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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공연 (劇)

검 끝이 겨눈 죽음, 행복, 사랑 - 바람의 검심 최종장 비기닝 (★★★★★)

by Khori(高麗) 2021. 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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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쭈그리고 앉아서 만화 가게에서 끝나지 않은 만화를 기다리는 마음은 기대, 아쉬움을 품는다.  결말이 궁금한 이유는 내가 바라는 것이 책을 넘기는 손끝에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런  끝나지 않은 만화를 이렇게 실사 영화로  다는 것, 만화의 느낌을 상당히  담았다는 점은 즐거운 일이다.

 

 시간은 되돌릴  없지만, 영화는 시간을 되돌려 보여준다. 되돌려 보는 시간에 무엇이 남았는지 느끼면 현재의 시간을 반추한다. 최종장을 넘어 다시 비기닝으로 되돌린 시간은 무엇을 말하려는 것일까? 나는 토모에의 말을 통해서 이해하고 싶다.

 

 어제 올림픽 경기에서 요란한 축구, 야구는 허망하게 끝이 나고, 여자 배구와 여자 펜싱 샤브레는 극적인 역전을 이끌어 내며 사람들에게 기쁨을 줬다. 이런 감정의 연장선에서 여자 말을 잘 들어야 하고, 남자들이란 사고 치는 게 일이란 생각을 하게 된다. 

 

 막부시대의 마지막에 막부와 지사로 표현되는 사람들이 지향하는 방향이 다르다.  방향을 위해서 서로 검을 겨누게 된다. 메이지 유신은 정치적 역사적으로 보면 대단한 일이다.  시대에 발도제란 멋진 이름과 '바람의 검심'이란 낭만적인 제목은 켄신을 표현하기에 적절하다. 사실 제목의 번역에 대한 이야기들이 있지만  '바람의 검심'이란 제목이 훨씬 좋다. 새로운 변화의 바람인지, 내일을 위해 무엇을 바라는 것인지  마음을 검에 담기 때문이다. 

 

 히무라 켄신은 사실 자객, 암살자다. 사람을 풀베듯 하는 사람에게 연민을 느낀다는 것은 정상적이지 않다. 그런데 영화를 보며 그런 부분이 생긴다.  그럴까? 세상의 변화를 위한 신념을 갖고 하기 때문에? 그렇다고 살인이 정당화될  있는가? 그런 시대가 존재할 뿐이지 살인을 정당화하는 것은 아니다. 오직 전쟁의 시기에 생존을 위한 살인이 그냥저냥 용인될 뿐이다. 그의 변화는 토모에란 존재 때문이란 생각을 한다.

 

 "당신은 정말 피의 비를 내리게 하는군요"라는  장면은 의미심장하다. 그렇게 토모에는 자신의 반려자를 죽인 히무라 켄신과 만난다. 너무나 차분한 말과 표정에 감정이 묻어나지 않는다. 

 

 "당신이 나간 밤에는 잠이 오지 않아요"라는 장면을 통해 토모에도 히무라가 어떤 일을 하는지  알고 있다. 스스로도 피해자이기 때문이다. 손수건을 전해주는 토모에를 통해서 점점  복잡해져 가는 관계를 생각한다. 자신의 신념을 위해 짐을 지겠다는 발도제, 그에 대한 원한을 갖고 계속 바라보는 여인의 시간이 축적되기 때문이다.

 

 켄신과 길을 나서 길거리에서 바라보는 아이들의 공연을 보며 던지는 토모에의 대사는 참으로 좋다. "모든 사람에게 소중한 사람이 있고, 그런 사람들과의 당연한 날들이 계속될 것이라고 생각하겠죠. 평화를 위한 싸움이라는  정말 있을까요?"  질문은 토모에의 삶도 들어 있고, 히무라의 삶에 대한 질문도 들어 있다. 둘의 절제된 감정과 속마음이 다르지 않을까? 하나는 그것을 기록하고, 하나는 그것을 조금씩 행동으로 보여주기 시작한다. 그럼 마음의 느낌이 안타까운 심정을 준다.

 

 어려운 상황을 피해 피신을 한다. 둘이 함께 하는 행복한 시절이다. 토모에에게 같이 사는 척해도 된다는 말과 함께 하자고 하는 말이 전해진다. 하나 궁금한 것은 토모에는 언제 그리고  발도제에게 마음을 갖기 시작했을까? 칼을  사람과 칼을 들지 않은 사람으로 구분한다는 히무라의 답이 충분했던 것일까? 시간을 함께 하면 토모에는 히무라에게 모든 사실을 이야기한다. 그녀의 말을 통해 나의 반려자가 출세하지 않아도 함께 하는 것으로 행복하다는 말을 하지 못한 것이 후회된다고 말한다. 그녀의 말을 돌아보면 켄신은 분명 이유는 전혀 다르지만 토모에와 함께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세상의 변화를 위한 신념을 제외하면 그도 순수한 사람이란 느낌이 든다. 살인귀의  비린내가 풍기지 않는 이유랄까?

 

 

 

 막부는 발도제를 제거하기 위해서 노력한다. 토모에도 그런 수단에 불과하다. 발도제는 그녀와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길을 나선다. 하나는 원수를 갚기 위해서 다가섰고, 하나는 그녀에 대한 진심으로 다가섰다. 되짚어보면 원수를 갚기 위해서 다가섰던 여인은 사랑을 품게 되고, 그녀에게 진심으로 다가서는 사람은 그녀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빼앗았다. 이런 운명  나쁘다. 사람들이 안타까움을 품게 된다.  또한 나는 나쁘다고 생각한다. 행복해지길 바라는 마음은 어디로 간것이가?

 

 최종장 편에서도 나오지만 절체절명의 순간에 토모에는 히무라 켄신을 지킨다. 그녀는 사랑을 품고, 사랑을 구현하며  번째의 사랑을 지킨 셈이다. 그러나 히무라는 평생 소중한 여인의 행복한 존재를 앗은 업보와 그녀의 사랑을 목숨 빚으로 갚아야 하는 업보를 짊어진 셈이다. 그가 역날검을 만든 이유가 그런 참회와 사랑의 의미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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