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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잡부(天上雜夫)_ 사업관리 시즌 2 (해외영업 시즌 1) )

Road to the world - Africa

by Khori(高麗) 2017. 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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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낭여행부터 해외영업을 하며 여러 나라를 다녔다. 절대 관광이 아니라는 항변이 무색할 정도로 부러움을 사기도하고 요즘처럼 여행이 자유로워진 시대에서는 그 정도가 덜 하다. 이번 출장을 통해서 유럽, 북미, 남미, 중동, 서남아시아, 러시아, 호주를 넘어 아프리카에도 발을 디뎌보게됬다. 아직 가보고 싶은 나라는 크로아티아, 멋진 바다가 펼쳐진 그리스 해안, 터키, 페루, 조금 거시하지만 인도정도가 있다. 일과 별개로 말이다.

 

 남아공  공항에 내리자 수 개월동안 사업을 이야기하고 계약을 이야기하던 파트너가 아들과 함께 나왔다. 환영과 조그만 쿠키세트를 정성스럽게 건네준다. 치안에 대한 불안을 이야기하고 “총 쏘는 동네에 혼자 보내면 어쩌라는 거에요”하던 담당자의 얼굴은 아직 근심이 있다. 어느 나라던 위험한 곳은 있다. 하지 말라는 것을 안하면 대개 큰 일은 벌어지지 않는다. 고객사에서 차량과 착한 운전사까지 배정해줘서 정말 고마운 일이다. 달리는 차량에서 바라본 노을이 참 좋다. 사자가 나올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도 생기지만...

 고객이 추천한 호텔이 아기자기하니 이쁘다. 창문에서 바라본 외곽은 2중의 담과 전기펜스가 아직도 치안이 쉽지 않은 나라를 상징하는 것 같다. 흑인들에 대한 편견이나 불안함은 없다. 그들도 정중하고 더 인간적인 모습을 마음에 품은 하나의 우주와 같다. 다만 어두운 밤엔 분별하기 어려운 현실이 불안감을 준다. 최근 출장중엔 brexit, 트럼프 당선등 예상치 못한 일이 많았다. 이번엔 짐바브웨 무가베가 탄핵되었다.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빼았은 분노가 라디오에서도 느껴진다. “he must go away!!!”. 이나라도 정치적 불안으로 정치인 암살이 일어나고, 방송에서는 우리가 만나야하는 기업이 매일 방송에 나온다. 그렇게 혼돈의 시간이 다가오는 듯 하다.


 러시아에서 사갖고 온 고급 보드카 두 병을 선물로 주기로 했다. 순수한 마음이나 사내에 주면 의도와 달리 항상 데쓰노트처럼 예기치 못한 일이 생겼다.  그래서 좀 못되거나 까탈스러운 고객을 줘봤더니 왠걸 일이 참 잘된다. 희한하게 세상은 내 마음과 다른 일이 생긴다. 그래서 재미있는 삶의 이야기가 축적된다.

 공단처럼 통신사도 있고 IT기업들도 많다. 철저한 외곽의 철책이 외부와의 단절과 경계를 엄격하게 보여준다. 인도가 별로 없으면 포장이란 개념이 아예 없다.  대다수의 저소득층과 소수의 엄청난 사람들이 부와 자원을 지배하는 나라다. 이런 나라들의 공통점은 백인 또는 이민자들과 현지 민족들이 협력하는 사업을 하고 정부관련일은 무조건 현지인을 통하게 되어있다. 문득 비행기를 타고 날아오며 지도속의 아프리카와 실제의 아프리카는 전혀 감이 다르다. 비행시간이 그 압도적인 크기를 말한다.

 고객사를 들어서니 엘런머스크, 벨, 에디슨, 레오나르도 다빈치등 유명한 과학자들의 초상화가 있다. 맨 처음엔 역대 사장인 줄 알았다. 세상의 큰 변화를 준 과학자와 사업가들의 사진이다. 동시에 각 회의실에 그들의 이름이 붙어있다. 에디슨 방에 자리를 잡았다.


 사업본부장과 지주회사 신규사업검토 담당이 자리를 잡았다. 담당자가 조금 부담스러워해서 프리젠테이션 스타팅을 대신 해주기로했다. 실무진의 PT는 세부적인 기술적 내용을 포함한다. 임원진 PT는 이 사업이 왜 가능성이 있는지에 촛점을 두워야 한다. 동시에 돌발적인 질문들이 있기에 업계의 이야기, 다양한 학문과의 접점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사람에 대한 이성적, 감성적 이해가 포괄적으로 동반되어야 한다. 실무진의 PT는 보고 바로 배울 수 있지만, 임원진의 PT는 참고는 해도 바로 보고 배울 수가 없다. 본인의 생각, 행동, 이해가 총체적으로 구현되는 자기만의 그림을 그리는 일이기 때문이다.


 파트너 사업본부장도 만만치않다. 우리 팀원과 엔지니어가 둘다 참 시끄럽다, 대단들하다, 살짝 ‘사’자 기운이 돈다 등등 하마평이 연속된다. 동시에 3일 뒤에 같이 대응해야하는 고객의 고객에 대한 전략방향, 역할 분담을 이야기 했다. 이렇게 리허설과 합을 맞추는 일은 대단히 중요하다.

 

 퇴근 길 길거리의 한 그루 나무를 보니 여러 생각이 든다. 재는 계절이 바뀌어도, 하루 종일 무료하게 서 있다. 아니 그렇게 무료함을 견뎌내기에 조금씩 성장하는 것이다.  그런데 긴 비행기 시간과 미팅, PT는 스스로를 무료하게 한다. 동시에 조금 불편한 점이 있어도 파트너와의 사업목표, 공동의 추진 목표를 생각하며 견디는 것을 실행한다. 인생의 가장 큰 덕목이 인내라는 것을 조금씩 알게된다.


 그 후로 이틀간은 파트너 엔지니어와 파트너의 협력사를 모아서 교육과 PT를 진행했다. 조금은 낫선 진행에 담당자도 어려움이 있었다. 뭐든 처음 할 때만 떨리고 부담스럽다. 그 과정을 통해서 자신을 돌아보는 겸손함의 중요성과 성장의 모멘텀을 구축하는 것이다.


 예전 내 사수는 틀리면 중간에 가차없이 끼어들어 난감한 상황을 만들곤 했다. 열정이 과하기 때문이다. 물론 나도 그런 생각이 문득문득 든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 타인의 성장이 항상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하늘의 별만큼 다른 사람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스스로를 자가발전할 자기만의 엔진은 본인이만드는 것이다. 단지 조금의 경험과 지식의 공유가 그 작업에 조금 도움이 될 뿐이다.


 당황하면 대부분 말이 빨라지고 일이 더욱 난감해 진다. 중간중간 우리의 제품과 솔루션은 공급하는 자가 더 많이 알고 있다는 자신감을 인지시켜주고, 난간한 상황이 다가오면 호흡을 길게하고 말을 더 천천히하며 생각 할 시간을 갖으라고 일러두었다. 조금 상황이 경직되면 잠시 우스개소리도 하고 휴식 시간을 만들어 파트너사의 엔지니어와 협력사들과 이야기를 했다.


 중간중간의 시간속에 담당자와 우리 엔지니어는 자신감이 생기고, 향후 기술교육을 어떻게 할지에 대한 논의도 일어난다. 무엇을 지시하고 시키는 행위보다 이렇게 스스로 느끼고 방향을 찾아간다는 것은 큰 발전이 일어난다고 생각한다. 살짝 비디오 클립을 만들어 사업본부 단톡방에 올렸다 잔소리는 엄청 들었다.


 협력사 엔지니어들을 표정이 없다. 시장 정보도 중간중간 들었지만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은 필요하다. 다른 어느 곳을 가도 기술교육은 또무료하다. 이런 저런 반응은 역시 오후가 되어가며 나타나기 나름이다. 조는 사람이 없는 것 만으로도 성공적이다. 이튿날이 되어서는 반응과 질문이 많다. 원래 기술교육만 하기로 했는데 끝나자마다 교육제품이 모두 전용 전시관으로 이동했다. 사업본부장이와서 고맙다는 말을 여러번 했다. 우리의 흥을 돋구는 행동이다. 센스가 있다.


 잔잔한 호수가 수면 아래 용을 품은듯한 모습의 업체 사장님을 두 번째 뵈었다. “잘들 되어가고 있나?”하는 질문이 업체 사업본부장과 나에게 떨어진다. 별것 아닌 질문이지만 상황에 따라서 아주 함죽적이며 간결한 질문이다. 아직까지는 순항 중이다. 더 큰 일은 다음날의 미팅이다.

 케이프 차운에서 온 고객사 직원이 우리를 집으로 안내해주기로 했다. 아주 만족스럽다는 말에 우리 모두 안도를 하게 된다. 긴장도 풀겸 잠시 놀러가보기로 했다.

 

 “우리 놀러가는 것이 아니라 시장 조사 가는거다. 비밀 프로젝트지..”라고 이야기하니 고객사 직원이 한참을 웃는다. 돌아가는 방법도 알려주고 다음에 꼭 케이프 타운에 들르라는 말을 아끼지 않는다. 교육기간 내내 무표정의 인물이 이렇게 나오니 놀랍기그지없다.  잠시 시간을 보냈다. 어차피 돈을 좀 쓰고 이 도시에 기부를 한다는 마음이지 로또나 공짜를 기대하지 않는다. 잠시 잃었다 조금 벌었다를 하다가 식당으로 향했다. 여기는 음식이 항상 푸짐하다. 직원들을 잘 먹이는 것이 그들의 즐거움이기도하고 나의 즐거움이기도 하다.


 외부미팅을 나갔던 사업본부장이 급하게 자료 추가를 요청하는 전화와 메세지를 보내왔다. 집으로 돌아와 밀린 메일에 답변을 하고, 업무지시를 한다. 빼먹었던 답신도 다시 챙기다보니 시간이 엄청 지났다. 얼른 요청한 자료를 만들고 엔지니어와 확인했다. 자료를 보내고, what’s app 메시지를 보냈다. 나중에 자기도 피곤해서 졸다가 확인했다고 한다. 밀린 일을 하고 긴장했는지 새벽에 깼다 다시 잠이 들었다. 컨디션을 보니 눈에서는 아침부터 충혈된 눈이 레이져를 뿜고, 상태는 별로다

 지주회사 사업담당 임원, 사업본부장, 우리회사 담당자, 엔지니어와 함께 마지막 중요한 미팅을 나섰다. 글로벌기업이 장악한 시장을 뚫어보는 일이다. 기업규모에 크다보니 국내 대기업들처럼 컴퓨터 보안검색등을 거쳤다. 사실 국내와 비교하면 허술한 부분이 많다. 그래도 수십조를 하는 기업과 미팅을 한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동시에 나쁜 습관이 연속되는 문제가 생긴다.


 프리젠테이션전의 담소를 통해서 몇 가지 추가적인 사항을 확인했다. 얼른 협력사 사업본부장의 컴퓨터를 빼앗아 준비한 프리젠테이션 데이터를 재빠르게 바꿨다. 상황이 바뀌면 판단이 바뀌어야하고 시간을 보고 즉시 대응의 형태를 결정해야 한다. 다행이 변경을 하는데 시간이 충분해서 다행이었다.  그러나 왠걸 발표자료를 담은 노트북이 나앞으로 온다. 졸지에 내가 프리젠테이션을 하게 됬다. 망할 녀석! 공동의 고객을 두고  뭐라고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미팅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지주회사 사업담당에게 느낌이 어떤지 물어봤다. “음 내가 말이야, 이 회사랑 여러 번 미팅을 해봤지. 긍정적인 회답을 얻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다음 주에는 이 회사 타 부서랑도 이야기를 하고 너희 제품 소개를 위해서 별도로 준비를 할꺼야” 하며 흐뭇해한다. 느릿느릿한 아프리카인 특유의 모습이다. 하지만 사업을 이야기할 때에는 불똥이 튈것같은 에너지와 여유가 있다. 꽤 인상적이다. 포르투갈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데 자기는 김치와 김이 정말 맛있단다. 한국에도 투자사가 있어서 인지 많은 문화를 이해한다. 우리 담당자가 개신교를 믿은다고하자 신이났다. “No religion is my religion. That’s why everybody takes care of me because of poyltentality”라고 말하자 마음씨 착한 아빠웃음을 띄운다.

 일을 마치고 사업본부장이 사는 타운에 갔다. 담을 치고 만들어진 eco town이 아름답다. 백인들 중심으로 조성된 친환경 마을이다. 가젤, 토끼 등등 동물도 돌아다닌다. “사자는 없고요?”라는 농담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바라보다 웃는다. 한편은 단절된 그들만의 세상이다.

 저녁은 우리회사 사람들을 위해서 사업본부장이 특별히 부인을 초대했다. 가는길에 작은 폭풍우가 몰려온다. 번개가 하늘이 환해질만큼 강력하다. 어찌나 집에가서 떠드셨으면 함께 식사를 하러오신 마나님이 축하한다는 말과 기대를 함께 보이신다. 우리 담당자에겐 “아휴 우리남편 말이 많아서 힘들지 않아요?”하는 흉도보고, 아이들 이야기에 서로 맞장구를 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즐거운 시간과 서로의 안부와 희망을 위한 공동의 다짐을 하며 집으로 돌아왔다. 담당자가 아까 마나님이 흉보는 것에 대해서 “어머 사모님도 만만치 않으세요!?”하고 싶어서 입이 근질근질 했다는 말과 파트너 사업본부장이 나랑 본인이랑 같은 부류라고 했다고 박장대소를 한다.


 “에휴 신이 났구나 신이. 얼른 들어가서 자라”하고 한마디 날렸다. 엔지니어와 날이 갈수록 담당자 얼굴이 밝아진다고 흐뭇해하게된다. 그러고보니 그 나랑 비슷한 아저씨가 마지막 미팅 프리젠테이션 스크립트 만들어달랬는데. License를 받아야겠다. ㅎㅎ. 즐겁게 일을 마치고 짐을 챙겨 20시간이 넘는 퇴근길에 나선다. 곧 집에가서 마나님과 아이들을 본다는 것이 즐겁다. 다음주 일은 일간 생각도 하지 말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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