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소설_예술 (冊)176 츠바키 문구점 책 제목을 보면서 나미야 잡화점이 생각났다. 세밀하지는 않지만 산수화 느낌이 나는 표지도 멋쩍다. 어려서 5원짜리 연필을 사던 기억과 누나가 쓰던 샤프펜과 볼펜이 참 부러웠던 생각이 난다. 문구점하면 어려서 학용품도 사고, 준비물도 사던 곳이다. 요즘 문구점과는 달리 하나의 놀이 공간이기도 하다. 딱지, 쪼그리고 앉아서 열심히 하던 오락기, 각종 카드처럼 모아서 경품을 받는 상품, 설이나 추석 때 세뱃돈을 들고 달려가다 혼쭐을 나게 하는 멋진 프라모델, 화약총들도 있었다. 종종 가방을 맡겨두고 운동장을 한참 뛰어노는 서비스도 있었다. 사고파는 물건보다는 문화가 함께 있던 곳이었다. 그리고 어른이 되어서는 취미 물품을 찾아보는 곳이기도 했다. 일본의 섬세한 물품만큼 오래된 전통을 이어가는 가게를 보면 재미.. 2017. 12. 9. 예언 (Prediction) 고구려라는 책의 완간을 기대한다. 독자로써 중간중간 나오는 김진명의 소설에 아쉬움과 기대를 갖는다. 책장에 고구려 7을 위한 자리가 채워지길 기다리며, 글자전쟁, THAAD를 읽었다. 그가 한국의 상고사와 한민족이란 주제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은 초기 작품부터 알려진 사실이다. 작은 소제가 멋진 글로 태어나는 과정도 좋지만 역사는 땅을 파고, 고증을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다른 주제라면 그는 한미의 정치, 외교 관계에서 태동된 한국의 근대사에 대한 관심이 많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자의 시각이라고 생각한다. 그 밑바닥에 한민족에 대한 연민과 아쉬움이 깊게 남아 있다. 의견을 소설의 양식을 빌릴 뿐이다. 예언이란 책은 그의 책이기에 스스럼없이 손에 취했다. 보통은 목차를 보고, 대략의 줄거리를 상.. 2017. 10. 22. 벽오금학도 막내와 떡복기를 맛나게 먹고 돌아오는 길에 중고서점에 들렀다. 어려서 주간지의 흑백사진 속에서 쇠창살에 들어가는 작가의 기사에 대한 기억이 어렴풋하다. 그의 소설은 최근의 보복대행주식회사가 처음이었다. 기억도 가물가물하던 벽오금학도라는 책을 뽑아 들었다. 카트속에 있는 많은 책들은 중고 서점을 드르면 꽤 좋은 길잡이가 된다. 4권정도 읽은 에세이 속에 그려진 글과 그림은 참 좋았다. 문학과 예술의 고상함이 아니라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말로 삶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고 느꼈다. 중간중간 아재개그라고 할 수 있는 유머와 해학이 넘치고, 세상에 대한 시각은 그가 세상에 대한 많은 애정과 사랑을 품고 있다고 생각하게 한다. 희망과 시대의 어려움을 함께 하려는 생각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최근이 아니라 25년전의.. 2017. 9. 10. 기사단장 죽이기 집에 그의 소설이 몇 권있다. 유명한 "1Q84", 읽으려고 준비해 둔 "여자없는 남자들", 오래전에 읽은 "노르웨이의 숲", 그리고 이 무더위에 읽은 추리소설 냄새 물씬 풍기는 "기사단장 죽이기"이다 그의 소설은 뭐락고 딱 짚어서 말하기 힘든 묘한 구석이 있다. 조금은 몽환적이기도 하고 신화와 같은 느낌도 풍긴다. 프로이트가 보면 좋아할 구석도 많다. 일본 소설 특유의 그림을 그릿듯 세밀하고 과도하게 묘사도 있다. 특히 잔잔하게 이어가는 이야기가 종종 지루하지만 책을 덮지 못하게 하는 묘한 구석이 가장 그렇다. 하나는 뒤에서 펼쳐질 이야기에 대한 기대와 호기심이다. 그 끈을 잘 이어간다. 물론 노르웨이의 숲처럼 생각한 결론을 다시 확인하는 허무함도 있다. 기사단장 이야기는 그런데 프롤로그가 가장 신선했.. 2017. 8. 6. 보복대행전문주식회사 SNS에서 부각되는 이외수 작가의 말과 붙임이 그를 대표하게 되는 미디어 시대에 살고 있다. 그가 그리는 삶의 투지와 글, 시, 그림을 보면 그것은 동시대를 사는 한 사람의 의견을 주장하는 권리일 뿐이다. 나는 그가 말했던 '존버정신'을 찾아본 적이 있다. 존버가 양덕의 고매한 이름인 줄 알았다. 그 뜻을 알았을 때 한참 허리를 제끼고 웃었다. 삶을 살아가는 자세와 태도로 본 다면 이보다 더 긍정적인 말은 없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누군가에게 신인 내린 축복의 시간이며, 또 많은 누군가에게는 저주 많은 시대의 변화가 시작되었다. 100년 전의 왜놈치하의 시대가 도래한 변화, 70여년 전 느닷없는 전쟁의 시작, 30-40여년 전의 푸닥거리가 동시대를 살아온 사람에게 공포와 억압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지금 동.. 2017. 7. 31. 잃어버린 풍경 1967~1988 - 김기찬 사진집 어제 보고 온 LIFE사진전 때문인지 오래전에 보았던 김기찬의 골목길 풍경에 대한 사진 책이 생각났다. 해맑게 웃는 아이들의 사진을 보면서 우리 막내 녀석이 "아빠, 여기는 베트남 아이들이야?"라고 물어보던 기억이 난다. 70년대만 하더라도 아이들에게 벌써 4~50년전의 과거이다. 부모세대에게 어렴풋이 기억나는 어린 시절의 기억이다. 그 사진책을 보면서 즐거웠던 것은 내가 그것을 기억한다는 것이다. 한 가지 슬픈 사실은 "골목길의 아이들이 소리가 사라진 만큼, 세상은 빛을 잃었다"는 사실이다. 그 빛을 인공의 네온사인이 차지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봤다. 인간의 문명이 발달한다는 것은 오로지 인간의 관점이고, 자연의 관점에서 인간은 영원한 문제아일 수 있기 때문이다. gentrification의 문제가 .. 2017. 7. 30. 천공의 벌 [도서]천공의 벌 히가시노 게이고 저/김난주 역 재인 | 2016년 09월 내용 편집/구성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이라면 용의자 X보다도 환상특급과 같은 나미야 잡화점이 읽은 것 중에 최고라고 생각한다. 신작 천공의 벌은 많은 이야기를 담다보니, 전문적인 내용의 서술이 많다. 만약 200페이지정도 줄였더라면, 차라리 더 쉽고 재미있지 않을까 생각해 봤다. 책을 통해서 인간이 집착하는 것과 중용이라고 말하는 균형이 왜 필요한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기 때문이다. "벌에 한번 쏘여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라는 미시미의 말이 오래 남는 것은 뒤돌아 보고 성찰할 계기없이 무조건 달려가는 우리의 삶을 이야기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판도라를 본 직후라 원전에 대한 주제는 조금 편견된 시각을 갖고 있을 수 있다. 인간의.. 2016. 12. 26. 고구려6 [도서]고구려 6 김진명 저 새움 | 2016년 10월 내용 편집/구성 세상은 뛰어난 자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 뛰어난 자가 내가 잡을 수 있는 범위에 있을 때, 사람들은 비난과 시기를 거둔다. 내가 잡을 수 없는 저 건너 하늘 높은 곳의 사람은 내가 부릴 수 있을 때를 제외하면 멀리하는 것이 사람이다. 김진명에 의해서 그래낸 구부, 소수림왕은 스스로의 힘으로 그렇게 세상을 아끼고 세상과 일정한 거리를 확보한다. 절대자이자 세상 넘어를 예측하고 설계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은 행복인지 저주인지 알 수가 없다. 어떻게 그 능력을 사용하는가에 따라 결정된다. 사람이란 한번 눈에 들어온 것을 빼낼 수 없기에, 감당해야하는 몫도 오롯이 스스로의 몫이다. 마지막 새로운 길을 가는 그의 모습도 자신의 굴레라는 .. 2016. 11. 13. 카지노 [도서]카지노 김진명 저 새움 | 2010년 07월 내용 편집/구성 요술램프에서 지니가 나오는 중고서점에 들렀다. 지하철 근처라 자주 오다가다 지나게 되는 곳에서 김진명의 양장문고판 책이 있어 짚어들게 된다. Yes에서 그의 작품란을 둘러보니 몽유도원, 나비야 청산가자를 빼면 거의 다 본듯 하다. 집에도 12-3편의 책이 있다. 시나 순수문학과 같은 감동이 아니라는 것은 누구나 안다. 그의 책이 재미있는 것은 세상을 보는 시각, 시대를 읽는 감각, 잘 구성된 논리조합 그리고 누군가 하고 싶은 말을 대신 한다는 의미라고 생각한다. 이 책이 나온지 꽤 오래된 것으로 알고 있다. 魔가 낀 10종 경기에서도 으뜸이라 할 수 있는 카지노를 이야기하는 것, 그리고 그 속에서 인간의 한계를 이야기하는 점은 외국 소설.. 2016. 9. 18. '죽여 마땅한 사람들' 소설 죽여 마땅한 사람들 (The Kind worth killing) 피터 스완슨(씀) / 노진선(역) / 푸른숲 가제본된 책을 읽는 재미는 색다르다. 전에도 한번 보았지만, 누군가보다 먼저 본다는 것만으로도 작은 즐거움이 생기기 때문이다. 출장가는 길에 읽기 시작했는데, 전시회로 돌아오면 겨우 읽었다. 초반부의 진부함보다는 갈수록 꽤 괜찮은 슬릴러물같은 전개는 상상력을 자극한다. 책을 볼 수록 영화로 만든다면 아주 재미있겠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아가씨와 같이 보는 입장에 따른 관점과 시선이 구분되어 있기 때문이다. 재미이 있는 구성임에 틀림없다. 책을 받고나서 "죽여 마땅한 사람들"이란 제목이 여러가지 상상을 일으킨다. 얼마나 못된 짓을 했길래, 죽여 마땅한이라는 아주 직설적인 문구를 날릴까? 그래도 죽여.. 2016. 6. 27. 극락 컴퍼니 [도서]극락 컴퍼니 하라 고이치 저/윤성원 역 북로드 | 2011년 05월 내용 편집/구성 제목이 인상적이다. 목마를 타고 있는 덕후 아저씨와 전화기 얼굴의 모습과 양복이 상당히 우습다. 책의 내용을 읽어 본다면 사실 조금 서글픈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급격한 성장시대와 청춘을 회사에 소비한 그 시대의 주역이 은퇴 후 다시 회사를 만든다. 실존하는 회사가 아니라 가상회사를 만들어서 다시 그들의 청춘을 만끽하는 회사다. 회사이름이 놀이, 협력사와 같은 말로 표현되는 것만으로도 쉽게 알 수 있다. 그 과정 속에서 각 세대와 그 주역을 평생 지켜본 조력자들의 관점도 더해지고, 똑같은 사업과 같이 탐욕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사기꾼과 손을 잡기도 한다. 결과적으로 그들의 놀이용 회사는 실제 회사로 전환되지만, .. 2016. 6. 18. 싸드 THAAD [도서]싸드 THAAD 김진명 저 새움 | 2014년 08월 내용 편집/구성 현실과 소설을 묶어서 세상을 조망하는 그가 소설가라고만 해야하는지, 전략가라도 해야하는지 구분하기 어렵다. 소설이란 장르를 빌릴 뿐, 세세한 지역세력의 움직임과 그 영향력을 소설로 예측하는 그의 시야가 참 재미있다. 태프트로 기록된 책에서 조망하는 한국 정치인물의 의견에 대한 그의 견해도 들어볼만 하다. 지금은 일정 부분 새로운 결과물의 출현과 그의 안목을 비교해 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가 된다. THAAD(Terminal High Altitude Area Defense)라는 말은 년초 여러매체를 통해서 듣게 된다. 선거전의 시끌벅적함과 선거후엔 사라졌다. 무엇인가 지속적으로 진행형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 소설가가 과거부터 .. 2016. 5. 21. 이전 1 ··· 5 6 7 8 9 10 11 ··· 15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