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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_예술 (冊)176

문화, 체제의 부당성에 대한 100년의 통찰 최근의 딥러닝은 인간의 학습 모델을 보방한다. 경험을 반복해서 쌓으면 지식과 노하우를 축적한다. 그 결과물이 효과적이라면 실력이 된다. 딥러닝은 그 본질을 파악하고 접근하는 인간의 접근법과 동일하다. 그런데 세상은 현상에 치중한다. 기계도 공부하면 사람은 더 열심히 공부해야할 뿐이다. 소설 책을 읽고 왠 쓸데없는 소리인가? 이 책은 1차 세계대전, 2차 세계대전, 그리고 현재 경험한 한 여성이 겪고 있는 다양한 환경과 반복적 경험을 통해서 사람들이 깨닫기를 바라고 있다. 페미니즘에 관심이 없다. 남성학도 관심이 없다. 인간에 관하여 관심은 많다. 인간학이란 범주 아래에 남자와 여자가 있다. 물리적 차이와 차이로 발생되는 어쩔 수 없는 사항은 인정해야 한다. 그러나 인간이기에 평등한 권리, 자유는 보장되어.. 2019. 9. 6.
그 화가의 영혼을 통해 걷는 법을 배우다 - 반 고흐 영혼의 편지 아이들이 어려서 고흐 중기의 작품전을 보러 예술의 전당에 다녀왔다. 아이들은 맛나게 먹은 스테이크의 기억이 더 날지도 모른다. 그 때 도록이 비싸서 사지 못하고, 직접 그림을 봤다는 그 느낌과 기분만을 갖고 있다. 그러다 몇 년전 독일 서점앞에서 잘 팔리지 않는 고흐의 화집을 엄청난 가격에 할인해서 두 권 샀다. 엄청난 무게로 비행기를 탈 때 곤란했다. 이 책을 읽으며 다시 펼쳐보게 된다. 예술가들의 생각과 시각을 다 이해할 수 없다. 글과 말로 설명하는 분야라면 좀더 이해할 수 있겠지만, 음악, 미술과 같은 분야에서 그들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은 어렵다. 하나의 추정이 있을 뿐이다. 하지만 고흐처럼 동생화 나눈 엄청난 량의 자기 기록(편지)은 그를 좀더 이해하하는 좋은 배경이 된다. 상화 책을 읽는 초.. 2019. 7. 31.
기억, 현실, 망각, 혼돈 - 제1구역(혼란하도다) 제1구역 국내도서 저자 : 콜슨 화이트헤드(Colson Whitehead) / 김승욱역 출판 : 은행나무 2019.06.14 상세보기 책은 좀비라는 표현을 한 번도 말하지 않았다. 업체의 부장님이 사무실 창문밖으로 보이는 사람들의 모습을 이렇게 표현한 적이 있다. "지하철이 토해내는 가방 맨 사람들이 좀비같이 보일때가 있다. 나도 그 무리에 동참해서 걸어가는 중이지" 현대 사회가 만들어 낸 단절, 소외라는 말은 교과서에서 본 적이 있다. 나는 그 말을 매트릭스 네오가 눈을 뜨는 장면을 통해서 시각적으로 이해했다. 낯선 것을 보면 이성이 동작하듯, 갑자기 눈을 뜬 네오는 환각의 세상에서 현실로 돌아온다. 그 현실에서 다시 환각의 세상을 오고가며 노력하지만 네오도 결국 죽고 만다. 사람은 언젠가 죽는다. 세.. 2019. 7. 21.
두 도시 이야기 - 찰스 디킨스 일고십 덕분에 고전 소설을 조금씩 보게된 것도 하나의 즐거움이다. 두 도시의 이야기를 시작하며 펼쳐지는 시대의 소식을 천천히 읽다보면 나는 이것이 소설 속의 이야기인지 현재를 살아가는 지금 이 곳의 시대를 이야기하는 것인지 분간하기 어렵다는 생각을 했다. 오늘을 살아가는 지금도 시대적 배경이 달라도 새로운 변화, 구체제의 잔상이 혼재한 혼동의 세상이란 측면에서는 비슷하게 느껴진다. 그럼 현재 내가 살아가는 시대도 혼란의 시대인가? 아쉽게도 그렇다는 생각을 한다. 책 속의 두 도시와 다르게 소설 속 과거의 도시와 현재의 도시도 끊임없이 같은 문제를 안고 고민한다. 사람들은 참 갑갑하게 반복되는 리바이벌의 귀재들이다. 책 속에서 찰스, 루시, 마네트 사이에는 다양한 이야기와 숨겨진 이야기가 전개되지만 복선이.. 2019. 3. 5.
누구도 기억하지 않는 역에서 너무 딱딱한 순자를 보는 것이 힘들었다. 겨우겨우 숨을 크게 쉬며 순자를 떼어 버렸다. 희망을 기원하는 메시지와 함께 받은 시집을 펼쳤다. 나는 시집을 갈 수가 없다. 책 귀퉁이에 씌인 '문학과 지성'이란 문구가 나와는 요단강을 마주한 생과 사의 가름만큼 멀게 느껴진다. 책 앞모퉁이에 나열된 시인에 대한 설명과 무엇인가 명료하지 않은 넋두리와 같은 설명을 보면서 당연한 말을 너무 어렵게, 무엇인가를 기대하게 하는 인간의 감성에 대한 기대, 바람 그렇지만 어둡고 침울한 기분이 들었다. 책 표지를 다시 펼쳐보며 '인생이란 세상이란 기차역에 잠시 내렸다가 가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오늘같이 일요일에 읽기 딱인 책일까? 이런 기분과 나의 태생적 감성은 거리가 있는 듯 하다. 시집을 읽다보면 시인이 자주 쓰는.. 2019. 1. 20.
내려올 때 보았네 - 이윤기 산문집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신화를 읽지 않은 사람이 참 많다. 나도 몇 년전 익숙치 않은 이름들을 더듬거리며 읽었다. 그것 자체가 고역이었다. 그럴땐 아이들의 그리스 로마 신화 만화책을 보기도 했다. 신화를 통해서 읽어 가는 인간에 잠재된 이야기는 현재까지 이어진다. 그가 번역한 변신 이야기처럼 형태가 다르게 다가올 뿐이다. 고은 시인의 '그 꽃"이란 시를 제목으로 붙였다. 그리스인 조르바, 그리스 로마신화와 같은 이야기가 아니라 인간 이윤기가 살아온 이야기와 일상이 담겼다. 동네 아저씨의 이야기를 듣는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 단어와 말을 알아가는 것과 그것이 권력이 된다는 그의 말이 좋다. 나의 노래를 부르듯 누군가에게 뽐내고 자랑이 아니라 나란 존재에 좀더 순수하고 솔직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가벼운 글.. 2018. 9. 10.
광장 - 최인훈 알 수 없는 나만의 밀실에서 벌어지는 무력감을 벗어나기 위해서 시작한 책 읽기다. 그런 오솔길을 따라서 지금은 7백 권에 가까운 책을 읽고, 근 3백 여편에 가까운 영화를 본 듯 하다. 그 길이 어떤 광장으로 이어질지 모르겠다. 또 나도 어떻게 변해가고 있는지 그 과정에 있는 나는 잘 알지 못한다. 타인이란 거울을 통해서 이해할 수 밖에 없다. 이웃집에 들렀나가 써 있는 한 구절이 호기심을 끌었다. 나이가 들어갈 수록 내가 품고 있던 꿈이 무었이었는지, 어떤 꿈이었는지 생각나지 않는다. 그렇다고 앞으로의 꿈이 무엇인지 막연하다. 앞으로 해야할 일, 가족을 살피고 미래를 준비하는 일과 꿈은 다르다. 꿈은 바램 그 자체다. 그런데 그런 바램이 적다는 것이 가끔 무력감을 준다. 그런 같은 생각의 문구는 나에게.. 2018. 8. 30.
민황 - 화자의 바람 세상에 성공한 혁명은 없다. 그러나 세상에 혁명이 멈춰선 일도 없다고 생각한다. 희망과 행복으로 지향하는 묵자의 겸애보다도 도덕경의 말씀처럼 세상은 공을 채우는 방향으로 움직이며 허상과 실상을 마주하기 때문이다. 실상과 허상의 경계에 빛이 있다는 책의 구절이 인상적이다. 하지만 보이는데로 보고 살아가며, 그 보이지 않는 허상의 실체를 찾기 위해서 삶은 꾸준히 움직인다. 그 사이에 도가 있지 않을까? 공자의 말씀이 도덕경에 반한다고 생각하지만 보완한다고 생각하면 보다 조화롭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더 더해진다. 정여립, 기축옥사의 이야기가 배경이 된다. 풍이라는 걸인이 반상의 차별이 있는 시대에 대동이라는 민초들의 희망을 안고 시대를 살아가는 이야기다. 역사에서도 논란이 있듯, 소설은 그러한 배경을 잘 담았.. 2018. 7. 8.
황혼의 기슭, 새벽의 하늘 완결편이라 아쉽다. 한편으로 내가 좋아하는 매트릭스, 스타워즈보다 훨씬 잘 구성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흥미로운 마블의 시리즈보다 그 이면에 담아내는 이야기가 현실적이다. 어떤 상징을 통한 단면보다는 사기나 동양고전의 고사처럼 구체적인 상황의 전개속에 사람이 사유하고, 결정하고, 선택하고, 실행하는 이야기가 담겨있다. 보면 볼수록 작가가 이해하는 동양고전을 바탕으로 인간이 갖고 있는 여러가지 욕망, 욕망이 실현된 상태, 그것을 실현하는 사고등을 다채롭게 볼 수 있다. 딱딱한 경서보다 이런 판타지 소설이 그려내는 흥미로움이 고전의 맛을 품고 있다는 것이 좋다. 어떤 책을 읽고 그것에 심취하면 경향이 생긴다. 마니아, 전문가, 무슨 빠와 같이 표현될 수 있지만, 그것을 둘러싸고 서로 영향을 주는 다채로운 것.. 2018. 5. 22.
도남의 날개 - 십이국기 6 임금은 남면하고 신하는 북면한다. 중국이 남반구에 있었다면 북면한다로 바뀌었거나 남극이 북극이 되었을지 모른다. 중요한 것은 임금은 아래로 내려본다는 정신적 의미가 있다. 군림하는 자도 있지만 신하가 우러러본다는 이상을 지향한다면 임금에게는 그들을 세세히 들여다보고 또 전체를 위한 결정을 해야한다. 외로이 민주주의 다수결이란 원칙을 끊임없는 자신의 욕망과 이성의 충돌속에서 스스로 투쟁하는 직업일지 상상한다. 그런 자리를 위해서 날개를 펼친다는 것은 한편으로 큰 도전이다. 그 길이 순리와 천리에 맞다면 책의 표현대로 붕이 날개를 펼쳐오르는 일이다. 장자의 소요유편처럼 물고기 곤이 붕이뒤어 9만리를 나라오르는 것은 평범한 인물이 왕의 위치에 다다르는 것과 다를바 없다. 그래서 주인공인 슈쇼가 걸어가는 일에 .. 2018. 5. 17.
십이국기 7 - 화서의 꿈 화서화타라는 신물을 통해서 미래에 그려지는 세상을 예견할 수 있다. 화서의 꿈편에서는 흑기린이 이야기도, 6백년을 이어온 주국의 이야기도 있다. 하지만 화서이 꿈이란 소제목처럼 남서쪽 주국의 이야기가 핵심이다. 누구나 이상을 품고, 도전하고 성취를 찾아간다. 동시에 실패하고, 다시 반복하고 또는 다른 길을 찾기도 한다. 그 과정에서 너무 확실하고 단호한 의지는 큰 성과를 내기도 하지만 궁금적으로 오래가지 않는다. 인간에게 '절대'라는 말은 너무나 요원한 것이다. 그것에 동경과 비애가 함께 한다. 시쇼는 주국의 유능한 왕으로 등극했다. 자신이 그리는 확고한 이상을 꿈구고, 그 이상과 현실과의 간격이 벌어지고, 그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마지막으로 다다른 결론이 "책망은 일을 이루지 못한다"라는 평.. 2018. 5. 13.
히쇼의 새 - 십이국기 5 두 권밖에 남지 않은 책을 보며 처음으로 책 표지 안쪽의 작가 설명을 읽었다. 그러고 보면 나도 참 둔하다. 지금까지 읽고 있는 이야기를 보면 중국 고전의 이야기 단면을 본다는 생각을 했는데, 책의 설명에 중국 고대 사상을 바탕으로 열두 나라 이야기를 만들었다고 한다. 히쇼의 새는 참 차분하다. 크게 높낮이가 없다. 왕이 등극하고, 법을 집행함으로 변화의 기로에 고민하고, 청초를 가꿔 자연의 조화를 유지한다. 그리고 전란에도 묵묵히 자신의 본분을 통해서 지치고 힘든 사람들이 돌아갈 수 있도록 일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특히 과거의 사람들이 살아가던 방식을 조금 상상해 볼 수 있는 마지막 두 에피소드가 더 다가온다. 현재의 편리하고 윤택한 과학기술은 인간의 바람을 구현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그리고.. 2018. 4.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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