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728x90
반응형

소설_예술 (冊)171

시는 잘 모르지만 또 시집을 샀네 - 오늘도 나는 집으로 간다 - 나태주 2024. 6. 22.
위스키 인포그래픽 위스키 인포그래픽을 하나 샀다. 장식장에 놀겸하고 샀는데, '어라, 전에 산 싱글몰트 바이블이 어디 갔지" 책 도둑은 도둑이 아니라지만 어떤 귀시키가 갖고 간 거냐?? 마지막 본 시점 근방에 놀러 온 놈을 족쳤더니 자긴 아니라고 되려 저 난리를. 그러고 오늘 그 녀석이 와서 점심을 같이 했는데 하여튼 싱글몰트 바이블 들고 간 놈은 걸리기만 해 봐라.  첫 장부터 위스키 주기율표가 나온다. 고등학교 때 화학주기율표를 외우라고 해서 그냥 가서 버티다.. 그 퍼런 쓰레빠로 대차게 싸대기를 맞았던 기억이 난다. 싱글몰트, 브렌디드로 구분한 듯한데, 난 블렌디드 위스키는 별루다. 향료들도 첨가되고 두통도 생기고, 술도 순혈주의인가?  책의 활용법과 '위스키를 어떻게 마셔야 하는가?"라는 제목을 보고 웃음이 난다... 2024. 6. 1.
시대를 사유하는 관점 - 담덕 8 요즘은 눈이 퀭하다. 뭔가 정신없이 하는 듯하고, 마음은 급한듯하다. 잘 되는 듯한데 뭔가 허전하다. 출퇴근 길에 읽고 있는 담덕을 읽다, 현실로 돌아와 멍한 생각에 잠기기도 한다. 오늘처럼 눈썹도 거의 없이 구루뿌를 한 무서운 처자가 앞에서 어른거리면 깜짝 놀라기도 한다.   텔레비전 안 보고 산지 10년도 넘고, 세상의 변화를 내가 움직이는 곳을 중심으로 보며 소견머리가 짧고 좁아진 것도 같다. 불현듯 세상이 익숙한 듯 많이 변화하는 중이고, 사람들의 결핍이 증폭되는 세상 같다. 오늘처럼 환율이 미친 듯이 상승하고, 얼마 안 되는 주식이 폭포수 포크볼처럼 내려오면 짜증이 겹치기도 한다. 그러다 큰 금액의 확정적인 프로젝트 견적서를 내고, 고객하고 프로젝트 진행이 순항하면 미친년 널뛰듯 기분이 오르기도.. 2024. 5. 31.
잊혀지지 않도록 기록하는 사진 - 귀환, 이예식 사진집 김기찬이 '골목 안 풍경'이란 책을 여러 번 보다 다음에 사야지라는 생각만 했다. 그것 말고도 눈빛 출판사의 사진집을 몇 개 카트에만 담아두었는데, 절판이 많아지고 있다. 새로 나온 '골목 안 풍경'을 샀다. 책이 좀 커지고, 가격도 엄청 커졌다. 왕년에 레고하던 것처럼, 보일 때 사야 한다는 말은 진리일지 모르겠다. 그리고 몇몇 책을 주문했다. 아쉬운 절판들을 뒤로하고.  며칠 전 약속보다 먼저 도착해, 근처의 중고서점이라고 해야 할지 헌책방이라고 해야 할지 그런 곳에 들렀다. 요즘 신간에서 보고 싶은 책이 없다. 그러다 눈빛 출판을 찾아보니 '귀환'이라고 본 적이 있는 책이 하나 있다. 게다가 작가가 싸인(일명 배서)해준 기록이 있다. 책을 받은 사람과 작가의 기록이 남아 있어 흥미롭게 구입했다.  .. 2024. 5. 26.
도시와 그 불확실한 책 - 불확실하고 불확실하다 무라카미 하루키.. 노르웨이 숨, 1Q84, 기사단장 죽이기 그리고 공항에서 길고 긴 비행기 시간을 때우기 위해 카터에 담겨있던 책중에서 하나 골라 비행기에 올랐다.   평생선으로 흘러가는 두 가지의 흐름이 마치 IQ84의 흐름처럼 몽환적이고 신비감을 주기도 한다. 그렇다고 이야기가 재미와는 거리가 좀 멀다. 대신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인가? 이런 생각보다 내게 여러 가지 생각을 하는데 사실 그 생각을 통해서 무엇을 알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저 생각의 생각을 흘러 다니게 된다.   현실과 내 마음속에 존재하는 복잡하고 다양한 존재, 그 사이에 존재하는 벽이 가끔 떠오르고 동시에 그 두 존재가 머무는 공간의 괴리로 매일 어렵게 살아간다. 어떨 땐 그 사이가 뻥 뚫린 것처럼 시원하고 즐겁고 행복하고.. 2024. 5. 19.
사람이 그렇지 뭐. 그래도 사람에게 잘하자. - 갈라테아 2.2 은은하게 내리쬐는 햇볕이 좋은 날이다. 머리 깎고, 수영장에 야심 차게 갔다. 휴관이라 터벅터벅 발걸음을 돌리 아쉬움은 피곤함을 넘어서려는 내 의지가 무산됐다는 작은 실망이다. 걸어오며 전화기로 뉴스를 봤다. 흐드러지게 핀 벚꽃 꽃잎 몇 조각이 전화기 위로 떨어졌다. 며칠 전 달봉이와 만개한 벚꽃이 좋지 않냐고 했더니 집에 가자고 하던 녀석이 생각나네. 갑자기 기분이 조금 좋아졌다. 집에 돌아와 다시 잡은 갈라테아 2.2를 조금씩 읽기 시작했다. 읽으면 읽을수록 어두운 인간의 굴레를 보는 것 같아 답답하다. 그걸 몰라? 원래 사람이 하는 짓이 다 그렇지. 아는 것도 얼마 없고. 게다가 재미가 안드로메다쯤에 있는 것 같다. 사람은 어차피 객체로 존재하고, 외로울 수밖에 없다. 내 마음을 아는 사람은 나 하.. 2024. 4. 7.
어쩌다 시집 -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 몰라 시집은 갈 수가 없으니 어쩌다 시집을 사게 된다. 늙는 건가? 그렇다고 시가 탁하고 마음에 많이 와닿는 것은 아니지만 읽으면 사람들의 생각이 아니라 마음의 조각을 볼 수 있어서 좋긴 하다. 경제 관련 책이나 소설처럼 줄줄 읽지 않으려고 노력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어쩌면 별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라는 제목이 마음에 들었다가 곰곰이 생각해 보면 '별은 뭔가 되니? 무슨 죄야?'라는 엉뚱한 상상을 한다. 이번주엔 마나님한테 큰돈을 줬다. 마나님 왈 "내가 갚는다!"라고 하시길래 어이가 없어서.. "됐다, 환갑 넘으면 잘 모아서 나 맛난 거 사줘"라고 했다. 두 번이나 그랬는데 맛난 거 사준다는 말이 없다. 집에 가서 "왜 환갑 넘어서 맛난 거 사달라니 대꾸가 없어?"라고 했던, 나중에 내가.. 2024. 1. 20.
선을 넘는 것인지 요단강을 건넌 것인지 - 황금종이, 조정래 태백산맥을 읽기 시작하면 한 권이 나오기를 기다리며 시내 서점에 가던 때가 있었다. 그렇게 조정래라는 작가를 알게 됐다. 그리고 최근에 정글만리를 읽으며 "국가가 정책을 세우며, 백성은 대책을 세운다"라는 명문장을 되새기곤 한다. 황금종이에도 "돈은 인간의 실존이자 부조리다"라는 말은 역시나 명문장이 아닐까? 세상에 일어나는 다양한 사건 사고에 돈이 얽히지 않은 일이 없다. 어떤 조직에서도 작은 돈의 사용과 절차를 트집 잡아 사람을 못살게 구는 일이 많다. 누구도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야기는 이야기를 말하는 시대를 반영한다. 그래서 공감과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영업이란 직종은 밖에서 보면 돈을 버는 일이지만 어떻게 보면 황금종이의 실물을 보기 어려운 이상한 직종이 되어 가고 있다. 이젠 황금종.. 2023. 12. 30.
백일막허도 청춘부재래 - 하얼빈 (김훈) '하루하루를 헛되이 보내지 말라. 청춘은 두 번 다시 오지 않는다'는 글귀와 손바닥 인장이 내 노트북에 붙어 있다. 김훈의 글을 묵직하고 조금 답답할 정도 더디다. 그의 글이 잘 안 들어오는 이유는 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칼이 노래를 읽을 때도 그랬다. 소설의 이야기는 잘 알고 있는 이야기다. '내 마음의 안중근'이란 책을 오래전 읽은 기억이 있다. 그 책을 산 이유가 아이들과 국립박물관에 갔을 때의 일이다. 일본에 간 몽유도원도 전시를 한다고 해서 갔는데, 기나길 줄을 보면 '이게 무슨 짓인가?'라는 생각을 했다. 도둑질해 간 남의 나라 문화재를 보려고 돈도 내고 기나긴 줄을 서고 있다니. 해방이 된 지 45년이니 지금은 70년이 넘었다. 당시가 2009년이었다. 정말 독립이란 홀로 자신의 힘으로 일.. 2023. 12. 9.
술꾼들 위한 소주, 싱글몰트!? 정말 이 책을 사게 되다니! - Single Malt Whisky Bible 술을 좋아하냐고? 글쎄. 집에서는 아예 술을 마시지 않아 왔다. 요즘은 어쩌다 맥주 한 잔, 싱글몰트 한 잔 정도를 마나님이나 아이들과 마실 때가 어쩌다 있다. 영업이란 직종상 접대란 명분은 위스키를 마실 수 있는 기회라고 볼 수 있지만, 업무 중일뿐이다. 위스키를 엄청 많이 마실 기회(?)가 있었는데, 두통에 온몸이 축져지고 기력이 없다. 차라리 소주를 두 배 마시는 것보다는 별로였던 기억이 있다. 새벽 6시부터 LA공항을 어슬렁거리며 비행기를 타려고 하는데 할아버지가 시음을 해보겠냐고 한다. 맥켈란 12년, 18년 30년을 한 잔씩 시음해 보겠냐고 해서, 이게 웬 횡재냐(그때 그랬음)하고 냉큼 자리를 잡았다. 더블샷에 따라주는 세 잔을 마시니 아침 댓바람부터 취기가 올랐다. 그리고 당연히 안 샀지? .. 2023. 12. 4.
상상과 현실의 간격 - 담덕 7 소설 책 한 권을 참 길게 읽었다. 정신없이 바쁘기도 했고, 명절 지나 갑자기 외숙모가 돌아가셔서 장례식까지 치르다 보니 연휴도 쉼 없이 지나간다. 그렇게 내 삶의 기록이 한 칸씩 채워진다. 며칠 시원한 바람과 밝은 햇살이 새로운 시간이 다가온다는 희망을 갖게 하니 참 묘하다. 7권에서 담덕은 양수겸장이라는 과거의 사연을 중원의 정세에 대한 바른 판단으로 이해하고 요동정벌에 나선다. 지금과 같은 통신이 없는 시대에 교감을 통해서 상대방의 행동을 유추해서 판단하는 것이 소설이지만 대단하다. 작은 일이야 상관없지만 그 판단과 행동에 따라 생사가 오가는 전쟁을 판단한다는 것은 쉬운 결정이 아니다. 옛사람들이 단명한 게 청결, 의료, 음식에 의한 영향도 있지만 이렇게 매일 머리를 싸매고 판단하는 상황 때문은 아.. 2023. 10. 7.
백 년 후의 역사를 우리가 만들고 있다 - 담덕 6 어제 오랜만에 친구 녀석을 만나려고 기다리며 콜드브루 한 잔을 하며 책을 읽었다. 기다리려고 앉아서 책 표지를 보고 한 참 생각에 머물렀다. '백 년 후면 역사가 된다'라는 문구 때문이다. 6권을 읽으며 이 문구가 지금에야 눈에 들어오다니. 얼마나 큰 포부인가? 사람의 말은 길어야 당대에 머물고, 사람의 글은 천 년을 넘게 인간세상에 흐른다. 결과를 만들어 낸 정신과 혼은 사실 영원한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하다 요즘 시끄러운 세상의 이야기가 생각났다. 육군사관학교정보면 광개토대왕 정도는 포부를 갖고 따라야 하는 것이 아닐까? 암울한 역사의 상흔이 여기에서도 남아 있고, 살아온 자기부정을 할 수 없으니 만주군과 일본육사 출신의 뿌리와 명맥을 옹호할 수도 없고. 뿌리가 없는 것은 근본이 없는 것과 같다. 비.. 2023. 9. 8.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