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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54

보물찾기는 아닌데 찾았다 지인 등살에 라스베가스를 가게 됐다. 2020년 2월 일본에 다녀오자마자 코로나가 심해져 락다운 상태가 됐다. 모두들 힘들게 보낸 시기가 끝나가지만, 경제 상황을 보면 끝난게 끝난 것이 아니다. 개인적으로도 변화가 많고, 어찌어찌 고생스럽게 만든 일들이 잘 되어가고 있다. 그렇지만 최근 경제상황을 보면 수도꼭지에서 온수가 나오는지 냉수가 나오는지 모르고 샤워를 해야하는 상황이다. 머리감다 갑자기 나온 뜨거운 물에 혼비백산하는 일이 없길 바랄 뿐이다. 그래서 안전운전이 불가피 하다. 안전운전이란 걱정을 품고 미리 준비하는 것과 희망을 품고 미리 준비하는 것, 이 두 가지를 위해서 점검하고 확인하는 일의 연속이라 피곤하다. 하나는 마음을 갉아먹고, 하나는 마음에 버블을 키우고, 쉬운게 하나도 없다. 먼지가 .. 2023. 3. 4.
부산, 오랜만이데이! 중학교 때 부산을 가본 추억이 있다. 해변을 따라 꼬불꼬불한 2차선 도로, 해운대 앞 글로리아 콘도(지금도 있다) 그리고 일주일간 7kg 감량이 있었다. 그 후론 다리 안 달린 물건이 입에 접촉하는 일이 없었다. 하지만 얼떨결에 하게 된 일본 사업건으로 조금씩 먹게 됐지만 너무 비린 것은 조금 꺼리게 된다. 사람은 굶다 보면 다 먹게 된다는 진실에 다가가게 된다. 그 당시 기억은 조금 짜거나, 고춧가루가 뿌려진 반찬, 해조류라 어린이 입맛에겐 여간 곤욕스러운 것이 아니었다. 맛의 기억은 짜거나 바다내음이 가득한 것뿐이었다. 내륙 어린이 입맛에 전혀 맞지 않는.. 작년 프로젝트에 끌려가서 한 것 기대를 했는데, 부산이라고 주장하지만 김해와 경계선 어딘가를 간 적이 있다. 게다가 바다가 보인다는 장점이라고 .. 2022. 10. 9.
[天上雜夫] 방심금물, 서울 대전 대구 김해 사람이야기 바람이 찬 아침부터 눈이 날렸다. 일 때문에 노래 가사처럼 서울, 대전, 대구, 부산(김해)을 다녀오기로 한 바쁜 한 주다. 대학시절 기차 타고 주말에 집에 오가던 기억이 난다. 그때를 생각하면 이동시간은 훨씬 빨라졌고, 시내 교통은 글쎄. 총 소요시간은 더 걸린다는 생각이 든다. 출장도 어찌 보면 여행과 유사하다. 새로운 환경을 만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그 속에 펼쳐지는 이야기를 듣는다. 이것들이 내 삶에 차곡차곡 쌓여 누군가의 삶에 보탬이 되고, 내 삶에 활력과 경험이 된다. 출장이란 이런 일이 특정한 분야에 국한된다는 제약이 있지만 더 깊이 있게 같은 분야의 이야기를 쌓아간다는 점이 다르다. 기차역은 예전 건물이 아니라 한참 옆 구석에 자리 잡았다. 커피 많이 먹지 말라고 했는데 한 잔 마시.. 2022. 1. 22.
잘 하자! U First, Me Later - 가방 수리 중, 잘될꺼야 잘될꺼야 지난번 출장에서 돌아올 때 출장 가방 경첩이 부서졌다. 출장을 다니면 가방도 고생이 많다. 가방만 봐도 다닥다닥 붙은 baggage sticker가 주인장과 동고동락하는 삶을 상상하게 한다. 종종 "애는 몇 살인가?"라고 가방의 이력을 묻는 이유도 간접적으로 가방 주인의 삶을 묻는 것이다. 보통 경첩이 떨어져 나갈 정도면 항공사에서 가방을 바꿔 줄 수도 있다. 이런 제도가 있다는 것도 알아두면 도움이 된다. 우리 직원에게도 알려줬더니 손상이 생기면 가서 물어보길래 "작작 좀 해라"라고 핀잔도 줬다. 파손이 발생하면 배상의 기준은 원래의 목적에 부합하도록 하는 것이다. 공항에서 JAL항공사의 친절한 직원과 확인하고, 서류를 작성하고, 다시 사용할 일정에 맞춰주면 좋겠다고 전했었다. 그런데 주말에 도착한 수.. 2020. 3. 8.
이 와중에 출장, 그래도 전시회는 취소다 일본 출장은 하루에 2 곳씩 미팅을 해야해서 힘든 여정이다. 자주보지 못하는 고객들과 저녁 식사까지 겹쳐서 즐겁기도 하고 힘이 든다. 게다가 같이 간 녀석들이 꼭 마무리로 내 방에서 맥주를 한 잔씩 하니 웬수들이 따로 없다. 복덕방 같다는 생각은 든다. 덕택에 살이 많이 올랐다. 다시 감량을 할려면 몇 주는 고생하겠다. 99년 처음 일본에 갔을 때와 지금을 돌아보면 변화가 있다. 사람의 기억은 믿을만한 것이 못된다. 내가 좋아하는 방향으로 기억하기 때문에 왜곡이 있다. 그러나 사람들의 표정은 과거와 비교하면 어둡다. 예전 선술집에서 술마시며 떠드는 노인 양반들을 봤다면, 지금은 찻집이나 술집이나 조용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누군가의 눈치를 보는 듯 한 무표정한 얼굴들. 우리처럼 아이팟, 블루투스 이어폰을.. 2020. 2. 22.
대만의 도시 속을 걷다 대만에 도착한 일요일은 박물관에 잠시 다녀오면 어마어마하게 걸었다. 밥을 먹으러 호텔 쪽으로 이동하려는데 시장에서 가서 street food을 먹기로 했다. 년 초에 다녀온 동료들을 보니, 벌써 입안 가득 먹고 싶은 것들이 넘어가는 것 같다. 나도 활기찬 시장 골목을 둘러보는 걸 좋아한다. 그 후로 올 때까지 고객들과 미팅하고 식사하고, 타이베이와 타오위안을 오가면 여기저기 도시를 걸었다. 사람 속을 걷는 것은 재미있다. 기억나는 것을 적어본다. 꼬치를 사서 나눠먹고, 유명하다는 음료도 한 잔 마셨다. 시장 곳곳의 모습을 보면 재래시장의 모습이 현대화되는 과정이다. 문득 이 나라도 먹는 시장의 과도한 경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30년 전통의 꼬치집이란 간판을 보면 이 곳에도 터줏대감들이 계신가 .. 2019. 12. 1.
앵두 같은 입술을 같은 미인 - 대만국립고궁 박물관 월요일 미팅은 주말을 날린다. 장거리 해외출장이 부러워 보이는 사람이 많지만 현지에 도착해서 생체리듬이 바뀌면 힘들다. 주말에 길을 떠나는 것이 가족에서도 점점 익숙해지는 현실이 좋다고 할 수 없다. 짧은 거리라도 집에서 공항을 가는 시간을 허비하면 아무런 보람없이 하루가 간다. 읽으려는 책도 눈이 침침하고, 피곤하면 머리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이번 대만 출장은 조금 이른 비행기를 택했다. 어디서 노닥거리는 것보다 가능하면 박물관이라도 한 번 구경해 보려고 했다. 어차피 시나브로 흘러갈 일요일이다. 월요일 고객하고 이야기를 하다 처음왔을 때 무엇을 했냐는 질문에 옹색한 답을 했다. 7년 전 그땐 '공항 - 호텔 - 전시장 - 호텔 - 전시장-호텔-공항'이라고 했더니 한참을 웃는다. 타오위엔(桃園)이란 .. 2019. 11. 30.
어제를 돌아보고 오늘을 반성하여 내일을 준비한다 - 2020 "어제를 돌아보고 오늘을 반성하여 내일을 준비한다" 2008년 금융위기가 터지고 새해가 되었을 때 원자바오가 한 말이다. 원자바오의 말은 참 평범한데 스스로 돌아보게 만드는 묘한 힘이 있다. 한 해를 마무리할 때면 항상 생각난다. 나를 볶아대는 여러 사람이 출현하기 시작되었다는 말이다. Winter is coming이고 세상을 돌아보면 오늘같이 사업계획을 마무리하고 출장을 준비하다 보니 처량한 생각이 든다. "절이 싫으면 떠나는 중은 없다. 절이 싫으면 중이 미쳐 돌아가고, 중이 미쳐 돌아가면 다시 절이 미쳐 돌아간다. 그렇게 소란하다" 하긴 아침에 출근하는데 마나님은 '회사 떼려 치고 요즘 놀러 다니냐?'는 웃지 못할 소리를 한다. 출장가방 싸는 나는 참 억울하다. 해외영업이란 겉은 번지르르한 인텔리전.. 2019. 11. 22.
길을 걸으며 사람의 활력을 느낀다 2 - 길을 걸으며 사람의 활력을 느낀다 2 호텔 체크 아웃을 하고 저녁 비행기까지 시간이 남아서 걷기로 했다. 옛날 영화 '노팅힐'의 배경이라는데 그 영화 본 적이 없다. 살인적인 물가의 런던에서 딱히 할 일도 없다. 펑펑 남은 낮 시간을 어제처럼 걷고, 비행기 타면 정신없이 자야겠다고 생각했다. 영국에서 보면 유머러스하고, 인간의 속 마음을 그대로 써 놓은 문구를 이곳저곳에서 볼 수 있다. 그런 문구를 볼 때 사진에 담아둔다. 오늘은 "Life is Beautiful"이란 문구가 눈에 들어온다. 개구지게 british breakfast의 계란에 장난을 해봤다. "달걀을 어떻게 해줄까?"라고 물어봐서 "sunny style"이라고 했더니 환하게 웃던 아저씨가 생각난다. 이번 출장은 매일 다른 호텔이라 피곤하다. 이곳은 느낌이 조금 다르다. 버로우.. 2019. 11. 18.
길을 걸으며 사람의 활력을 느낀다 1 - British Market - Camden Market 14일 늦게 영국 시골을 돌아 런던에 도착했다. 수험생 녀석은 성적이 기대만큼 안 나온 듯하다. 점수도 안 나왔는데 내년에 다시 보겠다고 누웠다. "수고했어"라는 말을 전했다. 이렇게 기분이 내려앉을 땐 불편하다. 그 불편함의 속을 걸을수록 더욱 기분 나쁜 미로를 걷게 된다. 그럴 때 걷는 것이 제일 좋다. 사람들의 활기, 역동성, 에너지를 느끼며 시장을 걷는 것이 내 한 가지 취미다. 새벽 남대문 시장의 순두부찌개가 참 맛있었는데, 지금도 있는지 모르겠다. 광장시장에서 먹는 잔치국수, 녹두전이 맛있기도 하다. 마침 Regent Street Switch On행사를 한다. 벌써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나온다. 호텔에 체크인을 하고 시내로 나갔다. 어차피 밥도 먹어야 한다. 저녁을 먹고 돌아오며 다음날 미팅을 .. 2019. 11. 18.
Seattle 도시 산책 차가 많이 막힌다. 바닷가라 그런지 조금 개방적인가? 2019. 10. 13.
일상이 배움이다 (L&L, Lesson Learned) 아는 수준이 안목의 수준을 결정한다. '악당의 명언'이란 책에 '많이 본 사람이 통찰력이 있는 것이 아니라 통찰력이 있는 사람이 많이 본다'라는 뼈 떼리는 문구가 있다. 고객 conference room앞에 이쁜 액자로 "The better you see the smarter you get....", "See more, learn more"라는 포스터를 보며 빙긋 웃게 된다. 다르다. 틀린 것이 아니다. 동기부여를 위해서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내가 읽은 책은 강렬한 결과, 그 결과의 사실을 이야기한다. 이 둘은 다른 것이 아니라 연결된 흐름의 맥락(context)에 따라 이해할 수 있느냐? 그런 이해가 중요하다. 이번 출장에서 처음 만난 파트너는 초대형 기업에서 추천받은 파트너 기업이다. 협력결과가 .. 2019.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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