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 노르웨이 숨, 1Q84, 기사단장 죽이기 그리고 공항에서 길고 긴 비행기 시간을 때우기 위해 카터에 담겨있던 책중에서 하나 골라 비행기에 올랐다.
평생선으로 흘러가는 두 가지의 흐름이 마치 IQ84의 흐름처럼 몽환적이고 신비감을 주기도 한다. 그렇다고 이야기가 재미와는 거리가 좀 멀다. 대신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인가? 이런 생각보다 내게 여러 가지 생각을 하는데 사실 그 생각을 통해서 무엇을 알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저 생각의 생각을 흘러 다니게 된다.
현실과 내 마음속에 존재하는 복잡하고 다양한 존재, 그 사이에 존재하는 벽이 가끔 떠오르고 동시에 그 두 존재가 머무는 공간의 괴리로 매일 어렵게 살아간다. 어떨 땐 그 사이가 뻥 뚫린 것처럼 시원하고 즐겁고 행복하고 때론 슬플 때도 있는 것 같다.
그림자가 하는 말을 통해 어떤 마음과 존재의 부스러기는 항상 나와 떠돌아다니지도 않는다. 그 도시에 시간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느낌을 주는 것은 마치 마음속 깊은 공간에 대한 우리의 바람이 아닐까?
살아가면 지나간 아름답거나 아름다웠다고 생각하는 시절도 존재한다. 하지만 지나간 것은 지나간 것이다. 동시에 그 지나간 부스러기들이 쌓여 현재의 내가 현실에 존재하고, 나와 조금 다른 또 다른 존재가 내 마음속에 존재한다. 내가 걸어온 길이나 지나간 나와 다시 보기 힘들다. 우스운 이야기지만 내일의 또 다른 나와 만날 가능성이 더 많이 남아 있다.
하여튼 내겐 재미가 없다는 현실적 문제다. 하루를 더 성실하게 인간답게 살아가고자 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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