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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잡부(天上雜夫)_ 사업관리 시즌 2 (해외영업 시즌 1) )

[천상잡부] 중국 전시회 및 미팅 출장

by Khori(高麗) 2023. 10.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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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전시회 출장을 다녀왔다. 심천은 항저우보단 물가가 높은 것 같다. 한국 사람들이 많이 살던 주택가 근처의 아담한 커피가게를 들렀다. 이젠 한국 간판을 단 가게들이 거의 다 없어졌다고 한다. 맛있게 커피를 한 잔 먹다 보니, 커피 한 잔이 6천 원 수준이다. 그렇다고 화려한 가게가 아니라. 평범하고, 가게 앞에 테이블이 4-5개가 있는 평범한 가게인데. 5성급 호텔의 커피는 이 보단 2.5배는 비싸다.  

 

 전시회를 보며 이젠 중국과 미국의 너 죽고 나살자 정책이 점입가경이다. 전시회에 외국기업이 없다. 그나마 일본기업의 중국법인 정도가 보인다. 미국은 Wechat을 막고, 중국은 facebook, youtube를 막았다고 하는데 역시나 VPN으로 다 돌려서 웬만한 건 다된다. 게다가 이젠 알리페이에 한국카드도 등록이 된다. 

 

 마음 한켠엔 한국 기업의 환경이 걱정이다. 중국 선도기업이 전시회 참관을 안 했는데도 전시회가 예년과 비교해 손색이 없다. 듣도보지도 못했던 엄청난 기업이 새롭게 산업에 진입하기도 하고, 선도기업이 출품하지 않으니 2nd tier업체들이 모두 나왔다. 그중에 문 앞 작은 곳에 한국기업이 두 개정도 나왔는데 왜 초라하게 보이는지 좀 속상하다. 

 

 새로 손댄 일이 점점 커져서 정신이 없다. 원래 한국 법인하고 거래를 논의하다, 그룹사 전체 법인으로 확장되어 중국 법인장하고 미팅을 하고, 다시 한국 법인은 여러 법인을 대리해서 일괄 사업모델로 제안을 받았다. 생각지도 않았던 인연과 오랜만의 인사로 시작해서 너무 잘 되어 기쁘기도 하지만 어리둥절하다. 세상에 다시 한번 감사하고, 내가 걸어온 길이 너무 흉하지는 않은 것 같아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검토하던 중국업체에 들러서 견본을 받기로 했었는데, 갑자기 이상한 놈이 아는 척을 한다.  수염을 덥수룩하게 길러서 못 알아봤다. 코로나와 전쟁으로 왕래가 불가능하니 벌써 5-6년이 지났다. 서로 얼싸않고 이런저런 사는 이야기를 했다. 벨라루스출신으로 러시아에서 살다 보니 전쟁 나고 여간 복잡한 게 아닌가 보다. 미국에 Visa신청을 했는데 일 년째 승인이 보류중이란다. 이젠 딸아이가 부쩍 크고 미국 회사에 일하던 마나님도 미국왕래가 힘들고. 출장 중에 푸틴 소식을 들었는데, 이 양반 가시면 온라인으로라도 축배를 들자고 해서 한참 웃었다. 한 병만 사두면 되냐고 했더니 한 병 더 사야 한단다. 그거만 사면 되냐고 물었더니 너는 없냐고 해서 나도 3병은 사야 되겠다고 했다. 5병이나 된다고 이 녀석 좋아 죽는다. 아휴 나이를 먹어서 나도 이 녀석이나 바뀌는 게 없다. 출장 중에 리커창이 가셔서 하여튼.. 오늘 5병 사진을 찍어서 보내줬다. 특별히 보드카 2병을 넣어서. 

 

 얼굴이나 보자고 한 멕시코 친구 녀석은 오라는 날에는 안 오고, 출국하는 날 연락이 왔다. 자기 도착했다고 사진을 찍어서 보내줬는데, 나이가 들어가면서 더 멋지게 변한 것 같다. 그렇게 말해줬더니 좋단다. 더 재미있는 것은 내가 새롭게 취급한 제품 관련 사업을 하고 있다고 한다. 사업확장을 축하하며 이야기하다 보니, 고객님이시네. 세상 참 좁다는 생각을 했다. 녀석도 이게 너희 회사 제품이었어하며 서로 한참 웃었다. 이번엔 어긋나서 내년 베가스 전시회에서나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국대 저지를 하나 사줘야겠네. 

 

 그런가 하면 원수땡이 성질나면 아주 지랄맞고 지랄 맞은 이태리 녀석은 시간을 딱 맞춰서 만났다. 나이가 들어가며 성질이 아주 온순해지고 있다. 아무렴 그래야지. 나를 돌아봐도 그렇다. 오래전에 이 녀석 회사에 가서 중국산 불량품을 하나씩 야구하듯 산업용 마대자루에 던지면서 내가 개수를 세어봤더니, 이 녀석이 열받아서 내가 다니던 회사 제품 불량품을 찾는다고 공장을 들쑤시고, 우리 팀장이 "아니 아버님!!!! 제가 성질이 얼마나 개떡 같은데 그리고 이거 다 내 몫인데 난 몰라요!!"라고 나한테 종일 잔소리를 하던 기억이 난다. '별일 없을 거다'라고 하고 별일이 없긴 했다. 그보다 훨씬 오래전 이 녀석 아버지가 하실 때부터 문제아가 이태리 한국 쌍으로 나온다고 매일 혼났었는데. 아버님도 건강하시다고 하고, 이 녀석 상사도 올해 은퇴한다고 하는데 같이 온 2명이 신이 났다. 그새 시간이 흘러 Product Manager막내가 팀장이 되었다. 너 좋아하던 자몽소주 중국 패밀리 파트에서 판다니까 신이 났다.  

 

 또 다른 감사한 일은 생각지도 않았는데, 누가 구매이사 아니랄까 봐 연구소를 조사해서 내가 취급하는 것을 찾아왔다. 한다는 말이 공시자료보다 매출은 30% 뻥 튀겨서 잘 된다고 하고, 내년엔 그 매출의 2배가 될 것 같다고 한다. 이 녀석이 구매에서 영업으로 바뀌었나? 착각이 왔다. 구매나 영업이나 리버스 엔지니어링하면 그게 그거긴 하다. 그러면서 너 새로 시작한 회사 엄청 괜찮던데, 가격을 잘 내보란다. 우리 엉아만 신이 났다. 모르지 또 내가 나이 먹고 이 녀석이랑 이제 멱살잡이 할지 ㅋㅋㅋㅋ 하여튼 고맙다는 말과 다음에 이태리 태백산맥 골짜기하면, 할머니 가게에 가서 그라빠나 먹자고 했다.  

 

 집에 보니 택배가 와있다. 주인님이 출장 갔는데 택배가 온다고 문자가 왔었는데. 중국에 자주 가게 되니 엄청 답답하다. 차이단(영수증)과 마이단(메뉴판)이 헷갈리니.. 중국 드라마는 내가 잘 볼 자신이 있는데 한 두 마디라도 배워봐야겠다. 보기만 하던 토니 로빈스를 읽기 시작했는데, 얼른 최대한 읽어봐야겠다. 그래야 월요일 항저우 갈 때 미래전략을 읽어보지.      

                      

네 안에 잠든 거인을 깨워라 

토니 로빈스 저/홍석윤 역
넥서스BIZ | 2023년 09월

 

사람은 생각하는 대로 된다

얼 나이팅게일 저/정지현 역
빌리버튼 | 2023년 08월

 

카이스트 미래전략 2024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미래전략연구센터 저
김영사 | 2023년 10월

 

 

해커스 자동발사 중국어 첫걸음 1탄

해커스 중국어연구소 저
해커스어학연구소 | 2017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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