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대 없이 아랫집 어르신이 물이 샌다는 말에 이것저것 점검하고 누수된 곳을 찾았다. 공사 잘하고, 130만 원이 넘는 돈을 지불했다. 어르신이 돈 너무 많이 써서 어떻게 하냐고 걱정하신다. 하지만 이웃들이 불편 없이 잘 화목하게 지내면 좋은 것 아닌가? 물가가 참 많이 올랐다.
하고 있는 일은 바람이 조금씩 시원해지며 나아지고 있다. 불경기라고 하지만 모든 산업은 seasonality가 존재한다. 똑같지는 않지만 주기적으로 하는 행위의 결과가 패턴을 만든다. 사람의 차이만큼 오차도 함께 축적된다. 금년에 계획한 bottom은 무난할 것 같고, 도전적으로 해보려던 부분에는 못 미칠 것 같다. 하지만 아직도 4개월이나 남아 있어서 잘 모르겠다. 2023년 BEP를 넘겨놨으니 시원한 바람만큼 마음이 편한 건 사실이다. 그러나 8월 한은 경제전망을 보며 중국 관광객이 많이 와서 좋아진다는 말을 해야 할 정도로 경기가 썩 좋은 것이 아니다. 이런 여건을 고려하면 잘 살아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요즘은 이런 걱정을 할 틈이 없다.
호환마마보다 무서운 엉아, 누나 지인은 역시나 예측을 피해 가지 않는다.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하지만 엉아, 누나 손 많이 간다. 왜냐하면 뭘 자꾸 시킨다니까. 그리고 그게 점점 커지고. 안 그래? 경들은 어떠하신가? 아니라고 하면 그짓말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사람 나랑 무릎을 맞대고 하나하나 점검해 봅시다.
돌아보니 8월 16일에 "I don't have a word", 9월 1일에 "점입가경"이라고 소회를 남겨두었는데, 오늘 제목을 "아~~!!! 몰라 몰라, 어떻게 되겠지"라고 쓰려다 아침부터 3시간 동안 노가다를 하고 기록을 남기고 있다. 환갑 넘어 무릎 맞대고 하나씩 따져봐야지. 기력이 좀 떨어져야 유리한데 그건 나도 알 수가 없다. ㅋㅋㅋㅋ
10일 동안 무슨 일이 있었냐 하면.. 사실 궁금한 사람도 없겠지만.. 회사를 하나 만들어 보겠다는 엉아의 통찰력(OTL), 조금 있다가 하나 더 만들겠다는 의지(OMG) 진짜 사무실을 샀다고 구경 오라는 통보(WHAT!!), 도와드리던 일이 결과적으로 잘 됐는데 수익이 0원이라는 사실(WTF), 어제 훈령이 와서 비행기 표를 끊었다는 청천벽력(예전 Gigs란 책을 보면 장난하니라고 했는데 이게 뭐야.. 헐) 그리고 흐르는 생각을 따라 여기, 저기, 고기, 아니 저 쪽으로 해서 여기저기 다 들러본 생각 꾸러미를 던지시길래 이거 위험하다 했더니 역시나 그걸 장표로 좀 만들어보라는....(엄훠.. 마인드맵이 네이버 클로버처럼 타이핑도 하고 막 그려주는 그런 프로그램이 없냐?? 개발자들 일 좀 하자!!) 그래서 어제 장표를 줬더니 그게 아니란다. 나도 기억이 다 안 난다고요! 여기저기고기 거시기... 아침 먹자마자 댓바람부터 장표질을 했다. 안 굴러가는 거시기한 머리를 과하게 썼더니 숫돌에 박박 갈은 느낌? 녹슨 철길 수세미로 닦는 체력고갈 뭐 이렀다. 이렇게 만들어서 보냈다.
'갈량아 훌륭해'라는 메시지가 왔다. 뭐지? 곧 죽을 고양인가? 나 팻이 됀 거야? ㅎㅎ 갈냥이랑 발음이 비슷하다. 뭐라고 하시는 거냐고 여쭤봤더니 '이젠 네가 내 제갈량이 돼야지'라는 말도 안 되는 대답에 현타가 온다. '아~ 아냐 아냐'라는 소리가 올라왔다 내려갔다. 능력도 안 되는데 설레발을 치면 가랑이가 찢어지는게 아니라 가랑이를 찢어서 보폭을 늘려야하는 상황이 온다니까. 해보면 암. 그러다 골로감. 분수를 아는게 얼마나 중요한지는 가랑이가 한 번 쫙 찢어져보면 아는데 다시 못 일어날 수가 있기도 함.
한 때 동경했긴 했지만 제갈량 손절한 지 오래됐다. 사실 역량이 한참 들떨어지기 때문이다. 삼국지를 보면 볼수록 유비 만나서 과로에 과로를 쌓고, 매일 짜고 또 짜고 마른 수건 한 번 더 짜고 그렇게 살아가기 때문이다. 사람들을 위한다는 측면에서야 위대한 일이지만, 폭삭 맛이 가서 골로 가는 길이란 생각 때문이랄까? 그런 유사한 일을 한 번 경험해 본 강렬한 학습효과지. 이런 학습효과는 묘하게 웬만한 일에 잘 안 놀래는 장점이 생기고, 묘한 불판의 향을 탐지하는 장점이 있다. "아~~ 이건 아냐 아냐, 안 맞아 안 맞아". 이런 생각 자꾸 해도 자꾸 인지율만 올라간다. 딴생각, 딴생각!!
어제는 살아보겠다고 가족들과 장어구이씩이나 먹고 왔는데. 아우 못살겠다. 내가 이것저것 하라고 하면서 불가마에 밀어 넣고 문 잠글 거 같아서 조심조심했는데, 엄훠 찜질방을 만들고 계시네. 게다가 요즘 열심히 분주하게 하고 계신일이 퇴로 차단을 막 하고 계심. 전 배수진은 치지 않사옵니다!! 다 살자고 하는 일인데, 골로갈 길을 왜 만드시고. ㅡㅡ;;;;;
어쩔 수 없이, 사장 친구한테도 이야기를 해두었다. 현재 사업은 그대로 잘 돌아가게 관리하고, 일은 불가피하게 재택이나 감옥 같은 대서 회사 하나 더 만들어서 한다고 이야기했다. 재벌 될 일도 없고 가족들 잘 보살피면 되는데 이게 무슨 일이냐.. 지금 사업도 자갈밭 갈아보니 잘 갈려서 작황 결과가 좋은 상황이다. 운이라면 누가 포크레인을 빌려줘서 쉽게 갈았다고 할까? 그런데 이번엔 어마어마한 자갈밭을 받은 거 같다. 삽신도 아니고 삽 한 자루 들고 저런 자갈밭을 마주한 느낌인데 뒤에서 자꾸 곧 포쿠레인 온다, 불도저도 불렀다, 더 필요한 게 뭐냐 그런 환청이 자꾸 들려서 걱정이다. 아이고.. 그런데 왤케 피곤한 거야 이상해 이상해.
한 편으로 '그럴 나이가 아니대'라는 생각과 '언제 해봐?'라는 생각이 교차한다. 아무리 봐도 이게 문제다. 한쪽에는 경험과 읽어봤던 저질러 성공한 사례와 한쪽에서는 골로 가는 지름길을 속성구축한 사례가 생각난다. 미래는 알 수 없다. 이것은 플러스도 마이너스도 아닌데 그때 그때 다른 느낌이다.
지인 엉아한테 '양자역학적으로 생각은 현실이 된다', 피터 드러커를 인용해서 '미래를 준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창조하는 것이다' 이런 말을 하면 미친 소리 한다고 잔소리를 했었는데, 돌아보면 미친 짓이 맞는 것 같다. 미친 짓이라고 하던 양반이 언행불일치적으로 지금 나한테 이런 거 같은 느낌적 느낌이 확실하게 온다니까. 팀장 동생 녀석에게 이차저차 설명을 해줬더니 자기가 잘해볼 테니 하라고 난리다. 얘는 어디서 뭘 먹고 와서 그러지? 쥐약 먹은 거야? 암약하는 밀정이야. 뭐랭.. 위로는 개뿔 말을 말아야지.
얼마 전엔 하다 보면 하게 된다는 생각을 했는데, 글쎄? 어제 지하철 화장실에서 보이지 않는다고 길이 없는 것은 아니라는 말을 보았다. 글이 있는 액자는 뱃길을 사진이 있다. 어휴 이 양반도 생각이 많으시구먼. 산에 길이 없으면 걷다 보면 길은 나지. 그동안 개고생 18 계단이 고장 난 에스컬레이터나 무한궤도처럼 음청 빠르게 장벽으로 와서 그렇지. 이러다 죽는 거 아닐까? 그러고 보니 우리 회사 지하철은 입구를 철통같이 막고 좁아터진 계단 한 군대만 열어놓고 몇 달째 사람들 운동을 시키고 있다.
담주에 비행기 타고, 10월에도 비행기 타고, 며칠 전 협력사 초대한 비행기표가 11월인 것 같던데. 뱅기 지겹다. 20년 넘게 마이 탔다. 영구회원 돼 봐야 별거 없더구먼. 아, 오후에 뭘 또 조사하라고 했지. 아우 몰라 몰라 쉬어야지. 아 그놈의 facebook은 해킹으로 죄다 날아가서 이것도 몰라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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