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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잡부(天上雜夫)_ 사업관리 시즌 2 (해외영업 시즌 1) )

변화는 불현듯 온 것 같고, 문제는 급행처럼 느껴지지?

by Khori(高麗) 2026. 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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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주말이다. 어제 늦게까지 소주 한 잔, 맥주 한 잔 마시며 일로 만나서 사는 이야기를 함께 하게 된다. 함께 하는 사람들이 모두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이 나이가 들어가며 더 많아진다. 영업을 하면서 오더를 많이 받아야겠다는 생각보단 무엇인가 도움과 공헌이 되어 상대방이 더 잘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갖는다. 그러면 나는 어차피 잘 되게 되어 있다. 그렇게 협력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주 내내 사건 사고를 만들고 있는 본사를 보면 조금 불편하다. 다음 주 이렇게 저렇게 대책을 고려해 본 뒤로는 마음이 훨씬 편하다. 젊어서 일본 고객이 까칠하게 닦달하는 걸 지금 내가 하고 있나? 왜놈은 싫어하지만 살면서 좋은 일본 사람들도 많이 만났다. 호주, 유럽, 남미에서도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나한테 잘해주는 것보다 그들이 나에게 잔소리를 곁들여 무엇을 가르쳐 준 사람들이다. 조금 예외가 미국이다. 스스로 배우게 되지만 친절하게 무엇을 잘 알려준다는 느낌이 없다. 이젠 배운 것들을 또 누군가에게 전달할 기회가 일상에서 생기길 바란다. 이런 것이 나에겐 큰 복이란 생각을 하게 된다.

 

저녁 늦게 편리한 유튜브를 통해서 CES를 좀 찾아봤다. 작년에 다녀온 CES는 사실 대 실망이었다. 늙어가는 베가스, 최첨단 전시회라고 하지만 눈에 쏙 들어오는 것이 별로 없었다. 기술개발의 난이도가 갈수록 올라가고 사람이 체감하는 혁신을 만드는 일이 쉬운 것은 아니다. 내 부족한 안목으로 못 보는 것들이 태반이기도 하다. 하지만 조금 정체된 느낌이라면 원격에서 네트워크로 보는 CES는 몇 가지 시사점을 준다.

 

Physical AI란 말을 보면서 말은 참 잘 갖다 붙인다고 생각한다. 테슬라를 필두로 자율주행은 이젠 명확한 지표를 만들고 있다. 이 구동 알고리즘이 구체화되면 움직이는 모든 일, 그 일에 사용되는 모든 기계를 이 알고리즘을 통해서 구현할 가능성이 열린다. 그 분야가 로보틱스다. 어려서 보던 태권브이, 마징가제트와는 다르지만 옵티머스, 이아틀라스만 봐도 오래전 손정의가 내놓은 휴머노이드와는 전혀 다른 수준이다. 상상한 미래는 아주 먼듯하지만 인간이 인지하는 방식을 보면 항상 불현듯 다가온다. 누군가 그 분야를 열심히 파고들기 때문이다. 문제는 인간에게 촉박함과 긴장감을 주는 것과 동시에 아무리 늦어도 예측한 시간 또는 그 시간보다 먼저 오는 느낌을 많이 준다. 내가 하고 있는 사업분야와 작은 연관이 있는데 문득 이 부분이 미래를 보면 더 잘되지 않을까 그런 상상을 하게 된다. 단독으로 제안되어서 채택이 되면 참 좋겠다는 김칫국을 벌컥벌컥 마시라면 그러고 싶다.

 

클로이드 로봇은 조금 실망이다. 오늘 정부주도 AI 관련 뉴스에서 상위에 머물고 있던데, 형상이 스타워즈 드로이즈보다도 못생겼다. 미적감각이 좀 있으면 안 되나? 7-8년 전의 서비스로봇 중국 디자인 형태에 팔다리만 로봇암을 붙여놓은 듯해 보인다. 이런 로봇은 중국이 거의 독식이다. 가격경쟁을 쫓아가지도 못한다. 반값정도일 텐데. CES 검색 스크롤을 해보면 중국 로봇들 천지다. 권투도 하고, 춤도 추는 중국 로봇을 보면 장난감 같지만 인상적이다. 막 만드는 것 같지만, 막 만들어도 인해전술처럼 엄청난 도전을 하는 것은 위협적이다. 이 개발, 생산 경험은 지식을 축적하고, 해당 산업의 trouble shooting을 동시에 축적하기 때문이다. 사무실 노인네들이 '그걸 해봐야 알아?'라고 하는 것은 본인이 그렇게 해서 대부분 호되게 나락에 다녀온 일들이 각인돼서 그렇다. 좋은 건 왜 좋아졌는지 사실 잘 모를 때가 더 많다. 내가 잘한 것인지 옆에서 잘한 것인지 고객이나 시장이 잘한 것인지 분간이 안 갈 때가 있기도 하다. 그러나 틀린 건 화살꽂이가 되면 뭐가 문제인지 돌에 세기듯 남기게 된다. 부정적이라고 할 수 있지만 각인효과가 훌륭한 지식축적이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모베드의 수평유지를 위해 바퀴의 구동방식이다. 이런 거 장난감에서 본 적이 있긴 하다. 그것을 자율주행시키며 구현하려면 자이로센서, 영상센서, 라이다등 많은 세선구동을 하지 않았을까? 물류로봇인데 나중에 차를 저렇게 만들면 지금처럼 큰 구동반경이 필요하지 않겠다는 생각과 승차감이 더 좋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두 번째로 인상적인 것은 레고다. 지금은 방 한구석 쌓아 둔 상태지만 과거의 취미다 보니. 조그마한 칩을 넣어 음향을 넣어준 것은 맘에 든다. 어려서 입으로 비행기, 자동차 소리를 내며 놀던 장난감 아닌가? 마인드스톰은 작은 인공지능형태 맛보기로, 테크닉의 구동역학을 아이들이 좀 더 쉽게 접하게 할 방법이 있다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쉬운 점이라면 주차로봇이다. 내 기억이 맞다면 10년 전 중국기업이 이런 걸 만들어 facebook에 올렸을 때 깜짝 놀랐다. 영상기업으로 알려진 기업에서 로봇이라고 내놓은 제품이 주차로봇이다. CES에서 혁신적 주차로봇이라고 영상이 있던데 10년이 이 분야에서 뒤진 것일까? 유튜브에 중국 물류센터를 보면 로봇들이 많이 사용된다. 웃고 넘길 영상 같지만 그 속에서 그들은 로봇을 현실에서 사용한다는 점은 인정해야 할 부분이다. 요즘은 전시회와 현실제품의 시간적 간격이 많이 줄었다. 기술격차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시간의 격차를 잡아야 하는 시대다. 산업로봇을 가장 많이 쓰던 제조강국이 이제야 자동화 로봇을 CES에 올렸다니 늦은 감이 있다. 작년 1월 일본 전시회에서도 흔한 것들인데. 세상은 갈수록 오래전 SF소설처럼 되어가고 있는데, 사람들은 어떤 정체성을 갖아야 하는지 여러 생각을 하게 된다.

 

내일은 시간내서 동내 산보라도 많이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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