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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ori1258

우리는 또 살아낼 것이다 - 파친코 2 (PACHINKO) 주말 저녁 아이들과 외식을 했다. 속이 좋지 않다는 마나님을 뒤로하고 양꼬치도 먹고, 꿔봐로우도 먹었다. 달봉이가 나온 김에 노래방에 가자고 해서 다녀왔다. 달봉이랑 별봉이는 자신들은 MZ세대라 코인 노래방에 갈 건데 가봤냐고 물어본다. "30년 전쯤 노래방 나왔을 땐 전부 코인 노래방이었어. 이런 걸 레트로나 뉴트로라고 하는 거다"라고 말해줬다. 1권을 보는데 보름이 걸렸는데, 2권을 마무리하는데 하루면 충분했다. 이 책은 무엇을 말하려고 했을까? 아니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게 하려고 했을까? 한 지역을 떠나 다른 지역에 정착하고 살아가는 사람들? 이 책을 읽는 내내 자식들은 판도라의 상자와 같다는 생각을 했다. 둘이서 사랑의 결실로 열어 본 상자는 희망만 남아있는 판도라의 상자와는 다르다. 희로애락.. 2023. 1. 29.
살아내는 일이고 살아내야 하고 - 파친코 1 (PACHINKO) 보름째 책 한 권을 들고 읽어내고 있다.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은 한 편으로 일상을 살아내기 바쁘다고 할 수 있고, 다른 하나는 책을 읽어내는 동안 마음이 어수선하기 때문이다. 화려한 문양 속에 궁중의 여인이 장식할 만큼 예쁜 나비 장식과 참 다르다. 소설을 재미있게 읽으려면 주인공과 내가 물아일체가 되어야 하는데 나는 그런 일이 익숙지 않다. 내가 그 시대를 살지 않았지만, 종군위안부로 끌려간 할머니들에 관한 '겹겹', '일본 제국은 왜 실패하였는가?', '한국 현대사', '한국전쟁의 기원', ' 한국전쟁' 그리고 다양한 근현대사 역사서적, 여러 평전들, '안중근 도록' 이런 배경지식 때문일지 모른다. 우리가 역사라고 하는 것은 시대를 상징할 중대한 사건에 더 많은 관심이 가기 마련이다. 하지만.. 2023. 1. 28.
인생무료, 명절개무료 - 아무 생각 설 명절인데 무료하기 그지없다. 명절 전날엔 온 가족이 찜질방에 갔다. 허리쯤 오던 아이들이 이젠 나보다 크다. 최근에 코로나로 온 적이 없었는데, 달봉이 얼마 만에 왔는지 묻는다. 얼마 전에 왔는지 기억은 없다. "네가 요만할 때 자주 왔었지. 너희들 목욕시키느라 아빠가 힘들었지"라고 대답했다. 별봉이도 환하게 웃는다. 그러고 보면 벌써 10년이 훌쩍 넘었네. 이젠 알아서 본인들이 잘 씻는 것만 봐도 기분이 좋다. 찜질방에 내려갔더니 코로나로 마스크를 하고 불가마에 들어가야 한다는 문구가 붙었다. 아이들이 양머리 아직도 할 거냐고 물어봤는데, 마스크까지 하고 들어가니 기분이 묘하다. 다들 마스크를 하고, 안 하신 분도 있고. 불가마에 들어갔다가 나왔더니, 이 녀석들 찜질은 관심 없고, 컵라면에 이것저것.. 2023. 1. 23.
그 많은 부자가 되는 책은? 르까프 해버리면 돼? - 잡생각 늦게 일어났더니 허리가 찌뿌둥하다. 늦게 밥 먹고 앉아서 책을 읽으니 몸이 근질근질하다. 동네 산보를 가려고 했더니 마침 분무기로 뿌리듯 비가 보슬보슬 흩뿌린다. 조금 구경을 하고 있는데 비가 작은 눈송이를 만들어가고 기분이 좋다. 하늘은 칙칙한 잿빛인데. 발걸음을 떼니 다시 눈도 시들해진다. 펑펑 내리던가? 감질나게 날씨가 이랬다 저랬다 하네. 조금 더 걷다 보니 막상 어디 갈 곳도 마땅치가 않다. 일찍 나왔으면 영화라도 한 편 보면 되는데, 아무 생각 없이 걷다 보니 동네 서점 근처에 다다랐다. 김유신은 술집에 간 말의 목을 쳤는데, 나는 아무 생각 없이 서점까지 온 다리를 칠 생각은 한 푼도 없다. 서점 이곳저곳을 돌아보면 신간을 보니 특정 부분에 집중하지만 꽤 익숙한 표지들이 많다. 많이 익숙한 .. 2023. 1. 15.
I may be wrong? 그럴수도 있지 뭐. -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책을 읽으며 나도 참 많이 변했다고 생각한다. 농담반 진담반으로 요즘은 '웬만한 일에 놀라지 않는다'라고 느낄 때가 많다. 아니 오히려 '어, 그럴 수도 있지'라는 표현이 더 가깝다. 예전에는 정말 열심히 숙고하고 떠오르는 생각을 현실로 갖고 오기 위한 방법을 끊임없이 찾았다. 몰입의 느낌도 있고, 성취의 즐거움도 있고, 장벽을 마주하고 안달복달도 하고, 걱정의 무게에 정신이 혼미할 때도 있다. 그런데 이럴 때 주변에서 가장 많이 듣던 소리가 '작작 좀 해라'라는 소리였던 것 같다. 함께 하지만 '나는 그 정도로 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 '나는 그것처럼 할 수 생각이 없다'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모든 사람이 내 어깨 위의 물건처럼 생각할리가 없으니 당연한 말이다. 그러다 내게도 '나도 그 정도로 하고.. 2023. 1. 15.
내 마음의 어린 왕자가 별이 되도록 - 어린 왕자 어려서 KBS에서 저녁을 먹을 때쯤 매일 만화 영화로 보여줬던 기억이 있다. 지금은 그 기억도 정확하지 않은 것 같다. 오랜 시간이 흘렀기 때문이다. 장미꽃과 이야기하던 어린 왕자의 기억만 어슴프레 남았다. 찾아보면 요즘 멋진 영상만 검색된다. 더 찾아보다 내가 본 만화가 82년 일본 만화 영화를 다시 한국에서 방영한 것 같다. 어려서 은하철도 999, 천년여왕, 하록선장, 코난 등 일본 만화가 많았으니까. 초판본 어린 왕자 문고판을 받고 나서는 또 여러 추억이 떠오른다. 옛날 큰 누나가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와 "어린 왕자" 책을 사줬었다. 아는 형이 "갈매기의 꿈"도 선물로 줘서 놀기 바쁜 때에 간간히 본 기억이 있다. 가물가물한 기억에 하늘책 표지의 양장에 여백이 많은 교과서 크기의 어린 왕자 책.. 2023. 1. 14.
기다릴 가치가 있는 소중한 것, 그것이 무엇인가? - 3000년의 기다림 (★★★★) 나이가 들어가며 일상적 취미가 된 것이라면 독서와 영화 보기다. 잔뜩 쌓여있는 레고는 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정리정돈의 막일이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손꾸락이 남아나지 않는 것도 문제다. 10년 넘게 덕질을 하며 더 재미있는 것을 찾기가 쉽지 않다. 대신 익숙한 습관적 행위가 kill time에 도움이 된다. 오늘 본 스토리는 이야기 소재가 재미있다. 어려서 램프를 문지르며 지니가 나와서 소원을 들어주는 이야기는 상상만으로도 재미있었다. 두바이 수크에 갔다가 장난감 램프를 산 이유랄까? 가끔 그런 지니가 나와서 소원을 딱 들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이 내가 지금 불행하다는 입증이란 생각이 더 많다. 살아가면 램프를 문지르지 않아도 알게 모르게 지니는 우리를 스쳐가고.. 2023. 1. 14.
누구에게나 시간속에 흩어지지 않는 순간이 있다 - 인생은 아름다워 Life is Beautiful, 2020(★★★★★) 아이가 어떠냐고 물어보던데 오늘 봤다. 날씨가 꾸물꾸물한 주말, 아무 생각 없이 본 영화가 맘에 든다. 스토리는 처음부터 어떻게 움직이는지 알 수 있지만 그럼에도 류승룡과 염정아가 풀어가는 이야기가 낯설지 않다. 무엇보다 시대공감이라고 할까? 비슷한 시대를 살던 공감의 시간 속에 잠시 여행을 한다는 기분이 든다. 그 여행에서 주인공들과 나도 그렇게 다르게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예전에 봤던 버킷 리스트와는 다르지만. 무엇보다 뮤지컬처럼 음악과 춤이 이어진다. 공감 세대에게 전통가요가 트로트라며 요즘 아이들에겐 이런 발라드 노래가 전통가요일까? 그 시절 멜로디와 편곡 무엇보다 가사들이 좋다. 나도 우리 집 주인님도 그만큼 많은 시간을 정신없이 걸어왔다고 할까? https://khori.tisto.. 2023. 1. 8.
부당하다고 느끼는 것은 부당할 뿐이다 - 그건 부당합니다 '90년생이 온다'라는 책에 이어 '그건 부당합니다'라는 책을 본다. 이젠 기성세대의 나이가 되어 이런 책을 읽는 이유가 무엇일까? 나는 지금 은퇴 한 노인세대와 아주 안 맞는다. 사회생활을 하며 마주한 그 세대들에게 배운 것 중 "저렇게 하면 안 되겠다"라고 다짐하게 만드는 부정적 학습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 책의 세대가 내 또래를 보는 것과 비슷한 마음일까? 그래서 응원을 하게 된다. 왜냐하면 우리 집 아이들 또래들이 지금 X세대 근방을 보면 부당하다고 말한다고 생각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 미안한 마음이 생기기 때문이다. 10년 훨씬 전 대한민국에서 살며 근로기준법과 무관한 대가 없는 야근, 부당한 업무 지시가 내 앞 세대가 기억하는 2-30년 전보다는 나아졌다는 것을 부정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현.. 2023. 1. 8.
No one wrong but verify - 천상 잡부여. 조용할 날이 읎다니까 급격히 매출이 증가하면 기분이 좋을까? 결과를 확인하는 입장에서는 그렇다. 하지만 급격히 성장하는 것은 할 일이 보통 많이 늘어나는 것이 아니다. 이런 측면에서는 두통 꺼리다. 각자의 역할과 입장에서 틀린 말은 아니지만 문제를 풀어가는 방식이 다르다. 그래서 우린 대화를 한다. 거창한 회의만큼 답 안 나오는 일도 없다. 서로 입장을 고려해서 방법을 찾는다면 회의의 상당 부분은 standing meeting으로 정리할 수 있다. 회의란 공식적인 점검과 의사결정을 숙지하고 공론화하는 목적에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매일 할 일 없거나, 할 수는 없고 하고 싶은 것이 많은 사람들이 삽 만한 숟가락을 들고 어디 퍼먹을 게 없나 하며 회의를 자주 만든다. 딱 질색이다. 매출이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일부 품.. 2023. 1. 6.
시는 잘 모르지만 밥처럼 담백한 책 - 인생의 역사 고등학교 때 문과를 선택했는데, 국어점수가 수학점수에 상대도 안 되는 수준의 코스를 걸어온 나를 되돌아보게 된다. 뭐 시랑 잘 안 맞는다는 말을 어렵게 하고 있는 중이다. 책 속의 갈림길처럼 안 가본 곳을 선택했으나.. 책의 해석과 결말과 전혀 다른 엉뚱 발랄한 코스를 개척 또는 도전 개고생 코스를 탐험한 것일까? 소설은 지루해서 잘 안 보기도 하고, 시는 참 먼 존재일지도. 책더미 속을 보다 작년에 김수영의 책도 한 권 봤다는 사실이 생각난다. 나이가 들어가는 것일까? 고통, 사랑, 죽음, 역사, 인생이란 제목 속에 시를 보여주고, 시의 속살을 들춰보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저자의 책을 읽다 보며 시집이란 생각이 별로 들지 않는다. 어떤 편은 국어 선생님처럼 시를 자근자근 씹어먹을 것처럼 이렇게 저렇.. 2023. 1. 4.
고통 없는 자백은 없다 - 자백 Confession, 2020 (★★★★★) 영화를 아주 재미있게 봤다. 인비저블 게스트 (The Invisible Guest, Contratiempo, 2016)란 유럽 영화의 리메이크라고 한다. 밀레니엄 시리즈도 미국보다 유럽 영화를 훨씬 재미있게 보고, 잦은 출장으로 익숙해서일까? 작은 편견을 더해도 스토리의 구성이 아주 좋다. 언젠가 용서는 용기를 바탕으로 한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용서하는 사람도 용서를 구하는 사람도 그러하다. 그 사이에 또 다른 존재인 고통이 존재한다. 얼마 전 인간은 고통 앞에 중립은 없다는 말이 있는데, 그 중립이 아닌 것이 꼭 저항만을 의미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너무 차분하고 담담한 김윤진의 모습이 그렇다. 죽음의 그림자를 보았기 때문일까? 자식의 죽음 앞에서도 진실을 향한 그녀의 모습이 돋보인다. 세상을.. 2023.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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