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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_예술 (冊)171

살다 보면 살아진다 - 프찬츠 카프카 : 변신 '저것을 버리고 이것을'이란 책을 읽다, 이 책은 휴가 때 마음을 가다듬고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집중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생각은 뭔 말인지 이해가 되기도 하지만 머리가 빡빡해지기 때문이다. 잘하지 않던 책을 덮어두었다. 대신 도착한 얇은 "변신"이란 책을 골랐다. 책을 읽고 나서 '문학장르하고는 잘 안 맞나?'이런 생각이 들었다. 예전 지인이 '이방인'을 보고 파격적이다, 사람이 어떻게 그럴 수 있지라는 말을 할 때 참 신기했다. 내 대답은 '그럴 수도 있지, 세상엔 온갖 다양한 사람이 존재하는걸요'라고 말했다 욕을 한참 얻어 들었다. 감수성이 없는 걸까? 세상은 항상 이래야 한다는 전제는 누가 만든 것인가? 사실 그래야만 한다는 것은 변화가 안정을 준다는 막연한 기대 때문 아닐까? .. 2023. 7. 23.
시대를 보는 관점 - 풍수전쟁 작가들이 여러 작은 소제에 이야기를 만들어 더 하는 능력은 수학적 재능보다 위대해 보인다. 이런 이유로 가끔 김진명 작가를 보면 따른 것 말고 고구려 8권과 완결을 기대하는 마음이 앞선다. 작은 화두에 줄곧 이야기하는 역사 인식, 현재를 반영한 소설의 구조를 이어간다. 중국 역사를 보며 시대별 강역도에 주목한다. 우리 교과서에서 각 시대별 강역도가 존재한다. 이 강역도는 접경 국가들의 서적, 유물을 통해서 고증할 수밖에 없다. 주류 사학계와 달리 재야 사학계는 이에 대한 논란이 많다. 문제라면 재야의 의견이 고증된다면 받아들여줄 만도 하지만 학계의 특성은 기업의 경쟁보다 잔인하다. 나를 부인하는 순간 학자는 모든 것을 잃는다. 이념적 전향은 전향이 존재하지만 학문적 근본에 전향을 본 기억이 거의 없다. .. 2023. 6. 17.
담덕이 만드는 나라 - 담덕 5 오늘도 신문과 기사, 유튜브는 요란하다. 아침부터 읽기 시작한 담덕 5권을 읽으며 소설의 재미와 현재의 현상을 생각해 본다. 5원은 영락이란 연호를 쓰는 시대의 개막을 알린다. 태자 담덕이 왕이 되고, 백제를 쳐 기틀을 마련한다. 일사불란하게 신라와 외교를 진행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상상의 여백에 그려 넣은 작가의 재미있는 이야기는 책을 읽어 볼 것을 권한다. 소설에서 담덕은 백제를 우연히 돌아보게 되고, 대륙의 곳곳을 여행하며 대상들을 만난다. 역사에서 교과서에서 나오는 강역도가 사실인가? 이런 해묵은 논쟁을 돌아보게 된다. 그렇다고 환단고기의 말처럼 모든 문명이 우리에게 나왔다는 말도 믿기는 어렵다. 고대문명의 사료가 부족하고 중국의 기록을 따르면 혼선이 많을 뿐이다. 그런데 강역도는 왜 중요할까.. 2023. 5. 21.
천하관을 갖은 나라 - 담덕 4 봄꽃의 화려함을 뒤로하듯 4월이 가고 있다. 누군가는 잔인한 4월이라고 하지만 출장을 다녀와서 정신없이 보내며 피로가 누적되는 달이라고 해야 할까? 차일피일 미루던 시간들이 널브러진 거적때기처럼 게으름이 충만한 것 같다. 이번달엔 겨우 소설책 2권을 읽고 있다. 게으름을 피해보겠다고 이것저것 하고 있다 어제는 주말 읍내에 산보를 다녀왔다. 뉴스를 찾아 읽고, 오늘처럼 재즈와 옛날 듣던 팝을 듣는 것도 좋지만 세상을 가끔 눈으로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상황과 작은 변화들을 주의 깊게 봐야 한다고 해야 할까? 담덕 4권을 읽으며 하는 세상 구경 속에 또 나만의 생각이 만들어진다. 4권은 역사에서는 알 수 없는 시간의 간격을 작가가 상상력을 통해 담덕이 광개토대왕이란 전설로 나가는 개연성을 축적해 가고 있다.. 2023. 4. 23.
담덕을 읽으면 치욕의 시대를 살아가다 - 담덕 3 빚 없이 사는 원칙을 잘 지켜내고 있다. 그러나 마음의 감사함도 빚이란 생각이 들어 또 누군가를 돕고 있다. 모든 것을 떠나 도움이 되고 잘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과정에서 아는 지인이 왜 요즘 책을 읽지 않느냐는 잔소리를 들었다. 미국에서도 잠을 거의 못했다. 돌아와서 일주일을 정신없이 보냈더니 피곤하긴 하다. 잘하지 않던 낮잠도 자고 이러나 아이 노트북을 지르고, 얼마 안 남은 광대토대와 담덕 3을 마무리했다. 마나님이 4권을 사주셨는데, 5권도 나왔다. 밀리지 않고 나오는 책이 고맙기도 하고, 빠른 집필이 꼭 좋은 결과를 보장하는 것이 아니라 기대와 걱정이 섞인다. 담덕이란 책이 시대에 맞게 잘 나왔다는 생각을 한다. 웅혼한 고구려의 기상을 살려야 할 치욕의 시대라는 생각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2023. 4. 9.
담덕을 읽으며 치욕의 시대를 살다 - 담덕 2 고국원왕, 소수림왕, 고국양왕의 시대의 이야기가 펼쳐지고 담덕이 태어났다. 그러고 보니 김진명의 고구려 7도 소수림왕까지 와 있다. 아마도 고구려 8권이 나오면 기억을 되찾으러 다시 읽어야 할 것 같은 시간이 올 것 같다. 내가 어려서 오래전 묵향을 읽다가 기다림에 지쳐 던져버렸다. 다시 읽기 시작한 것이 15년 전쯤에 30~33권 언저리인데 아직 37권이다. 담덕을 읽으며 묵향처럼 진도가 나가는 고구려를 보며 이 책도 그럴까 걱정이다. 삼국지와 대망을 넘어서겠다는 포부도 좋다. 하지만 오랜 기간 드마처럼 주구장장 긴 시간은 반댈세! 계루부와 연나부, 참 오랜만에 다시 보는 단어다. 소설을 통해서 역사의 한 장면을 상상하고 그려보는 시간이 좋다. 이 소설의 재미라면 역사적 사실과 시간배열이 충실해 크고 .. 2023. 3. 18.
지금 시대에 역사란? 소설이나 읽으라니까...- 담덕 1 내일은 어머니를 모시고 제주도에 가기로 한 날인데, 따뜻한 봄날의 훼방꾼처럼 밤바람이 차다. 그러나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삶의 역사에서 또 기록하고 추억할 날이다. 이런 소박한 즐거움과 행복을 안고 살아간다는 것에 감사한다. 월요일도 연차라 잠시 회사에 나가, 해야 할 일을 미리 마무리하고 오후 늦게 책을 읽는데 유채꽃이 만발했다는 소식보다 찬바람 꽃샘추위가 좋아하는 가을 느낌을 준다. 가을을 좋아하고 홍매화가 좋으니 참 바라는 것도 많다는 생각이 든다. 김진명의 '고구려'를 지겹게 기다리고 있다. 또다시 나온 광개토대왕에 관한 '담덕'이란 소설을 구한 지 오래되었다. 이 책을 역사의 진실이라고 할 수 없지만, 이 책의 맥락은 역사의 진실을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기록이란 창작 속에 남은 역사적 기.. 2023. 3. 11.
기차는 달리고 나는 책을 쫒고, 또 추억을 쫒고 - 화첩기행 1 - 남도 산천에 울려퍼지는 예의 노래 화첩기행엔 군산부터 옥천까지 25개의 도시와 예술이야기가 남아 있다. 근래의 대중 예술가부터 오래전 예인까지 장르와 분야가 다양하다. 오래전 눈빛 출판사에서 나온 장터에 관한 사진첩 이야기만큼 소박하고 담박하다. 사이사이의 그림이 멋지고 맛깔스러움을 더한다. 이웃집에서 보고 한 권 사서 읽기 시작했는데 의외로 읽는 일이 참 더디다. 봄이라 그런 것인지, 마음이 어수선해서인지 알 수가 없다. 코로나로 인해 어르신들을 몇 년 자주 찾아뵙지 못했다. 코로나가 심할 때는 어르신들이 오지 말라고 하고, 가려고 했더니 아이가 코로나 확진이 됐다. 딸자식 납치해 간 간 그냥 죽일 놈이 된 셈이다. KTX를 끊이라고 했더니, 집에 가까운 기차역에서 무궁화호를 끊었다. 먼저 출발한 마나님을 따라 다음날 예비소집을 마치고.. 2023. 2. 27.
우리는 또 살아낼 것이다 - 파친코 2 (PACHINKO) 주말 저녁 아이들과 외식을 했다. 속이 좋지 않다는 마나님을 뒤로하고 양꼬치도 먹고, 꿔봐로우도 먹었다. 달봉이가 나온 김에 노래방에 가자고 해서 다녀왔다. 달봉이랑 별봉이는 자신들은 MZ세대라 코인 노래방에 갈 건데 가봤냐고 물어본다. "30년 전쯤 노래방 나왔을 땐 전부 코인 노래방이었어. 이런 걸 레트로나 뉴트로라고 하는 거다"라고 말해줬다. 1권을 보는데 보름이 걸렸는데, 2권을 마무리하는데 하루면 충분했다. 이 책은 무엇을 말하려고 했을까? 아니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게 하려고 했을까? 한 지역을 떠나 다른 지역에 정착하고 살아가는 사람들? 이 책을 읽는 내내 자식들은 판도라의 상자와 같다는 생각을 했다. 둘이서 사랑의 결실로 열어 본 상자는 희망만 남아있는 판도라의 상자와는 다르다. 희로애락.. 2023. 1. 29.
살아내는 일이고 살아내야 하고 - 파친코 1 (PACHINKO) 보름째 책 한 권을 들고 읽어내고 있다.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은 한 편으로 일상을 살아내기 바쁘다고 할 수 있고, 다른 하나는 책을 읽어내는 동안 마음이 어수선하기 때문이다. 화려한 문양 속에 궁중의 여인이 장식할 만큼 예쁜 나비 장식과 참 다르다. 소설을 재미있게 읽으려면 주인공과 내가 물아일체가 되어야 하는데 나는 그런 일이 익숙지 않다. 내가 그 시대를 살지 않았지만, 종군위안부로 끌려간 할머니들에 관한 '겹겹', '일본 제국은 왜 실패하였는가?', '한국 현대사', '한국전쟁의 기원', ' 한국전쟁' 그리고 다양한 근현대사 역사서적, 여러 평전들, '안중근 도록' 이런 배경지식 때문일지 모른다. 우리가 역사라고 하는 것은 시대를 상징할 중대한 사건에 더 많은 관심이 가기 마련이다. 하지만.. 2023. 1. 28.
내 마음의 어린 왕자가 별이 되도록 - 어린 왕자 어려서 KBS에서 저녁을 먹을 때쯤 매일 만화 영화로 보여줬던 기억이 있다. 지금은 그 기억도 정확하지 않은 것 같다. 오랜 시간이 흘렀기 때문이다. 장미꽃과 이야기하던 어린 왕자의 기억만 어슴프레 남았다. 찾아보면 요즘 멋진 영상만 검색된다. 더 찾아보다 내가 본 만화가 82년 일본 만화 영화를 다시 한국에서 방영한 것 같다. 어려서 은하철도 999, 천년여왕, 하록선장, 코난 등 일본 만화가 많았으니까. 초판본 어린 왕자 문고판을 받고 나서는 또 여러 추억이 떠오른다. 옛날 큰 누나가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와 "어린 왕자" 책을 사줬었다. 아는 형이 "갈매기의 꿈"도 선물로 줘서 놀기 바쁜 때에 간간히 본 기억이 있다. 가물가물한 기억에 하늘책 표지의 양장에 여백이 많은 교과서 크기의 어린 왕자 책.. 2023. 1. 14.
시는 잘 모르지만 밥처럼 담백한 책 - 인생의 역사 고등학교 때 문과를 선택했는데, 국어점수가 수학점수에 상대도 안 되는 수준의 코스를 걸어온 나를 되돌아보게 된다. 뭐 시랑 잘 안 맞는다는 말을 어렵게 하고 있는 중이다. 책 속의 갈림길처럼 안 가본 곳을 선택했으나.. 책의 해석과 결말과 전혀 다른 엉뚱 발랄한 코스를 개척 또는 도전 개고생 코스를 탐험한 것일까? 소설은 지루해서 잘 안 보기도 하고, 시는 참 먼 존재일지도. 책더미 속을 보다 작년에 김수영의 책도 한 권 봤다는 사실이 생각난다. 나이가 들어가는 것일까? 고통, 사랑, 죽음, 역사, 인생이란 제목 속에 시를 보여주고, 시의 속살을 들춰보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저자의 책을 읽다 보며 시집이란 생각이 별로 들지 않는다. 어떤 편은 국어 선생님처럼 시를 자근자근 씹어먹을 것처럼 이렇게 저렇.. 2023.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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