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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_예술 (冊)

어쩌다 시집 -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 몰라

by Khori(高麗) 2024. 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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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집은  수가 없으니 어쩌다 시집을 사게 된다. 늙는 건가?

 그렇다고 시가 탁하고 마음에 많이 와닿는 것은 아니지만 읽으면 사람들의 생각이 아니라 마음의 조각을   있어서 좋긴 하다. 경제 관련 책이나 소설처럼 줄줄 읽지 않으려고 노력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어쩌면 별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라는 제목이 마음에 들었다가 곰곰이 생각해 보면 '별은 뭔가 되니? 무슨 죄야?'라는 엉뚱한 상상을 한다.

 

 이번주엔 마나님한테 큰돈을 줬다. 마나님  "내가 갚는다!"라고 하시길래 어이가 없어서.. "됐다, 환갑 넘으면  모아서  맛난 거 사줘"라고 했다.  번이나 그랬는데 맛난 거 사준다는 말이 없다. 집에 가서 "왜 환갑 넘어서 맛난 거 사달라니 대꾸가 없어?"라고 했던, 나중에 내가 국민연금이  많다나. 헐.... 말을 말아야지라는 생각이 들었다가 아니지 지금도 입혀주고, 먹여주고, 재워주고 하는 것만 해도 감사해야지. 쫓겨나면 홈리스 주제라는 현실적 타격이 온다. 췟.

 

 그래 다들 소중하게 태어났으니 퉁치자. 타인에게 나란 존재는 원래 돌이랑  차이가 없다. 그러다 콩깍지 씌면 별인 줄 알고 품었다... 시간이 지나면 '이게 원래 돌댕이였지'라고 생각하는 건가? 제목이 비망록이었는데 자꾸  우음이 난다. 그래도 돌댕이라도  닳았을 텐데.. 그만큼 정도 들고. ㅎㅎ 아니면 다들 누군가에게 알박기를 하는 셈이지 뭐. 인생 그런거지 ㅎㅎ

 

 이런 생각을 하다 이런 구절을 보면 노답이지. 얼마나 답답한 걸까? 답을 손쉽게 주워 먹으려고 하지 말고 만들던가 비스무리하게 뭐라고 해보려고 용쓰다 보면 나이가 드는 거지. 고급지게 인생의 딥러닝이라고 할까? 옛날엔 선생님이 엄청 똑똑하다고 생각하던 때가 있긴 있었지. 지금은 내가 봐도 내가 제일 무섭지.. 뭔 사고를 칠지  수가 없으니.

 

 릴케의 시가  낫다. 인생이 답이 어디 있나? 색칠을 내 마음대로 칠하는데.  또한 지나가리라.. 그러다 보면  길에서 뭔가 얻는 게 조금 생긴다. 아쉬움은 빠꾸가 안된다는 정도지. 그것도   없는 노릇이고, 시간이 지나야 무뎌질 테니.

 

 책 속에  한 편은 마치 사진처럼 그려지는 모습이 있었다. 김사인의 '바짝 붙어서다'란 시인데 시인은 세상을 정지시키고  속을 돋보기를 보고 보는 듯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며칠 있다가 별봉이가 군대에 가는데 '혜화역 4번 출구'를 읽다 보면 묘한 기분이 든다. 

 

 그래도 아이들, 가족이 살아갈 세상을 위해서  일은.. 마음을 담아 불을 지피고 이정표 역할이라고 해야 할 텐데.. 불장난하지 말고..

 

#김용택 #시 #독서 #kh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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