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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_예술 (冊)

시대를 보는 관점 - 풍수전쟁

by Khori(高麗) 2023. 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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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들이 여러 작은 소제에 이야기를 만들어 더 하는 능력은 수학적 재능보다 위대해 보인다. 이런 이유로 가끔 김진명 작가를 보면 따른 것 말고 고구려 8권과 완결을 기대하는 마음이 앞선다.

 

 작은 화두에 줄곧 이야기하는 역사 인식, 현재를 반영한 소설의 구조를 이어간다. 중국 역사를 보며 시대별 강역도에 주목한다. 우리 교과서에서 각 시대별 강역도가 존재한다. 이 강역도는 접경 국가들의 서적, 유물을 통해서 고증할 수밖에 없다. 주류 사학계와 달리 재야 사학계는 이에 대한 논란이 많다. 문제라면 재야의 의견이 고증된다면 받아들여줄 만도 하지만 학계의 특성은 기업의 경쟁보다 잔인하다. 나를 부인하는 순간 학자는 모든 것을 잃는다. 이념적 전향은 전향이 존재하지만 학문적 근본에 전향을 본 기억이 거의 없다. 이것이 올바른 자세인지 모르겠다. 그런 근간이 학문이 발전하는 뼈대가 될 수 있지만, 뼈가 썩어가는 이유도 된다. 그런 점에서 풍수로 화두를 던진 것은 먼지 페이크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시대를 반영하는 것에 작가들은 부드럽다. 소설이기에 시대에 극렬한 찬성과 과격한 반대는 해석 장르가 바뀌기 때문이다. 세상을 보는 관점은 다를 수 있다. 하지만 평온하게 미래를 고민하는 소설의 배경을 보면 아이러니하다. 반어적인 묘사인지 아니면 그렇게 보는 것인지 궁금하다. '미중전쟁'을 낸 시절보다 지금은 더 요란하다는 관점 때문일까?

 

 무엇보다 한국과 일본의 관계 정립을 기대하는 것은 아마 작가의 바람일지 모른다. 태어나기도 전 왜놈들이 물러가며 복구하는데 100년이 넘게 걸린다는 저주를 퍼붓고 간 것은 물질문명이 아니다. 어쩌면 잃어버린 혼이라고 할 수 있는 문화, 역사, 사상이란 생각을 한다. 해방 후 100년이 되려면 아직도 멀었다. 우리가 저주보다 빨리 회복되었는가? 물질의 발전은 부인할 수 없지만 우리의 혼을 되찾는 과정이 혼을 싣었을까? 소설과 달리 흐리멍덩하게 자신의 정신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여기저기에 굽신거리고 아무 말에 헤벌쭉 웃는 역사를 남기면 이것이 위대한 시대라고 기록할 수 있을까? 

 

 진정한 사과는 진심과 용기를 바탕으로 한다. 그런 진심과 용기에 진심으로 용서하고 화해하는 것도 용기다. 때리고 돈 몇 푼 쥐어주고 합의 보는 것이 진심, 용기, 용서와 부합하는가? 이런 생각을 하다 보면 지금 사는 세상이 한없이 같잖다. 혼이 나간 것처럼

 

#풍수전쟁 #김진명 #역사 #한일관계 #독서 #kh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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