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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_예술 (冊)

고구려6

by Khori(高麗) 2016. 1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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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고구려 6

김진명 저
새움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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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은 뛰어난 자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 뛰어난 자가 내가 잡을 수 있는 범위에 있을 때, 사람들은 비난과 시기를 거둔다. 내가 잡을 수 없는 저 건너 하늘 높은 곳의 사람은 내가 부릴 수 있을 때를 제외하면 멀리하는 것이 사람이다.  김진명에 의해서 그래낸 구부, 소수림왕은 스스로의 힘으로 그렇게 세상을 아끼고 세상과 일정한 거리를 확보한다.


 절대자이자 세상 넘어를 예측하고 설계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은 행복인지 저주인지 알 수가 없다. 어떻게 그 능력을 사용하는가에 따라 결정된다. 사람이란 한번 눈에 들어온 것을 빼낼 수 없기에, 감당해야하는 몫도 오롯이 스스로의 몫이다. 마지막 새로운 길을 가는 그의 모습도 자신의 굴레라는 것을 감당해 가는 모습일 것이다.


 무엇보다 고구려 6편이 마음에 드는 것은 파격적인 지적이다. 아직도 우리의 상고사는 고증과 논쟁, 사료의 부족으로 이견들이 존재한다. 그렇다고 환단고기와 같은 모든 것은 하나로부터와 같은 이야기도 거부감이 있다. 하지만 그의 이야기 곳곳에는 자주적인 역사 의식과 의지가 묻어난다. 그 중 가장 파격이라면 공자를 칭해 사기꾼이라고 한 점이라고 생각한다. 은의 문명이 아마도 노자의 철학이라면 공자는 주의 문명을 쫒아 극기복례를 추구했다. 그 중 예를 끌어내 역사와 배치시킨 구조, 단청이라는 을밀을 배치한 구조까지 그가 그려낸 시대는 참 구성이 크다고 생각한다.


 나는 소설가들의 이런 상상력과 시야가 참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보이는 만큼, 아는 만큼 걸어가고 생각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그들은 참으로 대단한 존재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다음편은 또 얼마나 기다려야 하는지 모르겠다. 내 평생에 고구려 완결을 기대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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