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환타지라고 생각은 못했다. 이웃집에서 보고 제목이 아주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카트에 담아두었다 최근에 구매를 했는데 보려던 "고구려 7"은 건떠뛴 시간만큼 찬밥대우를 하게 됐다. 보통 대사에는 따옴표를 하는데 있고, 없는 곳이 의도적으로 있다.
도선우란 사람에 호기심이 생기는데 인터뷰 기사보다 사진속 인물이 조금 의외다. 패션은 그럭저럭 소설과 매칭이 되는 느낌에 똑똑하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생각보다 나이가 있어 보인다. 책속에서 언급되는 내용들을 보면 책의 주제와 별도로 미래 시대를 만들어갈 과학기술에 대한 학습을 많이 했다고 생각한다. 세상이 상상하는 방향으로 조금씩 옮겨가듯, 과학도 소설도 상상이란 공통어를 갖고 있다.
책을 읽다보면 매트릭스를 연상하는 부분이 있다. 내게 매트릭스는 화려한 영상 그리고 한 참뒤 다시본 영화(사실 자막만 읽어봄)를 보며 큰 충격이 발생했었다. 내가 보는 세상과 새롭게 각성된 세상의 분리랄까? 지금보면 화려한 액션의 영상과 철학적 대사에도 불구하고 인간이 인지하는 것은 제각각이다. 그러니 세상이 조용할 날이 없지.
그런데 이 책은 인셉션, 매트릭스, 해리포터등 다양한 SF영화의 느낌이 섞여있다. 재미로치면 묵향이 한국소설로는 재미있었는데 아직도 완결과 거리가 먼 대역죄인이라 제외하며 다른 어떤 책보다 짜임새있다. 영화로 만들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지만 돈이 어마어마하게 들겠다는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내가 생각하기 때문에 존재한다는 실존주의적 사고에 타격을 준다. 내가 보고, 인지하고, 생각하기에 존재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것이 사실인가? 이런 질문의 느낌을 받고 있다. 그 질문에 인간이 보고 싶은대로 해석하고, 기억의 왜곡이 존재한다는 하자를 감안하면 술주정뱅의 "여긴 어딘가? 나는 어딘가?"를 멀쩡한 우리도 해봐야할 것 같다. 그러나 우리가 인지하는 영역외는 상상의 영역이기 때문에 또 재미있다.
이야기가 중간중간 overlap되고 등장인물의 시각으로 묘사된다. 표현의 섬세함과 세밀함이 존재하지만 일본소설처럼 상투적이거나 지루하지 않다. 이런 SF소설에 꽤 인상적인 문구들이 많다. 그래서 영화적 느낌도 많이 난다. 과학기술에 대한 관심이 많은 것 같지만 사실 작가는 물질문명의 발달에 따른 사람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란 생각이 든다. 1편에서 모조사회를 알아가는 과정과 등장인물들이 각성을 해가는 중이다. 산만한듯 몽환적이고 끊어진듯 이어지며 자꾸 빠져드는 매력이 있는 소설이다.
"돌이킬 수 없는 일에 따라붙는 깨달음이란, 죽을 때까지 감당해야 하는 악몽에 지나지 않는다"
(꽤 용감하고 결단력있어 보인다. 잘 돼나? 궁금하다)
"정말 좋아서 하는 것인지 그냥 쉬워서 하는 건지 잘 모르다보니 나중에는 좋아하지 않는다는 걸 알아도 다른 일을 못합니다"
(좋음과 쉬움의 분별을 못하고 마약처럼 붙들고 사는 하급사회에 대한 말을 보면 사회의 계층적 구조의 관찰과 상상이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이든다. 책은 미래사회를 말하지만 현실에서 뿌리를 떼고 있지 않다는.. 이런 타골 독자들에게 나쁘지 않다)
#모조사회 #수 #탄 #건 #진 #춘춘 #소설 #독서 #kh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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