 나온다. 역사와 사진을 함께 보는 재미가 지나쳐 한쪽 책을 쭈욱 보게된다. 이것만으로도 사진은 매력적이란 생각이다. 


디지털카메라, 핸드폰 사진을 찍는 것이 출장기록, 전시회, 미팅기록을 대체하거나, 가족들과의 여행, 추억거리, 기념등의 사진을 많이 접하게 된다. 그러나 요즘은 무심코 지나가다 이쁜 낙엽, 꽃들도 기분좋게 한장씩 찍기도 한다. 그렇게 내가 보는 것과 느끼는 것들이 변해간다고 생각한다.


사진이란 분야도 아는게 없는지라, 이어보게된 출판사의 덕이 크다. 그리고 이번에 보게된 최민식 사진집은 앞서 본 책을과 달리 작가의 의식, 철학, 깊이, 사랑, 역사, 진실과 같은 명제가 오롯이 인간에 기초한다. 그의 글에서 말하는 의도와 그의 작품이 비추어 내는 모습이 그렇다.


그의 HUMAN 1~14집이란 오래된 역사와 기록이 그의 철학과 신념을 실천해 온 결과라고 생각한다. 참으로 대단하다. 나는 이 책을 통해서 사진이란 매체를 사용하는 또 다른 열정에 가득찬 작가의 뜻을 조금 본 듯하다. 


그리고 생각보다 재미있다.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주제라면 결국 인간에게 귀결될듯 하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이라는 말에 동의 하지 않을 수 없다. 나는 머리로 대략을 알았다면 작가는 그것을 전후부터 현재까지 인간이 살아가는 모습속에서 인간의 역사, 진실을 찍어 냄으로 각각의 시대를 남겨내고 있다. 


그 시대를 설정과 의도없이 있는 그대로 순발력 있게 잡아내는 노력이 대단해 보이지만, 그의 글에서 '인간의 운명을 마음으로 읽는 노력'이란 표현이 더 적확하다. 그리고 그는 사진을 통해서 그 진실을 최대한 전하고자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전에 본 김기찬의 사진집과는 또 조금 다르다. 좀더 의식적이기도 하기 때문이고, 그 본질을 끌어내기 위한 느낌이 든다.


동시대의 독일인을 통해서 다름을 또 동시대의 인도, 네팔의 사람들을 보면서 겉이 아닌 사람의 본질이 같다는 모습도 조금 느껴진다. 사진이 전체적으로 무겁다고 느껴지지만 또 힘이 있다는 생각이다. 나도 그냥 핸드폰이라도 사진이란 과학문명으로 보는 세상과 육안으로보는 세사, 내 마음으로 느끼는 세상, 내가 바라는 세상의 차이를 좀더 다각적으로 생각해 봐야겠다. 책에서 마음에 드는 사진 몇장을 골라봤다.


천막위에 잠든 아이의 모습. 따스한 햇살을 즐기는듯도 하고, 그위의 분주할 듯한 사람들의 모습이 대조적이다. 마치 저 나이에도 힘든 세파와 피곤에 잠든것은 아닐까 상상해 본다.

모든 사진가에게 아이들은 참 좋은 소재라고 생각한다. 동양 인문고전처럼 아이들은 성인의 한 단면을 담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그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풍부해 지는 것을 보면..그리고 모두가 동경하는 것은 아닐까?

이사진은 매우 인상적이다. 길에서 국수를 먹고 있는 어린 아이...어쩌면 불편할지도 모르는 역사의 현실이기도 하다. 그리고 힘든 삶이 보이는 모녀가 길에 아름답고 이쁜 여자를 그리고 있다. 그 사진에서 삶의 고난함과 작은 여자아이의 꿈을 같이 보고 있는 것이란 생각이 든다.


작가의 사진은 참으로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한다. 촛점이 명확하고 눈낄을 끄는 포인트가 있다. 요즘과 같은 다중초점이 아니라도 광학기기라는 것은 초점을 맞추게 되어 있다. 하지만 사진을 자세히 보면 사진의 의미로써도 다중초점이 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맹인과 같은 모습속에서도 음악을 놏지 않으려는 삶의 투쟁일까?

멋지게 차려입은 모녀가 쇼윈도우를 바라보고 있다. 그리고 그 옆을 당차게 살아있는 눈빛으로 걸어가는 소녀가 더 인상적이다. 이렇게 그의 많은 사진은 여러가지 단면속에서 진실이란 본질을 담아가려고 한다. 그 본질에 가까울수록 예술성이 생긴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사진이란 이런 것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된다.

한낮 길에서 잠든 노숙인과 천하태평한 도인과의 차이는 무엇일까? 길에서 잠든 사이 평온함과 우산이 대조적이다. 그는 힘든 삶을 포기한것인지 초월한 것인지 궁금해진다. 길에서 그를 만났다면 나는 그냥 지나치거나 의식하지 못하거나 피하거나 할 가능성이 많다. 사랑은 먼저 베푼다는 것을 알지만 나는 아마도 조건적이란 생각을 하게하는 사진이다. 그런 사진이 참으로 책 곳곳에 있다고 생각한다.

네팔의 사진인데 라마승의 모습..팔자 좋게 늘어져 자는 강아지의 모습, 또 바쁘게 어딘가를 달려가는 원숭이의 모습..노승과 젊은 승려의 대조..사진에 참으로 어려가지 볼게 많다.

부산의 곳곳을 시대에 따라 찍어가고 있다. 역사를 만들어 가는 개인과 민중의 삶에 대한 애착이라고 생각한다. 교황의 모습도 있지만, 87년의 부산 모습도 빠짐없이 그의 앵글을 통하고 있다. 요즘은 세상보다 뒤진 대학을 보면 이런 데모가 아니라 지적리딩이 아닌 지적팔로잉을 하는 대학이 왜 그렇게 되었는지 돌아볼 일이다. 그의 사진을 통해서 역사속의 모습과 현재를 비교하여 또 미래에 대한 내 발걸음을 보아야한다고 생각하게 된다.


할머니의 다부진 모습, 지팡이를 욺켜진 손, 작은 눈에 비친 눈빛이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다른 손에 들린 3통의 껌이 또 다른 많은 이야기를 하는 듯 하다. 이렇듯 누군가에게 말하고 싶은 인간의 모습은 또 말로 설명하기에 부족함이 많다는 생각을 한다. 


최근에 역사책으로 보기 시작한 사진책을 참으로 많이 보게된듯 하다. 당분간은 또 글씨 책을 더 많이 보려고 한다. 그리고 내가 의식과 무의식적으로 바라보는 세상을 좀더 깊이있게 볼 수 있으면 하는 바램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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