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728x90
반응형

영화 공연 (劇)442

돌담길 돌아서 덕수궁과 미술관 - 수묵별미 덕수궁에 발걸음을 해 본 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서울 시내에 고궁이 많고, 덕수궁처럼 현대식 건물이 함께 있는 궁은 드물다. 시간을 더듬어봐도 언제 왔었는지 10년은 더 된 듯하다. 기사에서 본 수묵별미를 보러 덕수궁에 발걸음을 옮겼다.   조선시대 궁궐이 인의예지신과 같은 유교의 논리에 따라 이름을 붙였다는 기록을 본 적이 있다. 그런데 볼 때만 '아하' 그러고 나면 잊어버리는 시간조차 기억나지 않는다. 입구인 대한문 현판이다. 입구 앞은 여전에 노인네들 스피커를 켜놓고 아무 말 대잔치를 하고 있다. 저 멀리에서는 전자드럼 소리와 함께 왠 놈이 또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고 있다.  지나가다 보니 광명문이 있다. 이름이 맘에 들어 지나쳤다 다시 돌아와 정문 한가운데로 들어가 보기로 했다. 새해가 시작되고.. 2025. 1. 18.
희한한 백성들이 사는 나라 - 하얼빈 (★★★★+1/2) 우리가 많이 아는 항일독립운동과 인물들을 깊게 알아가는 것은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피상적인 영웅과 위인이 아니라 그들의 삶을 기록을 통해 접해 본다는 것은 좋은 경험이다.  내게 안중근은 국립박물관에서 판매하는 유묵 도록과 그 도록 속에 남아 있는 역사의 기록이 처음인 것 같다. 그 기록을 읽어보며 안중근 어머니인 조성녀 여사의 기록을 보면 안중근과 같은 아들이 나오는 것이 부자연스럽지 않다.   영화의 기록은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일명 이등박명을 처단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내용의 새로움보단 123도 모르는 애들이 나라 꼬라지를 형편없이 헝클어 놓은 시대에 잊지 말아야 할 것들에 대한 이야기랄까?  우습게도 이등박명의 대사가 기억에 남는다. 이 동네 백성들은 참 알 수가 없다. 독립을 하고, .. 2024. 12. 30.
술 한 잔을 준다네! 그럼 읍내에 가야지! 시음회를 신청해서 읍내에 나가보기로 한 날이다. 아침부터 부지런히 일을 마무리하고 4시에 발을 떼는 것을 목표로 하루를 시작했다. 그러나 웬걸 오늘 무슨 날인가? RFQ가 계속 날아온다. 좋은 일이지만 나한테 왜 이러는 거야? 어쭈 금요일 오후에 복잡하고 두꺼운 RFQ를 날리며 당장 정리해 달라는 고객을 보면... 예전에 동료가 '고객 놈이에요 고객 놈! 왜 이런 거야!'라고 말하던 소리가 왜 생생하게 떠오르지?  Busy의 명사형이 Business라고 해도 이건 뭐. 할 말이 없지. 그럼에도 정각 4시에 발을 뗐다는게 중요하다. 지하철로 가는 동안 계속 메일과 메신저들이 난리다. 아이고 내 팔자야.. 간만에 읍내에 도착하니 생소하다. 술을 한 잔 마실 생각이라 간단하게 요기를 했다. 갑자기 잔치국수가 .. 2024. 11. 30.
버스 타고 읍내 지나 어디쯤 - 석파정 미술관 새벽에 여전히 눈이 떠지고 피터 드러커의 '기업가 정신'을 몇 챕터 읽었다. 희한하게 이런 책은 잘 익힌다. 익숙한 것에 익숙해져 가는 것이 좋고 또 의구심이 든다. 책을 한 시간 정도 보다 다시 졸다가 아침밥 준다는 소리에 눈이 번쩍 떠졌다. 밥 먹고 나니 여름 날씨가 여전히 사납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위에 뒹굴러 다니는 달봉이보고 산보가 가자고 했다가 일명 뺀지를 먹었다. 마나님은 혼자 나갔다오라고 한다. 그렇게 다리를 건너 읍내 근거로 향하는 버스를 탔다.   더운 날에도 갑옷을 잘 차려입은 장군님은 여전하시다. 세상 여러 곳을 많이 싸돌아다녔지만 의외로 서울에 산지 오래되었는데 가본 곳이 그리 많은 것 같지 않다. 읍내 한 복판은 그래서 낯설지 않은데 버스가 자하문터널 방향으로 가며 소풍 온 것.. 2024. 8. 18.
Constantine (★★★★), Bad Boys: Ride or Die (★★★+1/2) 얼마 전 다녀온 하노이보다 한국이 훨씬 덥다. 너무한 날씨가 연속되니 집구석에 계속 머물고 싶다.  시작은 나쁜 녀석들이다. 1995년 첫 작이 나왔을 때 참 재미있게 본 영화다. 세월이 흘러 30년이 지나서 시리즈가 나온다는 것만으로도 대견하다. 죽지 않았어!   윌스미스와 마틴 로렌스의 티키타카가 여전하다. 마이크의 결혼식, 마커스의 심장마비가 여전하다는 느낌을 주지만 동시에 사후 세계의 경험이 현실이 되는 과정이 그럭저럭 볼만하다. 아들 아르만도의 발자취가 아쉽지만, 문화적 차이라고 해야 할까? 화려한 액션을 기대하진 않았다. 드라마와 같은 흐름이 무더운 날씨를 잠시 뒤로 하고 보기에 무난하다.   뒹굴러 다니며 너튜브를 보다 콘스탄틴 2가 나온다 소식을 듣게 된다. 최근 몇 달간 볼만한 영화가 없.. 2024. 8. 4.
사람을 끄는 힘은 무엇일까 생각해 볼 때 - 범죄도시 4 (★★★1/2) 개봉할 때 보고 싶었던 범죄도시 4를 별봉이가 휴가 나오고, 주인님 생일이 겹치는 날 근무 제끼고 보기로 했다. 영화 보고 꼬기도 먹기로 하고.  내게 기억에 남는 시리즈가 무엇이 있었을까? 어려서 성룡이 나오는 폴리스 스토리, 영운본색, 천녀유혼, 매트릭스, 아이언맨, 존윅, 해리포터, 반지의 제왕 등 돌아보니 참 많다. 이 영화를 보면 폴리스 스토리 영화가 자주 생각난다. 새로운 편이 나올 때보다 스토리보다 이번에 성룡이 어떤 액션을 보여줄 것인가? CG가 없던 시절이라 더욱 그랬다. 스토리가 기다려지는 영화는 아니지만 narative는 기본이다. 영화를 끌어가는 힘이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멋진 장면, 조명, 노래를 기대하기는 좀 그렇고..  안경을 안 갖고 가서 불편했는데, 그래도 집중하게 된다.. 2024. 5. 25.
결핍은 시대를 흘러 세상을 채운다 - 파묘 Exhuma, 2024 ★★★★ 얼마 전 예고편을 보듯 하다. 무슨 영화일까라는 잠깐의 호기심이 스쳤었다. 오늘 아침부터 들른 극장에 포스터 한 장이 없다. 집에 극장 갈 때마다 들고 오던 포스터가 A4 3 통보다 두툼하게 쌓여있다. 나도 왜 자꾸 들고 오는지 모르겠지만 극장에 가면 이걸 찾는다. 오늘처럼 아무것도 없는 날은 참 아쉽다. 어려서 잡지 사면 받게 되던 포스터 때문인가? 텅빈 포스터를 보며 세상의 경제 수준과 흥행 정도를 가늠해 보기도 한다. 영화란 무엇일까? 사실을 기반으로 하거나, 상상을 바탕으로 하거나 실재의 사실과는 차이가 있다. 사실을 바탕으로 해도 각색을 통해 부각되는 점이 존재하고, 상상을 바탕으로 해도 도드라지는 점은 있기 마련이다. 그것은 시나리오를 만드는 작가의 시각과 관점, 그 텍스트와 이야기를 영상으로.. 2024. 3. 3.
난 재미있던데 ^^;; - 외계+인 2부 온 가족이 '외계+인 1부'를 보고 난 뒤, 달봉이가 산만한 영화라고 엄청 투덜거렸다. 그런데 난 이 영화가 참 재미있었다. 인간의 몸에 외계인을 가두 감옥이란 설정은 아무리 봐도 '외계인 인터뷰'라는 책에서 모티브를 갖고 온 것 같다. 시간을 초월해 과거와 현재라는 시간의 벽을 넘은 양자역학적인 구성이 마블에 익숙한 멀티버스보다 훨씬 흥미롭고 정겹다. 마치 할머니 다리에 붙어 들어보는 판타지급 옛날이야기라고나 할까? 하긴 요즘 이런 옛날이야기를 해주시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많을까? 나도 손자 손녀 생기면 도전해 보겠어! ㅎㅎ 지난주 개봉도 안 한 영화를 예매하고 극장에 간 바보짓을 했는데, 어제 예매를 하며 날짜와 시간을 두세 번은 확인하게 된다. 요즘 일어나는 깜빡증은 무륵이가 기억이 잘 안다는 정도.. 2024. 1. 14.
원칙이 만들어 낸 성웅 이순신 명량이 처음 나온다고 했을 때 이순신의 영화를 찾아본 적이 있다. 어려서 흑백텔레비전에 달구지에 끌려가며 백의종군을 하던 영화가 어렴풋이 기억이 났기 때문이다. 그리고 놀라운 사실은 박정희가 충무공 이순신을 기린다고는 했지만 정작 영화가 거의 없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과거 오백 원 지폐와 백 원짜리 동전에 항상 익숙한 존재에 대한 영화가 왜 적을까? 토착왜구들의 음모인가? 김태훈의 '이순신의 두 얼굴'을 정말 재미있게 봤다. 그리고 난중일기를 읽다가 참 지루하다는 것과 일관성 있는 모습에 놀라거나 경악하게 된다. 동시에 그도 우리와 같은 사람으로 감정과 호불호가 있음을 알게 된다. 사야가 김충선의 이야기인 '이순신의 반역'을 통해서 항왜장들을 알게 되고 음모론적이지만 아주 재미있는 소설이다. 최근에 다시.. 2023. 12. 23.
79년 새벽이 아직도 기억난다 - 서울의 봄 12.12: THE DAY (★★★★★) 79년 새로 양옥집을 짓고 있어, 온 가족이 공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집 근처 단칸방을 빌려서 생활 중이었다. 그날 새벽은 national 빨간 라디오를 애지중지하던 할머니가 세상에 난리가 났다는 소리에 잠에서 깬 기억이 있다. 그리고 얼마 후 공설운동장 옆 체육관에 박정희 영정 사진이 놓이고 참배를 전교생이 갔던 것 같다. 국민학교 입학하자마자 이게 웬 난리인지,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체육대회 간판은 뒤로하며 광주에 난리가 났다는 소리, 또 얼마 지나 머리 벗어진 대통령이 온다고 전교생이 태극기 휘날리며인지 휘발리며 거리에 내몰렸다. 또 얼마 지나서 아웅산에서 폭탄이 터져서 여럿 죽는 일이 생기고.. 돌아보면 살기 좋은 시대였다고 회상하지만 삼저로 대외여건은 좋았지만 여러 가지 말 못 할 황당한 일이.. 2023. 11. 25.
결핍의 만남이라고 해야 할까? -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 강원동이 나오는 영화 상당히 재미있기는 하다. 약간은 건방지고 껄렁거리거나 쫙 빼입고 멋쟁이 사기꾼 같은 역할도 많지만 나름의 캐릭터가 있다. 그래도 기억에 '전우치'만한 작품이 없다는 생각과 골든 슬럼버가 의외로 재미있는 영화였다. 그의 출연 리스트를 보다 '저기에 나왔었나? 아 맞다 맞아'를 반복하게 된다. 그러고 보니 초능력, SF를 가장한 부적이나 귀신 장르 영화에도 많이 출연했네요. 이솜도 자주 본듯하지만 주연작이 없다. 소공녀는 꽤 볼만한 영화였다. 하여튼 이렇게 시작된 영화를 보며 이동휘가 나온다는 것으로도 코믹성을 기대하게 된다. 카지노 때문에 자주 본 듯한 느낌이 느는 걸까? 다작이 불가피한 조연배우에 언젠간 더 멋진 작품으로 만날 수 있길 기대한다. 대략적으로 이런 세 명의 배우와 성황.. 2023. 11. 12.
추석 영화 몰아보기 - 얼마를 쓴거야? 어쨋든 가을이 온다고! 명절이 지나고 있다. 아침부터 고향에 다녀올 일이 생겼다. 하늘은 깊고, 청명하고 파란 deep blue sky를 비추는 따뜻한 햇살이 좋은 계절이다. 마음도 그러면 좋으련만, 마음만 깊어간다. 특별한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다. 어떤 면에서는 좋은 일이 더 많이 다가오는 기분이다. 그럼에도 가을은 가을인가 보다. 지나간 일은 지나간 일이고, 해야 할 일은 해야 할 일이고, 살다 보면 살아가게 되는 이치를 벗어나지도 못하면서 쓸데없이 마음만 깊어진다니까. 집구석 아저씨의 할 일이란 연휴 전부터 틈틈이 보던 드라마 마무리, 후배들과 만나 가벼운 담소와 소주 한 잔, 이런저런 궁리와 낙서, 그리고 읽다 말다 하는 소설 책 한 권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7권째를 보는데 언제 끝나나? 한 여름에 읽으려던 '한비자'.. 2023. 10. 2.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