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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잡부(天上雜夫)_ 사업관리 시즌 2 (해외영업 시즌 1) )

[天上雜夫] 사람을 믿는다?! 난해한 일이지 - 난 의심하고 신뢰할 뿐

by Khori(高麗) 2022.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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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월부터 1월까지는 정신없이 흘러가고 있다. 만들고 있는 사업은 현재까지 준비단계지만 순항 중이다. 사업을 만들기 위한 검토도 완료되고, 제품과 공급처와 협의도 생각보다 잘 이루어지고 있다. 한두 차례의 코미디가 있기도 하지만 난관도 잘 대처하고 넘어섰다. 세상 일이 간단해 보이지만 쉬운 것이 없다는 말을 실감한다. 세상 공짜 없다는 생각이 너무 무리하거나 과도한 망상을 하지 않는 이유다. 그렇다고 상상력이 없어서도 안된다.

 

 이 모든 일과 과정이 사람과 관련된 일이다. 누군가를 나를 믿는다고 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나를 믿어달라고 한다. 뛰어난 경영자는 신뢰를 주고 맡긴다는 말을 한다. 그런데 나는 "믿는다"라는 말을 조금 나누어 생각한다. "I Believe"라는 의미는 잘 사용하지 않는다. 내겐 "I trust"라는 의미가 더 강하다. 믿음이란 종교나 무조건적인 것에 가깝다고 느낀다. 신뢰한다는 말은 조건부일 수도 있고, 합리적 근거와 상황 분석에 따른다고 생각한다. 내 생각은 후자에 가깝다.

 

 정말 믿을 만한 사람이 있을 수 있지만, '사건 사고는 느닷없이 코밑에서 터진다'는 엄니 말씀이 훨씬 경험적이고 실감 난다. 난대 없이 쌍코피 터지는 일은 믿어서 생긴다. 사회에서 경험한 바로 "나를 믿어라"라고 외치는 사람들 중 사기꾼들이 많다. 문제가 되면 줄행랑과 오리발을 내미는 경우가 많다. 36계가 줄행랑이니 전략이라고 해야 하나? 사실 믿을만한 사람은 오히려 별 말이 없다. 그런 점에서 나는 I believe보다는 I doubt에 가깝다. 그것이 사람에 대한 의심이 아니다. 복잡하고 혼란스러운가? 나는 그렇지 않은데. 무엇을 의심하는가? 결과 말과 행동, 그리고 시간이다.

 

 영화에서도 사람이 아니라 상황을 믿으라는 말이 나온다. 믿을 신(信)이란 글씨가 사람과 말의 합성어가 된 것도 우연은 아니다. 그럼 무엇이 신뢰를 만드는가? 

 

 사람은 상황이 바뀌면 생각이 변한다. 당연하다. 당장 내 발에 불이 떨어지면 타인이 보이지 않는다. 그것을 욕하고 탓해봐야 아무런 소용이 없다. I believer가 아무런 소용이 없는 경우다. 이런 일로 피해가 발생하면 사람들은 사람을 잘못 봤다는 둥 하소연을 하고, 당사자는 피치 못할 이차저차 한 장황한 이유를 설명하기 바쁘다. 또는 싸운다. 이것은 뭔 일인가?

 

 내 입장에서는 타인의 생각이 말로 나오고, 그 말이 행동으로 옮겨지는지 확인하고, 그 행동이 말한 시간에 맞춰지고 또는 맞추려는 의지와 행동을 확인함으로 신뢰에 다가간다. 무엇보다 그 생각이 말로 나오는 순간 함께 하고자 하는 상황에 부합해야 신뢰의 시작이 발생한다고 믿는다. 아무리 좋은 소리도 상황에 맞지 않으면 채택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나는 사람을 believe 하기보다 사람으로부터 나오는 계획과 데이터의 타당성, 실행의 현실성, 일정의 부합성에 따라서 신뢰도를 타인에게 주는 셈이다. 타인은 모르지만 내 마음속에 신뢰지수가 올라가고 그에 따른 판단을 하게 된다.

 

 역지사자의 관점에서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나는 타인에게 "날 믿어라"라는 말을 거의 하지 않는다. 믿거나 신뢰하거나 하는 일은 타인의 자기 결정이지 내가 강요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말로 믿는다고 하고 말등 찍는 일이 내겐 드물다. 그렇지만 그런 소문과 풍문은 참 많다. 종교단체 종사자(친구)와 이야기하며 믿으라는 요구에 고구마를 자꾸 먹이면 반응이 가관이다. 나도 내 마음대로 안 되는데 뭘 자꾸 힘들게 타인에게 믿어라를 외친다고 뭐가 되겠나? 스스로 신뢰할 만하게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나를 무조건 믿으면 피곤하다. 나도 완벽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게 보면 신이란 존재는 두통을 안고 살 것 같다. 세상 변덕을 다 품은 인간이 매일매일 다른 소리를 한다면 이거 보통 골칫거리가 아니다. 그래서 완벽한 신도 화를 내나? 통제가 안되면 신도 완벽이란 글자에서 손을 떼야한다고...

 

 내 생각의 흐름처럼, 내 생각에 따라 상황에 맞는 생각과 의견을 제시하고 기획한다. 기획을 하고 나면 계획과 일정을 만들어 실행하고, 변화가 생기면 조정을 할 수밖에 없다. 그 조정이란 계획과 일정을 변경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완료하기 위한 목적이 첫 번째이고, 어쩔 수 없는 경우에는 계획과 일정의 조정도 포함해야 한다. 그렇게 떡을 치던, 좋은 결과가 나오던 뭔가가 나오게 된다. 이 결과를 보고 타인은 판단을 한다. 내 말, 행동을 보고 그 사람이 나를 신뢰하는지 믿는지는 그 사람의 판단이다. 정확한 기준이 없다. 그러니 관상, 사주, 타로 등 온갖 수단을 사용해서 알 수 없는 것을 알려고 하는 인간의 노력이 대단한 일이다. 

 

 이런 결과를 통해 그 사람의 행동과 말에서 뿜어 나오는 진실성을 나도 느끼고, 나의 행동과 말의 진실성을 통해서 그 사람도 느낀다. 재미있는 사실은 내가 바라보는 우선순위가 다르고 타인이 나를 보는 우선순위가 다를 때가 있다는 점이다. 그 차이에 따라 기회가 여러 번이기도 하고, 한 번도 없을 때가 있다. 한 번도 없다고 해서 서로의 신뢰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이것을 운이라고도 하고, 상황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볼 수도 있다. 

 

 신뢰한다는 말을 더 좋아하는 이유가 있다. '믿었으면 무조건 해야지'라는 막무가내는 항상 불란의 씨앗을 잉태하고 분노의 여신인 퓨리를 불러오기 때문이다. 믿은 녀석과 믿으라고 한 녀석의 논쟁은 결론이 나지 않는다. 이렇게 사람들과 복잡한 관계를 형성하며 사업을 만들다 보면 재미있는 일이 많다. 

 

 현재까지 내 생각과 제안, 기획, 실행을 잘 지켜봐 주고 도와주는 사람들이 많다. 몇 년 팔자 세게 얼른 타라고 끌려가다시피 해서 배를 탔더니 요단강 횡당 보트였다고 우스개 소리를 한다. 그 배도 안 뒤집어지고 목적지 근방에 도착했지만 다시 해보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다. 어떨 땐 인생의 시간낭비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그 기간에 많은 책, 영화, 팟캐스트를 보며 공부한 것이 상황 대처에 도움이 된다. 그것을 잘 알 수 없었는데 새로운 환경에서 일을 하면서 도움이 되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동시에 누군가에게 전보다 아주 조금 보탬이 될 때가 있다. 그것에 대해 내가 말하고, 그것을 실천하고, 그것에 다다를 때 신뢰가 쌓이지 않을까 한다. 그렇게 주고받으며 지식 노동자인 내게서 나오는 것이 신뢰할만하고 타인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는 중이다. 

 

 그러나 believe는 여전히 거리가 내게선 멀다. 그런 일관성이 축적되면 믿을 만하다는 소리를 듣겠지만 믿을 만할 때가 되면 그런 일 안 할 때가 되지 않을까? ㅎㅎ (언제까지 그 짓만 한다는 소리는 별로예요) 하긴 요즘 온갖 다양한 일을 하는 중이기도... 에구 삭신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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