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728x90
반응형

천상잡부73

순수란 이름의 극단 - 자본주의는 어떻게 재난을 먹고 괴물이 되는가 도서관에서 "The Shock Doctrine"이란 제목과 의미를 해석한 제목이 눈에 띈다. 누군가 보려고 했던 것 같으나, 책이 깨끗한 것을 보면 재미가 없나 그런 생각을 했다. 그런데 왜 이 책을 대출까지 받아와서 읽고 있는 것일까? 아마도 요즘처럼 환율이 중력을 거스르고 오르는 시절이기 때문이다. 98년 초 아끼던 백 달러 한 장을 천정까지 오른 시점에 팔며 들었던 생각 때문일까? 아끼던 것을 팔아야만 하는 감정과 상황의 추억인지 트라우마인지가 있다. 오랫동안 서점 카트에 '프리드먼과 하이에크'에 관한 책을 보관해 오다 지웠다. 잊고 지내다 이 책의 목차와 내용을 보면 잘했다는 생각을 한다. 충분히 프리드먼의 맹신자가 아니라 비판적 관점에서 프리드먼을 본다는 것이 현재 세상을 더욱 잘 볼 수 있다고.. 2023. 5. 2.
사람 때문에 동일한 문제가 아니라 유사한 패턴이 반복된다 - 위기의 징조들 지금이 금유위기인가? 금융위기의 전운이 감도는 시기인지, 아니면 벌써 금융위기 초입에 다다른 것인지 궁금하다.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멀리서 전체를 조망하기 힘들다. 10년도 전에 '위기의 재구성'이란 책도 보고 세미나를 보며 금융위기를 복기해 보았다. 다양한 책을 더 보긴 했지만 최근에 본 것은 레이 달리오의 '금융 위기 탬플릿'과 '존 메이너드 케인스'를 읽으며 100년 전쯤의 이야기를 돌아본 적이 있다. 도서관 서재에 있는 '위기의 징조들'이란 책이 눈에 들어온다. 벤 버냉키 책이 이로써 3번째인가? 금융위기 현장을 진두지휘한 벤 버냉키, 티머시 가이트너, 헨리 폴슨 주니어를 통해서 현재를 다시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며 읽기 시작했다. 금융위기의 원인을 "과도한 차입"이라고 규정한 글이 맘에 .. 2023. 4. 30.
무역, 기술, 금융 전쟁 - 주말 저녁 아무말 대잔치 저녁 한가하게 815 머니톡에 박종훈 기자가 나와서 보고 있다. 무역전쟁이 벌어진 지 5년째에 접어들고 있다. 이후 기술패권, 금융 패권에 대한 전쟁을 이야기한다. 이 논쟁이 10~15년 전 석학들의 논쟁이 이루어진 지 오래다. 그때 결론은 궁극적으로 중국의 승리를 예견했고, 트선생이 나오면서부터 격차를 좁히지 못하도록 시작한 것이 무역전쟁이다. 현재 IRA, CHIP4등 기술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박종훈 기자는 패권국가를 위해 갖추어야 할 요건들을 말하고 중국은 아직 그것을 보유하지 못한다고 말한다. 통상적으로는 군사력, 경제력, 외교적 리더십이라고 할 수 있다. 그것이 없다고 말하는 것도 틀린 말은 아니다. 요즘은 누가 더 부실한가를 논하기도 하지만 현재만을 갖고 미래를 논하는 것은 과하지 않을까 .. 2023. 4. 16.
Villain 소멸되지 않는 영원한 숙제 어제는 협력사 직원들과 가볍게 소주 한 잔 하며 이런저런 담소를 나눴다. 업체를 만나면 쓸데없이 일 이야기만 한다. 이럴 때 내가 제안하는 것은 "일 이야기하면 만원씩"이라고 하는 것이다. 실컷 일 이야기하고 식사를 즐겁게 해야지 뭐 하는 일인가? 즐겁게 떠들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잠시 담배를 한 대 피우는데 직원이 자기 회사에 오시면 어떠냐고 묻는다. 나이 한참 먹고 한 달에 이런 제안을 3번째 받았다. 우리 팀장이 잔소리를 엄청한다. 자리를 떠나 누군가로부터 필요하다는 제안을 받는다는 것은 삶에 큰 즐거움이다. 인연이 되어 문의를 하고 조금씩 진행되며 다 죽었던 사업부가 조금씩 재기해 볼 기회가 되었다며 고맙다는 인사를 들었다. 재무부서에서 결산하고 감가상각해서 엄청 닦달당했을 텐데 지금은 .. 2023. 4. 15.
잔소리꾼.. somtimes too much 오늘은 아침 일찍 비도오는데 미팅을 하러가게 됐다. 미국에 끌려갔다가 아는 업체 부사장이 간곡히 부탁해서 하는 일을 조금 도와주게 된 셈이다. 사실 업체가 찾는 제품을 지인을 통해서 거의 만들어 둔 상태다. 그 일때문에 미국에 끌려갔다왔는데. 여러모로 고민이 되기도 했지만 해당 업체 대표님과는 이런 저런 오랜 인연이 된 사이다. 본인 회사에서 인기가 좋다며 에둘러 말씀하신 적도 있고, 이런 말씀에 대표님 회사는 엄청 빡세다고 퉁을 줬다. 고마운 마음과 괜히 민폐같은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 이런 인연으로 내가 취급해서 팔아도 되는 것이지만, 만들어 둔 지인회사와 해당 업체를 연결시켜주는 자원봉사랄까? 요즘 수출이 쉽지 않다. 내 생각에 한국에서 수출할 기업이라고 말하는 기업과 대기업이 하는 정도라는 생각이.. 2023. 4. 5.
집 나갔다 돌아가는 중 잔소리하는 후배들과 맥주를 많이 마시고 뱅기를 타기로 했다. 라운지는 거의 휴게실이 됐다. 국내기업 대표이사들도 전시회 마지막날 라운지에 가면 거의 볼 수 있다. 이런 곳이 어쩌면 스스로를 영업하기 가장 좋은 기회일 수 있을지도. 비행기 타고 시체놀이에 정신줄 놓았는데 순식간에 인천에 도착했다. 예전과 다른 점이라면 한 자세로 오래 잠들었더니 엉덩이가 아프다. 예전엔 몰랐는데 어르신들이 하는 말이 뭔 말인 줄 알겠다. 쿠션 솜이 별로가 된 듯. ㅎㅎ 하긴 사람은 늙어 본 적이 없으니 자신의 경험으로 살아간다. 그러다 시간이 흐르고 문득 옛날에 들었던 말이 체감으로 승화할 때가 있다. 다들 그렇게 사는 것 아닐까? 하고 싶은 것과 할 수 있는 것의 차이를 이해하고 균형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할 수 있는 .. 2023. 4. 2.
[천상잡부]Sudden follower in memory - 시간은 참 많은 것을 이루어 낸다 후배 밥 먹자는 요청에 길을 나섰다. 어제 후배 녀석들 약속 이행을 어렵게 하고, 늦은 귀가를 했음에도 허락받고 싸돌아다니고 있다. 약속 장소로 이동하며 본 인스타그램에 낯익은 이름의 팔로워가 있다. 며칠 지났나 보다. 요즘은 잊혀진 이름을 다시 보는 것도 즐거움이다. 20년 전쯤 해외 현지 일등 고객을 거래선으로 만들고 방문 미팅을 하려던 참이었다. 이걸 알고 동유럽과 중동을 관리하던 지사장이 다된 밥에 숟가락을 얹고, 사업팀장이 승인을 해줘서 하여튼 위아래 안 가리고 대판 한 적이 있다. 지금도 그 부실한 사업팀장하고는 연락도 안 한다. 하시는 일이 오락가락한다고 하는데 멀리서 듣는 소문보단 건강하게 잘 지내시길 바랄 뿐이다. 실적이 문제가 아니라 일 년여 공들이고 요구사항을 다 정리한 시간과 정성이.. 2023. 3. 18.
하다 보니 이렇게, 오늘도 하루가 간다 담덕 2권을 1/3 정도 읽고 있다. 오늘은 책 읽을 정신과 시간이 없다. 그래도 3월에 3권까지는 읽어 보려는 중인데 출장이 있구나. 에라 모르겠다. 엊저녁에 달봉이 별봉이랑 able to do와 want to do에 대해서 잠시 이야기했다. 별봉이는 그래도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긍정의 마음을 갖고, 별봉이는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현실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 살아보며 갖게 된 생각이 있다. 하늘이 준 재능이 있다면, 그것으로 할 수 있는 것을 한다면 행운이다. 하늘이 준 재능이 너덜머리가 나면 돌이킬 수 없는 큰 재앙이다. 이것저것 자신을 알아가며 할 수 있는 것 중에 선택하고, 시간을 흘려보내며 전문성을 쌓고, 그것을 사랑하게 되는 것이 보편적인 관점에서 가장 좋다. 내 경우가.. 2023. 3. 15.
장사꾼, 사업가, 그래서 원칙이 뭐야? 입찰건이라는 고객사 요청을 잘 정리해서 전달했다. 시간이 걸리는 준비하는 일이 많지만 마무리하고 나면 기분이 좋다. 최선을 다했다고 결과가 꼭 좋은 것은 아니다. 우리보다 더 최선을 다한 업체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선정이 된다면 좋은 사례를 발전시키기 위해서 집중하고, 선정이 안된다면 부족했던 점을 잘 파악해서 다음 기회를 위해 보완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정리를 하고 난 뒤에 업체에서 전화가 왔다. 업체가 다른 업체를 확인하는 경우는 많다. 경쟁사 정보를 위해, 인력 정보를 파악하기 위해, 잠재적 협력을 위해.. 그 많은 이유를 다 알 수가 없다. 하지만 전화를 받고 목소리에서 피어오르는 감성적 느낌, 들리는 언어 선택에 따른 판단, 설명하는 상황을 보면 대략적인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 경.. 2023. 2. 6.
그 많은 부자가 되는 책은? 르까프 해버리면 돼? - 잡생각 늦게 일어났더니 허리가 찌뿌둥하다. 늦게 밥 먹고 앉아서 책을 읽으니 몸이 근질근질하다. 동네 산보를 가려고 했더니 마침 분무기로 뿌리듯 비가 보슬보슬 흩뿌린다. 조금 구경을 하고 있는데 비가 작은 눈송이를 만들어가고 기분이 좋다. 하늘은 칙칙한 잿빛인데. 발걸음을 떼니 다시 눈도 시들해진다. 펑펑 내리던가? 감질나게 날씨가 이랬다 저랬다 하네. 조금 더 걷다 보니 막상 어디 갈 곳도 마땅치가 않다. 일찍 나왔으면 영화라도 한 편 보면 되는데, 아무 생각 없이 걷다 보니 동네 서점 근처에 다다랐다. 김유신은 술집에 간 말의 목을 쳤는데, 나는 아무 생각 없이 서점까지 온 다리를 칠 생각은 한 푼도 없다. 서점 이곳저곳을 돌아보면 신간을 보니 특정 부분에 집중하지만 꽤 익숙한 표지들이 많다. 많이 익숙한 .. 2023. 1. 15.
No one wrong but verify - 천상 잡부여. 조용할 날이 읎다니까 급격히 매출이 증가하면 기분이 좋을까? 결과를 확인하는 입장에서는 그렇다. 하지만 급격히 성장하는 것은 할 일이 보통 많이 늘어나는 것이 아니다. 이런 측면에서는 두통 꺼리다. 각자의 역할과 입장에서 틀린 말은 아니지만 문제를 풀어가는 방식이 다르다. 그래서 우린 대화를 한다. 거창한 회의만큼 답 안 나오는 일도 없다. 서로 입장을 고려해서 방법을 찾는다면 회의의 상당 부분은 standing meeting으로 정리할 수 있다. 회의란 공식적인 점검과 의사결정을 숙지하고 공론화하는 목적에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매일 할 일 없거나, 할 수는 없고 하고 싶은 것이 많은 사람들이 삽 만한 숟가락을 들고 어디 퍼먹을 게 없나 하며 회의를 자주 만든다. 딱 질색이다. 매출이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일부 품.. 2023. 1. 6.
Early leave and day off coming - 눈이 오자네 금리가 오르락 내리락에 급격하게 꼭대기가 어딘 줄 모르고 오르던 환율이 조금 내려왔다. 환율, 주식, 여자의 마음은 알 수가 없도다. 눈이 이쁘게 흩뿌리는 겨울 날을 감상하다, 혼탁한 경제와 소란한 세상 뉴스들이 노이즈처럼 거슬린다. 사실 요즘 환율 빼고는 이런 일에 마음을 쓸 겨를이 없다. 일 년정도 고생한 보람이 있는지 수주가 이 달에 3배 가까이 늘었다. 내년 1분기까지도 꽤 괜찮을 것 같다. 여러 프로젝트 추진 건은 안된다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던져두었는데, 이게 한 두 개만 돼도 내년엔 좀 놀면서 해야겠다. 만들어 놓은 사업이 한 단계 점프 업하는 과정인지 일시적인 현상인지 아직도 조심스럽다. 농담 삼아 금년 한 해동안 땅바닥에 타일을 한 땀 한 땀 다졌다고 생각한다. 포장했으니 무엇을 올릴까.. 2022. 12. 15.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