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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잡부(天上雜夫)_ 사업관리 시즌 2 (해외영업 시즌 1) )

벌어진 일은 벌어진 일이다 - 녹슨 철길 수세미로 닦은 후 기차 들어 레일에 올려보기

by Khori(高麗) 2023. 9.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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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주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알 수 없다. 눈이 따끔거린다. 뭐가 막 되는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고 하여튼 정신이 없다가 있다가 한다.

 

 이 저녁에 뜬금없이 "우리 딸이 내가 너 좋아하는 거 같대"라는 뚱딴지같은 메시지에 "Oh no!! 쉬셔요"라고 답장을 했다. 이렇게 써 놓고 보니 저렇게 잘라서 보면 문맥이 상당히 난해하네. 어우 상상했다. ㅋㅋ 주초에 법인을 만들었다. 사업정관을 어쩜 복붙을 잘못해서 다시 수정해야 한다. 신설법인데 하던 업종은  넣어야지 하던 건 죄다 빼고 추가 리스트만 드렸더니 그것만 써넣으셨나 보다. 아이고. 오늘은 사무실 공사를 한다고 다녀왔다. 하던 일은 하던 일대로 진행하고, 친구 대표이사한테는 별도로 일을 하나 더 한다고 이야기했다. 다행히 팀장 녀석도 응원해 주니 좋다.

 

 새로 시작하는 일이 60일을 돌아보면 정신이 없다. 이거 운이 너무 좋은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가가도 아직 결과가 나온 것도 아니다. 사업 결정이 돼도 내년 말에나 결과가 나오기 시작한다. 회사 해고하고 시작한 일은 5개월부터 결과가 나와 금년엔 어느 정도 규모가 됐다. 그런데 장장 1년을 기다리는 하는 일을 하다 보니 이거 적응이 상당히 난해하다. 대신 지금 하던 일은 조그만 구슬을 여러 개 굴린다면, 형님 때문에 시작하게 된 일은 바위를 굴리는 느낌이랄까? 결과만 보면 괜찮은데 굴리는 놈은 아주 뒤지는 거 같아. 재미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이놈의 호기심이 문제라니까.

 

 그래도 새로운 업종에서 10위권에 드는 업체 중 3개 대문을 열어서, 하나는 견적내고(무슨 견적 결과가 5개월이나 걸리냐! 적응 중 ㅡㅡ;;), 하나는 협력사 등록이 승인이 날 것 같다. 까탈스럽다는 생각과 그런 프로세스가 결국 경쟁력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마지막 하나는 협의가 개시됐으니 외형적으로는 아주 좋으나 결과는 아직 알 수가 없다. 완제품 시장과 부품 시장의 차이라고나 할까? 이 와중에 한국 총판 대리점도 협의 중인데, 올해 계약을 체결하는 것이 목표긴 하다. 대리점 계약만 하면 나도 브라더 잡아다가 "옛다 너도 돌 굴려라"라고 해야지. 당연히 꼭대기로 가는 거야는  가르쳐주고. 나도 다 계획이 있다! 원래 형님이 내년에 3천만 원 매출목표라고 했는데, 서로 마음이 급하다. 그래도 내가 잊지 않고 내년 사업은 3천만 원이라고 상기시켜 드리고 있다. 아무렴.. 남자가 말을 했으면 지켜야지. 가오가 있지.  가능하면 올해하고 내년엔 쉬는 걸로 해보자고 이야기해 보면 진짜 때릴지도 모르겠다.

 

 사무실 레이아웃을 만드는데 형님이 나름 계획을 다 세웠다. 공사업체 보고 알아서 하라고 했더니 어떻게 부르면 되냐고 물어보길래 "아저씨지 아저씨? 그런데 몇 살이야?"라고 물어봤다. 나이를 듣고 나서 "아저씨 맞다"라고 해줬다. 형님이 오셔서 콘셉트는 '폼나네' 하나인 듯하다. 구박만 잔뜩 받고 ㅎㅎ. 공사업체에게 "노블하고 스타일리시하고 우아한 예술미를 더 하려면 욕 좀 보겠어요"라고 했다. 저녁까지 인테리어는 내가 갑이라고 계속 톡이 온다. ㅡㅡ;; 살 수가 읎어.  주 동안  혼자 사용할 것이니 맘대로 하라고 하는  믿지 않은 게 천만다행이지. 굳이 전자칠판을 사겠다고 해서, 영화 보기 좋겠다고 했다. 요즘은 zoom, teams와 같은 노트북이면 충분하다고 했는데 아이고! 폼이 안 난단다. 

 

 사무실을 매입하고, 법인을 세워서 내 입장에서도 생각이 많다. 시작할 때부터 "야 걱정하지만. 2년 해서 안 되면 말아먹는 거지"라고 하길래, "말아먹기 전에 멍석말이 먼저?????"라고 말을 했는데 대답이 없다. 무섭게시리. 아직까지 손을 대서 말아먹어 본 적이 없다. 확률적으로 그런 리스크가 올라간다는 말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형님은 내가 사람 보는 눈이 지금까지 실수가 없다. 그래서 그게 가장 큰 리스크란다. 내가 말을 말아야지. 누굴 탓해. 

 

 그래 뭐 어차피 난대 없이 안 해본 트랙 위에 올라간 셈이다. 아니면 녹슨 철길 수세미로 닦은 뒤에 본 적도 없던 기차를 들어서 레일에 올리고 밀어보라는 건데. 죽기야 하겠어. 가끔 이런 생각은  떠오르는지 나도  수가 없다. 일은 벌써 벌어졌고. 후배 녀석이 둘이서 하는 소식을 듣고 관심을 보인다. 심플하게 "no output, fired"  해 볼 생각 있으면 이야기하라고 했는데 답이 없다. 그럼 난 뭐가 되니. 나쁜 시키. 그 보다 넓은 사무실을 혼자 쓰면 휑한데  어떻게 되겠지. 마침 커피머신을 하나 선물 받아서 커피나 내려서 먹어야겠다. 썰렁하니까 메일이라도 sajangnim, doryunnim, subangnim, bujangnim, leesanim 등등 이렇게 만들어 놓고 놀아볼까 잠깐 생각하다 말았다. 임 씨 집안 가족회사 같아 보인다. 무엇보다 저런 거 보면 분명 머슴 1, 머슴 2 이런 거로 만들라고 해서  골치 아프다. 아까 보니까 또 뭘 쪼물딱쪼물딱 듣도 보도 못한 걸로  일을 벌이는 거 같던데 불안하게 ㅡㅡ;;;; 그런 식이지 그런 식. 아휴!!!

 

 10월에는 중국말은 나랏 말씀과 사맛디 아니한데 중국에 가게 됐다. 중국에 가면 막막하다. 호안마마보다 무섭고 어려운 윗챗페이, 알리페이 때문이다. 돈이 있어도 노답이다. 이번에도 공항에서 샤오미 점빵은 카드도 안된다. 심천에도 다녀와야 하고, 항저우에 갔다가 상해까지 택시 타고 가게 생겼다. 다행이라면 상해 야경이 좋은 곳에 호텔을 잡았는데 사진이나 찍어봐야겠다. 그래도 조선시대에  넘고,  건너 호랑이 마적떼  만나고 청나라 가는 것보단 낫겠지. 잘 만들어서 아이들 뒷바라지하고 마나님 잘 모시고 살면 되지 뭐. 

 

 여름에 읽던 한비자는 시원한 바람이 부는데 읽으려면 아직 멀었다. 70%는 남은 듯하다. 담덕 7권이라도 읽어보려다 무빙 마무리나 해야겠다. 10년 정도 읽은걸 잘 써보는 시기가 된 건가? (이건 좀 시건방 떠는 거 같다)

 

#신규창업 #운 #아몰랑 #이게돼? #저건안돼! #천상잡부 #시행착오 #어떻게돼겠지 #kh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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