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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_예술 (冊)

천공의 벌

by Khori(高麗) 2016. 1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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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천공의 벌

히가시노 게이고 저/김난주 역
재인 | 2016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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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이라면 용의자 X보다도 환상특급과 같은 나미야 잡화점이 읽은 것 중에 최고라고 생각한다. 신작 천공의 벌은 많은 이야기를 담다보니, 전문적인 내용의 서술이 많다. 만약 200페이지정도 줄였더라면, 차라리 더 쉽고 재미있지 않을까 생각해 봤다. 책을 통해서 인간이 집착하는 것과 중용이라고 말하는 균형이 왜 필요한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기 때문이다. "벌에 한번 쏘여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라는 미시미의 말이 오래 남는 것은 뒤돌아 보고 성찰할 계기없이 무조건 달려가는 우리의 삶을 이야기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판도라를 본 직후라 원전에 대한 주제는 조금 편견된 시각을 갖고 있을 수 있다. 인간의 삶 속에서 투여한 시간만큼 소중하거나 집착하게 된다. 동시에 한 번 시작된 일이란 갑자기 세우기 어렵기도 하고, 자신이 시작한 일이 부인되는 상처를 피하기 위해서 우리는 더욱 그 일의 옳고 그름과 경청 대신에 가속이란 선택을 하기도 한다. 원전이란 그렇게 우리의 삶의 주변에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아주 가끔 그것에 대해서 생각한다. 


 내 개인에게 원전이란 그리 달갑다고 할 수는 없다. 에너지를 보관하는 기술적 한계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지속가능한 에너지원을 확보하려는 노력의 과정에서 나타난 일이다. 지속성장을 위한 동력의 차원에서 필요성은 존재한다. 하지만 자연계에 존재하지 않는 인위적인 것이란 부작용이 있다고 생각한다. 자연계의 모든 것은 생성과 소멸의 과정이 있다. 하지만 원전의 물질들은 이것을 아주 크게 벗어나 있기에 제한적인 사용의 필요성이 있다. 따라서 무엇보다도 소멸되는 인위적인 원전시절, 보관시설과 장비, 부품들에 대해서는 그 안에서 에너지를 얻는 댓가로 발생한 물질을 관리하기 위한 수백배의 노력이 필요하다. 그 과정이 투명하게 지속적으로 보여진다면 그 위험은 덜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150년간의 고도성장과 과잉생산의 경지에 도달해서도 족한지 모르는 인간의 집착과 한계를 소설을 통해서 보게 된다. 차면 넘치고, 덜어내면 다시 채울 수 있다. 자연계에 생존하는 원리가 그러하다면 위대하지만 작은 존재인 인간은 그 균형과 경험함이 필요할 때라고 생각한다. 마치 한 어린 생명을 구하는 모든 이의 노력이 돋보이듯, 정말 소중한 인간을 돌아보게 한다. 그런 점이 이 책을 보고 좋은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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