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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잡부(天上雜夫)_ 사업관리 시즌 2 (해외영업 시즌 1) )

상생의 시대

by Khori(高麗) 2017. 9.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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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년전 출장 사진을 다시 본다. 내일부터 한 참 여기저기를 돌아다녀야 한다. 2018년 사업계획을 마무리하고, 2017년을 보낼 준비를 한다. 속절없이 흐르며 절대 멈추지 않는 시간의 위력을 통감한다. 그런 시대를 살아간다는 것은 많은 번민, 고뇌를 하며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사고와 방식이 출현한다. 그런 시대가 조금 오래되었다. 상황의 변화는 행동의 변화를 이끈다. 이것이 끊임없이 돌며 시대가 변한다. 변화의 소용돌이 안에서 그 변화를 잘 보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한다. 불명확한 미래는 천 년 전의 사람에게도, 천 년 후의 사람에게도 벗어나지 못하는 업보다.


 해외영업을 하면서 최근처럼 잘 된다는 소리를 듣기 힘든 적이 없다. 최소한 2000년 중반까지는 꽤 성장곡선을 걷고 있었고, 2012년이 넘어서면서부터 up & down의 혼돈이다. 특히 중국은 엄청난 시장인 동시에, 전 세계 노동력만큼의 숫자를 세계 노동시장에 참여시켰다. 세계경제가 두 배가 되지 않는 한 기존 경제질서의 유지는 어렵다. 조선시대 병자호란과 임진왜란 때의 당혹감, 좌절감만큼 크고 어렵다. 팀의 막내 녀석이 요즘은 "호왜란이유!"하는 말이 농담 같지 않다.


 중요한 것은 이렇게 팍팍하고 딱딱한 시대에도 뜻을 세우고, 사람들의 마음 얻어내서 무엇인가를 합심해서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다. 가끔 내 주위에 내가 사용할 수 있는 제갈공명, 세종대왕, 칭기즈칸, 아인슈타인, 스티브 잡스, 엘랜머스크들이 있으면 좋겠다는 상상을 한다. 그러다 이런 사고는 꽤 오래 전의 사고체계의 유물이란 생각을 한다.


 삼성도 신경영이란 이름으로 변화와 엘리트 중심체계를 도모한 것이 벌써 30년 전의 일이다. 일정의 성과도 있지만 과거 수준의 성장동력을 지금도 이어가는지 확신하기 어렵다. 천재 한 명이 엄청난 생산력을 일으킬 수는 시대와 요건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수많은 천재들은 대부분 천재의 역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세상 속에 숨어든다. 어떤 면에서 바보들은 천재들 속에서 살 수 있지만, 천재는 바보들 속에서 살아가기 훨씬 어렵다. 나는 타고난 재능이라는 것이 항상 축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은 시지프스의 형벌처럼 무엇인가를 계속해야 하는 굴레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 압박은 엄청난 고통이 아니라고 할 수 있을까? 나는 그것을 알 수 없다. 천재들은 유효하지만 천재들을 위한 시대가 지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현재는 엄청난 초연결을 통한 논리의 집대성 시대다. 세상의 모든 것이 논리 연산의 확장이다. 혼자서 계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결과물이 4차 산업, 빅데이터와 같은 형태로 출현하고 있다. 내가 종사하는 산업도 연관이 있다. 그리고 4차 산업은 1, 2, 3차 산업 모두와 연관이 있다. 이 논리의 과정을 들여다보면 인간이 지식을 축적하는 과정과 같다. 천재들도 필요하겠지만, 천재들을 도와줄 수 있는 우수한 인력과 그들의 생각을 실행해 주는 많은 평범한 사람들이 상생의 시대로 전환해야 한다. 각자의 역할이 더욱 강조되고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 이순신이 아무리 뛰어나도 병사들이 전투에 나가지 않았다면 무슨 의미가 있는가? 결과보다 결과를 위해서 사람들을 품어낸 그의 인품과 성품이 뛰어난 것이다. 모든 위대한 업적의 결과는 지금 우리가 바라보는 4차 산업의 접근법들이 벌써 사람들을 통해서 실현되었다고 본다. 그 차이에서 아직도 인간의 자존심이 있다고 생각한다. 동시에 각각 추구하는 4차 산업의 형태가 지향하는 목표는 또한 사람이 결정한느 것이다.


 생각이 구체적으로 형상을 띄며 세상에 나오면 사람들의 반응은 결정된다. 그 구체적인 모습이 열광의 정도를 결정한다. 4차 산업이란 화두와 접근 방식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인간이 갖고 있는 고유성과 자존심에 일말의 상처를 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 목표 방향과 사람을 모으는 능력은 사람에게 남아 있다. 사람의 마음을 이끄는 능력도 오로지 사람의 고유한 능력이다. 천재가 사람의 의도와 생각을 잘 파악하는지는 몰라도 사람을 감동시키고 마음의 저축을 잘 하는가는 별개의 문제다.


 나에게 주어진 여건이 이와 비슷하다. 각 분야의 명장들만 있다면 하는 바람을 갖지 않는다. 서로 잘나서 결론이 나지 않는다. 천재들은 그들을 따라가지 못하는 일반인들을 따뜻하게 보듬는지 알 수가 없다. 행주산성의 일원처럼 부족함을 협력으로 이겨내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 되었다. 그래서 목표(What)는 대단히 중요한 과제가 되었다. 그 목표를 향해서 함께 가야 하기에 함께 가고자 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모으는 일이란 참 쉽지 않다. 그래서 의미가 있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나의 삶이 함께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삶으로 거듭나야 하기 때문이다. 다시 출장을 떠나는 머리와 몸이 참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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