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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북을 선물 받았다. 며칠 주머니에 넣고 다니며 읽었다. 시집을 잘 보는 편이 아니다. 나는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을 표현하는 정성과 마음보다 선명한 것이 좋다. 그렇다고 시와 같이 글로 표현되지 않은 자신의 마음을 전달하는 것이 싫은 것은 아니다. 누구나 한 때에는 허접해도 시인처럼 무언가 쓰던 때가 있다. 노래도 그렇다.
책을 읽으면 윤동주라는 사람이 세상을 참 세밀하고 천천히 애정을 갖고 본다는 생각을 한다. 그의 마음에서 일어나는 소리를 듣고 또 쓴다. 흑백영화의 동주처럼 차분하다.
노랗게 들어온 가로등을 '도시의 진주'라 말하고, 참새의 "짹"이란 짧은 언어 능력을 생각하고, "황혼이 호수 위를 걸어오듯이"과 같은 자연현상에 대한 멋들어진 표현이 있다. 세상의 발견이 정제되고 갈무리되면 새로운 것이다. 시인 자신의 것이다.
'쉽게 쓰여진 시"의 마지막 작품까지 도달했을 때, 시대순으로 구성된 책이 시인의 변화를 품고 있다. 그것이 슬프다. 세상과 자연의 것이 점점 세상 속의 것들과 섞이면 슬픔이 더 커진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지금 이 시대는 어떠한가?
하늘을 우러러 장담할 일은 없지만 내 마음에 수많은 점을 찍으면 살아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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