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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_경제_IT(冊)

리더십, 난중일기에 묻다

by Khori(高麗) 2018.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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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읽은 이순신에 관한 책은 "이순신의 두 얼굴(창해)"라는 책이 가장 인상적이다. 어려서 읽었던 위인전, 난중일기와 어른이 되어서 본 소설, 사두고 아직 손 떼를 타지 않은 이은상의 난중일기, 성웅 이순신부터 명량까지의 영화 드라마까지 한국 사람에게 이순신은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책은 쉽게 읽힌다. 자기 확신, 만전지계, 필사즉생이라는 챕터와 마지막 지(知), 행(行), 용(勇), 훈(訓), 평(評)이란 요약으로 리더의 상을 그리고 있다. 그에 적합한 사례를 실존하는 이순신을 차용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생각이 발전하는 과정, 나만의 체험을 기준으로 바라본다면 충분히 이해가 가는 말이다. 그 말들을 잘 돌아보며 내 생각도 조금 보태서 생각해 본다.


 무엇을 안다는 것, 알아가고 학습을 한다는 것은 현재 내가 무엇을 하기 위해서 필요한 지식이 필요하다는 자각으로부터 시작된다. 자기부정, 결핍을 자각하지 않으면 지의 단계에서 성취를 이루기 어렵다. 그리고 이런 지식이 축적은 결국 안목과 지혜를 만들고 미래를 예측하는 역량을 만든다. 그 과정에서 자신이 선택하는 분야, 방향이라고 하는 비전을 만들어 가고 이 과정에서는 반드시 자기 확신을 기반으로 한다. 불확실한 미래를 대응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향이다. 행이란 자기 확신을 실현하는 하나의 형식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행에는 용기와 자신감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세상은 끊임없이 변화하기 때문이다. 그 변화가 스스로를 불안하게 한다. 어떤 결과를 만들기 위한 물리적인 시간의 투여가 불가피하고, 그 결과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함축적인 의미들의 지속적인 상호작용이 필요하다. 그 상호작용 중 나와 나이 여집합의 대응은 만전지계라는 전략적 접근법이라고 볼 수 있다. 그 전략의 검증에 지가 필요하고 이를 행하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한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필사즉생 할만한 것에 걸어야 한다. 모든 것에 필사즉생의 자세로 살아간다는 것은 무모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는 훈(訓)이 필요한 것이지만, 스스로 누군가를 가르치는 것의 중요성과 가르치려는 접근에는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조직의 리더라면 나이, 직위, 역할에 맞는 역량과 성품을 겸비해야 한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성인군자가 아니듯 장점으로 살아가지만 단점이 부각되기도 한다. 이순신처럼 다방면에서 완벽해 보이는 리더는 드물다. 그 경지를 도전하는 것이 올바른 것이지만, 현실에서 리더는 누구를 가르치려는 것보다는 누군가에게 본(本)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그를 바라보는 사람과 따르는 사람 자체도 리더와는 다른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 본(本)을 배우고자 하는 사람을 가르칠 수 있다. 또한 내가 본(本)으로 보여줄 수 있는 것을 가르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으면 거짓을 타인에게 넘기는 것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평(評)이란 말과 관련하여 공정과 공평이란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Fair와 Equal은 다르다. 조건 없는 균등과 기여에 상응하는 배분의 기준을 제시하는 것은 다른 일이다. 모든 조직에는 역할과 책임이라는 규정이 정해져 있다. 조직이라는 것 자체가 특정 목표를 위해서 해야 할 일들을 잘게 나누어서 하는 분업의 형태이기 때문이다. 어떤 부서에서 어떤 직책을 갖는다는 말 자체가 그 사람이 그 조직에서 존재해야 하는 이유다. 즉 저자가 어린 시절 당황해하던 임무(역할과 책임)가 그런 것이다. 그 역할과 책임을 수행하고 배분하는 과정에서 공정과 공평은 기술적인 부분이다. 나는 리더라는 조직의 구성원 또는 개인으로 본다면 이는 성품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세상의 모든 법률을 합리적인 조항과 규정을 갖고 있다. 어느 나라의 법이 좀 더 좋은지를 이야기 하지만 대부분 그 나라의 여건, 백성들의 의식 수준에 맞게 제도는 형성된다. 교육이 중요한 이유다. 하지만 법의 실행은 전적으로 사람에 의해서 결정된다. 그 결정은 법이란 제도의 균등성과 달리 천차만별이다. 제도가 없어서 나쁜 일이 발행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이런 사례는 문명의 역사 속에 무수히 많고, 현재의 한국 사회에서는 그 사례를 목도하고 있다. 조직의 역할과 책임, 그 역할과 책임에 대한 평가, 확인, 조정이 없어서 조직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아니다. 그것을 지켜내고 도전하고, 조정하고, 학습하려는 것을 이끌어 내지 못하는 것, 즉 실행의 문제다. 이런 작은 생각이 차이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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