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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잡부(天上雜夫)_ 사업관리 시즌 2 (해외영업 시즌 1) )

상사가 되고 나서

by Khori(高麗) 2019. 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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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영업에 대한 이야기가 더 많이 하고 교류하고 싶은데 마음의 여유가 별로 없다. 브렉시트, 미중 전쟁, 경제환경과 기술변화를 이해하고 대응하는 과정이 쉽지 않다. 불확실성은 불안감을 주고, 움츠러들게 하는 기운을 만든다. 그래도 출장 미팅과 고객 대응 전략에 대해서 준비하고 또 실행하고 다시 고객의 의견을 경청하고 조정해서 실행해야 한다. 이 일이 일상적인 과정의 반복, 반복에서의 차이를 이해하고 개선하는 과정속에 전문성과 내가 종사하는 業의 통찰력이 늘어난다. 다른 일을 하지 않은 것이라면 꾸준히 할 수밖에 없다.


 오늘은 여러 가지 생각이 든다. 나의 시야는 앞으로만 되어있기에 내 얼굴을 바라보지 못한다. 그래서 사람은 당당할 수 있고, 움츠러들 수 있다. 또 상대방과 다른 시야와 관점을 가질 수밖에 없다. 경청과 배려가 중요한 것은 기업활동 속에 우리는 사람들과 함께 살아간다는 것이다. 


 일일삼성을 하는 높은 수준과는 거리가 멀지만 나 스스로 사업본부를 맡고 어떤 상사가 되어가고 있는지 돌아보게 된다. 실력이 있는지, 역할을 잘하고 있는지, 존경은 못 받아도 욕을 먹지는 않는지, 동료들에게 활로를 찾아주는 일이 사지로 모는 것보다 많은지, 기업과 동료들에게 거짓됨이 있었는지 다양한 생각을 해본다. 어젯밤에는 출장 간 녀석이 만취가 돼서 문제도 잘 해결되고 수주도 잘 됐다고 혀가 반쯤 꼬부라진 소리로 신이 나서 전화가 왔다. 오늘은 화장실을 가는데 다른 녀석이 붙잡고 한참 동안 어려운 상황에 대한 결정이 잘 된 것인지 부족한 것인지 의견을 물어본다. 일본사업팀 막내가 "부리나케 쫒아가시던데 딱 걸리셨나 봐요 ㅎㅎㅎ"하고 함박웃음을 보여준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존경할만한 사람을 만나는 일은 행복한 일이다. 또 만나기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 사람과 오래 함께 한다는 것은 정말 귀한 일이다. 그럴만한 사람이 없다고 생각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나는 스스로 그런 사람이 되도록 도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당장 손해를 보는 것도 같다. 많은 시간을 타인들을 위해서 써야 하고, 재물도 써야 한다. 그렇지만 무엇을 바란다는 느낌이 발생하지 않도록 배려한다. 부담이 되고, 의식을 하면서부터는 이해관계의 관점이 형성된다. 진심으로 대해야 한다는 것이 어렵고, 진심이 전달되는 것은 더욱 어렵다.  이런 일관성 있고 지속적인 행동이 이해관계를 넘어서는 진정성이다. 무엇보다 그것이 옳은 일인지는 내가 판단하는 것이 아니다. 존경이란 타인이 자발적으로 표현하는 방식이지 강요로 얻어내는 굴종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종종 스스로 잘하고 있는지 생각해보지만 그 결과는 끝이 나야 알 수 있지 않을까 한다. 


 팀장을 지나 사업본부를 맡고 나니 훨씬 더 다양한 이슈들이 존재한다. 차라리 업무와 관련된 일이 쉽다. 업무는 오랜 경험과 학습결과로 본질과 방향성을 파악하기 쉽다. 정말 어려운 것은 사람이다. 내가 바라보던 상사들, 그들의 행태와 고민이 모습을 되짚어보면 나도 참 각양각색의 사람들을 만났다. 어려움은 있어도 재기하고 좋은 성과와 함께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는 분들의 공통점이라면 품격과 실력이 조화롭다는 것이다. 나는 어떠한가? 


 재주가 있어도 이익에만 눈이 멀면 사악해지고, 재주가 없어도 이익에 눈이 멀면 타락하거나 추해진다. 능력이 없어도 자리에 눈이 멀면 간사해지고, 능력이 있어도 자리에만 눈이 멀면 안하무인이 된다. 그리고 그렇게 자기 자리를 지키지 못했다. 그래서 오래전부터 스스로도 상사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 간신론과 같은 책도 본것 같다. 


http://khori.tistory.com/entry/%EA%B0%84%EC%8B%A0%EB%A1%A0-%EC%9D%B8%EA%B0%84%EC%9D%98-%EB%B6%80%EC%A1%B0%EB%A6%AC%EB%A5%BC-%EB%AC%BB%EB%8B%A4


https://brunch.co.kr/@khorikim/98


 촛불시위에서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는 노래를 들었다. 마음과 머리를 관통하는 구절은 대부분 참 쉽고, 간결하다. 상사가 되었다고 얄팍하게 아랫것들을 빡세게 부리는 방법과 같은 나쁜 생각을 갖지 않으려고 한다. 내가 경험했던 나쁜 것들을 지금의 젊은 동료들에게 전가해서 재앙을 부르는 삶을 살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상사가 되었다고 나도 상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사실 더 자세하게 보고, 더 세밀하게 듣다 보면 거리감이 생기기도 한다. 그들도 어차피 사람이다. 단지 조금 방법이 다를 뿐. 다시 한번 괜찮은 상사가 되기 위해서는 실력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꼭 "상사를 갈구를 방법"이란 파쇄법을 남겨보고 싶다. 


#상사 #상사를갈구는법 #직장생활 #해외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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