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출장61 대만의 도시 속을 걷다 대만에 도착한 일요일은 박물관에 잠시 다녀오면 어마어마하게 걸었다. 밥을 먹으러 호텔 쪽으로 이동하려는데 시장에서 가서 street food을 먹기로 했다. 년 초에 다녀온 동료들을 보니, 벌써 입안 가득 먹고 싶은 것들이 넘어가는 것 같다. 나도 활기찬 시장 골목을 둘러보는 걸 좋아한다. 그 후로 올 때까지 고객들과 미팅하고 식사하고, 타이베이와 타오위안을 오가면 여기저기 도시를 걸었다. 사람 속을 걷는 것은 재미있다. 기억나는 것을 적어본다. 꼬치를 사서 나눠먹고, 유명하다는 음료도 한 잔 마셨다. 시장 곳곳의 모습을 보면 재래시장의 모습이 현대화되는 과정이다. 문득 이 나라도 먹는 시장의 과도한 경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30년 전통의 꼬치집이란 간판을 보면 이 곳에도 터줏대감들이 계신가 .. 2019. 12. 1. 앵두 같은 입술을 같은 미인 - 대만국립고궁 박물관 월요일 미팅은 주말을 날린다. 장거리 해외출장이 부러워 보이는 사람이 많지만 현지에 도착해서 생체리듬이 바뀌면 힘들다. 주말에 길을 떠나는 것이 가족에서도 점점 익숙해지는 현실이 좋다고 할 수 없다. 짧은 거리라도 집에서 공항을 가는 시간을 허비하면 아무런 보람없이 하루가 간다. 읽으려는 책도 눈이 침침하고, 피곤하면 머리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이번 대만 출장은 조금 이른 비행기를 택했다. 어디서 노닥거리는 것보다 가능하면 박물관이라도 한 번 구경해 보려고 했다. 어차피 시나브로 흘러갈 일요일이다. 월요일 고객하고 이야기를 하다 처음왔을 때 무엇을 했냐는 질문에 옹색한 답을 했다. 7년 전 그땐 '공항 - 호텔 - 전시장 - 호텔 - 전시장-호텔-공항'이라고 했더니 한참을 웃는다. 타오위엔(桃園)이란 .. 2019. 11. 30. 어제를 돌아보고 오늘을 반성하여 내일을 준비한다 - 2020 "어제를 돌아보고 오늘을 반성하여 내일을 준비한다" 2008년 금융위기가 터지고 새해가 되었을 때 원자바오가 한 말이다. 원자바오의 말은 참 평범한데 스스로 돌아보게 만드는 묘한 힘이 있다. 한 해를 마무리할 때면 항상 생각난다. 나를 볶아대는 여러 사람이 출현하기 시작되었다는 말이다. Winter is coming이고 세상을 돌아보면 오늘같이 사업계획을 마무리하고 출장을 준비하다 보니 처량한 생각이 든다. "절이 싫으면 떠나는 중은 없다. 절이 싫으면 중이 미쳐 돌아가고, 중이 미쳐 돌아가면 다시 절이 미쳐 돌아간다. 그렇게 소란하다" 하긴 아침에 출근하는데 마나님은 '회사 떼려 치고 요즘 놀러 다니냐?'는 웃지 못할 소리를 한다. 출장가방 싸는 나는 참 억울하다. 해외영업이란 겉은 번지르르한 인텔리전.. 2019. 11. 22. 길을 걸으며 사람의 활력을 느낀다 2 - 길을 걸으며 사람의 활력을 느낀다 2 호텔 체크 아웃을 하고 저녁 비행기까지 시간이 남아서 걷기로 했다. 옛날 영화 '노팅힐'의 배경이라는데 그 영화 본 적이 없다. 살인적인 물가의 런던에서 딱히 할 일도 없다. 펑펑 남은 낮 시간을 어제처럼 걷고, 비행기 타면 정신없이 자야겠다고 생각했다. 영국에서 보면 유머러스하고, 인간의 속 마음을 그대로 써 놓은 문구를 이곳저곳에서 볼 수 있다. 그런 문구를 볼 때 사진에 담아둔다. 오늘은 "Life is Beautiful"이란 문구가 눈에 들어온다. 개구지게 british breakfast의 계란에 장난을 해봤다. "달걀을 어떻게 해줄까?"라고 물어봐서 "sunny style"이라고 했더니 환하게 웃던 아저씨가 생각난다. 이번 출장은 매일 다른 호텔이라 피곤하다. 이곳은 느낌이 조금 다르다. 버로우.. 2019. 11. 18. 길을 걸으며 사람의 활력을 느낀다 1 - British Market - Camden Market 14일 늦게 영국 시골을 돌아 런던에 도착했다. 수험생 녀석은 성적이 기대만큼 안 나온 듯하다. 점수도 안 나왔는데 내년에 다시 보겠다고 누웠다. "수고했어"라는 말을 전했다. 이렇게 기분이 내려앉을 땐 불편하다. 그 불편함의 속을 걸을수록 더욱 기분 나쁜 미로를 걷게 된다. 그럴 때 걷는 것이 제일 좋다. 사람들의 활기, 역동성, 에너지를 느끼며 시장을 걷는 것이 내 한 가지 취미다. 새벽 남대문 시장의 순두부찌개가 참 맛있었는데, 지금도 있는지 모르겠다. 광장시장에서 먹는 잔치국수, 녹두전이 맛있기도 하다. 마침 Regent Street Switch On행사를 한다. 벌써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나온다. 호텔에 체크인을 하고 시내로 나갔다. 어차피 밥도 먹어야 한다. 저녁을 먹고 돌아오며 다음날 미팅을 .. 2019. 11. 18. Seattle 도시 산책 차가 많이 막힌다. 바닷가라 그런지 조금 개방적인가? 2019. 10. 13. 일상이 배움이다 (L&L, Lesson Learned) 아는 수준이 안목의 수준을 결정한다. '악당의 명언'이란 책에 '많이 본 사람이 통찰력이 있는 것이 아니라 통찰력이 있는 사람이 많이 본다'라는 뼈 떼리는 문구가 있다. 고객 conference room앞에 이쁜 액자로 "The better you see the smarter you get....", "See more, learn more"라는 포스터를 보며 빙긋 웃게 된다. 다르다. 틀린 것이 아니다. 동기부여를 위해서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내가 읽은 책은 강렬한 결과, 그 결과의 사실을 이야기한다. 이 둘은 다른 것이 아니라 연결된 흐름의 맥락(context)에 따라 이해할 수 있느냐? 그런 이해가 중요하다. 이번 출장에서 처음 만난 파트너는 초대형 기업에서 추천받은 파트너 기업이다. 협력결과가 .. 2019. 10. 12. 어린이 입맛 음식체험 @Moscow & Frankfrut 출장에는 불가피하게 현지 음식을 체험하게 된다. 우리 직원들이 어린이 입맛에 안 먹는 거 투성이라고 놀린다. 현실을 보면 나는 음식 타박을 잘하지 않는다. 내가 먹을 수 있는 것을 선택할 뿐이다. 사실 본인들이 주문하고 안 먹는 음식들이 더 많다. 이런 티격태격과 상관없이 하루 종일 미팅과 정리를 하고 난 뒤 먹는 음식을 대할 때 고마움, 감사함이 있다. 시원한 맥주 한 잔을 곁들이면 사람들은 항시 즐겁기 마련이다. 독일에서는 만만한 슈니쩰(독일, 네덜란드에서 파는 돈가스)이 좋다. 미팅 중간에는 가볍게 샌드위치를 먹으면 스탠딩 미팅을 이어간다. 학센을 먹으러 가자고도 하지만 족발 맛이 거기서 거기다. 아주 특별한 맛은 아니다. 함께 먹을 수 있는 apple wine도 어린이 입맛엔 시금털털하다. 소시지.. 2019. 5. 17. 꿈을 현실로 갖고 오는 역할 출장을 마치고 지하철을 타고 공항으로 가는 길에 갑자기 가방에 달린 액세서리를 보며 생각에 잠겼다. 버킷리스트라고 생각하고 들러본 Legoland의 열쇠고리가 슬리퍼다. 가방에 달려있는 슬리퍼가 구두가 닳도록 걷게 되는 해외영업 팔자 같다. 타인들은 "언제 거기 갔어", "여행이 직업이야?"라는 속도 모르는 부러움의 질문을 아직도 하지만 동료의 말처럼 발바닥에 일어나는 '임진왜란'이 반가운 것만은 아니다. 천천히 걸어야 자세히 애정을 갖고 볼 수 있지만, 너무 가까운 거리는 피곤한 일도 많다. 그 위에 영문 nick을 비드로 만들어 대충 가방에 달아두었다. 내가 바라보는 것처럼 나도 누군가 나를 기억해 주길 바라는 마음이 있다. 어떻게 기억해할지 타인이 결정하겠지만, 그 타인의 결정은 나의 행동이란 재료.. 2019. 2. 24. 출장 중 주말 휴식 허핑턴비치에서 동네 갑인 갈매기 명절이 다가오는 주에 장돌뱅이처럼 돌아다니는 일이 그저 그렇다. 어딘가 정착을 한다는 것이 주는 익숙함이 좋을 때가 있고, 새로운 미지의 장소를 방문하는 신선함이 좋을 때가 있다. 방문의 간격이 주는 반가움도 그렇다. 무엇보다 내 마음이 어떻게 느끼는가가 어려운 일이다. 머리로는 이해가 착착 잘만되니 더 야속하다. 추운 달라스를 떠나서 LA로 오기전 지인들과 약속을 했다. 오랜 인연으로 안부를 묻는 사람들이다. 공항까지 마중을 나오시겠다고 하시니 말릴 수도 없고 죄송스럽다. 함께 이야기하고 식사하고, 그간의 안부를 묻는 일이 정겹다. 출장에 주말이 끼어 한가할 때엔 만날 사람들이 있는 곳이 좋다. 아니면 무료한 시간을 떼우기 위해서 걷는다. 가끔 갤러리도 구경하지만 정체된.. 2019. 1. 28. 독일 전시회 해외 출장 1 [2018.09.23 / 독일 24일 ] KLM취소에 변경된 아시아나의 지연출발과 심각한 연착, connecting flight는 가버리고 다시 다음 비행기를 겨우 승선했다. 기차를 타고 목적지에 이동하니 온 몸이 맞은듯 우리하다. 아시아나 사무장의 내 20년동안 이런 경우는 처음이시란다. 나도 20년동안 이렇게 다사다난한 일이 한 번에 몰려오기는 처음이라고 했다. 뭔가 아주 좋은 일이 생길려고하나보다. 마나님이 어머니와 애들 데리고 제사는 잘 지냈다고 한다. 아들의 응원 메세지와 이콘, 부산한 동료들의 아침 준비와 함께 전시장을 가려고 한다. 비행기를 타며 구름위의 지평선엔 신비로운 것이 있을까 생각했다. 설마보다 좋은 생각을 하기로 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 영화처럼 엄마 품과 같은 좋은 일을 기.. 2018. 10. 1. 항공사의 일방적 출장방해 추석 명절이 다음주다. 일요일 0:50분으로 비행기를 탈 계획이었다. 연휴 휴가라면 좋을 텐데 전시회 출장을 가야만 하는 현실이 해외영업이란 삶의 단면을 보여준다. 어제도 고객 미팅을 하고 오늘 새벽 비행기로 돌아간 사람들을 보았다. 그들을 보면 동병상련의 마음이 있다. 같이 가는 일행들과 오늘 몇시 어디서 볼까를 이야기하다 원자폭탄이 날라왔다. KLM항공사에서 오늘 새벽4시에 비행기를 취소했답니다. 웬 날벼락인가? 최소한 24시간 전에 취소를 하거나 문제가 되면 연락을 준다. 오래전 화산 폭발로 러시아 비행기가 취소되었다. 호텔비는 10원도 돌려받지 못했다.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전시회를 하기 위해 투입된 전시비용, Booth design, 공사, 제품 운송비용등 상당한 금액이 들어가 있다. 그보다 .. 2018. 9. 22. 이전 1 2 3 4 5 6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