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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_예술 (冊)

카지노

by Khori(高麗) 2016. 9.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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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카지노

김진명 저
새움 | 2010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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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술램프에서 지니가 나오는 중고서점에 들렀다. 지하철 근처라 자주 오다가다 지나게 되는 곳에서 김진명의 양장문고판 책이 있어 짚어들게 된다. Yes에서 그의 작품란을 둘러보니 몽유도원, 나비야 청산가자를 빼면 거의 다 본듯 하다. 집에도 12-3편의 책이 있다. 시나 순수문학과 같은 감동이 아니라는 것은 누구나 안다. 그의 책이 재미있는 것은 세상을 보는 시각, 시대를 읽는 감각, 잘 구성된 논리조합 그리고 누군가 하고 싶은 말을 대신 한다는 의미라고 생각한다.


 이 책이 나온지 꽤 오래된 것으로 알고 있다. 魔가 낀 10종 경기에서도 으뜸이라 할 수 있는 카지노를 이야기하는 것, 그리고 그 속에서 인간의 한계를 이야기하는 점은 외국 소설에서 카드 카운팅을 하는 이야기와는 사뭇 다르다. 


 서후라는 사람의 수준이 실제 가능한지는 모르겠지만, 가상의 공간에서 그는 독야청청이라는 모순적인 성취의 수준을 보여준다. 정파의 고수가 순수하고 떼묻지 않고 피어난 꽃이라면 아마 그는 더러운 바닥에서 피어나 순수함을 간직한 꽃이라는 생각을 들게 한다.


 우학장이란 인물은 현실에서도 볼수 있을 법한 절제할 줄 아는 사람이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욕망에 솔직할 뿐만 아니라 그 욕망을 넘지 못하는 것도 알 고 있다. 아마도 사람들이 닦는 도의 수준이 있다면 인간은 이정도를 지향하지 않을까 한다. 


 은교란 여인은 참으로 독특하다. 순수하기도 하다. 하지만 그 마음이 인생의 전반을 거쳐서 유지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그런 순수함이 서후가 삶의 승부를 하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이 사람들의 이야기와 도박속에서 절제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심리와 상황을 본다면 어린 아이와 같은 순수함은 정말 강한 것이다. 우리가 나를 버리고 너를 의식하고 고려하는 순간부터 페이스와 상황은 달라지기 때문이다. 어째던 시간가는 줄 모르고 정신없이 끝을 달린 소설책이 되었다.


 라스베가스 전시회 기간에 카지노를 접할 기회가 있다. 전체적으로 볼때 라스베가스에 기부한 금액은 소액이다 아니 몇 달러를 땄을지도 모른다. 주머니에 내가 즐기고 놀고, 마음 상하지 않을 정도만 갖고 가기 때문이다. 한번은 전시 마지막날 모두 모여서, 처음해보는 룰렛에서 35배를 운좋게 맞고 나니 주머니에 있던 칩으로 엄청 불어났다. 카지노에서 주머니 돈의 2-3배가 되면 자리에 일어 나야 하는데 그 기회를 잃은 것이 아니라 포기한 셈이다. 팀원들 아웃렛 가서 사줄돈을 주고, 다시 다른 게임을 하게 됬다. 다른 게임에서 다시 그 두배가 넘었다. 주머니에 넣어왔던 현찰의 10배가 됬을 때 다시 일어날 기회를 찾지 못했다. 새벽 비행기로 떠나야 한다면 게임을 하겠다는 거래처 사장님이 옆에 앉았다. 들어가서 자면 되는 일인데 그 분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말이다. 결국 얼마 안되는 본전을 잃은 것이지만, 도박의 주는 미혹됨이란 끊임 없는 상황변화와 상상이 내 귓가에 쏟아내는 온갖 감언이설이다. 결국엔 잃은 것에 대한 핑계과 이유를 댄다. 재미있는 것은 그 미혹됨의 유혹을 자기가 본인에게 하고, 그 핑계는 다시 주변의 상황에 하게 된다. 그래서 도박이란 자신을 파먹는 일이 되는 것 같다. 그 속에서 도를 닦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하지만, 좋은 길을 두고 가시밭길을 시작부터 가는 것은 좋은 선택이 아닐 수 밖에 없다. 왠지 모르게 인물의 심리가 잘 이해가 되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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