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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미국에도 많은 변화를 몰고 왔다. 대표적인 것이 1920년 1월 시행된 금주법이였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이 시기는 역사적으로 술 판매량이 가장 많았다. ‘금단의 열매’는 언제나 달기 마련인가 보다. 밀주를 만들어 판매하는 조직적인 갱단이 극성을 부리고 무허가 술집이 난립했다. 이런 술집에서는 어김없이 재즈 공연이 밤새 열리곤 했다. 이 격동적인 금주법의 시대를 ‘재즈 에이지’라고 부른다.
뉴욕의 할렘가에는 뉴올리언스나 시카고에서 올라온 시골뜨기 재즈 연주자들이 대거 몰려들었다. 그중 하나였던 루이 암스트롱의 출현은 대단한 반향을 불러왔다. 그가 뉴욕에 와서 처음 들어간 곳은 빅밴드 재즈와 스윙재즈 발전에 큰 영향을 끼친 플레처 핸더슨(Fletcher Handerson)의 밴드였다.
루이 암스트롱 신드롬은 당시 대부분의 재즈 아티스트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고, 아예 ‘루이 암스트롱처럼’ 연주하려고 애쓰는 것이 당연할 정도였다. 그러나 자신만의 색깔을 찾으려 애쓴 연주자들도 있었는데 그 중 빅스 바이더벡은 독보적인 존재였다. 그는 루이 암스트롱의 빠른 연주에 질렸다는 듯이 침착하게 코넷을 연주했고, 흑인 특유의 떨림을 자제했다. 빅스의 연주는 또 다른 추종자를 거느렸으며 후대 재즈 아티스트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쳤다.
대가로서 화려한 1920년대를 보낸 빅스에게도 경제 대공황이라는 위기가 찾아왔다. 그 당시는 가난과 굶주림으로 자살하는 사람이 하도 많아서 마천루 밑을 지날 때에는 우산을 써야 한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돌 만큼 암담했던 시대였다. 비교적 부유했던 빅스였지만 가지고 있던 주식이 하루 아침에 폭락하면서 파산하고 말았다.
재기는 쉽지 않았다. 당시에는 악단에 들어가려면 악보를 읽을 줄 알아야 했다. 심지어 연주 실력은 다소 떨어지더라도 악보를 읽을 줄 알면 대환영일 정도였다. 빅스에게는 그것이 심각한 장애물이 되었다. 어떤 음악이든 한 번 들으면 즉시 연주할 줄 알았던 그는 “그깟 악보쯤이야~”하며 악보 공부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빅스 바이더벡은 지나친 음주로 건강까지 망쳐 스물여덟의 젊은 나이로 사망했다.
- 내 인생 첫 번째 Jazz 재즈 강모림 글,그림 | 컬처그라퍼
『내 인생 첫 번째 Jazz(재즈)』는 재즈에 대한 어려움과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만든 재즈 입문서다. 책에는 루이 암스트롱, 엘라 피츠제럴드, 찰리 파커, 존 콜트레인, 마일즈 데이비스 등 25명의 전설적인 재즈 아티스트들의 에피소드와 음악 이야기는 물론 영화 속 재즈와 역사를 일러스트와 만화로 소개하고 있어 쉽고 흥미 있게 재즈를 접할 수 있다. 재즈 입문자라면 저자가 추천하는 앨범과 노래를 들어 보자. 이미 재즈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재즈에 대한 서로의 느낌을 나누고, 아직 접해 보지 못한 아티스트들의 음악을 접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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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금주법과 재즈의 부흥 - 재즈 에이지(Jazz 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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