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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ori1469

질문을 똑바로 해야 원하는 것에 근접할 확률이 올라간다 - 생각의 주도권을 디자인하라 질문을 똑바로 해야 원하는 소리인지 답을 듣는다 2014년이었다. 일 년에 딱 하루 정도는 사무실에 제일 먼저 출근하는 짓을 하곤 했다. '땡돌이가 어쩐 일이냐?'라고 말하던 선배에게 마케팅이면 이거나 한 번 읽어봐요라고 준 책이 박용후의 '관점을 디자인하라'였다. 실용적인 책이었고, 막케팅(막하는 애들 보다 답답해서 내가 붙인 말)하는 사람들에게 큰 인사이트를 준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선배는 지금은 엄청난 자산가가 되었다. 매일 나보고 '넌 왜 그 모양이냐'라고 잔소리를 해댄다. 변명하자면 돈 버는 재주랑 나의 자산을 불리는 재주는 다르기도 하다. 그 후에도 그 책을 10권도 넘게 사서 여럿 나눠줬다. 확률적인 결과는 그저 그렇다. '관점을 디자인하라'라는 책은 마케팅 경제와 관련된 내용이 많지만.. 2025. 7. 5.
늙는 것은 당연하나 맛인가는 데는 이유가 있다 영국 출장 중에 바에서 찍은 사진을 종종 되돌아본다. 딸이 바텐더를 하는데 수작 부리는 놈들에 대한 경고용으로 붙여놓은 게 틀림없다. 이 말을 볼 때마다 '누울 자리를 보고 다리를 뻗어라'라는 속담이 생각난다. 이번 주는 정말 정신없이 지나가고 있는 중이다. 마지막까지 고객님인지 고객 놈인지까지 할 말이 없다. 여름이 시작되고 조금 한가한 시즌이다. 유럽은 휴가를 가고, 한국도 월말이면 휴가가 시작되는데 왜 이런 건지 낸들 알 수가 없다. 실제로 본 적이 없는 어마어마한 금액의 견적을 내야 할 일이 생겼다. 조금 흥분될 수 있는 일이나 오더는 받아야 오더고, 대금을 회수해야 거래가 1차적으로 끝난다. 이런 일에 흥분하거나 조급증을 낼 일이 아니다. 즐거운 일이나 냉정하게 보면 즐거워할 일이 아니다. .. 2025. 7. 4.
가끔 동화책을 읽어보자 - 그림형제 동화전집 아침부터 온라인 서점을 구경하다 '치코'라는 동화책을 요리조리 살펴봤다. 사실 동화책 볼 나이는 아닐지도 모르지만 동화책 읽는 것과 나이가 무슨 상관이야? 동화책 읽어 주던 아이가 벌써 다음달에 제대를 하는데, 저 작은 아이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면 시간이 한탐 더 지나야할지 모른다. 아이들이 크고 난 뒤, 가끔 동네 도서관에 가변 이젤에 올려진 동화책 삽화를 즐겨 보곤 했다. 특별한 이유는 없다. 재미있고, 쉽고, 그림이 우스꽝스럽기도 하고 멋지기도 하다. 최근 1-2년은 동네 도서관에 한 번 갔었나? 도통 바쁘다는 이유로 시간을 죽이기 바쁘다. 몇 달전에 샀던 200개가 넘는 동화가 들어있는 책을 펼쳤다. 아주 가끔 동화책을 보는데 나름 이유가 있다. 올해인가 작년인가는 안데르센 동화전집도 사서 보니.. 2025. 6. 29.
버블휴먼 내가 싫어하는 것 중 하나가 술 먹고 야밤에 전화 돌리기를 하는 사람들이다. 채권 추심도 낮에만 하는데 이게 무슨 일이고. 감성적이고, 무엇인가 깊이 생각에 잠기고 답답하니 소연이(하 씨 성 자제인 듯함)를 찾는 일이란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자다가 새벽에 깨보니 전화하다 이런저런 넋두리를 깨톡으로 남겨놨다. 자기 마음을 알아주지 않는다는 넋두리다. 어쩌다 술자리에서 어려운 일이 있는 사람을 대할 땐 그저 말없이 들어주기도 한다.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조금 안정감을 찾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 기준에서 (어차피 타인의 기준과 생각은 알 수가 없다) 요란하기만 하고 별 일이 아닐 경우, 되지도 않는 소리인 경우, 경우에 맞지 않는 소리를 하는 경우, 예의범절과 거리가 멀고 배은망덕에 가까운 소리는 신경 쓰지 .. 2025. 6. 28.
무엇을 하는 사람입니까? 이 질문 종종 들을 수도 있고, 답변하기 쉽기도 하고 무척 어렵기도 하다. 모르는 타인에게 질문하면 직업이나 전공을 말하는 빈도가 높다. 같은 조직 안에서 타인에게 질문하면 '이거 욕하는 거지'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높다. 스스로 질책을 받는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높은데, 이런 반응이 나오는 것은 자신의 정체성과 업에 대한 인식을 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타인과의 관계 속 질문보다 나는 거울 보며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야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무슨 일을 하는 사람입니까?' 사실 정답은 없다. 내가 찾아가는 것이다. 대부분 요구받는 일을 중심으로 피동적 또는 수동적으로 생각하게 된다. 조직의 구성원이라면 시키는 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조건에서 내 맘대로 하는 것이 일이다. 주어진.. 2025. 6. 23.
욕망이 문제가 되거나 희망을 생산할 때 변화는 시작된다 - 빅 사이클 (The Big Cycle by Ray Dalio) 큰 기대보다 레이 달리오가 말하는 변화를 보고 싶었다. 완곡하게 미합중국을 바라보는 우려와 기대를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전작들인 '원칙', '금융 위기 템플릿, '변화하는 세계질서'의 연장선상으로 보면 맥락을 같이 하고 있다. 경제학적인 용어로 설명하고 있지만, 나는 일상용어로 해석해서 이해하기로 했다. 쉽게 말해 국가도 돈 없고, 빚 많으면 망한다는 말이나 다름없다. 개인은 화폐를 인쇄하면 범죄지만, 국가는 돈을 찍어내고, 국민이 존재하는 한 세금을 걷는다. 그 균형이 무너지는 폭이 해당 국가가 감당한 임계점을 넘으면 위험한 상황이 발생한다. 국가부도가 발생하고, 빚은 채무불이행이나 탕감(돈 떼이는 것)을 받거나 하는 수밖에 없다. 이런 인류의 역사는 청나라, 명나라, 춘추전국시대, 조선시대, 고려.. 2025. 6. 21.
동남아 순회,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집엔 언제가냐? 뱜 나온다는 태국을 뒤로하고 직원들 안부를 전하며 태국을 떠났다. 다음 행선지는 일행 모두 처음 가보는 필리핀이다. 역사를 돌아보면 한국 전쟁 당시 태국, 필리핀 모두 아시아에서 부유한 국가였고, 한국을 도운 우방들이다. 모두 고마운 나라고, 한국이 청출어람을 한 것이 또 보답이다. 요즘은 다들 관광, 우리보다 못 사는 나라라는 편견만 가질 일은 아니다. 필리핀 공항에 도착하니, 날씨는 태국이나 필리핀이나 막상막하다. 우기라 날씨가 우중충한 것도 비슷하다. 일본 이름 같은 니오니 아키노 공항에 도착한 첫 소감은 '우째 옛날 멕시코 시티 분위기'라고 해야 할까? 일단 어수선하다. 어딘지 잘 모르고 저녁에 도착해서 숙박은 공항 근처로 잡았다. 입구에서 900m인데 가는 길을 찾기가 어렵다. 10차선도 넘어.. 2025. 6. 6.
날은 덥고, 보는 대로 아무 생각 중 5월에도 10일 넘게 출장인데, 5월 말일부터 다시 10일 넘게 돌아다닐 계획이다. 상반기가 끝나가고 내부적으로 하나의 목표를 위해서 다들 분발 중이다. 하지만 심신이 노곤해지고 피곤한 것도 사실이다. 어차피 세상은 내 마음대로만 되지 않는다. 그런 상황을 놀라지 않고 보이는 대로 보며 대응을 해 나가는 것이다. 그렇다고 너무 변화의 대응에만 치중하면 원칙이 없어진다. 그것이 어려운 일이다. 아침부터 공항으로 출발했다. 공항버스를 기다리는데 젊은 처자가 26인치 캐리어 2개와 20인치 캐리어 1개를 갖고 나타났다. 머슴은 없는 걸로 보이는데, 천하장사인가? 대단하다. 지난번 출장 중 애 셋을 안고 잡고 있는 인도 아줌마를 보며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그 앞에서 26~8인치 캐리어 4개를 손발로 끌고 있는.. 2025. 6. 1.
쉬운 듯 어려운 인생 그러나 당연한 것이 당연해야 한다 - 사람의 향기 기온이 오르락내리락 매일매일 다르다. 재킷을 입었다가, 다음날은 또 더워지는 것을 보면 여름이 오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당연히 가을도 오고, 겨울도 올 것이다. 내년이 시작되면 생동하는 봄을 기다리게 되는 것 또한 당연할 것이다. 인생도 희로애락, 생로병사와 같은 말로 함축적으로 이야기하지만, 사계절처럼 신체적으로는 태어나 성장하고 쇠퇴하는 과정을 겪는다. 정신적으로는 천진난만한 마음부터 시간의 축적을 거치며 많은 것을 쌓아 스스로의 정체성을 만들어간다. 그것이 좋다 나쁘다고 단정하긴 어렵다. 인생이란 시간의 축적 속에 내 마음과 영혼에 무엇을 담았는가라는 질문의 답은 스스로 알기 때문이다. 군자로 태어난 것이 아니라 군자가 되어가는 것이고, 소인으로 태어난 것이 아니라 탐욕과 절제를 버리고 스스로 .. 2025. 5. 25.
일요일은 쉬는 날이다. 음청 걸었네. - 바르셀로나 예전엔 누가 출장을 관광처럼 이야기하면 어이가 없기도 했다. 파리 가서 업체 사무실 가고, 로마 가서 업체 사무실과 호텔만 가보면 안다. 한국에 자주 가는데 매일 여의도나 구로공단만 가면 재미가 있겠어? 그러다 장타로 출장을 가게 되면 처음엔 술도 마시고 잠이나 실컷 자고 그랬는데 언제부터인지 바뀌기 시작했다. 어디나 박물관은 만원 내외다. 우연히 시간을 보내기 좋아서 가다 보니 그 동네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자주가게 된다. 가끔 맥주 한 잔에 라이브 재즈를 들을 수 있는 바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20세기때 배낭여행을 와보고, 그 후로 프로젝트와 고객 미팅 때문에 왔지만 정말 오랜만에 바르셀로나에 왔다. 유럽출장을 다니면서 하나 아쉬운 건 축구경기를 한 번 못 본 것이다. 왜 항상 오프시즌이나 막판 .. 2025. 5. 12.
졸리면 자고, 배고프면 먹고 유럽에 도착하자마자 152유로나 관세를 냈다. 귀찮아서 견본등 서류 준비를 안 했는데, 젊은 처자 세관원이 바가지를 닦달 긁어서 과금을 했다. 어차피 봐줄 기세도 아니라 독일에 기부금을 냈다고 생각하는 것이 속 편하다. 그런가 하면 잔돈이 없어서 화장실 앞에서 만나 왠 독일 아주머니가 불쌍한 듯 보더니 쿨하게 1유로를 주셔서 고맙기도 하다. 일 때문에 돌아다니지만 세상 사람들을 통해 즐거움과 난감함의 굴레를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다. 세상 뭐 다 그렇지. 놀랍지도 않다고! 출장 오기 전부터 A고객사는 반응이 긍정적이다. 필요한 사항이 생겼다는 신호에 가깝다고 느꼈다. 문제는 먹기 좋게 털을 뽑는 것이 아니라, 아예 시작부터 뜨거운 물을 붓고 시작하겠다는 기세다. 보통 이렇게 공격적이면 조금 거부감도 있.. 2025. 5. 11.
15년 전의 예측과 현재, 어차피 미래는 생각대로 안돼 보통 요란한 시절이 아니다. 사람이 늘어나고, 70~100년 전처럼 큰 전쟁은 없지만 여전히 쌈박질이 멈추질 않는다. 인간이란 참 희한한 존재이며, 예측하기 어렵다. 그 이유를 경제학이나 다른 전제조건과 달리 "인간은 합리적이지 않다"라는 것에 두고 싶다. 욕심이 나고, 기분이 나쁘고, 자존심이 상하고, 먹을 것이 없고, 힘들면 인간처럼 땡깡 피는 존재가 달리 있나? 09년에 나온 미래학이라고 해야 할까? 15년도 넘은 이 책을 읽어보게 된 이유가 있다. 저 당시 내게 큰 관심을 둔 내용은 중국 학자들의 번역서가 많이 나왔다. 화폐전쟁이란 책도 그 무렵이었고, 키신저가 또 책을 하나내고 그랬다. 중국책은 중국의 시각을 반영하는 특이점이 관심을 끌었고, 미국은 지속적인 패권국가가 될 것인가에 대한 우려.. 2025. 5.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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