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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_예술 (冊)171

달의 그림자 그림자의 바다 - 십이국기1 0편과 달리 1편은 또 다른 시작이다. 주인공이 현재에서 다시 신화의 세계를 열어가는 장을 만든다. 옛날이야기를 좋아하면 가난하게 산다던 어렸을 때의 잔소리가 귓가가에 잔잔하게 메아리친다. 그래도 재미있는 것을 손 놓기에는 아쉽다. 신화의 동물, 기린이 등장한다. 고구두례의 예를 통해서 왕을 평생 섬기는 의식의 과정은 혼란스럽다. 이유를 모르는 현재의 요코가 신화이 세계를 들어가며 견뎌내야 하는 것만큼 혼란스럽다.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된 이유를 나는 그런 과정 속에서 사람의 마음속에 일어나는 다양한 생각의 묘사다. 요코가 신화의 세계에서 인간의 불신에 대한 고민, 어려움을 겪어내는 과정을 통해 스스로를 자각한다고 생각한다. 손에서 놓친 검집이 파란 원숭이가 되어 계속 마음을 자극하는 것이 내 속의 또 .. 2018. 3. 23.
마성의 아이 - 십이국기 0편 책을 잘못 잡았다. 무료한 일요일 오후에 읽기 시작한 십이국기 0편을 본 소감이다. 정신없이 다 읽고 나니 벌써 늦은 새벽이다. 지난번 십이국기 발매 기념행사로 읽은 가재본 1편이 생각났다. 그때의 즐거웠던 느낌이 그대로 살아난다. 최근에 중고서점에 들렀다 2권을 구매했다. 0편을 읽다 4편까지 주문을 했다. 곧 마지막 권까지 주문할 것이다. 그것이 문제다. 지금이 한참 바쁜 시절이기 때문이다. 책의 시작이 0권인 것도 인상적이다. 나는 아직 1권도 읽지 못한 셈이니까.. 전시회 준비와 월/분기 마감을 아주 효율적이며 집중적으로 처리한 이유가 됐다. 퇴근하고 다시 1권을 시작할 테니까. 판타지류의 소설을 자주 읽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고전과 현대물이 잘 어울려진 소설은 재미가 있다. 연상 효과가 있기 .. 2018. 3. 19.
삼체 밀리 책 중에 소설 책을 먼저 읽고 있다. 이것을 다 읽고 다면 십이국기를 보려고 한다. 딱딱한 경제, 경영 관련 서적과 요즘은 뜸해진 역사책, 동양 고전을 멀리하고 소설을 보는 이유가 생겼다. 한 가지는 호기심이고 다른 한가지는 소설을 통해서 현실에 존재하지 않지만 바람을 상상해 보는 것이다. 무엇이던 말이다. 물리학에 대한 많은 이야기가 나오다 보니 아주 딱닥한 구석이 있다. 하지만 많은 세상 사람들이 호기심을 갖듯 외계 문명과 지구 문명의 조우는 호기심을 끌기 위한 주제이다. 그러다 이런 물리학적인 주제들은 결론을 내지는 않지만 철학적 접근을 포함게 된다. 성선설과 성악설이란 논거는 아직도 결정된 것이 없지만 성선설이 더 선호된다고 믿는다. 그래야 세상은 희망을 갖을 수 있는 전제를 확보 할 수 있.. 2018. 3. 18.
미중전쟁 모든 책은 50페이지를 보면 결정난다. 더 읽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그 원인은 나를 자극하는 호기심이 만들어지는가에 달렸다. 그 외에는 내가 꼭 읽어야 하는 이유가 있을 때만 놓지 않고 보게 된다. 이런 관점에서 김진명이 소설은 재미있다. 같은 책을 읽어도 모두에게 재미가 다 다르겠지만, 내가 재미있어하는 것은 작가가 세상을 보는 일관된 시각과 이 시각에 음모론과 같은 다양한 소재를 기가막히게 구성하는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기연과 우연이 무협지같은 부분이 존재하지만, 그가 한반도에 대해서 생각하는 사랑은 대단하다. 대부분의 책이 근현대사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고, 다시 고구려를 재조명하며 독자들의 애간장을 녹이는 능력이전에 그가 꾸준하게 갖고 가는 시각에 대한 독자들의 호기심이다. 나도 '무궁화 꽃이.. 2018. 3. 8.
그 골목이 품고 있는 것들 김기찬 사진집을 여러 권보았다. 이 사진집에 있는 사진은 전에 모두 본 것이 틀림없다. 그래도 이 책을 산 이유는 골목길이라는 주제의 정겨움이다. 저 사진의 아이들도 이젠 50을 넘나드는 나이가 되었을 것이다. 은퇴를 준비하는 시기가 다가오는 시절에 들어선 것이다. 하지만 사진 속의 아이들 표정을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다. 누가 더 잘생기고, 이쁜것 보다 표정들이 모두 각각의 나름의 이유에 따라서 살아있기 때문이다. 요즘은 이런 사진을 보기 힘들다. 소모적으로 스쳐가는 다양한 영상, 누구나 찍을 수 있는 스마트폰에서 자국을 남긴다. 순간의 선택이 중요한 사진인데...그 순간이 오래 기억되던 시절에서 이제는 가쉽처럼 소모되는 사진이 더 많다. 더 편리하게 살지만 덜 소중한 기억이 되어간다. 그처럼 서울.. 2018. 3. 1.
그 풍경을 나는 이제 사랑하려 하네 '내가 시집을 들고 읽게 될 줄이야!'라는 말을 할 만큼 시집은 나와 거리가 있다. 한편으로는 사람에게 다가오는 다양한 감정을 말과 글로 다 표현하기 힘든데 죽을 힘을 다해서 펼쳐내는 것이 참 고생들한다는 생각도 있었다. 그러나 점점 가끔 한 구절이 꼭 내 마음을 알아주는 것 같아서 말로 표현하지 못할 만큼 소중하게 다가오기도 한다. 그럼에도 조금 거리가 있는 것은 어찌할 수가 없다. 사람을 기다리다 잠시 들른 서점에서 김기찬 사진관련 책을 찾아보았다. 70년대부터 서울과 근교의 골목풍경 사진을 많이 담고 있다. 그의 사진을 통해서 어렴풋히 흩어져가는 기억을 본다. 지금과는 또 다른 어른이 되버린 어린이의 회상을 보기도 한다. 아이가 그의 사진을 보면서 동남 아시아 아이들이냐고 해서 한참을 웃었다. 지금.. 2018. 2. 3.
나를 세우는 옛 그림 오래 전 온 가족이 간송 미술관에서 한참을 기다렸다. 신윤복의 화첩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가 2시간이 넘는 기다림의 지겨움을 말끔이 상쇄했다. 물론 나의 기대와 달리 아이들과 마나님의 지겨움은 있었지만 전시회를 보는 것은 색다름이 틀림없다.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 기억하길 바랄 뿐이다. 3부로 이루어진 책을 통해서 조선 시대의 옛 그림과 시대적 배경, 작가의 상황과 상상이 함께 잘 어우러져있다. 그 3부의 주제와 그림 속에서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아가는 노력과 희망을 그렸다. 그림에 대한 책이지만 역사와 사람에 대한 다양한 관심과 해석이 재미있다. 문사철이라는 인문학의 대표적인 부분과 시서화악이라는 예술적 부분이 왜 인문학의 범주에 들고 있는지 알게 한다. 겸재의 그림도감, 간송 미술관에서 발행하는 도람을 통.. 2018. 2. 1.
츠바키 문구점 책 제목을 보면서 나미야 잡화점이 생각났다. 세밀하지는 않지만 산수화 느낌이 나는 표지도 멋쩍다. 어려서 5원짜리 연필을 사던 기억과 누나가 쓰던 샤프펜과 볼펜이 참 부러웠던 생각이 난다. 문구점하면 어려서 학용품도 사고, 준비물도 사던 곳이다. 요즘 문구점과는 달리 하나의 놀이 공간이기도 하다. 딱지, 쪼그리고 앉아서 열심히 하던 오락기, 각종 카드처럼 모아서 경품을 받는 상품, 설이나 추석 때 세뱃돈을 들고 달려가다 혼쭐을 나게 하는 멋진 프라모델, 화약총들도 있었다. 종종 가방을 맡겨두고 운동장을 한참 뛰어노는 서비스도 있었다. 사고파는 물건보다는 문화가 함께 있던 곳이었다. 그리고 어른이 되어서는 취미 물품을 찾아보는 곳이기도 했다. 일본의 섬세한 물품만큼 오래된 전통을 이어가는 가게를 보면 재미.. 2017. 12. 9.
예언 (Prediction) 고구려라는 책의 완간을 기대한다. 독자로써 중간중간 나오는 김진명의 소설에 아쉬움과 기대를 갖는다. 책장에 고구려 7을 위한 자리가 채워지길 기다리며, 글자전쟁, THAAD를 읽었다. 그가 한국의 상고사와 한민족이란 주제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은 초기 작품부터 알려진 사실이다. 작은 소제가 멋진 글로 태어나는 과정도 좋지만 역사는 땅을 파고, 고증을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다른 주제라면 그는 한미의 정치, 외교 관계에서 태동된 한국의 근대사에 대한 관심이 많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자의 시각이라고 생각한다. 그 밑바닥에 한민족에 대한 연민과 아쉬움이 깊게 남아 있다. 의견을 소설의 양식을 빌릴 뿐이다. 예언이란 책은 그의 책이기에 스스럼없이 손에 취했다. 보통은 목차를 보고, 대략의 줄거리를 상.. 2017. 10. 22.
벽오금학도 막내와 떡복기를 맛나게 먹고 돌아오는 길에 중고서점에 들렀다. 어려서 주간지의 흑백사진 속에서 쇠창살에 들어가는 작가의 기사에 대한 기억이 어렴풋하다. 그의 소설은 최근의 보복대행주식회사가 처음이었다. 기억도 가물가물하던 벽오금학도라는 책을 뽑아 들었다. 카트속에 있는 많은 책들은 중고 서점을 드르면 꽤 좋은 길잡이가 된다. 4권정도 읽은 에세이 속에 그려진 글과 그림은 참 좋았다. 문학과 예술의 고상함이 아니라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말로 삶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고 느꼈다. 중간중간 아재개그라고 할 수 있는 유머와 해학이 넘치고, 세상에 대한 시각은 그가 세상에 대한 많은 애정과 사랑을 품고 있다고 생각하게 한다. 희망과 시대의 어려움을 함께 하려는 생각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최근이 아니라 25년전의.. 2017. 9. 10.
기사단장 죽이기 집에 그의 소설이 몇 권있다. 유명한 "1Q84", 읽으려고 준비해 둔 "여자없는 남자들", 오래전에 읽은 "노르웨이의 숲", 그리고 이 무더위에 읽은 추리소설 냄새 물씬 풍기는 "기사단장 죽이기"이다 그의 소설은 뭐락고 딱 짚어서 말하기 힘든 묘한 구석이 있다. 조금은 몽환적이기도 하고 신화와 같은 느낌도 풍긴다. 프로이트가 보면 좋아할 구석도 많다. 일본 소설 특유의 그림을 그릿듯 세밀하고 과도하게 묘사도 있다. 특히 잔잔하게 이어가는 이야기가 종종 지루하지만 책을 덮지 못하게 하는 묘한 구석이 가장 그렇다. 하나는 뒤에서 펼쳐질 이야기에 대한 기대와 호기심이다. 그 끈을 잘 이어간다. 물론 노르웨이의 숲처럼 생각한 결론을 다시 확인하는 허무함도 있다. 기사단장 이야기는 그런데 프롤로그가 가장 신선했.. 2017. 8. 6.
보복대행전문주식회사 SNS에서 부각되는 이외수 작가의 말과 붙임이 그를 대표하게 되는 미디어 시대에 살고 있다. 그가 그리는 삶의 투지와 글, 시, 그림을 보면 그것은 동시대를 사는 한 사람의 의견을 주장하는 권리일 뿐이다. 나는 그가 말했던 '존버정신'을 찾아본 적이 있다. 존버가 양덕의 고매한 이름인 줄 알았다. 그 뜻을 알았을 때 한참 허리를 제끼고 웃었다. 삶을 살아가는 자세와 태도로 본 다면 이보다 더 긍정적인 말은 없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누군가에게 신인 내린 축복의 시간이며, 또 많은 누군가에게는 저주 많은 시대의 변화가 시작되었다. 100년 전의 왜놈치하의 시대가 도래한 변화, 70여년 전 느닷없는 전쟁의 시작, 30-40여년 전의 푸닥거리가 동시대를 살아온 사람에게 공포와 억압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지금 동.. 2017. 7.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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