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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출장 (行)

현재 반바퀴

by Khori(高麗) 2016. 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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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까지 가서 열정적인 미팅을 했다. 많이 아쉬운 부분이 있다.  세상일이 내맘데로 되는 것도 아니지만, 어려운 상황에서도 응원해 주는 사람, 닥달하는 사람 그리고 다시 밥한잔 먹고 속에 있는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이 사람이다. 그런 중독성 있는 사람을 만나지 못한다면 영업쟁이 입장에서 큰 하자가 있는 것이다. 


 절반의 성공, 의문의 일패, 생각지도 못한 일승, 아놔 1개등 다양한 상황을 거치고 뉴욕으로 향했다. 언제나 그렇듯이 tomorrow is another day가 아니던가. 생각보다 일찍 도착한 비행기 때문에 무려 픽업을 해준다는 사람에게 "나 도착했음"하고 문자를 날렸다. 운좋게 대서양을 건너는 비행기도 업그레이드가 되었다. 루프트한자는 이젠 항공 전화 서비스도 한다. 떨어질때 연락하라는 건지, 비행기에서 쉬기도 힘든데 전화도 받으라는 말인지 알 수가 없다. 과학기술이란 필요할때만 편하면 된다는 아주 단순한 생각을 갖고 산다. 


 오랜만에 전에 다니던 외국인 회사 동료들과 맥주한잔을 했다. 다들 요즘 같은 경기에 즐겁다는 이야기는 없고, 고생들이 많다. 젊은 사람들이 준다고 걱정들이 많지만, 세상에 사람이 이렇게 많이 살았던 적도 없다. 서로 도와줄 것은 있는지 한번씩 이야기도 하고, 그런데 또 사람사는 것이 아닐까한다.  영업은 돈을 벌어야 한다. 그런데 돈만 바라보고 살면 삶에 큰 구멍이 생기기도 한다. 돈이 사람의 상황과 판단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비록 일 때문에 사람들과 티격태격해도 사람을 잃지 않으려는 노력은 필요하다. 나만 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마음은 그래야한다. 남들이 공과 사를 구분하지 않는다고 나까지 흥청망청 살다보면 추억은 없고 후회만 남는 것같다. 몇백만불의 가치를 단돈 10만불에 해먹었다는 소리를 듣고 나니 돈보다 그 사람이 안타깝기도 하다. 


 이렇게 또 바쁜 하루가 가고 잠을 자고 나니 여기가 뉴욕근처 뉴저지라는 것이 실감이 난다. 유럽 호텔을 아침밥 포함인데, 미국은 아침을 별도로 사먹어야 한다. 조삼모사이고, 그게 더 합리적일 수 있는데 기분이 나쁘다. 항상 그렇다. 왜냐하면 유럽보다 하여튼 비싸니까.. 새벽에 수영장엘 일년만에 가는데 보니까 음식도 별루더만...


 아주 오랜만에 수영을 했다. 할껀 다했는데 정말 다행이다. 라인이 아주 짧은 녀석이다. 간만에 움직였더니 왼쪽 뒷다리가 땡기는 것이 현재의 체력수준을 알려준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운동인 숨쉬기에 불편함이 생긴다. 이때가 또 쉴때다. 운동하고 들어와서, 컴퓨터를 보니 꼼꼼하신 양반 토요일 밤에 메일을 보낸다. (별로 기분이 안좋아짐..ㅋㅋㅋㅋ) 급한 업무는 메신저도 있건말 주구장창 기 내용이 문슨 요점인지 모르겠다. 된다는 것인지, 안된다는 것인지 그냥 하고 싶다는 것인지...짧게 회신을 하고, 시간도 남아서 업무보고도 해야한다. 영업쟁이가 인텔리젼트 3D업종이란 이런것이다. 드라마에 나오는 멋진 양복입고 종이떼기에 싸인하는 일은 어쩌다 한다. 그리고 그 몫은 젊은 청춘이 아니기도 하다. 그걸 준비하느라 고생할 뿐...


 이걸 다 마치고 나니 해외공관에 나와 있는 후배녀석이 무려 새벽새시에 시차적응 안되서 안자냐고 문자가 왔었다. 너는 늙어가니 잠이 줄어 늙공부를 하는구나 해줄려다가 점심을 같이 먹기로 해서 참았다. 이 녀석 게다가 우리 마나님하고 국민학교 동창이다. ㅋㅋ  혼자 올껀지 물어봤더니 수제비를 수재비라고 문자로 보내왔다. 지구 반 바퀴돌아서 수제비라니.....에라 나는 밥을 먹을란다. 육개장..이런거?? 둘이오면 그래도 차려입어야 하고, 혼자오면 반바지에 모자쓰고 나갈려고 했더니 연락이 없네..개늠의 자슥... 일이나 잔뜩 부탁해야겠도다...

  

 내일 보기로 한 업체..사실 잘 아는 형님이기도 해서 시간 약속을 정했다. 내일은 뭐 먹나 고민해 봐야겠다. 그때 피자가 아주 기가막히던데...ㅎㅎ 하여튼 내일 또 바쁘게 보내면 이동이다. 아무리 봐도 두 번째 세계일주 프로젝트를 해보니까...이게 얼추 적응이 된다. 미친거 아니가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다음달은 어쩌나....추석에 미팅하자는 녀석들이 나왔는데...담당자는 장가간다고 절대 안 싸돌아 댕긴다고 하고....안되는 것도 아니고 되는 것도 아니고...빡세기만 하네..어째 요즘은... 에라 수제비던 뭐던 먹으러 가야겠다... 시간 남으면 이번에 야심차게 계획한 모례시계 다시 보기나 해야겠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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