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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잡부(天上雜夫)_ 사업관리 시즌 2 (해외영업 시즌 1) )

독일 전시회 해외 출장 1

by Khori(高麗) 2018. 1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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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23 / 독일 24일 ]

 KLM취소에 변경된 아시아나의 지연출발과 심각한 연착, connecting flight는 가버리고 다시 다음 비행기를 겨우 승선했다. 기차를 타고 목적지에 이동하니 온 몸이 맞은듯 우리하다.  아시아나 사무장의 내 20년동안 이런 경우는 처음이시란다. 나도 20년동안 이렇게 다사다난한 일이 한 번에 몰려오기는 처음이라고 했다. 뭔가 아주 좋은 일이 생길려고하나보다. 

 마나님이 어머니와 애들 데리고 제사는 잘 지냈다고 한다. 아들의 응원 메세지와 이콘, 부산한 동료들의 아침 준비와 함께 전시장을 가려고 한다. 

 비행기를 타며 구름위의 지평선엔 신비로운 것이 있을까 생각했다. 설마보다 좋은 생각을 하기로 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 영화처럼 엄마 품과 같은 좋은 일을 기대해보기로..


 전시장에 도착하니 예전 그대로다  격년으로 하는 전시회지만 이 전시회와는 여러가지 추억이 있다. 다행이 전시 설치는 빨리 끝났다. 사진도 SNS에 몇 장을 올리고 고객들 전시관을 들렀다.


 잘 돌아가던 장비들이 전시장만 나오면 속을 썩인다. “New product shy”이란 농담같은 진담이 있다. 네트워크 제품들의 연결 동작이 편리하지만 원인을 찾기가 어렵다. 전시 개막전 아침에 점검하기로하고 호텔로 발길을 돌렸다.


 이것저것 다양한 요구사항이 밥먹을 것을 결정하기 힘든 이유다. 결국 괜찮은 식당은 사람이 많아 내일로 예약하고, 독일에 와서 미국식 햄버거와 스테이크를 파는 식당에서 졸며 매뉴를 기다린다  이렇게 24일이 지나가고 내일 또 오겠지  


[2018.9.25]

 잠자는 기계처럼 정신없이 잠들었다. 전화기 메세지 소리에 잠시 눈을 떴다. 새벽 세시. 전화기를 뒤짚어 놓고 다시 잠을 청했다. 한국은 명절인데 쉬지도 않고 전화기가 울린다  전화를 보니 미국 녀석이다. 출장전 프로젝트를 들고와서 이런 저런 고민을 하던 녀석이다. 한 때 같은 곳에서도 일 했지만, 지금은 같은 분야에서 다른 기업에 소속되어 있다. “대체 언제쯤 통화가 되느냐’, “너 어느 시간존에 있어서 연락이 안돼냐?’ 등등 마나님 잔소리와 유사한 질문과 프로젝트 내용이 두서없이 날라오고 있다. 밖에 나가 담배 한 대를 피고 돌아왔다. 생각을 정리하고 서로의 업무적 요구사항을 정리하고 또 옛날 이야기와 서로 지난간 삶의 퍼즐을 맞추는 이야기를 했다. 이렇게 오래 기간 동안 멀리서 자기만의 이익을 위해서 이야기 하지만 또 서로를 보살핀다. 한 분야에 같이 종사하는 동업자 정신과 개인적인 정이 꼭 한국 사람만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것이 또 인간이 살아가는 한 가지 방식이다.


 한참 전화기로 이야기를 한 뒤 정리해서 서로 메일을 보냈다. 벌써 새벽 여섯시 반이 지났다. 동료들과 이른 아침을 먹고, 지하철을 타고 전시장으로 발을 떼기 시작했다.


 최근 2-3년의 변화가 커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내 분야에서도 ICBM(IoT, clouding, big data, mobile)응 이용한 ICT data분석기법은 익숙하다. 다같은 수단은 경쟁력이 없다. 중요한 것은 산업이 표준화와 팽창을 하며 좀 더 세분화된 차별화를 한다. 그 과정에 구체적인 목표시장의 요구사항을 처리하는 서비스 기능이 필요하다. 이것을 이해하는 것이 안목이고, 더 깊이 있게 멀리 볼 수 있는 것이 통찰력이다. 그런 관점에서 대세의 변화보다는 세분화된 차별화 경연장이 되어간다.


 일찍 등판한 경기장에서 고객 전시부스도 들러 별일 없는지 확인했다. 우리 점빵도 문을 열고 손님 맞을 준비를 한다. 이 경기장에서 새로운 고객과 시장을 열고, 전시 도시와 국가의 업종 방향을 이해한다. 유럽은 여전히 정체된 분위기다. 큰 성장의 모멘텀이 없다. 반면 트선생의 대중국 super301조 발동의 여파는 느낀다. 중국 업체들의 불만, 축소가 조심스럽게 관찰된다. 그렇다고 내가 다니는 기업도, 다른 한국 기업도 오랜 기간의 전자업종 병자호란의 상처가 깊다.


 그래도 새로운 잠재 고객 또 나를 알아보고 찾아오는 오래된 고객이자 동업자들의 인사가 즐겁다. 영업은 기업에 소속된 동시에 스스로가 최고의 상품이다. 너무 일찍 일어나 3교대 shift처럼 깨어있다보니 오후가 될수록 힘들다. 시간을 쪼개어 동료들과 시간을 쪼개 식사를 했다. 최근 좀 더 안정되고 더 높은 수준으로 발돋움하는 파트장에게 밥을 사줬다. 누가 지시하고 수행하는 기계적 역할이 아니라 격려하고 이야기도 듣고 하게된다. 누군가의 멘토라기보단 내가 걸어본 살아있는 이야기가 그가 새롭게 걸어가는 길에 참고 자료가 된다면 고마운 일이다. 그 이상을 바라지 않는다.


 하루 종일 떠들고 나니 더 힘들다. 전시회 시간이 끝나고 요청으로 고객 부스를 잠시 도와줬다. 돌아와 직원들과 식사를 하고 이렇게 오늘의 일기를 쓴다. 돌아보면 아쉬운 부분이 있고, 해 나가야 할 내용도 있다. 다리가 퉁퉁 부어서 욕조에 물받아 반신욕을 하니 더욱 나른하다. 오늘은 푹 잘 계획이다. 이번 출장은 참 다양하게 이야기거리가 생긴다. 나중에 즐기며 이야기하는 추억을 만들었으면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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