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소설_예술 (冊)176 기차는 달리고 나는 책을 쫒고, 또 추억을 쫒고 - 화첩기행 1 - 남도 산천에 울려퍼지는 예의 노래 화첩기행엔 군산부터 옥천까지 25개의 도시와 예술이야기가 남아 있다. 근래의 대중 예술가부터 오래전 예인까지 장르와 분야가 다양하다. 오래전 눈빛 출판사에서 나온 장터에 관한 사진첩 이야기만큼 소박하고 담박하다. 사이사이의 그림이 멋지고 맛깔스러움을 더한다. 이웃집에서 보고 한 권 사서 읽기 시작했는데 의외로 읽는 일이 참 더디다. 봄이라 그런 것인지, 마음이 어수선해서인지 알 수가 없다. 코로나로 인해 어르신들을 몇 년 자주 찾아뵙지 못했다. 코로나가 심할 때는 어르신들이 오지 말라고 하고, 가려고 했더니 아이가 코로나 확진이 됐다. 딸자식 납치해 간 간 그냥 죽일 놈이 된 셈이다. KTX를 끊이라고 했더니, 집에 가까운 기차역에서 무궁화호를 끊었다. 먼저 출발한 마나님을 따라 다음날 예비소집을 마치고.. 2023. 2. 27. 우리는 또 살아낼 것이다 - 파친코 2 (PACHINKO) 주말 저녁 아이들과 외식을 했다. 속이 좋지 않다는 마나님을 뒤로하고 양꼬치도 먹고, 꿔봐로우도 먹었다. 달봉이가 나온 김에 노래방에 가자고 해서 다녀왔다. 달봉이랑 별봉이는 자신들은 MZ세대라 코인 노래방에 갈 건데 가봤냐고 물어본다. "30년 전쯤 노래방 나왔을 땐 전부 코인 노래방이었어. 이런 걸 레트로나 뉴트로라고 하는 거다"라고 말해줬다. 1권을 보는데 보름이 걸렸는데, 2권을 마무리하는데 하루면 충분했다. 이 책은 무엇을 말하려고 했을까? 아니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게 하려고 했을까? 한 지역을 떠나 다른 지역에 정착하고 살아가는 사람들? 이 책을 읽는 내내 자식들은 판도라의 상자와 같다는 생각을 했다. 둘이서 사랑의 결실로 열어 본 상자는 희망만 남아있는 판도라의 상자와는 다르다. 희로애락.. 2023. 1. 29. 살아내는 일이고 살아내야 하고 - 파친코 1 (PACHINKO) 보름째 책 한 권을 들고 읽어내고 있다.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은 한 편으로 일상을 살아내기 바쁘다고 할 수 있고, 다른 하나는 책을 읽어내는 동안 마음이 어수선하기 때문이다. 화려한 문양 속에 궁중의 여인이 장식할 만큼 예쁜 나비 장식과 참 다르다. 소설을 재미있게 읽으려면 주인공과 내가 물아일체가 되어야 하는데 나는 그런 일이 익숙지 않다. 내가 그 시대를 살지 않았지만, 종군위안부로 끌려간 할머니들에 관한 '겹겹', '일본 제국은 왜 실패하였는가?', '한국 현대사', '한국전쟁의 기원', ' 한국전쟁' 그리고 다양한 근현대사 역사서적, 여러 평전들, '안중근 도록' 이런 배경지식 때문일지 모른다. 우리가 역사라고 하는 것은 시대를 상징할 중대한 사건에 더 많은 관심이 가기 마련이다. 하지만.. 2023. 1. 28. 내 마음의 어린 왕자가 별이 되도록 - 어린 왕자 어려서 KBS에서 저녁을 먹을 때쯤 매일 만화 영화로 보여줬던 기억이 있다. 지금은 그 기억도 정확하지 않은 것 같다. 오랜 시간이 흘렀기 때문이다. 장미꽃과 이야기하던 어린 왕자의 기억만 어슴프레 남았다. 찾아보면 요즘 멋진 영상만 검색된다. 더 찾아보다 내가 본 만화가 82년 일본 만화 영화를 다시 한국에서 방영한 것 같다. 어려서 은하철도 999, 천년여왕, 하록선장, 코난 등 일본 만화가 많았으니까. 초판본 어린 왕자 문고판을 받고 나서는 또 여러 추억이 떠오른다. 옛날 큰 누나가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와 "어린 왕자" 책을 사줬었다. 아는 형이 "갈매기의 꿈"도 선물로 줘서 놀기 바쁜 때에 간간히 본 기억이 있다. 가물가물한 기억에 하늘책 표지의 양장에 여백이 많은 교과서 크기의 어린 왕자 책.. 2023. 1. 14. 시는 잘 모르지만 밥처럼 담백한 책 - 인생의 역사 고등학교 때 문과를 선택했는데, 국어점수가 수학점수에 상대도 안 되는 수준의 코스를 걸어온 나를 되돌아보게 된다. 뭐 시랑 잘 안 맞는다는 말을 어렵게 하고 있는 중이다. 책 속의 갈림길처럼 안 가본 곳을 선택했으나.. 책의 해석과 결말과 전혀 다른 엉뚱 발랄한 코스를 개척 또는 도전 개고생 코스를 탐험한 것일까? 소설은 지루해서 잘 안 보기도 하고, 시는 참 먼 존재일지도. 책더미 속을 보다 작년에 김수영의 책도 한 권 봤다는 사실이 생각난다. 나이가 들어가는 것일까? 고통, 사랑, 죽음, 역사, 인생이란 제목 속에 시를 보여주고, 시의 속살을 들춰보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저자의 책을 읽다 보며 시집이란 생각이 별로 들지 않는다. 어떤 편은 국어 선생님처럼 시를 자근자근 씹어먹을 것처럼 이렇게 저렇.. 2023. 1. 4. 진실을 쉽게 알아가는 법 - 이솝 우화 전집 이번주 시간이 날 때마다 이솝 우화 전집을 읽고 있다. 10년 동안 천 권은 넘게 읽고, 500편은 넘게 보고, 많은 것을 보고 듣기도 한 시간이 지났다. 긴 책을 읽으며, 옛날 죽간으로 만 수레를 읽으면 군자라고 하던데, 요즘 책을 죽간에 쓰면 한 권만 해도 엄청난 양이 나올 것 같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아마 그때가 오마방자해 지던 때가 아닐까? 세상이 그만큼 복잡해지고, 사물의 영역은 계산과 논리도 훨씬 복잡해졌다. 그러나 사람은 기원전이나 천 년 전이나 지금이나 별반 차이가 없다. 그 때나 지금이나 세상은 사람들이 위대한 업적을 만들고, 사악한 짓을 일삼는다. 저녁 뉴스에 나오는 사건 사고를 보면 기가 찬 일이 한 둘이 아니다. 제우스가 프로메테우스를 시켜 사람과 짐승을 만들고, 짐승 숫자는 너무.. 2022. 12. 30. 다시 카지노의 세상이 오기 때문일까? - 카지노 (김진명) 금리인상, 경제불황, 환율등락, 아파트 가격과 주식 폭락 뉴스를 보고 있다. 미국은 인플레이션이라고 하면 화폐가치가 떨어진다고 하는데, 우리나라 자산 가격은 대대적인 조정을 하고 있다. 내년 금리도 인상될 분위기라 조정의 끝이 어딘지 알 수 없다. 이 과정에 사람들의 슬픔만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마쯔시타의 말처럼 누군가 호황에 돈을 벌고, 누군가는 불황에 훨씬 큰돈을 번다. 마치 경제구조의 관점에서 세상이 "777 한 번만 걸려라!"를 외치는 카지노는 아닐까? 종교의 666보다 777이 더 문제인 것 같다. 도착한 책을 보며, 이 책 분명 읽어 느낌이 있다. 찾아보니 2016년에 읽었다. 잊어먹을 만한 시간이 지났다. 주인공 서후는 소설 속에서 엄청난 성취를 보여준다. 그러나 어려움을 겪으며 승리하는.. 2022. 12. 24. 누군가의 인생소설속에 나도 주연인가봐 - 아버지의 해방일지 (정지아) '태백산맥'의 말투와 같은 전라도 사투리, 시대의 변화에도 신념과 인간미를 갖고 있는 모습을 느끼며 이상하게 'IQ정전', '허삼관 매혈기'같은 책이 생각난다. 그러나 하중의 상인 고아라의 생각과 말을 통해 현대적 감각과 시대를 바라보는 다양한 의미도 생각하게 된다. 잠시 넓러 둔 책을 달봉이가 보고 나서 "아니 그런데, 왜 아버지가 전봇대에 머리를 박고 죽은 거예요?"라고 자꾸 물어본다. 난들 알 수가 있나? "그래서 나도 읽고 있단다"라고 답해줬다. 어제저녁엔 축구를 본다고 늦은 밤과 새벽을 같이 보냈는데,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달봉이랑 별봉이가 나 죽으면 어떤 생각을 할까 궁금하다. 나이가 들어가며 엄니를 보는 모습과 생각이 전과 다르게 변하는 것처럼 저 녀석들도 그럴까? 시대는 행동은 그 시대의.. 2022. 12. 11. Blood & Bone - Orisha Legacy 책 표지가 인상적이다. 하얗게 쏟아오른 머리, 얼굴의 비추는 양쪽의 빛, 오른쪽 이마에 보이는 알 수 없는 문양의 소녀, 그년의 강열한 눈빛까지 눈길을 끈다. 하얀 눈썹이 조명인지 원래 그런지 알 수 없다. 2권의 표지보단 1권이 훨씬 맘에 든다. 지난주 와칸다 포레버를 봤기 때문일까? 오리샤의 후예로 일컫는 책을 아주 재미있게 봤다. 판타지 소설의 잔인한 연작 기간 때문에 선뜻 손에 잡기 어렵다. 10년 전쯤 33권 언저리까지 두 번 읽은 묵향은 아직도 37권이다. 30년을 채울 기세인 열혈강호, 끝날 생각도 없는 용량전, 7권까지 나온 고구려. 여러 장르에서 악명(?) 높은 연재 기간을 보여준다. 중단한 것보다는 낫다고 봐야 하지만. 최근에 산 '담덕'도 강산이 변할 만큼의 프로젝트는 아니겠지? 그런.. 2022. 11. 20. 시집을 왜 산 거지? - 시를 어루만지다 시가 좋으냐? 아니다 재미있는 이야기가 좋다 그런데 시집을 왜 샀을까? 그러게 말이다. 책에서 언급되는 책을 사서 읽다 보며 몇 가지 좋은 점이 있다. 낯선 분야를 접하는 기회가 되며, 안 쓰던 머리로 용쓰는 일이 생긴다. 먼저 읽던 책의 저자가 왜 그 책을 이야기했는지 생각을 따라가 보는 이유도 된다. 그렇게 김사인의 '시를 어루만지다'라는 책을 읽고 있다. 제목이 담백한데 책과 절묘하게 잘 맞는다. 소개된 시인들 중 아는 사람이 겨우 한 손을 넘어간다. 그것이 중요한가? 시인들이 현실을 보고, 마음과 머릿속에 든 오만가지를 사랑과 맺힌 것을 끄적이는 것... 이 놈의 말과 글은 내 마음을 오롯이 옮기지도 못한다. 사진이 좋은 점이 있지만 못 옮기는 것은 매한가지다. 이것을 갖고 장기자랑을 한 셈이지 .. 2022. 11. 12. '마지막', 결정적일 수 있지만 싫다 - 마지막 이야기 전달자 인상적인 표지가 아동문학상을 받았다는 표시보다 눈에 띈다. 사실 아동 문학상인지 몰랐다. 푸른빛의 기시감이 짙은 표시 속에 반쯤 온기가 도는 얼굴은 미묘하게 강한 인상을 준다. 인간에게 익숙한 이성과 감성의 구분일까? 표지에 끌려 주문한 책이 SF 장르에 아동 문학상을 받았다는 것을 주문 후에 알게 됐다. 어떤 이야기일까? 궁금증을 갖게 되었다. 전체 스토리의 구성이 표지만큼 인상적이지는 않다. 물리적인 시공간을 뛰어넘을 수 없지만 어쩔 수 없지 380년이란 시간을 뛰어넘어야 하는 상황이 재미있다. 모든 사라이 내일에 대한 불안감과 기대를 안고 산다. 그 감정에 따른 이성적 활동도 달라진다. 하지만 사람이 죽는다는 명제를 벗어나지 못한다. 시작하는 구절에도 사기꾼에 대한 구절이 나오는 것을 보며 이 책은.. 2022. 11. 1. 그림으로 사람을 이끌다 - 방구석 미술관 국립현대 미술관에서 전시하는 이중섭 컬렉션을 보려고 하는데, 예약이 쉽지 않다. 한 번은 시간을 내서 현장 예약을 하려고 했는데 4시간을 기다려야 해서 돌아왔다. 아직도 기다리는 중이다. 꼭 보고 싶은 이유는 그렇게 많은 이중섭 작품을 보기 어렵다는 사실이 하나, 또 다른 이유는 그의 이야기를 책으로 보며 아련함이 있었기 때문이다. 힘찬 황소의 그림이 가족을 위해 힘을 내야만 하는 모습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이번에 읽게 된 방구석 미술관은 재미있다. 약 200년에 걸친 현대 미술의 거장들과 그들의 이야기를 묶어 초보자들을 큐레이팅 한다. 미술의 지식의 습득이란 생각보단 아주 자연스럽다. 주제와 살아있는 이야기를 작품과 묶어 호기심과 즐거움을 준다. 화가의 배경지식을 이해하면 그들의 작품이 품고 있는 의미.. 2022. 10. 19. 이전 1 2 3 4 5 6 ··· 15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