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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잡부(天上雜夫)_ 사업관리 시즌 2 (해외영업 시즌 1) )

독일 전시회 출장 2

by Khori(高麗) 2018. 1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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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매일 상황이 바뀌면 판단도 바뀐다. 사람인지라 기분이 제일 먼저 바뀐다. 날씨 탓도 있고 첫 날은 슬로우하다. Opening day는 그때 그때 다르다.


 전시 둘째날의 시작도 일찍 일어났다. 피곤한 첫날의 노독도 있고, 어제 무리한 일정이 사람의 리듬에 영향을 준다.


 아침부터 지인과 연락으로 개인적인 일을 처리했다. 고마운 일이다. 나만의 이야기를 누구에게 아리려는 목적은 아니다. 스스로 생각을 해보고 기록하는 것이 스스로에게 도움이 된다. 또 타인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기회도 열린다. 그렇게 브런치, 티스토리 블로그를 해왔다. 나에겐 작은 기록이다. 누군가 그걸 사용하겠다는 것이 나에겐 부담이다. 나의 생각이 타인과 다른 것은 걱정하지 않는다. 세상 사람 모두 다르다. 나의 생각이 타인에게 좋지 않은 결과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작년에도 취업 사이트에서 글을 퍼가겠다고 해서 그러라고 했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면 그만이다. 이것으로 광고나 푼돈을 벌 생각이라면 현재 내 직업에 몰두하는 것이 훨씬 단위당 결과가 좋다. 이 보다 지인의 목소리와 하시는 일에 도움이되면 좋겠다. 나도 내 업무를 위해서 아주 큰 부탁도 했다.


 둘째 날은 분위기가 다르다. 아침부터 우리와 거래하는 고객, 잠재고객, 서로 알고 있던 오랜 동업자들이 뻔질나게 오간다. 사람이 없으면 심심하고 걱정된다. 사람이 너무 많이 오면 목도 많이 아프지만 또 신이난다. 사람이란 참 오묘한 존재다.


 바쁘게 하루를 보냈다. 쉬는 시간 흡연 방소에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사람이 많이 모인다. 전시회에 한국 기업은 4개 정도인듯 하다. 우리도 모여서 이런 저런 안부와 세상 이야기를 한다. 나는 한국의 업종 생태계가 발전하지 않는 이유는 경쟁만 배웠지 협력을 통해서 판을 키우는 능력이 없다고 생각한다. 소득과 별개로 산업의 경영자와 리더들의 의식, 업 철학이 개선되야한다. 조심스럽게 그런 이야기를 했다. 기업 대표들의 변화도 중요하지만 나 스스로 나보다 어린 친구들에게 내가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을 경계하려고 한다  


 오늘 가게를 마치고 약속대로 고객이 맥주 한 잔하자고 왔다. 9명이 온다더니 한 그룹은 약속이 있단다. 3명만 참가해서 식당에 자리를 잡았다. 맥주, 슈냅스, 학센, 감자 튀김을 주문했다. 그런데 사라진 6명의 예약석이 우리 옆자리다.


 business is business. 하지만 서로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업무의 연장이 아니라 파트너 빌딩은 다른 일이다. 서로의 삶에 관심을 갖고 또 잠시 일 이야기를 하며 서로의 우정을 다지고 격려와 응원을 한다. 경쟁과 팍팍한 삶 속에서 일만 하는 기계는 아니다. 기계처럼 정확한 약속 이행과 업무를 해야만 하지만 사람의 향기가 없으면 벌이 모이지 않는 꽃이다.


 사장님 보내고 한 잔 더 하겠다는 친구를 뒤로하고 호텔로 이동했다. 친구는 내일 돌아가고 난 전시를 해야하니까!


 아니나 다를까, 늦은 취침과 늦은 기상! 파트너가 우리 부스에 와서 사진을 보낸다. 널부러진 모습의 사진을 찍어서 보내줬다. 우리 직원들 숫자와 남녀 구분해서 선물을 놓고갔다. 기특하고 고마운 동지들이다.


 잠시 시간을 내서 전시관을 돌아보는데 오래전 고객을 보았다. 서로 안부와 반갑게 인사를 주고 받고 찾아가는 곳을 알려주었다. 뉴스레터를 받아서 오후에 들른단다. 어떤 일에 정성을 쏟고 결과가 짧은 시간에 돌아오길 바라는 것은 모든 사람의 바람이다. 하지만 꾸준히 정성을 똗다보면 그런 일도 있고 세월을 돌아오는 일도 있다. 나도 목표에 직진할 때가 있고, 방황하며 돌아가는 일도 있고 실패도 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세상일에 아무것도 없는 일은 없다는 것이다. 이렇게 전시 3일째 반나절이 가고 있다. 오늘 오후와 저녁, 마지막 날은 또 기록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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