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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ori1377

원칙이 만들어 낸 성웅 이순신 명량이 처음 나온다고 했을 때 이순신의 영화를 찾아본 적이 있다. 어려서 흑백텔레비전에 달구지에 끌려가며 백의종군을 하던 영화가 어렴풋이 기억이 났기 때문이다. 그리고 놀라운 사실은 박정희가 충무공 이순신을 기린다고는 했지만 정작 영화가 거의 없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과거 오백 원 지폐와 백 원짜리 동전에 항상 익숙한 존재에 대한 영화가 왜 적을까? 토착왜구들의 음모인가? 김태훈의 '이순신의 두 얼굴'을 정말 재미있게 봤다. 그리고 난중일기를 읽다가 참 지루하다는 것과 일관성 있는 모습에 놀라거나 경악하게 된다. 동시에 그도 우리와 같은 사람으로 감정과 호불호가 있음을 알게 된다. 사야가 김충선의 이야기인 '이순신의 반역'을 통해서 항왜장들을 알게 되고 음모론적이지만 아주 재미있는 소설이다. 최근에 다시.. 2023. 12. 23.
사무실에 얼라가 생겼다 - 손이 너무 안가는 애가 생겼어 이 달에 신입사원이 생겼다. 12월부터 낙하산으로 보낸다고 하니 받기로 했다. 여자 아이가 와서 이것저것 하고 싶은 것을 물어봤다. 고졸 사원인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람이 중요하다. 어차피 사무실에서 영업 쪽은 내가 알아서 하면 되고, 그 외에 회계, 세무, 총무 일을 할 녀석이 필요하기도 한 상황이기도 했다. 중요한 것은 그것을 배우고, 할 자세가 중요하다. 무역이나 영업 쪽도 관심이 있고, 회계나 세무 쪽도 관심이 있단다. 앞쪽은 내가 야매 무역 선생은 할 정도라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뒤쪽은 지적질 선생은 아주 잘할 수 있지만 이쪽은 나름의 실무를 가리켜야 하는 판이다. 곰곰이 생각하다 입사하러 온 녀석보고 "너 당장 사이버 대학교부터 다니자"라고 했다. 덧붙인 말은 그렇게 주경야독해서 경력도.. 2023. 12. 22.
[천상잡부] Branding, 이걸 다시 해야 하나??? 사지 말자고 누차 경고했음에도 굳이 사서 나한테 떠밀었다. 이거 들고 오느라 죽을 뻔했다. 오십견 도져서 죽겠는데, 이 무거운걸 반쯤 들고 오다 다시 던져줬다. 사자고 했던 양반은 주말에 사무실에 던져놨다. 본인이 해보겠다며 산 것도 매뉴얼이 없다면 던져놓고 갔다. 아이고 내 팔자야. 뵈는 게 없는 나이가 되어가는데, 어쨌든. 오늘도 매뉴얼이 이상하다고 했더니 "잘 맞춰봐"라는 하나 도움 안 되는 사운드가 쟁쟁하다. 출처 - 나무위키 분명 원래 구상은 이렇게 생겼다. 박스를 열어보니 금칠을 한 듯 화려하다. 포장기술은 도저히 중국을 이기기 힘들어 보이는 요즘이다. 매뉴얼에 들어간 그림을 보니, 프랑스에서 훔쳐갔다가 반환한 조선의궤가 생각난다. 아이고 저거 그리는 사람들도 경을 쳤을 것이야. 먹물 튀거나 .. 2023. 12. 10.
백일막허도 청춘부재래 - 하얼빈 (김훈) '하루하루를 헛되이 보내지 말라. 청춘은 두 번 다시 오지 않는다'는 글귀와 손바닥 인장이 내 노트북에 붙어 있다. 김훈의 글을 묵직하고 조금 답답할 정도 더디다. 그의 글이 잘 안 들어오는 이유는 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칼이 노래를 읽을 때도 그랬다. 소설의 이야기는 잘 알고 있는 이야기다. '내 마음의 안중근'이란 책을 오래전 읽은 기억이 있다. 그 책을 산 이유가 아이들과 국립박물관에 갔을 때의 일이다. 일본에 간 몽유도원도 전시를 한다고 해서 갔는데, 기나길 줄을 보면 '이게 무슨 짓인가?'라는 생각을 했다. 도둑질해 간 남의 나라 문화재를 보려고 돈도 내고 기나긴 줄을 서고 있다니. 해방이 된 지 45년이니 지금은 70년이 넘었다. 당시가 2009년이었다. 정말 독립이란 홀로 자신의 힘으로 일.. 2023. 12. 9.
술꾼들 위한 소주, 싱글몰트!? 정말 이 책을 사게 되다니! - Single Malt Whisky Bible 술을 좋아하냐고? 글쎄. 집에서는 아예 술을 마시지 않아 왔다. 요즘은 어쩌다 맥주 한 잔, 싱글몰트 한 잔 정도를 마나님이나 아이들과 마실 때가 어쩌다 있다. 영업이란 직종상 접대란 명분은 위스키를 마실 수 있는 기회라고 볼 수 있지만, 업무 중일뿐이다. 위스키를 엄청 많이 마실 기회(?)가 있었는데, 두통에 온몸이 축져지고 기력이 없다. 차라리 소주를 두 배 마시는 것보다는 별로였던 기억이 있다. 새벽 6시부터 LA공항을 어슬렁거리며 비행기를 타려고 하는데 할아버지가 시음을 해보겠냐고 한다. 맥켈란 12년, 18년 30년을 한 잔씩 시음해 보겠냐고 해서, 이게 웬 횡재냐(그때 그랬음)하고 냉큼 자리를 잡았다. 더블샷에 따라주는 세 잔을 마시니 아침 댓바람부터 취기가 올랐다. 그리고 당연히 안 샀지? .. 2023. 12. 4.
사기열전 - 이걸 왜 또 샀을까나... 집에 있는 책을 많이 정리해서 사무실에 갖다 두었다. 다시 보고 집에 두어야 할 책과 사무실에 둘 책을 한 번 더 생각해 보게 된다. 분류의 기준은 내가 다시 볼 것인가의 관점이 아니라 나중에 아이들이 볼 만한 책이라는 기준이 분류다. 매일 조금씩 나르는 중이지만 책은 통나무보다 무겁다는 생각이 든다. 그 보다 장롱 안 가득한 레고정리도 해야 하는데.. 신동준의 사기열전을 일고 있다. 오래전 불현듯 읽어보겠다는 생각이 들어 김원중의 사기 완역본을 한 번 읽어 본 적이 있다. 한 번의 완독이 뿌듯함을 준 것은 사실이지만, 삶에 얼마나 도움이 되었는지 알 수 없다. 그 외에도 책정리를 하다 보니 사기 책이 여러 권 있다. 다채로운 사람들이 나오는 열전은 재미있다. 지명과 국가명이 익숙하지 않은 점은 불편하지.. 2023. 12. 3.
내 안이 우주를 가꾸는 일이 아닐까? - 탄허록 우연히 너튜브를 보다 탄허의 예언을 보게 됐다. 이런 미스터리, 예언과 같은 이야기는 사람들에게 호기심을 이끌어 낸다. 왜 그럴까? 우린 내일은 모르고, 그래서 근심과 걱정을 안고 살기 때문이 아닐까? 인생을 요약하면 아쉽게도 생로병사로 요약한 말을 들으면 너무 염세적이란 생각이 들 때가 있었다. 요즘은 생로병사의 인생과정이 너무 당연하다고 받아들일 뿐이다. 죽을 때가 돼서 죽는 것이 조금 두렵기도 할 뿐이지만 벗어날 수 없는 물리적인 일을 굳이 아등바등할 필요가 있을까?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나는 더 현명하다고 생각한다. 며칠 전 아이들에게도 '할 수 있는 일'과 '하고 싶은 일' 두 가지 중 어떤 것을 선택하고 살 것인가? '보이는 대로 행동하는 것'과 '보고 싶은 대로 해석하고 행동.. 2023. 11. 26.
79년 새벽이 아직도 기억난다 - 서울의 봄 12.12: THE DAY (★★★★★) 79년 새로 양옥집을 짓고 있어, 온 가족이 공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집 근처 단칸방을 빌려서 생활 중이었다. 그날 새벽은 national 빨간 라디오를 애지중지하던 할머니가 세상에 난리가 났다는 소리에 잠에서 깬 기억이 있다. 그리고 얼마 후 공설운동장 옆 체육관에 박정희 영정 사진이 놓이고 참배를 전교생이 갔던 것 같다. 국민학교 입학하자마자 이게 웬 난리인지,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체육대회 간판은 뒤로하며 광주에 난리가 났다는 소리, 또 얼마 지나 머리 벗어진 대통령이 온다고 전교생이 태극기 휘날리며인지 휘발리며 거리에 내몰렸다. 또 얼마 지나서 아웅산에서 폭탄이 터져서 여럿 죽는 일이 생기고.. 돌아보면 살기 좋은 시대였다고 회상하지만 삼저로 대외여건은 좋았지만 여러 가지 말 못 할 황당한 일이.. 2023. 11. 25.
[천상잡부] 정신없는 한 주 - Business, Numbers, Story 세상에는 알려진 사업과 유망한 기업이 있고, 조용한 알짜 기업이 있고, 신생으로 새롭게 시작하는 기업까지 다양한다. "천상 잡부여, 잡부!"라는 자조적인 말과 "미국엔 잡스, 한국엔 잡부"라는 유머러스한 말을 하지만 이번주는 정말 다양하고 재미있는 한 주다. 자주 나보다 직급이 낮은 영업과 이야기할 때 이런 말을 한다. "닥치고 네 연봉의 3배 매출이익을 만들면 기본을 하는 거다. 영업이익의 3배를 하면 엄청 뛰어난 일이고"라고 하면 입이 네댓 발은 나온다. 하루는 "아니 그 3배 기준이 뭐예요?"라고 물어본다. 글쎄 이 기준은 내 경험이라고 할 수 있지만 왜 그럴까? 보통 직원 1인당 매출 4억을 하면 괜찮은 회사, 3억을 하면 미래를 위해 조금 투자는 할 수 있는 회사, 2억을 하면 딱 먹고살기 바쁜.. 2023. 11. 23.
[천상잡부] 너 초짜 아니냐? 그렇지! 새롭게 하는 일을 하다 보면 스스로 재미있다고 생각한다. 얼마 전 미팅을 하다 업체 이사님이 "이쪽 분야 해보신지 얼마 안 되셨죠?"라고 물어본다. 보통 이런 일이 있으면 어떤 기분이 들까? 그때 내게 든 생각은 당황하거나 그런 기분보다 '오랜만에 색다른 기분인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하하~ 초짜 맞죠"라고 대답을 했다. 그리고 대화가 훨씬 원활하고 좋아졌다. 사회에 처음 나와서 비슷한 일이 있었다. 들어간 지 한 달도 안 된 나보고 '아니 이런 것도 몰라'라고 핀잔을 주는 사수가 있었다. 싸대기를 한 대 날려주고 싶을 정도로 기분이 나빠, 자재 창고에 쳐들어가서 회사 전 제품 매뉴얼을 들고 나왔다. 모르는 일이 당연하지만 재수떡머리 없이 조금 안다고 유세를 떠는 것이 꼴 보기 싫었다. 모르는 일이 .. 2023. 11. 18.
이 말하고 '지랄하고 자빠졌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 사람은 생각하는 대로 된다 누구나 인생을 살며 자신만의 지혜를 쌓아간다. 그것이 많은 사람들에게 공헌하면 위대해지고, 범위가 좁아질수록 내 삶의 품격과 수준이 결정된다. 야속하지만 어쩔 수 없다. 안 알아주는 걸 탓해봐야 세상 변하는 것이 없다. 텔레비전의 유명인을 내가 안다고 생각하는 착각보단 그 양반이 날 아는 것이 더 중요한 것 아닌가? 그걸 어떻게 할지 모르는 게 문제다. 종종 이야기하는 영화 '양자 물리학'이란 영화 줄거리도 기억이 안 난다. 단지 '생각은 현실이 된다'라는 박해수의 정신 나간 대사다. 왠지 모르게 그 대사가 나올 때마다 마음이 흐뭇했었다. 그러다 양자 물리학에 대한 동영상, 멀티버스에 대한 상상을 한다. 현실과 이상, 현실과 다른 차원에서 뭔가 괜찮을 것 같은 나를 상상하지는 않는다. 차라리 '외계+인 .. 2023. 11. 14.
미래 전략 책을 읽었는데, 나라 망했는가 착각이 드네 - 카이스트 미래전략 2024를 읽고 나니 답답하네 2024 미래전략을 읽고 계속 읽어오던 것과 마음에 떠오르는 생각이 참 다르다. 작년 기정학을 이야기하고 많은 미래 방향을 위한 도전과 혁신을 이야기했다면, 올해는 완곡하게 이야기해서 걱정과 한숨의 그림자가 많이 담겨있다. 정부가 R&D예산을 줄인다는 천치 같은 일을 해서인지 모르겠지만, 우리나라의 다양한 분야의 문제점을 이야기하는 셈이다. AI는 정말 인간이 만든 가장 혁신적인 도구이며, 인간의 정체성을 다시 생각해 보게 하는 시대가 되어 가고 있다. 노동의 감소와 AI를 이용한 대체분야에 대한 포괄적인 분석을 담고 있다. 이 문제는 인류 모두에게 다가오는 불확실성이다. 개인적으로 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 증기기관을 이용한 방직기계가 나오로 러다이어트(Luddite Movement) 운동이 시작되고 전.. 2023. 1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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