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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_예술 (冊)171

당신은 왜 책을 있나요? - 책을 지키려는 고양이 나는 책을 왜 읽을까? 독서에 대한 근본적인 생각을 돌아보게 한다. 책을 읽다 보면 책 속에 소개된 책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표지가 이쁜데'와 같이 아무런 이유 없는 호기심이 다른 책으로 인도할 때가 있다. 주제, 떠오른 호기심, 목차를 보면서 상상하는 기대가 책을 고르는 이유다. 그런데 정작 책은 왜 읽고 있는가? 며칠 전에도 블로그에 낙서를 했지만 책은 습관으로 자리 잡혔다. 그 시작은 내 허전하고 텅 빈 마음속에 대한 답을 찾아보려는 노력이었다. 이 책 저 책을 읽으며 300권 정도를 읽었을 때 "사람은 2천5백 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왜냐하면 사람은 태어날 때 format 된 상태고 인생을 살면서 사람의 겉과 속에 낙서와 콘텐츠를 채우면 살아간다. 그 연.. 2020. 2. 4.
세상을 보며, 마음의 소리를 듣는다 -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 미니북을 선물 받았다. 며칠 주머니에 넣고 다니며 읽었다. 시집을 잘 보는 편이 아니다. 나는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을 표현하는 정성과 마음보다 선명한 것이 좋다. 그렇다고 시와 같이 글로 표현되지 않은 자신의 마음을 전달하는 것이 싫은 것은 아니다. 누구나 한 때에는 허접해도 시인처럼 무언가 쓰던 때가 있다. 노래도 그렇다. 책을 읽으면 윤동주라는 사람이 세상을 참 세밀하고 천천히 애정을 갖고 본다는 생각을 한다. 그의 마음에서 일어나는 소리를 듣고 또 쓴다. 흑백영화의 동주처럼 차분하다. 노랗게 들어온 가로등을 '도시의 진주'라 말하고, 참새의 "짹"이란 짧은 언어 능력을 생각하고, "황혼이 호수 위를 걸어오듯이"과 같은 자연현상에 대한 멋들어진 표현이 있다. 세상의 발견이 정제되고 갈무리되면 새로운 .. 2019. 12. 21.
숙명을 업어치는 여인은 막기 힘들다 - 簪中錄 4 재미있게 있고 있는 4권 첫 페이지를 넘기자 아쉬움이 든다. 600여 페이지에 가까운 책이 '두툼하다' 보다 '이것 밖에 남지 않았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여곡절을 겪으며 삶을 이어가는 황재화, 이 꽃에 부나방처럼 모여든 우선, 왕온, 이서백의 이야기, 이 이야기를 둘러싼 다양한 추리 소설적 에피소드, 이 에피소드를 관통하는 권력의 잔혹함이 아주 잘 그려져있다. 이런 다층적 구조가 호기심을 이어가는 힘이되고, 세세하고 과장되지 않은 디테일이 흥미를 유지하는 힘이다. 1편부터 왕 황후의 여인승리를 보여주었다. 목표를 향한 연인의 절취부심이 현실에서 가동되면 무섭다. 운소육녀의 이야기도 예인의 모습과 달리 다들 보통 사람들이 아니다. 그러나 갑 오브 갑은 양숭고이자 황재하다. 신분으로도 남자인적이 없는 .. 2019. 12. 5.
여인의 지극한 마음이 현실이 된다 - 잠중록 3 책을 읽을 수록 전형적인 중국 드라마를 본다는 상상을 한다. 절묘하고 재미있다. 무협지와는 다른 맛이다. 추리, 멜로, 점잖은 코믹, 아주 세밀한 설정과 배경, 한시도 중간중간 맛나게 배치된 고품격 소설이라고 할까? 피곤함속에서도 계속 붙잡고 본다. 사람은 참 묘하다. 황재하, 양숭고의 소망은 살인자의 누명을 벗는 것이다. 기왕 이서백도 자신의 내력에 숨겨진 비밀을 풀어가고 있다. 그에게 한 가지 주어진 해설서라 말하기도 음습한 종이 하나다. 좋은 글자 하나 없는 종이에 빨간 동그라미가 생겼다 없어졌다 한다. 그것이 저주인지 그에게 다가올 미래에 대한 경고인지 알 수 없다. 그들이 사건을 풀어가는 것은 탁월한 분석력의 황재하, 지금으로 보면 스마트 폰과 같은 역할을 하는 이서백, 이들의 풀이를 실험으로 .. 2019. 11. 23.
복잡한 여인은 참으로 고단하다 - 잠중록 (簪中錄) 2 화려한 궁중의 여인들은 두렵다. 가면뒤의 진실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화장한 여인은 의심하고 두려운 존재로 보아야하고, 화장 안 한 여인은 강하다라고 느낀다. 주인공 황재하는 생존을 위해서 강해지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자신이 마주한 고난을 탈출하기 위한 노력, 그 결과를 얻기 위해서 기왕부에 얹혀살며 지내는 사건과 해결을 바라보면 팔자 참 쎄다. 천재적이고 강한 투지를 갖고 있음에도 항상 마음이 가게 그려진다. 현혹되면 안되는데. 결초보은의 과정에서 황재하는 공주부(공주님은 참 싸가지가 읎다)의 이야기와 얽히게 된다. 공주부는 또 매만지라는 황후와 숙비 사이의 암투로 연결된다. 이 전작과 이어지는 이야기의 연결을 보면 장편 중국 드라마의 틀을 잘 갖추고 있다. 너무 얽히고 섥히면 과하다는 .. 2019. 11. 18.
화려한 여인들은 두렵다 - 잠중록 1 이웃집 어께 넘어로 본 책이 강한 호기심을 끌었다. 무협 드라마, 만화는 봐도 무협지는 읽지 않는 희한한 취미다. 금년 '대군사 사마의'는 바쁜 와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작품이었다. 무려 8년을 촬영했다는데 삼국지에서 전투장면 없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생각, 상황, 전략, 심리 묘사는 무엇보다 재미있었다. 뜻을 알 수 없는 제목도 호기심을 끌었다. 비녀란 뜻은 이웃집 글에도 있었는데 다 읽고 찾아서 알았다. 목선을 드러낸 여인을 강조한 것인지, 비녀를 강조한 것인지, 이서백이 갖고 다니는 붉은 물고기를 그린것인지 알 수 없는 여인의 뒤태는 위험하다는 신호가 분명하다. 화장하고 치장한 여인은 우선 두려워해야한다. 그 속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얼굴은 마음의 페르소나고, 화장과 치장은 얼굴의 페르소나다. 철이.. 2019. 10. 28.
글자는 사랑이다 - 직지(直指), 김진명 시간이 흘러도 오직 사랑만이 남는다. 바쁘게 세상을 살아갈 때 그 말을 기억조차 하지 못하고 살아갈 때가 있다. 오늘 식당 벽에 그려진 채플린의 "Life is a tragedy when seen in close-up but a comedy in long-shot"이란 말이 눈에 팍 들어온다. 김진명의 책은 대부분 갖고 있다. 빨간색 표지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첫 작품은 어디로 사라졌는지 행방이 묘연하다. '살수'는 재미있게 읽었지만 사지 않았다. 어쩌다 보니 친필 사인본의 책도 생겼다. 그를 직접 본 적은 없지만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에게 그는 계속 '대한민국'이란 화두를 계속 던진다. '민족'의 개념을 생긴지 얼마안된 구닥다리 개념이라고 말들 하지만 그 개념이 동일한 문화, 언어, 지역에 함께.. 2019. 10. 25.
문화, 체제의 부당성에 대한 100년의 통찰 최근의 딥러닝은 인간의 학습 모델을 보방한다. 경험을 반복해서 쌓으면 지식과 노하우를 축적한다. 그 결과물이 효과적이라면 실력이 된다. 딥러닝은 그 본질을 파악하고 접근하는 인간의 접근법과 동일하다. 그런데 세상은 현상에 치중한다. 기계도 공부하면 사람은 더 열심히 공부해야할 뿐이다. 소설 책을 읽고 왠 쓸데없는 소리인가? 이 책은 1차 세계대전, 2차 세계대전, 그리고 현재 경험한 한 여성이 겪고 있는 다양한 환경과 반복적 경험을 통해서 사람들이 깨닫기를 바라고 있다. 페미니즘에 관심이 없다. 남성학도 관심이 없다. 인간에 관하여 관심은 많다. 인간학이란 범주 아래에 남자와 여자가 있다. 물리적 차이와 차이로 발생되는 어쩔 수 없는 사항은 인정해야 한다. 그러나 인간이기에 평등한 권리, 자유는 보장되어.. 2019. 9. 6.
그 화가의 영혼을 통해 걷는 법을 배우다 - 반 고흐 영혼의 편지 아이들이 어려서 고흐 중기의 작품전을 보러 예술의 전당에 다녀왔다. 아이들은 맛나게 먹은 스테이크의 기억이 더 날지도 모른다. 그 때 도록이 비싸서 사지 못하고, 직접 그림을 봤다는 그 느낌과 기분만을 갖고 있다. 그러다 몇 년전 독일 서점앞에서 잘 팔리지 않는 고흐의 화집을 엄청난 가격에 할인해서 두 권 샀다. 엄청난 무게로 비행기를 탈 때 곤란했다. 이 책을 읽으며 다시 펼쳐보게 된다. 예술가들의 생각과 시각을 다 이해할 수 없다. 글과 말로 설명하는 분야라면 좀더 이해할 수 있겠지만, 음악, 미술과 같은 분야에서 그들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은 어렵다. 하나의 추정이 있을 뿐이다. 하지만 고흐처럼 동생화 나눈 엄청난 량의 자기 기록(편지)은 그를 좀더 이해하하는 좋은 배경이 된다. 상화 책을 읽는 초.. 2019. 7. 31.
기억, 현실, 망각, 혼돈 - 제1구역(혼란하도다) 제1구역 국내도서 저자 : 콜슨 화이트헤드(Colson Whitehead) / 김승욱역 출판 : 은행나무 2019.06.14 상세보기 책은 좀비라는 표현을 한 번도 말하지 않았다. 업체의 부장님이 사무실 창문밖으로 보이는 사람들의 모습을 이렇게 표현한 적이 있다. "지하철이 토해내는 가방 맨 사람들이 좀비같이 보일때가 있다. 나도 그 무리에 동참해서 걸어가는 중이지" 현대 사회가 만들어 낸 단절, 소외라는 말은 교과서에서 본 적이 있다. 나는 그 말을 매트릭스 네오가 눈을 뜨는 장면을 통해서 시각적으로 이해했다. 낯선 것을 보면 이성이 동작하듯, 갑자기 눈을 뜬 네오는 환각의 세상에서 현실로 돌아온다. 그 현실에서 다시 환각의 세상을 오고가며 노력하지만 네오도 결국 죽고 만다. 사람은 언젠가 죽는다. 세.. 2019. 7. 21.
두 도시 이야기 - 찰스 디킨스 일고십 덕분에 고전 소설을 조금씩 보게된 것도 하나의 즐거움이다. 두 도시의 이야기를 시작하며 펼쳐지는 시대의 소식을 천천히 읽다보면 나는 이것이 소설 속의 이야기인지 현재를 살아가는 지금 이 곳의 시대를 이야기하는 것인지 분간하기 어렵다는 생각을 했다. 오늘을 살아가는 지금도 시대적 배경이 달라도 새로운 변화, 구체제의 잔상이 혼재한 혼동의 세상이란 측면에서는 비슷하게 느껴진다. 그럼 현재 내가 살아가는 시대도 혼란의 시대인가? 아쉽게도 그렇다는 생각을 한다. 책 속의 두 도시와 다르게 소설 속 과거의 도시와 현재의 도시도 끊임없이 같은 문제를 안고 고민한다. 사람들은 참 갑갑하게 반복되는 리바이벌의 귀재들이다. 책 속에서 찰스, 루시, 마네트 사이에는 다양한 이야기와 숨겨진 이야기가 전개되지만 복선이.. 2019. 3. 5.
누구도 기억하지 않는 역에서 너무 딱딱한 순자를 보는 것이 힘들었다. 겨우겨우 숨을 크게 쉬며 순자를 떼어 버렸다. 희망을 기원하는 메시지와 함께 받은 시집을 펼쳤다. 나는 시집을 갈 수가 없다. 책 귀퉁이에 씌인 '문학과 지성'이란 문구가 나와는 요단강을 마주한 생과 사의 가름만큼 멀게 느껴진다. 책 앞모퉁이에 나열된 시인에 대한 설명과 무엇인가 명료하지 않은 넋두리와 같은 설명을 보면서 당연한 말을 너무 어렵게, 무엇인가를 기대하게 하는 인간의 감성에 대한 기대, 바람 그렇지만 어둡고 침울한 기분이 들었다. 책 표지를 다시 펼쳐보며 '인생이란 세상이란 기차역에 잠시 내렸다가 가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오늘같이 일요일에 읽기 딱인 책일까? 이런 기분과 나의 태생적 감성은 거리가 있는 듯 하다. 시집을 읽다보면 시인이 자주 쓰는.. 2019. 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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