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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배달맨 - 미리미리 말을 해야지 친구들과 밤새 놀고 새벽에 들어오는 별봉이랑 마주쳤다. '어쭈구리'라는 생각이 들다 씨익 웃고 들어가는 녀석을 보니 웃음이 난다. 소싯적에 나도 뭐 할 말이 없지. 가르치지 않아도 어쩜 저러냐고?! 다음 달에 휴가를 또 나온다던데.   사무실에 일하다 전화를 했다. 별봉이는 자느라 정신이 없을 것이고, 달봉이한테 전화를 했다. 곧 출장이라 저녁이라도 한 번 더 먹자고 했더니 "저자식 자느라 정신없어요"란다. 일어나며 메시지를 달라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  연락이 없어서, 퇴근을 조금 일찍 하려고 서두르는데 연락이 온다. 주인님 왈 "이것저것 잘 먹어서 오늘은 회를 좀 떠와요"란다. 그럼 수산시장에 가야 하잖아? 미리 말하면 미리 출발했는데 퇴근시간에 언제 수산시장엘 가나? 어차피 회를 안 먹는 달봉이는 .. 2024. 12. 18.
가방.. 감사인사 계획 레고를 모으기 위해서 중고품을 팔고 사던 일을 해보긴 했다. 하지만 주업이 팔고 사는 일이다 보니 일상에서는 이런 일을 하고 싶은 생각이 적다.   사무실 구석에 있던 가방들을 바라보면 내가 사회에 나와서 함께 한 시간들을 되짚어 보게 된다. 올해 들고 다니는 가방을 하나 샀다. 있던 가방이 낡고 헤어져서라기 보단 무겁기 때문이다. 그리고 백팩도 하나 샀다. 한 가지 이유는 무겁기 때문이고, 다른 이유는 17" 노트북이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있던 가방들이 벌써 한 녀석은 중학교 갈 나이고, 다른 녀석은 초등학교를 한참 재미있게 다닐 나이다. 그러고 보니 가방이 많기도 하네.. 비싼 것도 있고, 에코백도 있고, 다양하다. 가방 부심이 있나 보다. 여자의 가방은 여자의 마음을 담고, 나는 지나간 시간을 .. 2024. 12. 17.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그러게 말입니다. 문학, 특히 세계 문학과 안 맞는 입장에서 톨스토이란 이름만 들어도 손이 잘 안 간다. 큰 맘먹고 주문했는데 단편선이라 다행이다. 그리고 역시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만 열심히 읽었다.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에게 사랑이란 주제는 중요하다. 남녀를 떠나 무언가에 대한 나의 따뜻한 마음이 전해져 가는 과정은 대단히 중요하다. 어제까지 본 사기에 인간(人間)이란 말속에서도 간격과 사이란 말이 존재한다. 그 말은 혼자가 아니라 여러 명이 일정한 사이를 갖고 산다는 말이며, 무간도(無間도문학, 특히 세계 문학과 안 맞는 입장에서 톨스토이란 이름만 들어도 손이 잘 안 간다. 큰 맘먹고 주문했는데 단편선이라 다행이다. 그리고 역시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만 열심히 읽었다.   어제까지 읽던 책에서 인간(人間.. 2024. 12. 16.
행동의 인간의 정체성과 가치관 어제 새벽부터 읽기 시작했다. 사기(史記)를 처음 통으로 읽겠다고 시작한 때가 생각난다. 별봉이가 매일 조금씩 읽는 책을 보면 "이렇게 두꺼운 걸 언제 다 읽어요?", "오~ 어제보다 더 읽었네요" 하던 기억이 난다. 이보단 잘못 붙인 보호필름을 뒤에서 구경하며 "망했네 망했어"라는 탄식을 날리던 모습이 더 기억이 나지만. 그런 코찔찔이가 오늘 또 휴가를 나온다.   그땐 먼저 살다 간 사람 중에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갖은 사람들을 통해 무엇인가를 알아보겠다고 생각했다면, 지금은 별로 아는 게 없지만 한 개라도 남은 삶 속에서 똑바로 하면 다행이란 생각을 한다. 상황이 바뀌면 생각이 바뀐다고 생각했었던 과거와 지금은 또 조금 다르다. 호우시절이란 영화처럼 때에 딱 맞는 비를 만나는 행운이 바람처럼 쉬운 일.. 2024. 12. 15.
잘하자! 뿌린 대로 거둔다고 시험을 본 다는 막둥이 닭강정과 떡볶이를 사줬다. 벌써 입사 1년이 지났다. 녀석 처음 와서 뭘 해보겠다는 말이 맘에 들어 학교엘 보냈는데 씩씩하다. 세상이 시끌벅적하고 난리 부르스지만 애가 주경야독인데 자신의 삶을 잘 이끌어 가도록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야겠다는 생각을 종종 한다.   다른 한편으로 백성에게 총부리를 겨눈 놈 때문에도 머리 아프고, 이로 인해서 환율이 내가 산 주식이 아니라는 듯 부쩍 올랐다. 라이프 사진집의 모습처럼, 눈이 튀어나올 일이 한두 개가 아니다. 하고 있는 일은 환율에 영향이 크다. 사던, 팔던, 좋던 나쁘던 사람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것은 불확실성과 불안정성이다. 특히 청춘들과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이 개떡 같아진 것이 가장 미안한 부분이다. 현장에 나온 어린아이들을 보면 더욱.. 2024. 12. 14.
천상잡부 - 할 일은 해야 하지만.. 이 와중에 급하게 오늘의 커피를 한 잔 먹겠다고 커피가게에 들렀다. 아이가 GP에 있고, 나라 꼬라지가 이 모양인데 먹던 커피는 끊질 못하고 있다. 5분이나 기다리라는 말에 화려한 색이 있어 바라보니 서울이란 테마의 텀블러, 머그컵이 보인다. 인사동, 세종대왕 동상, 해치, 서울시청, 경복궁과 같은 서울 랜드마크가 화사한 봄을 기다리듯 세겨져 있다. 가을 분위기에서 찬바람이 불고 기온이 뚝 떨어졌다. 세상 미친 짓으로 세상을 대하는 기온은 훨씬 더 낮다.   8일 날 도착하기로 한 녀석과 3일부터 이야기 중이었다. 걱정할까 봐 이야기는 해야 하는데 뭐라 할 말이 없다. 비행기 타는 녀석은 얼마나 쫄리고 걱정이 될까 그게 걱정이었는데 암말도 안 한다. 하여튼 나라 꼬라지는 엉망이라도 할 일은 해야 하니.. 별일 없이.. 2024. 12. 10.
다시 민주주의를 논해야 할 때 국민학교 들어갈 즈음 전쟁이 난 것 같다면 새벽잠을 깨우는 할머니 때문에 큰일이 있었다는 것을 기억한다. 그리고 45년이 지나서 한 밤중에 계엄 사태를 실시간으로 보고, 군에 있는 아이를 걱정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대의민주주의를 채택하고 이를 기반으로 민심을 반영하여 국가가 존재한다. 국가는 민주주의란 수단을 통해서 법과 제도를 구축하는 수단을 확보하고, 끊임없는 세상의 변화를 대응하게 된다. 왜냐하면 법이란 수단을 국가를 존속하는 수단일 뿐이고, 더 나은 사회를 보장하는 확언하기 어렵다. 과거 독재시대의 삶이 말해주고 있다. 또한 기원전의 법치를 주장하는 사람들의 최후가 그리 평온하지 못하다. 이 수단과 목적의 차이에 정치가 존재한다.  인간의 가능성과 희망에 사람들은 희망회로를 돌리고 베팅을 .. 2024. 12. 8.
사진이 다 말해 주었다 - 이러려고 산 책은 아닌데... 사무실에 작은 서재를 꾸민 이후에 갖고 싶었던 사진 책을 조금씩 사고 있다. 절반 정도는 도서관에서 본 책인데 다시 사서 보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람은 기억을 저장하고 기억을 꺼내 쓰는 동물이다. 그런데 기억의 왜곡은 자기 기분과 의도에 따라 해석이 틀어지게 된다. 게다가 기억의 망실은 어쩔 수 없이 발생하지만 그 망실과 망각 속에 추억과 행복도 있다.  텔레비전을 보지는 않지만, 유튜브를 보다 어제저녁부터 요란한 사건 사고를 듣고 있자니 마음이 착잡했다. 신기한 건 생각지도 않은 일이 벌어지면 의외로 더 덤덤하다. GP에 있는 아들 녀석도 걱정되고, 달봉이는 자꾸 와서 물어본다.   국민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그날 겨울 새벽에 할머니가 전쟁이 났다는 말과 계엄에 대한 기억이 아직도 .. 2024. 12. 4.
아무나 한다. 그래서 탁월해야 한다 아무나 한다 종종 과거에 써 놓은 글을 보면 전혀 다듬어지지 않았음을 알게 된다. 주업이 글을 쓰는 것이 아니고, 하루에 조금씩 내 생각을 기록하는 수준이라고 해도 심각하다. 본업상 영업에 관한 이야기가 많고, 또 한 번씩 읽어보며 그때 생각과 지금은 다른가 생각하곤 한다.https://brunch.co.kr/@khorikim/45 영업, 아무나 한다. 그러나 잘하는 건 아무나 못한다.또라이와 성인을 셔틀 하는 종합예술인, 그곳에 道가 있다 | 영업은 자존심이 강하고 멋져 보인다. 그러나 "장사나 하지"라는 넋두리 속에 아무나 해도 된다는 편견을 만들어 내는 조직도 드물brunch.co.kr  벌써 7년이나 지났다. 그땐 개나 소나 '안 되면 장사나 하지?'라는 말을 듣게 되면 '웃기고 있네'라는 생각을.. 2024. 12. 3.
건너가는 자, 선을 넘는 자 공자님은 여획이라고 말하고 스스로 한계를 설정하고 그 안에서 노닥거리지 말라고 했다. 개인적으로 더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노자를 보면 말이 알쏭달쏭하지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높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공자정도는 이해하고 그 대칭점을 한 번 또 보라는 의미처럼 이해되기도 한다. 이런 관념적인 철학적 용어를 듣다 보면 세상과 동떨어지는 것 같지만 노자는 볼 때마다 생각해 보면 아주 현실적인 이야기를 한다고 생각했었다.  그때쯤 EBS에서 강의하는 최진석이란 사람을 알게 됐다. 텔레비전 끊은 지 15년도 넘었는다. 오래전 술 마시고 집에 들어와서 우연히 켜 본 텔레비전에 나온 사람이 "보고 싶은 대로 보는 사람보다, 보여지는 대로 보는 사람보다 강하다" 거의 이런 의미였는데 술이 확 깨는 그런 기분이 들었.. 2024. 12. 2.
책상정리 - 마지막 한 달 Last Mile? or Starting 2024년도 이젠 12월 한 달 남았다. 11월 말 날아온 RFQ를 내일모레까지 해야 하니.. 에혀.. 일단 어제 된다고 했으니 제쳐두고 책상정리를 하고 있다. 만년필을 청소해서 오렌지 색 잉크를 넣었는데, 오렌지색이 안 나온다. 청소를 잘 못 했나?? 잉크는 와인색, 하늘색 같은 녀석으로 몇 개 샀는데. 내년엔 요일마나 다른 색으로 정리해 볼까? 나이 들며 아이처럼 색칠공부도 해볼겸. 하긴 요즘 글씨 연습(??) 이런 걸 하고 있다.  2025년을 맞이해 독일 갔을 때 산 Paperbank 다이어리. 오래전 밀라노에 갔다가 정말 많이 할인된 가격에 하나 써 보고 마음이 흡족했다. 그만큼 일도 잘되는가 싶더니 대표이사가 회사를 팔아서 졸지에 익사이팅한 코스를 경험하며  천차만별 인간군상에 때문에 생각이 .. 2024. 12. 1.
술 한 잔을 준다네! 그럼 읍내에 가야지! 시음회를 신청해서 읍내에 나가보기로 한 날이다. 아침부터 부지런히 일을 마무리하고 4시에 발을 떼는 것을 목표로 하루를 시작했다. 그러나 웬걸 오늘 무슨 날인가? RFQ가 계속 날아온다. 좋은 일이지만 나한테 왜 이러는 거야? 어쭈 금요일 오후에 복잡하고 두꺼운 RFQ를 날리며 당장 정리해 달라는 고객을 보면... 예전에 동료가 '고객 놈이에요 고객 놈! 왜 이런 거야!'라고 말하던 소리가 왜 생생하게 떠오르지?  Busy의 명사형이 Business라고 해도 이건 뭐. 할 말이 없지. 그럼에도 정각 4시에 발을 뗐다는게 중요하다. 지하철로 가는 동안 계속 메일과 메신저들이 난리다. 아이고 내 팔자야.. 간만에 읍내에 도착하니 생소하다. 술을 한 잔 마실 생각이라 간단하게 요기를 했다. 갑자기 잔치국수가 .. 2024. 1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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