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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_예술 (冊)166

십이국기 7 - 화서의 꿈 화서화타라는 신물을 통해서 미래에 그려지는 세상을 예견할 수 있다. 화서의 꿈편에서는 흑기린이 이야기도, 6백년을 이어온 주국의 이야기도 있다. 하지만 화서이 꿈이란 소제목처럼 남서쪽 주국의 이야기가 핵심이다. 누구나 이상을 품고, 도전하고 성취를 찾아간다. 동시에 실패하고, 다시 반복하고 또는 다른 길을 찾기도 한다. 그 과정에서 너무 확실하고 단호한 의지는 큰 성과를 내기도 하지만 궁금적으로 오래가지 않는다. 인간에게 '절대'라는 말은 너무나 요원한 것이다. 그것에 동경과 비애가 함께 한다. 시쇼는 주국의 유능한 왕으로 등극했다. 자신이 그리는 확고한 이상을 꿈구고, 그 이상과 현실과의 간격이 벌어지고, 그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마지막으로 다다른 결론이 "책망은 일을 이루지 못한다"라는 평.. 2018. 5. 13.
히쇼의 새 - 십이국기 5 두 권밖에 남지 않은 책을 보며 처음으로 책 표지 안쪽의 작가 설명을 읽었다. 그러고 보면 나도 참 둔하다. 지금까지 읽고 있는 이야기를 보면 중국 고전의 이야기 단면을 본다는 생각을 했는데, 책의 설명에 중국 고대 사상을 바탕으로 열두 나라 이야기를 만들었다고 한다. 히쇼의 새는 참 차분하다. 크게 높낮이가 없다. 왕이 등극하고, 법을 집행함으로 변화의 기로에 고민하고, 청초를 가꿔 자연의 조화를 유지한다. 그리고 전란에도 묵묵히 자신의 본분을 통해서 지치고 힘든 사람들이 돌아갈 수 있도록 일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특히 과거의 사람들이 살아가던 방식을 조금 상상해 볼 수 있는 마지막 두 에피소드가 더 다가온다. 현재의 편리하고 윤택한 과학기술은 인간의 바람을 구현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그리고.. 2018. 4. 22.
바람의 만리 여명의 하늘 (下) 내일 먼 길을 떠나야 한다. 한 달동안 비행기를 지구 한 바퀴 반을 타야 한다는 것은 고단한 일이다. 가족들과 식사를 하고 생일을 챙겨주지 못한 녀석에겐 용돈도 주고, 덤으로 다른 녀석에게도 용돈을 주었다. 가족이란 존재하는 것으로 의지가 된다. 책을 읽고 나니 문득 그런 생각이 난다. 바람의 만리 여명의 하늘이란 제목이 새삼스럽게 하이쿠처럼 운치가 있다. 세상의 풍파가 여러 곳에서 일어나고, 그 풍파의 시작과 끝은 바람처럼 세상이 곳곳에 연결되어 퍼져있다. 그러나 세상은 무엇이 차면 비우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그 비워진 자리는 다시 결핍의 자각과 채우는 방향으로 움직인다. 책이 송숙과 같은 것을 본 적이 없으나 마치 노자의 말처럼 무위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며, 세상이 도와 순리에 따라 잘 순.. 2018. 4. 9.
바람의 만리 여명의 하늘 (上) - 십이국기 4 이야기가 펼쳐져간다. 신화이 세계에 인간의 이야기를 넣어 풀어간다. 한편으로 기대하던 화려한 모습보다 읽어 갈수록 주인공들의 고민이 결국 인간의 고민이고, 현재 우리가 마주하는 고민이다. 가족을 버리고 누군가의 집으로 일하러 가는 사람이 다시 깊은 슬픔을 넘어 신화의 세계로 왔다. 스즈라는 인물은 낯선 곳의 의사소통, 문화, 외로움을 피할 곳을 찾는다. 그것을 등지고 반짝이는 출구와 같은 선인이 되어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지만 리요 밑에서의 고단한 삶과 선인이 되어도 돌아갈 수 없는 큰 장벽속에서 다시 고민한다. 마치 우리가 세상을 살면서 이것만 저것만을 찾아헤메는 것과 같다. 그리고 세이슈라는 신화 세계속의 버려진 아이를 통해서 어쩌면 자신의 마음속의 또 다른 자아를 보게 된다. 자기애와 현실을 보이는대.. 2018. 4. 7.
동의 해신 서의 창해 - 십이국기 3 십이국기 각 권이 하나의 옴니버스 이야기처럼 구성되어 있다. 동시에 모든 옴니버스 이야기가 하나로 연결되어 이야기를 만들어 간다. 읽어 가면 왜 이 이야기가 나에게 관심을 끌어내는지 생각해 본다. 다른 한 가지 판타지 소설과 다른 점은 사람들의 심리적 묘사, 고뇌에 대한 상상력과 현실에서 마주하는 상황과의 적절성이다. 상황의 설명보다는 좀 더 깊이 있는 관점이 엿보이기 때문이다. 봉래국이라고 불리는 현실이 신화의 세계와 교차하기 위해서 재난을 부르는 현상이 발생한다. 그리고 신화의 세계에서 기린이란 왕을 모시는 재상과 왕이 넘나들 수 있다. 신화의 세계에서는 재난이 발생하지만, 봉래국에도 재난이 생기는지 잘 모르겠다. 이 편에서는 안주국의 안왕과 안키라는 기린이 안주국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그린다. 불로.. 2018. 3. 31.
곰탕 1 처음 책 제목을 보며, 허영만의 식객처럼 맛을 찾아 과거로 돌아가는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했다. 길 어딘가에 쉽게 접할 수 있는 음식, 누군가 검찰에 가면 주 메뉴로 나오는 그 메뉴가 어떻게 소설의 제목이 될 수 있을까? 그 속에서 시간 여행이 섞이고, 시간 여행에 대한 대가가 남아 있다. 책을 읽기 시작하고 섬뜩했던 것은 과거로 돌아가는 이유다. 과거는 내가 걸어온 발자취이고 추억이다. 동시에 사람의 마음은 욕망을 채우는 방향으로 움직인다고 생각해왔다. 그래서 과거로 갈 수 있다면 하지 못한 일을 해본다던가? 복권이라도 사보겠다는 상상을 한다. 다시 할 수 없다는 것은 진한 아쉬움이다. 그런 아쉬움이 인간이 굴복해야 하는 시간에 대해서 시간여행이란 이야기를 하고 재미있어 하는 이유다. 그런데 어려서 기억.. 2018. 3. 24.
바람의 바다 미궁의 기슭 - 십이국기 2 아직도 3편은 서론에 불과하다. 긴 서론은 지루하기 마련인데 늦은 밤까지 보게된다. 최근 손에 날라온 3권의 책이 의무로 다가옴에도 계속 십이국기를 보는 매력와 나를 돌아본다. 스스로 주인공이라고 생각하며 읽어야 소설이 재미있다는데 나는 전혀 그렇지 못하다. 단지 소설에서 그려지는 신화속 생물들을 꿈에서라도 볼 수 있을까 상상해 본다. 나는 나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오롯한 나이지만 조연이라도 주인공들을 관찰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상상이 더 많다. 2편은 0편과 1편의 이야기를 연결해주는 좋은 고리다. 0편의 다카사토가 신화의 세계에서 자신의 존재가 다이키라 불리는 흑기린이라는 것과 진정한 기린이 되어가는 과정, 왕을 선택한다는 의미를 알아가는 과정이다. 동시에 1편의 요코가 경왕이 되는 과정, 경.. 2018. 3. 23.
달의 그림자 그림자의 바다 - 십이국기1 0편과 달리 1편은 또 다른 시작이다. 주인공이 현재에서 다시 신화의 세계를 열어가는 장을 만든다. 옛날이야기를 좋아하면 가난하게 산다던 어렸을 때의 잔소리가 귓가가에 잔잔하게 메아리친다. 그래도 재미있는 것을 손 놓기에는 아쉽다. 신화의 동물, 기린이 등장한다. 고구두례의 예를 통해서 왕을 평생 섬기는 의식의 과정은 혼란스럽다. 이유를 모르는 현재의 요코가 신화이 세계를 들어가며 견뎌내야 하는 것만큼 혼란스럽다.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된 이유를 나는 그런 과정 속에서 사람의 마음속에 일어나는 다양한 생각의 묘사다. 요코가 신화의 세계에서 인간의 불신에 대한 고민, 어려움을 겪어내는 과정을 통해 스스로를 자각한다고 생각한다. 손에서 놓친 검집이 파란 원숭이가 되어 계속 마음을 자극하는 것이 내 속의 또 .. 2018. 3. 23.
마성의 아이 - 십이국기 0편 책을 잘못 잡았다. 무료한 일요일 오후에 읽기 시작한 십이국기 0편을 본 소감이다. 정신없이 다 읽고 나니 벌써 늦은 새벽이다. 지난번 십이국기 발매 기념행사로 읽은 가재본 1편이 생각났다. 그때의 즐거웠던 느낌이 그대로 살아난다. 최근에 중고서점에 들렀다 2권을 구매했다. 0편을 읽다 4편까지 주문을 했다. 곧 마지막 권까지 주문할 것이다. 그것이 문제다. 지금이 한참 바쁜 시절이기 때문이다. 책의 시작이 0권인 것도 인상적이다. 나는 아직 1권도 읽지 못한 셈이니까.. 전시회 준비와 월/분기 마감을 아주 효율적이며 집중적으로 처리한 이유가 됐다. 퇴근하고 다시 1권을 시작할 테니까. 판타지류의 소설을 자주 읽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고전과 현대물이 잘 어울려진 소설은 재미가 있다. 연상 효과가 있기 .. 2018. 3. 19.
삼체 밀리 책 중에 소설 책을 먼저 읽고 있다. 이것을 다 읽고 다면 십이국기를 보려고 한다. 딱딱한 경제, 경영 관련 서적과 요즘은 뜸해진 역사책, 동양 고전을 멀리하고 소설을 보는 이유가 생겼다. 한 가지는 호기심이고 다른 한가지는 소설을 통해서 현실에 존재하지 않지만 바람을 상상해 보는 것이다. 무엇이던 말이다. 물리학에 대한 많은 이야기가 나오다 보니 아주 딱닥한 구석이 있다. 하지만 많은 세상 사람들이 호기심을 갖듯 외계 문명과 지구 문명의 조우는 호기심을 끌기 위한 주제이다. 그러다 이런 물리학적인 주제들은 결론을 내지는 않지만 철학적 접근을 포함게 된다. 성선설과 성악설이란 논거는 아직도 결정된 것이 없지만 성선설이 더 선호된다고 믿는다. 그래야 세상은 희망을 갖을 수 있는 전제를 확보 할 수 있.. 2018. 3. 18.
미중전쟁 모든 책은 50페이지를 보면 결정난다. 더 읽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그 원인은 나를 자극하는 호기심이 만들어지는가에 달렸다. 그 외에는 내가 꼭 읽어야 하는 이유가 있을 때만 놓지 않고 보게 된다. 이런 관점에서 김진명이 소설은 재미있다. 같은 책을 읽어도 모두에게 재미가 다 다르겠지만, 내가 재미있어하는 것은 작가가 세상을 보는 일관된 시각과 이 시각에 음모론과 같은 다양한 소재를 기가막히게 구성하는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기연과 우연이 무협지같은 부분이 존재하지만, 그가 한반도에 대해서 생각하는 사랑은 대단하다. 대부분의 책이 근현대사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고, 다시 고구려를 재조명하며 독자들의 애간장을 녹이는 능력이전에 그가 꾸준하게 갖고 가는 시각에 대한 독자들의 호기심이다. 나도 '무궁화 꽃이.. 2018. 3. 8.
그 골목이 품고 있는 것들 김기찬 사진집을 여러 권보았다. 이 사진집에 있는 사진은 전에 모두 본 것이 틀림없다. 그래도 이 책을 산 이유는 골목길이라는 주제의 정겨움이다. 저 사진의 아이들도 이젠 50을 넘나드는 나이가 되었을 것이다. 은퇴를 준비하는 시기가 다가오는 시절에 들어선 것이다. 하지만 사진 속의 아이들 표정을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다. 누가 더 잘생기고, 이쁜것 보다 표정들이 모두 각각의 나름의 이유에 따라서 살아있기 때문이다. 요즘은 이런 사진을 보기 힘들다. 소모적으로 스쳐가는 다양한 영상, 누구나 찍을 수 있는 스마트폰에서 자국을 남긴다. 순간의 선택이 중요한 사진인데...그 순간이 오래 기억되던 시절에서 이제는 가쉽처럼 소모되는 사진이 더 많다. 더 편리하게 살지만 덜 소중한 기억이 되어간다. 그처럼 서울.. 2018. 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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