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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_예술 (冊)

술꾼들 위한 소주, 싱글몰트!? 정말 이 책을 사게 되다니! - Single Malt Whisky Bible

by Khori(高麗) 2023. 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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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술을 좋아하냐고? 글쎄. 집에서는 아예 술을 마시지 않아 왔다. 요즘은 어쩌다 맥주  잔, 싱글몰트   정도를 마나님이나 아이들과 마실 때가 어쩌다 있다. 영업이란 직종상 접대란 명분은 위스키를 마실  있는 기회라고   있지만, 업무 중일뿐이다. 위스키를 엄청 많이 마실 기회(?)가 있었는데, 두통에 온몸이 축져지고 기력이 없다. 차라리 소주를   마시는 것보다는 별로였던 기억이 있다.

 

 새벽 6시부터 LA공항을 어슬렁거리며 비행기를 타려고 하는데 할아버지가 시음을 해보겠냐고 한다. 맥켈란 12년, 18년 30년을  잔씩 시음해 보겠냐고 해서, 이게  횡재냐(그때 그랬음)하고 냉큼 자리를 잡았다. 더블샷에 따라주는  잔을 마시니 아침 댓바람부터 취기가 올랐다. 그리고 당연히 안 샀지? 할아버지가 다음에  오라고 하시면 만면에 미소를 띠며 배웅해 주셨다. 그런데 취기가 올라 기분은 좋은데  속인데 부작용이 없었다.

 

 그러다 외국인 회사에서 술을 고래처럼 마시는 양반의 말을   듣게 되었다. 미국에서 술꾼들이 자주 먹는 술은 싱글몰트지? 왜냐 이게 숙취가 없거나 적거나 그렇거든.  그런지  모르지만 그럴싸해 보였다.

 

 그러다 맥켈란 싱글몰트 시음회를 보게 되어 신청했다. 30년짜리 싱글몰트로 하이볼을 만들어 준다고 해서 소식적에 반차내고 갔는데, 역시나 허탕이었다. 2 병이나 준비했는데 벌써  없어졌다고 한다. 아쉽지만 시음회를 하면서 정말 맛보고 싶었던 18년 산  잔과 싱글몰트가 만들어지는 과정, 셰리오크의 시즈닝, 저가형의 selected oak 등 과정을 알고 나니 이게 그럴만하다는 이유를 알게 되었다. 역시 결론은 "술은 섞어 마시는  아니다"와 바닐라향과 같은 향료는 결국 혼잡원료의 잡내와 향을 없애기 위한 것이란 소리와 다름이 없다. 그래서 위스키와 향이 들어간 것을 먹으면 두통이 생기는 이유다.  국내산 윈저가 괜찮은 술인데 저평가를 받는지 아쉬운 일이다.  사진 뒤에 윈저가 있긴 하다.  이 책에서는  상세한 이야기들이 나와 있다.

 

 샘플 하나  달라고 했더니 맥켈란 리저브 이스테이트를 시음해 준 말레이시아 공항의  맛은 정말 기가 막혔다. 샘플 달라고 했더니 언니가 "야! 지금 네가 마신 게 사는 거보다 비싼 거 알지"하며 타박을 해서 그렇지. 

 

 이 책을  샀냐고? 장식용이다. 어쩌다 사무실에 누가 관상용 술을 잔뜩 들고 오셨다. 엄명이 "먹는 거 아니다. 일이나 해라"라고 했으므로.. 먹을 만한 것들만 밑으로  깔아놨다. 집에서 아큐비트(적도를 넘으면 노랗게 변하는 노르웨이술) 샘플, 듣지도 보지도 못한 라트비아 술을 갖다 더해서 관상용 재미를 더했다. 어차피 집에서 술을 먹지 않음으로.. 요즘 별봉이가 소맥의 블랜딩 기술을 알려줬더니 "이 맛이야?"라고 하고, 소주 먹다 조끔 맥켈란을 줬더니 마나님부터 "아니 자기는 잔뜩 따르고, 애는 죄꼬리만큼만 줘요"라는 잔소리와 "이건 기가 막힌 대요?"라는 소리가 나왔다. 어쩌다 비행기를 타면 비싼 술보다 가족과 사람과  잔정도 마실 수 있는 몰스 위스키를 가끔 사게 된다. 

 

 Arran은 바텐더 아저씨가 술을  잔도 못하는데, 술의 맛을 설명을 한다. 정말 그럴싸하다. 아저씨가 권하는 술을 주문하고 마시다 병째 들고 왔다. 53도나 돼서  한잔 먹었으면 하는 사람들에게  잔씩 주는데 다들 별로  좋아한다. 어떻게 맛보지 않고 맛을 설명할  있지, 정말 책을 달달 외우신 듯. 그런데  재미있는 양반이 세상엔 많은 듯. 수체 크리스털 잔이라고 체코에서 샀는데 아무도 안 써서, 사무실에 장식용으로 데코를 하게 된다. 누가 보면 사무실이 아니라 술집 불법영업이라고 신고할까 겁나네..

 카드에 5-6년을 두 다 이제 샀네

#싱글몰트_바이블 #몰트윗스키 #책 #독서 #사무실 #kh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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