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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_예술 (冊)171

나뉜 듯 이어지는 세상 속에서 - 표지 뒷면에 출구 '표지 뒷면에 출구'라는 제목이 당연하게 읽혔다. 그러다 '어라'하는 느낌이 왔다. 라임도 나쁘지 않고 재미있네. 특히 책을 보면 반드시 들어서 뒤집어 볼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잘 기획된 이름이란 생각이 든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 내용을 관통해 끝에 다다른다. 책을 다 읽고 덮는다고 생각하면 뒷면이 출구다. 그것을 읽고 내가 얻은 것들을 통해 출구이자 새로운 입구로 다다르는 의미도 있다는 생각을 한다. 판타지 소설을 보면 지금 아버님들 세대가 열심히 읽던 무협지와 같은 역할로 이해될 때가 있다. 불가능을 가능하게 하고, 마음속 인간이 상상하는 것이 가능한 세상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에 읽은 판타지 소설은 사실 아주 다른 느낌을 준다. '모조사회'로 그랬고, 이 책도 배경이 상상의 .. 2021. 9. 9.
Justice Man, What? - 저스티스 맨 이 책의 장르는 대체 무엇일까? 소설의 틀을 갖고 있지만 정의에 대한 철학적 논거를 말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공포, 반감과 같은 감정에 대한 현상이 만들어 내는 일시적인 현상? 아니면 정의란 의미가 시대와 상황에 따라서 변화한다는 것일까? 이것도 아니면 동시대에 퍼져나가고 있는 사회현상을 통해서 인간에게 그래도 시대에 맞는 정의로움을 요구하는 것일까? 이도 저도 아니면 추리소설의 틀에 작가가 관찰하고 사고한 세상의 단면에 정의란 딱지를 붙여본 것일까? 여러 가지 생각이 든다. 최근 작품 '모조 사회'를 보면서 생각했지만 작가가 사회적 현상, 구조에 대한 관찰과 깊이가 있다고 생각했다. 어쩌면 저스티스 맨은 그 시작점에 있지 않을까? 인간이 정의라 말하고 그 의미를 정리하더라도 구현되는 방식은 .. 2021. 7. 6.
정신은 천 년을 넘어 흐른다 - 고구려 7 얼마 만에 나온 '고구려 7'인지 기억도 가물가물하다. 초반부의 창조리는 기억이 나는데 6권은 기억도 나지 않을 때에 나왔다. 그리고 조금씩 벌어지는 출간 간격이 참으로 밉다. 완결된 걸 봐야 한다는 생각으로 회귀하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지만.. 고구려 7은 태와 고구부(소수림왕)의 이야기는 참으로 신화적이다. 이어지는 고이련(고국양왕), 고담덕(광개토대왕)까지 절정부로 이어지는 역사의 간극에 작가의 상상력은 참으로 민족적이다. 그 시대를 살아낸 것도 아니고, 그 시대의 기록이 풍부한 것도 아니다. 그 시대의 유물이 많다 하더라고 해석과 고증에 많은 시간이 걸린다. 이 빈틈이 김진명이란 작가가 갖고 있는 생각과 상상, 바람을 듬뿍 담아 이야기를 풀어간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소설이지만 기록으로 .. 2021. 7. 4.
너는 네가 할 일을 하고, 나는 내가 할 일을 한다 - 모조사회 2 2편을 다 읽었다. 소감은 재미있다라는 말로 충분하지 않다. 세상의 구조를 관찰하고 이해해서, 공동체 사회라는 진보된 조직, 모조사회라는 하이어라키가 강력한 사회, 그리고 이 중간에 프레임속에서 뭔지도 모르고 살아가는 식민사회를 소설속에서 구축했다. 그 세상이 유토피아인가? 디스토피아인가? 이건 참 어려운 논제가 된다. 매트릭스 애벌레같이 상상속에 살아가는 것이 좋은 사람도 있고, 또 다른 사회가 좋은 사람도 있을 수 있다. 인간은 끊임없이 변덕스럽고 일관성이 없다. 인간이 갖고 있는 자유의지에 대한 위대함의 관점이 아니라 그 자유의지들이 만들어 내는 복잡다양한 일들에 대한 관점을 보면 사실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 세상 살이라는 생각이 든다. 소설속에 나오는 인공지능이 창발적인 .. 2021. 7. 2.
자꾸 빠져든다...그래서...그런데...어떻게 됐어? - 모조사회(1) SF, 환타지라고 생각은 못했다. 이웃집에서 보고 제목이 아주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카트에 담아두었다 최근에 구매를 했는데 보려던 "고구려 7"은 건떠뛴 시간만큼 찬밥대우를 하게 됐다. 보통 대사에는 따옴표를 하는데 있고, 없는 곳이 의도적으로 있다. 도선우란 사람에 호기심이 생기는데 인터뷰 기사보다 사진속 인물이 조금 의외다. 패션은 그럭저럭 소설과 매칭이 되는 느낌에 똑똑하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생각보다 나이가 있어 보인다. 책속에서 언급되는 내용들을 보면 책의 주제와 별도로 미래 시대를 만들어갈 과학기술에 대한 학습을 많이 했다고 생각한다. 세상이 상상하는 방향으로 조금씩 옮겨가듯, 과학도 소설도 상상이란 공통어를 갖고 있다. 책을 읽다보면 매트릭스를 연상하는 부분이 있다. 내게 매트릭스는 화려한 영.. 2021. 6. 27.
세상, 공간, 색을 나만의 느낌으로 평면에 담아보기 사진 책이라고 생각했다. photoshop의 프리셋 설정, 각 프리셋 설정에 걸린 테마와 작가들을 곁들인 책이다. 이 책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은 내가 찍은 사진을 다양한 프리셋 설정을 통하여 바라는 느낌 또는 보다 좋은 품질을 만들어보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이 모든 과정은 디지털화된 이미지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그런 점과 비교해서 사진은 자신의 관점을 담아 특정한 순간(사건, 빛의 조건, 색의 조건) 속에 담긴 세상의 이야기를 담는다. 옛날 필름 회사 카피라이트처럼 그 순간을 잡는 다는 것, 참 대단한 일이다. 그리고 약간 부족한 상황을 디지털 데이터와 프리셋, 현대 문명의 도움을 받는 것은 한편으로 왜곡이지만 또 한편으로 원하는 것에 가까워지는 하나의 시도라고 생각한다. 세상은 입체적이고, 색은.. 2021. 6. 18.
Dream the dream - 달러구트 꿈 백화점 나는 꿈을 꾸지 않는 편이다. 예지몽과 같은 꿈을 1번 경험한 적이 있지만 꿈과의 인연이 아주 멀다. 꿈이 없는 것도 아니지만 꿈만 품고 살아가지도 못하는 어중간한 삶을 살고 있다. 그러나 소설 속의 이야기처럼 꿈속에서 문제를 푼 사람을 만나 본 적은 있다. 그런 사람을 만나서 함께 이야기하고 일한다는 것 꽤 신나는 일이다. 소설이 시대의 일상을 잘 담고 있다. 작가가 세상을 관찰하고 호기심을 많이 갖고 있다고 생각된다. 산타클로스와 상쾌함이 들어간 검은 음료(콜라라고 추정)라는 표현을 보면 재미있다.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일상의 것들을 색다르게 볼 수 있다는 것을 통해서 신선함이 생기기 때문이다. 달러구트(Dollar Good처럼 들림)라는 주인공의 이름을 보면 스쿠루지 영감처럼 들리지만 그를 통해서 .. 2021. 5. 29.
꽃을 보듯 서로를 바라보는 마음 - 나태주 - 꽃을 보듯 너를 본다 ​ 화단에 꽃이 만발해서 참 흐뭇하다. 여유가 없으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뵈는게 없다는 것은 뭔가에 미쳐돌아가는 중이란 소리기도 하다. 지긋이 여유를 품어서 보고, 따뜻한 마음으로 보고 또 봐야 작은 즐거움이 생긴다. 그렇지 못한 마음가짐과 태도를 보면 쓸데없이 분주한 내가 한심하기 그지없다. 그런데 발전이 없네. 서점에 들러 "꽃을 보는 너를 본다"라는 제목이 참 이쁘고 맘에 들어 집었다. 여러사람들이 생각나기보단 가족이 가장 먼저 생각났다. 나는 시집을 잘 안 읽는다. 모든 일을 그럴수야 없겠지만 마음에 담기보단 직접가서 보고, 해보는 것이 좋다. 일차원적인 나의 구조 때문이지만 그렇다고 감성적인 마음이 아예 없는 삭막한 인간은 아니라고 주장해볼 수 있다. 타인의 마음속 보석을 훔치는 시인이나 무.. 2021. 4. 27.
영화는 언어다 (feat 봉준호) - 봉준호의 영화 언어 책을 읽으며 '내가 어떤 영화를 봤었지?' 하고 생각해 본다. 살인의 추억, 괴물, 마더, 설국열차, 기생충 이렇게 본 것 같다. 스텝으로 참여한 작품을 포함하면 1 편이 추가된다. 왜 이 영화를 보게 되었을까? 작가의 말처럼 봉준호는 어떻게 나를 버스에 태웠을까? 버스라는 표현 아주 맘에 든다. 이 버스 '인천 갑니다'하고 손님을 태워 '의정부'에 데려다주는 버스라면 한 번 타볼 만도 하다. 대학 친구들이 한 겨울에 술 마시고 지하철 막차로 행선지를 엇갈아 타고 종점까지 갔다. 잊지 못할 추억이 구경꾼인 나에게도 남았다. 유일하게 사람만이 난 저기로 갈 거야 말하고 반대로 간다. 그런 사람들 때문에 화도 나지만 세상이 심심하지 않다. 내 삶을 돌아봐도 저기로 가야지 하고 가보면 내가 생각하던 것이 아니.. 2021. 3. 27.
좋은지 나쁜지 안다고 삶이 꼭 바뀌는 것도 아닌걸 - 류시화 이솝우화처럼 마음에 다가오는 재미있는 글이 많다. 그런데 이 책을 읽는 일에 참 많은 시간이 걸렸다. 이웃님이 한 장 한 장을 아껴 읽었다는 마음이 참 부럽다. 나는 한 장 한 장을 읽어갈 마음이 부족한 시간만큼 오래 걸렸다. 광고에 나오는 동글동글한 비계가 붙어 있는 의약품 광고나 곰이 붙어있는 광고가 부러울 정도로 처음 보는 다양하고 복잡한 신세계를 경험하다 보니 그런 것 같다. 마음이가 힘들 땐 쉼표가 필요하다. 문제는 마음에 쉼표를 찍을 곳이 없는 것이 문제일 때가 있다. 이 책을 읽으며 내가 하던 말이 생각났다. 화창하고 기가 막히게 좋은 날도 "제길 날씨는 왜 이렇게 좋은 거야!"라고 말하는 것도 사람이고, "날씨 차~암 좋다~"라고 말하는 것도 사람이다. 똑같이 좋은 날도 내 마음에 따라 달.. 2021. 3. 26.
권력을 돌아 자연으로 - 제왕업 下 요즘 손에 닿는 책이 두텁다. 재미를 끊고 다른 책을 보고, 다시 재미를 이어가다 다른 책을 보게 되었다. 책을 코트 주머니에 넣고 다니니 "없어 보이게 이게 뭐야"라는 사람이 있고, 책상 위에 놓인 책을 보며 신기한가 물어보는 사람도 있다. 내가 보통 이런 책을 안 본다는 생각 때문이다. 내 입장에서는 남녀의 관점이 다른 것 같다. 사랑을 가슴에 지우고, 새로운 삶에 정착하고 자신의 방향성에 사랑을 더한 것인지 사랑에 방향성이 더해진 것인지 알 수 없다. 사실 삶과 세상의 경계에서 무엇이 앞선 것인지 내 스스로가 혼란스러울 때가 많다. 이럴 때 기억력이 정확한 것이 좋은지 잊는 기능을 갖은 사람이 축복인지 알 수 없다. 아무는 소기란 남자를 만나 권력의 눈을 뜬 것인가? 그녀는 권력의 핵심에서 권력의 .. 2021. 2. 27.
제왕업 (上) - 난세를 돌아 중원으로 작년 금수미앙이란 중극 드라마가 재미있었다. 패망한 나라의 공주가 저 밑바닥부터 다시 황후의 자리까지 오르는 이야기의 재미도 있지만 여성이 확실하게 우성이란 생각을 했다. 스토리는 다르지만 제왕업의 유사한 구조가 내 취향에 부합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사랑했던 사람을 떠나보내고, 가족이란 이름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또 다른 누군가에게 시집을 간다는 것은 슬픈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인생의 미래는 누구도 알 수가 없다. 슬픔과 가능성은 또 내게 달린 일이다. 이런 개떡같은 난이도를 설계한 신이 있다면 좀 따져봐야 할 일이지만 그것으로 인해 인생에서 인내와 즐거움, 고난과 행복이 같이 한다. 모르는 사람에게 시집 장가가는 일이 황당해 보이는 현재이지만 어차피 연애로 만난 사람도 처음보기는 마찬가지다. 단.. 2021.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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