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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_예술 (冊)

정신은 천 년을 넘어 흐른다 - 고구려 7

by Khori(高麗) 2021. 7.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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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만에 나온 '고구려 7'인지 기억도 가물가물하다. 초반부의 창조리는 기억이 나는데 6권은 기억도 나지 않을 때에 나왔다. 그리고 조금씩 벌어지는 출간 간격이 참으로 밉다. 완결된  봐야 한다는 생각으로 회귀하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지만..

 

 고구려 7은 태와 고구부(소수림왕)의 이야기는 참으로 신화적이다. 이어지는 고이련(고국양왕), 고담덕(광개토대왕)까지 절정부로 이어지는 역사의 간극에 작가의 상상력은 참으로 민족적이다.  시대를 살아낸 것도 아니고,  시대의 기록이 풍부한 것도 아니다.  시대의 유물이 많다 하더라고 해석과 고증에 많은 시간이 걸린다.  빈틈이 김진명이란 작가가 갖고 있는 생각과 상상, 바람을 듬뿍 담아 이야기를 풀어간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야기는 소설이지만 기록으로 남을 것이다. 

 

 국뽕이라고   있지만 김진명 작가 좋다. 예전 '살수'라는 소설, '글자 전쟁', '최후의 경전'과 같은 상고사에 대한 끝없는 애정이 이런 소설을 만들어 냈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기억에 역사란 대부분 조선에 점철되는 경향이 많다. 그렇다고 조선왕조실록이라도 읽어볼 사람은 보기 힘들다. 고려의 역사만 해도 그리 깊이 읽히는  같지는 않다. 도성에도 나루까지 비를 맞지 않고   있던 발전된 시대인데.. 한참을 건너뛰고 고구려, 백제, 신라의 이야기를 하지만 아는 것이 많이 없다. 고조선에 가면 이야기는 8조금법외에 마땅히 할 말이 없다. 그렇다고 환단고기를 보면 아무거나  내가 만들었다는 과장을 사실로 받아들이기 어렵다. 

 

 그는 우리 역사에 대한 자긍심이 높다고 생각한다. 역사학자들과 다른 영역이지만 작은 우리 문명의 범위, 우리 문명의 증거, 우리 문명의 우수성을 소설에 남기고 있다. 그래서 가끔 읽다 보면 이것이 역사책인지 소설인지 궁금증이 더해진다.  궁금증과 호기심이 늘어난다는 것, 작가가 동시대를 사는 사람들에게 기여한 가장  사실이라고 생각한다. 책에서 언급된 부분을 대만인이나 중국인에게 확인해보면  쉽게 확인된다. 그런 경험이  책을 재미있게 보는 이유가 됐다.

 

 소수림왕 시대의 역사적 기록과 사실 속에 은나라(상나라)를 찾는 내용은 당연히 중국의 동북공정에 맞설만한 일이다. 어쩌면 역사는 해석과 해석의 고증,  고증의 타당성의 싸움이다. 그것도 아니면 책 속의 고구부처럼 모두가 그렇게 말하게 만들면 된다.  설정을  시대로 갖고 간 작가의 시대정신이 좋다. 도올의 말처럼 만주 일대를 삽질해야 우리의 기록을  찾을  있겠지만 그것이 집요하게 방해받는 시대에 이런 소설이 마음을 한결 가볍게 해 준다.

 

 특히 글자와 빈약한 당시의 시대 문헌 사이의 공백을 상상력과 사실로 가공하고 있다. 읽다 보면 '사실인 듯 바람인 듯' 이어 붙이는 작가의 노력은 정말 높이 살만하다. 그것이 매력 아닌가? 공자가 주나라를 따르고, 스스로 은나라의 후예라고  것은 익히 알려진 이야기다. 은나라의 후예가 송나라, 노나라 이렇게 이어진다고 들은 듯한데, 작가의 동북공정 대응은 자신의 홈그라운드인 소설 속에서 확실하게 유리한 지점을 통해서 진행 중이다. 멋진 일이 아닌가? 그런 역사학자들이 언제쯤  많아질까? 그런 역사소설을 쓰는 작가들은?

 

 8권에서 이어질 광개토대왕, 고담덕의 이야기는 어떻게 될까? 8권 하나로 담덕의 이야기를  담을  있을까? 기대와 막연한 기다리에 대한 한숨이 남는다. 재미는 보장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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