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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_경제_IT(冊)

냉철하게, 누울 자리에만 다리를 뻗을 수 있을까? - 워런 버핏 바이블 (Warren Buffett on Business)

by Khori(高麗) 2020. 5.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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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종사하는 전자업종은 최근 득세하는 중국세로 부침이 많다. 중국의 젊은 세대가 정말 열심히 한다. 우리는 레거시가 있지만 하던 대로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며, 작게 축적된 업의 지식을 들고 바둥거린다. 우리가 시간을 들여 축적한 지식을 가파르게 쫒아온다. 경기장이 규칙을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가? 경기장을 바꿔야 할 것인가? 선수를 바꿔야 할 것인가? 떼려 쳐야 할 것인가? 이런 다양한 고민이 존재한다. 투자라는 일도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다 읽지는 않았다. 하지만 필요한 부분은 언제든지 다시 찾아보려고 생각 중이다. 맘에 드는 이유는 그가 유명하기 때문이 아니다. 설명은 간략하고 이해하기 쉽다. 중언부언 말이 많으면 잘 모르는 것이다. 지식의 궁극은 쉽고 간략해야 한다고 믿는다. 그 간략한 산출물을 위해서 당연히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만 한다. 일부는 아는 게 없어 이해하기 힘든 부분도 있다. 

 

 35일 정도 주식을 해보고 있다. 수익을 위해서 이 책을 읽는 것도 맞을지 모르지만, 주식을 소규모로 하고 있는 이유는 내가 갖고 있는 세상에 대한 안목의 수준을 확인해 보고 싶기 때문이다. 10일 정도 해보고 KOSPI가 1900대가 되면 실전이란 생각을 했다. 그 전에는 폭락장이 만든 타인의 불운을 나의 행운으로 받아들인 시간이다. 언제가 그런 시간은 내게도 온다. 내게 떠오르는 불안은 블랙스완이라고 할 수 있는 폭락의 전조를 어떻게 감지할 것인가?라는 문제다. 불황 경제학이란 분야가 있지만 이런 걸 공부해보고 싶지는 않다.

 

 97년은 시중의 화폐 부족이란 입소문과 기시감이 드는 사회분위기를 느꼈던 것 같다. 08년은 한참 실적이 차고 넘쳐서 처리할 수 없는 시절에 맞은 마른하늘의 날벼락이었다. 급격한 실물의 변동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불황은 현찰이 부족한 사태, 그 전조에 대한 금리 변동, 사전 실물의 팽창과 급격한 위축이 만든다고 생각한다. 그걸 예측할 수 있다면 대문에 깃대 꼽고 벌써 재벌이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전조를 파악하기 위해서 노력한다. 최근 미국의 선제조치가 불황의 예방이라기보단 지연이라고 생각한다. 뿌린 대로 거두리라는 말은 인간에게 팩폭이지만 피해 가지 않는다. 상대적으로 한국의 건전성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외부환경에 따른 부침이 많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코로나가 버블의 바람을 조금 뺄 수도 있겠지만 정말 미래학자들의 예측처럼 블랙 스완이 올 때가 멀지 않았다는 생각도 든다. 내년, 내후년 그런 생각이 아무런 근거 없이 들 때가 있다.

 

 이런 환경에서 투자자라는 워런 버핏의 원칙을 살펴보는 것은 내가 갖고 있는 안목에서 부족한 것과 배울 점이 무엇인가라는 관점이다.  "사업을 이해하고, 장기 경제성이 좋으며, 경영진이 유능하고 믿을 수 있고, 인수 가격이 합리적인 기업이다"라고 목표 대상을 정했다. 이해하기 쉽지만 측정하기 어렵다. 이것이 나는 안목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주식으로 체화된 대상 기업의 재무제표를 보고, 내가 종사한 업종의 경험을 통해서 생각해 본다. 일부는 이해가 되고, 일부는 그렇게 이해해도 되는지 알 수가 없다. 아마도 새로운 경험을 통해서 알아갈 수 있길 바랄 뿐이다. 이 책은 이런 다양한 실전 이야기를 전해준다. 생존한 사람이 강자다. 그런 점에서 어떤 교과서보다 힘이 실린다. 삶은 실전이기 때문이다.

 

 바보가 봐도 이익을 낼 수밖에 없는 기업이 좋다. 투명성이라고 생각한다. 일감 몰아주기가 도덕적인 문제를 제외하고 수익이란 측면에서 보면 기업의 수익이 너무나 투명하다.(옳다는 말이 아니다) 그러나 모든 산업의 특성을 이해하기는 어렵다. 내가 종사하는 분야의 산업을 이해하는 것도 벅차다. 산업의 연결성에 따라서 연관, SCM structure에 따라 전/후의 기업을 어깨 너머로 알 수 있다. 개인적으로 주식을 한다면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https://ecos.bok.or.kr/)을 보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정부는 자료가 많다. 어디 있는지 잘 모를 뿐이다. 거시환경, 업종의 추세를 보기 위해서 여기만 한 곳도 없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내가 일하는 분야, 주변에서도 많은 실물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노력하기 나름이다.

 

 경영진이 유능한 지 무능한지는 알 수가 없다. 유능하다고 더 높은 경영진이 판단해서 경영진이 되겠지만 실전의 경영 능력은 현장에서 결정된다. 그리고 부도덕하고 헛삽질을 하는 경영진도 많다. 국회의원만 욕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모든 기업의 뒷담화가 국회의원 뒷담화보다 더 많지 않을까? 공시를 통해서 유효하다는 재무상태표는 망할 기업을 망한다고 쓰면 적정하다고 말한다. 적정이란 사실에 부합한다는 말이지 좋다는 말이 아니다. 기업은 비용과 이익을 이연 시킬 수 있어 장부는 사실이며 회계기법을 통해서 이익을 만들 수 있지만 현찰은 만들지 못한다. 재무상태표, 현금흐름표, 손익계산서의 기본적 이해가 있으면 버핏이 하는 말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것은 기업에 종사하는 사람에게도 필요하다. 성적표는 숫자로 수렴하게 되어 있다. 기업은 A학점과 F학점밖에 없는 성적표지만.

 

 내 경험에서 정상적인 기업이라면 1분기의 매출에 4를 곱하면 얼추 그해의 매출이 된다. 1분기가 적정한 휴일과 근무일이다. 2분기는 열심히 한다. 3분기는 휴가 등 쉬는 날이 많다. 4분기는 적정한 휴일이 있지만 다들 무리를 한다. 보통의 경우 1분기에 4를 곱해서 부족하다면 경영자가 무능하다고 생각해 볼 수 있다. 업종별로 계절요인이 있지만 계절요인은 그 업이 감당해야 하는 상수다. 그것도 모르고 경영하면 더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 값이 더 커진다면 특수, 운이 아닌 경우 경영자가 무능하지는 않다(유능하다는 판단은 더 확인)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나심 탈레브의 은율, 노자의 의미는 그래서 매우 건조하지만 최악을 피하게 한다.

 

 나는 기업이 아니라 기업의 소유권이라고 하는 주식을 살 수 있다. 그것의 적정한 가치를 판단할 정확한 방법은 없다고 생각한다. 지적재산, 지식산업의 뛰어난 자가발전능력이 갈수록 큰 발전의 동력이 된다. 이것을 측정할 수 있는가? 책에서 언급된 버핏이 상상하는 미래에 관하여 더 많은 관심과 방법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의 말처럼 지식기반 사회, 지식경제, 지식경제가 산업의 가치와 성장을 어떻게 증폭시키는 가에 대해서 깊이 있게 생각해 볼 부분이다. 그것을 자산으로 인식하고 투입자본 없는 자가발전이라는 그의 해석이 아주 좋다. 직장인이 꿈은 아니었지만 직장인을 생활을 하는 많은 사람에게 중요하다. 투자에도 유용하다. 

 

 내 짧은 경험 속에서 '주식의 가격이 올랐으면 좋겠다'는 '기업의 가치가 커졌으면 좋겠다'와 같지 않다. '주식의 가격이 올랐으면 좋겠다' vs '주식의 가격이 오르겠다'와도 전혀 다른 맥락과 배경을 갖고 있다. 이것을 구분할 수 있을까? 이것이 내가 하고 있는 일의 정체성을 결정한다고 생각한다. 다른 투자도 마찬가지다. 

 

 시장의 보이지 않는 손을 입증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수요와 공급을 통해서 합의된 가격으로 수렴하는 경향이 높다. 일반적인 가격은 파는 사람 마음이거나, 원가에 적정한 마진을 붙이거나, 사는 사람과 협상을 하거나, 남들이 파는 수준에 임의로 가감을 해서 결정하는 방식밖에 없다. 여기엔 어떤 법칙이나 기준이 존재하지 않는다. 수요와 공급이 영향을 주기 시작하며 조정된다고 생각한다. 첫 가격은 정말 파는 놈 마음이다. 경제가 심리로 이해하는 부분에도 타당성이 존재한다. 경제학 기본원리를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경제학이 첫 가격의 합리적 결정 원칙을 제시하지도 않는다. IPO는 다른가? 나는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말리거나 부추기는 조력자가 있을 뿐 주인이 부르는 가격은 희망(욕망) 사항에 가깝지 않을까? 기업을 상품으로 보면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결국 가격 측정과 가치 측정을 얼마나 동기화할 수 있는가가 자신의 안목이다. 실행의 수준은 물론 형편없겠지만, 꽤 괜찮은 자가 테스트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덱스(지수) 상승률을 이기기 어렵다는 버핏의 말을 곰곰이 생각해봤다. 나도 KOSPI 상승과 내가 투자한 수익률을 비교하고 있는데 3/4월은 이겼다. 이런 첫 시작이 확률적으로 앞으로 더 안 좋은 결과가 나올 확률을 높여준다고 생각한다. 상식적으로 버핏의 말이 옳다고 믿는다. 나의 선택은 지수 안에 포함되어 있다. 지수보다 내가 높은 수익을 얻으려면 반복적이고 매우 정확하며 올바른 판단을 계속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런 확률이라면 내가 뽑아서 긁는 복권이 당첨될 확률이 상당히 높게 나와야 하고, 이 복권에 설계된 기대수익보다 높게 내가 경기를 장악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처럼 이해가 된다. 그런데 이 기대는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이 한다. 나도 나를 못 믿는데 남을 믿고 실행해야 한다. 게다가 결과가 파워볼처럼 운도 좋아야 한다. 불가능하다. 안목과 지식을 갖고 있어도 무한한 상승을 기대하는 것은 신의 영역이다. 

 

 그런 점에서 버핏이 투자대상의 범위를 좁힌 것은 범위 관리, 리스크 관리라는 차원에서 탁월하다고 생각한다. 인사이트는 여기저기 들쑤셔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특정한 분야에서 충분한 시간을 들여 반복적인 실행의 과정에서 나온다. 내가 팀장에게 "왜 내가 미팅을 가면 큰 악재가 없는지 알아?"라고 얼마 전에 물어본 적이 있다. 요즘같이 경제 활동의 활력이 널뛰기할 때는 불안정하다. 그럴 때일수록 누울 자리가 아니면 발을 뻗으면 안 된다고 답해줬다. 그게 희망사항과 보이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차이라고 생각한다. 정확하게 봐야 대책도 효과가 있다고 믿는다.

 

 보험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에 나와 연관이 있는 8장과 12장은 더 자세하게 읽어 보려고 한다. 그리고 도전 중인 안목 테스트를 위해서 작은 원칙도 만들고, 엑셀로 수식과 함수를 갖고 계량화 작업도 조금 해봤다.

 

 어쨌든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속적으로 성장해야 하고 규모가 작다면 10% 이상의 이익을 내는 기업, 당기 순이익이 영업이익과 격차가 적은 기업, ROE가 2자리, PER은 과거 실적의 참고지 미래의 가능성을 확실하게 담보한다는 생각을 갖지 않는다. 차라리 PRB과 같이 소유권자의 몫을 더 확실하게 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을 했다. 책을 보면서 조금씩 더 생각해 보게 된다. 부채가 증가할 때, 자본의 변동과 유보금에 대해서는 확인할 필요가 있다. 그렇게 투자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투자대상의 pool로 확인하는 것이다. 

 

 간략하게 fnguide에서 확인하고 상세한 자료는 전자공시를 보게 된다. 여기서 세부적인 다양한 지표를 통해서 보다 세부적인 상황을 알 수 있다. 사실 공시가 나왔다면 벌써 2-3달 전에 기업 현실에서 벌어졌을 가능성이 높은 일이다. 버핏의 방법이 입증된 결과를 만들었지만 세부적인 규칙을 알 수가 없다. 그것이 버핏의 지식가치다. 나도 부족하지만 내 가치를 내 그릇 수준에서 만들어 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망하면 어쩔 수 없다, 비상금 날리고 금쪽같은 자산인 레고를 팔아야 보충해야 할지도) 

 

 내 안목을 측정하는 것으로 만족할 계획이다. 지금은 마찰 비용이 많다. 왜냐하면 실전에서 도전과 실패의 과정은 필요하다. 세상에 공짜 없다. 손에 쥔 것과 손에 쥐었을 때를 상상하는 것은 다르다. 그래서 안목의 수준 측정과 다른 하나는 내 욕망을 제어하는 공부인지 학대인지가 제일 힘들다.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것은 기다려야 하는데 이게 보기보다 성가시다. 그래도 많이 줄였다. 참고로 나는 애널리스트의 자료는 평가 절하한다. 참고할 뿐이다. 그들은 투자제한도 있지만 거래를 증진시키는 것이 목적이고, 그가 기업에 소속된 목적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경기장에서 선수, 감독, 심판 외에 기록관과 관중이 있다. 기록관과 관중이 직접 경기를 하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버핏이 괜찮은 사람을 찾으려는 노력을 이렇게 이해했다. 지난번에 읽은 버핏의 책 보다 훨씬 솔직한 글과 말을 책을 통해서 보게 되었다.

 가지 궁금한 점은 주식은 인플레이션을 반영하는가? 이런 궁금증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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