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이 다음주다. 일요일 0:50분으로 비행기를 탈 계획이었다.
연휴 휴가라면 좋을 텐데 전시회 출장을 가야만 하는 현실이 해외영업이란 삶의 단면을 보여준다. 어제도 고객 미팅을 하고 오늘 새벽 비행기로 돌아간 사람들을 보았다. 그들을 보면 동병상련의 마음이 있다.
같이 가는 일행들과 오늘 몇시 어디서 볼까를 이야기하다 원자폭탄이 날라왔다.
KLM항공사에서 오늘 새벽4시에 비행기를 취소했답니다.
웬 날벼락인가? 최소한 24시간 전에 취소를 하거나 문제가 되면 연락을 준다. 오래전 화산 폭발로 러시아 비행기가 취소되었다. 호텔비는 10원도 돌려받지 못했다.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전시회를 하기 위해 투입된 전시비용, Booth design, 공사, 제품 운송비용등 상당한 금액이 들어가 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고객 미팅과 사업 안건은 4/4분기와 내년 해외영업본부의 살림과 직결된다. Claim이을 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지금은 전시할 도시에 도착해서 전시를 하는 것이 우선이다. 어려울 때일 수록 목표와 현재의 상황에서 대책을 찾는 것이 우선이다.
시작부터 힘든 출장이 될것 같아요!
단톡방에서 이 글을 시작으로 '어제 처가 댁이라도 다녀올껄!", "이름 없는 항공사를 끊어서 명절에 미친 짓을 하는 것 아니냐" 등등 갖은 원성이 하늘을 찌른다. 죄없는 여행사 직원만 전화통에 불이나고 명절받이 contingency 발권업무에 경을 치고 있다. 그 분이 무슨 죄인가?
명절기간 출장이라 오가는 사람이 많은지 full-booking된 비행기로 알고 있다. 동네방네 원성이 자자할 뿐만 아니라, 공항에 도착해서 멘붕이 오는 내/외국인이 많을 듯 하다. 가장 소중한 시간, 내가 통제할 수 없는 타인의 시간을 뺐는 것은 옳지 않다.
기본 계획은 직원들이 유럽행 비행기로 밤에 도착해서 다음 날 전시설치등으로 피곤하지 않도록 아침에 도착하는 일정이었다. 그래야 좀 쉬고, 전시설치와 전시회를 편하게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었다. 왠걸 모두 한 밤중에 도착해서 피곤한 몸을 이끌고 시작을 해야할 판이다.
아침 일찍 새벽에 나가서 겨울 탈 비행기와 오후에 타고 한 밤중에 도착할 비행기등 모두들 각개전투로 산개해서 목적지에 도착할 모양생가 되가고 있다. 아직도 단톡방과 여행사는 아우성 중이다.
참고로 외국 항공사들은 가방이 부서져도, 취소가 되어도 연락할 곳도 마땅치않다. 예전엔 분실물이 생겼는데 fax번호만 줬었다. 가방 내용물이 없어서 한 달동안 fax로 불만을 이야기하고 적절한 금액을 결국 보상받은 기억이 있다. 살다살다 운송장 뒤에 깨알같은 약관을 다 읽다보니, 학교 다닐때 배운 운송보험론이 생각날 지경이었다. 지금은 what's app번호를 남겨두었다. 네덜란드 번호인데 한국말로 하나 잘 모르겠다. 먼저 전시회 그러나 참지만은 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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