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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_예술 (冊)

Blood & Bone - Orisha Legacy

by Khori(高麗) 2022. 1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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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표지가 인상적이다. 하얗게 쏟아오른 머리, 얼굴의 비추는 양쪽의 빛, 오른쪽 이마에 보이는   없는 문양의 소녀, 그년의 강열한 눈빛까지 눈길을 끈다. 하얀 눈썹이 조명인지 원래 그런지   없다. 2권의 표지보단 1권이 훨씬 맘에 든다.

 

 지난주 와칸다 포레버를 봤기 때문일까? 오리샤의 후예로 일컫는 책을 아주 재미있게 봤다. 판타지 소설의 잔인한 연작 기간 때문에 선뜻 손에 잡기 어렵다. 10년 전쯤 33권 언저리까지  번 읽은 묵향은 아직도 37권이다. 30년을 채울 기세인 열혈강호, 끝날 생각도 없는 용량전, 7권까지 나온 고구려. 여러 장르에서 악명(?) 높은 연재 기간을 보여준다. 중단한 것보다는 낫다고 봐야 하지만. 최근에 산 '담덕'도 강산이 변할 만큼의 프로젝트는 아니겠지? 그런데  책도 대단히  기간일  같은 느낌적 느낌이 든다.

 

 세월의 친구라고 해야 할까? 이 책도 2권 '정의와 복수의 아이들'의 마지막 페이지를 보면 불안하다. '완결', '끝', '종결'이런 기대를 한 내가 바보스럽지만, 책 표지 마지막 장에 보이는 3권 출장 예정이 기다려진다. 당연히 '낚였네 낚였어'라는 마음이 드는 것도 인지상정이다. 게다가 읽고 나서 찾아보니  책이 2019년에 출간되었었다는 사실, 2022년에 영화가 된다는 사실의 걱정스럽다. 이거 언제쯤    있을까? '왕좌의 게임'을 만든 HBO 사장이 100년 프로젝트를 만들겠다고   살인의 충동을 느끼듯.. 그런 일이 없길 기대해 본다.

 

 이 책의 신선한 점은 모든 시점이 일인칭 시점이다.  재미있는 것은  일인칭이 하나의 관점이 아니라 주인공들 각각의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 현실과  흡사하고, 같은 이야기라고 하지만 동시에 주인공에 따른 복합적인 이야기가 전개된다고   있다. 다른  가지는 시제가 모두 현재형이다. 처음엔 글이 어색했다.  시제가 모두 현재형일까? 현장감? 현재에 집중해라? 조금 독특하다.

 

 영화화한다는 기대 때문인지 몰라도 1권을 읽는 내내 비슷한 류의 소설과 영화를 상상하게 된다. 반지의 제왕, 해리포터와 같은 느낌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최근 마블의 영화도 많이 생각난다. 익숙한 그리스 로마 신화, 북유럽 신화와 달리 아프리카 느낌이 물씬 나는 배경도 신선하다. 마법과 '마자이'로 대변되는 세계는 유럽의 정령과 정령술사를 많이 닮았다. 정신계 마법이라고   있는 사령술사, 마음술사, 예언술사들이 물, 불, 바람, 흙, 대기와 이어져갈 것이란 기대를 담고, 힐링에 조련을 하나의 마법으로 담은 것도 특이하다. 마법이란 불리는 것이 어쩌던 모든 사람들의 각자 갖고 있는 타고나 재능, 노력으로 얻어  재능이 아닐까 한다.

 

 마법을 되찾아 소환하는 길은 다른 소설이나 영화와 비슷하다. 그러나  안에 트와일라잇처럼 적대적이고 대조적인 관계(구도의 원작은 셰익스피어라고 해야 하나?)도 있다. 찬돔블레에서 레칸을 만나는 것은 '의천도룡기'에서 만나는 기연과 운명을 말하는 것도 같고, 이베지의 전투는 '벤허'를 보는 느낌이랄까? 주가 만들어  정착촌은 그들이 걸어가는 방향에 대한 믿음과 가능성을 보여준다. 신성한 섬에서 마법을 되살리고, 알파리아라는 신의 세계와 연결된 구조는 힘없다고 생각하며 살아가는 이들에게 희망을 품게 한다. 

 

 마음의 길을 걷는 것과 주어진 의무를 다해야 한다는 말이 계속 나온다. 어쩌면 오리샤 왕국과 현실이 그리 멀리 있다고 생각하지 않게 되는 이유다. 길들여지며 역할을 다하며 안락함에 만족할 것인가? 마음의 길을 걸을 것인가? 동시에  마음이 소설처럼 신과 연결된  나은 미래를 위한 것일까? 마음도 문제지만 내겐  신은 괜찮은가?라는 의문도 품고 있다. 

 

 요즘 세상은 논리적 함수와 네트워크고 종횡무진 연결되고 있다.  연결이 지속성과 어떤 관계의 축적을 보장하진 않는다. '필요'라는 관계가 지배한다. 하지만 사람과 사람의 관계란 '필요'와 '불필요'보다   없는 무엇인가가  있다. 그것을 채우는 것은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영겁의 시간을 채우는 사람과 사람, 부모와 자식, 자식과 그의 자식은  많은 무엇인가가 존재한다. 피와 뼈의 아이들이란 제목도 그런 이유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이난과 아마리를 통해서 부모가 자식과의 관계를 끊고, 자신이 부모와의 관계를 끊으며 나아가는 것을 보면 여러 가지 생각을 한다. 조선시대라면 패륜을 말하며 세상에서 제거할 대상이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연산군과 같은 폭군을 멸하는 것이 패륜인지 정의인지 관점에서 따라 다른 문제가 된다. 세상에서 이런 문제는 변하지 않고, 논쟁이라고  수도 있다. 하지만 제일리, 제인이 걸어가는 길이 잘못된 길인가? 아직   없다. 신의 이름을 빌려 선택된 자인지는 아직   없다. 다만 그들이 세상의 기대, 꿈과 희망을 담고 있다면  선택을 지켜볼만하지 않을까? 왜냐하면 누구나 마법은 아니지만 나만의 무엇을 품고, 만들며 살아가기 때문이다.

 

 Yoruba(나이지리아 남부) 신화와도 관련이 있나보네요.  책도 10년 대계 프로젝트라는 확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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