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자를 읽는 속도가 대단히 느리다. 관자라는 원본과 해석에 내 생각을 적으며 읽고 있다. 내 생각은 내가 지금까지 경험한 내용과 부족한 공부를 축적해서 기록하는 중이다. 정서적으로 호감이 가는 논어, 맹자, 대학, 중용, 주역, 순자, 노자, 한비자, 장자, 귀곡자, 손자병법들을 읽고 사회생활이 조금 더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열심히 읽고 쓰고 하는 이유는 아이들이 커서 봤으면 하는 바램때문이다. 현재와 미래에 훨씬 더 효과적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이 커서 하나의 선물이 될지 아닐지는 알 수가 없다.
유가는 사람에 집중한다. 사람에 깊이 이해한다는 것이 사람들이 모여서 만드는 다양한 결과를 다 수용할 수 있다는 것이 아니다. 하나의 방향으로 가고자 하지만 유가가 말하는 높은 이상을 모든 사람이 지키는 것은 아니다. 노자 계열은 당연한 듯 차갑다. 아주 이성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진실이 불편한 것처럼 당연한 말을 당연하게 한다. 그것이 원칙적인 것을 말하지만 감성적인 인간은 기분이 나쁘다. 이성적 측면이 강한 사람들에게 더 가깝다. 장자처럼 더 창의적인 부분은 노력하는 바와 타고난 재능이 있어야 가능하다. 흉내내는 것과 하는 척 하는 것으로 오래 갈 수가 없다. 전략적인 실행은 중요하다. 하지만 전략을 실행하는 결과와 성과는 능력이다. 능력은 성품과 실력이 좌우한다. 나쁜 놈이 실력이 좋으면 이게 재앙이다.
나는 창업과 같이 새로운 성과를 만드는 일은 큰 산을 오르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좋은 점은 목숨걸고 한 번만 하면 된다. High Risk, High Return이다. 그러나 수성은 다르다. 수성의 문제는 끝이 없다는 것이다. 100년 기업이 손에 꼽고, 30년 가는 기업도 30%가 되지 않는다. 부자가 3대를 간다는 말은 4대는 가지 못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런점에서 관자는 이성적 원칙과 분석과 수리적 계산의 데이터적 판단기준을 안에 품고 있다. 또한 예의염치와 같은 유가적 사상으로 이 원칙을 감싸고 있다. 군주에 대한 평가를 볼 때 일과 관련된 평등하고 객관적인 접근이 아주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제환공은 무능하나 관중을 만나서 일어나고, 유비는 무능하나 제갈량을 만나서 일어났다. Apple은 돌아온 탕자에서 현자로 변신한 잡스가 일으켜세웠다. 죽은 제갈량이 사망의를 세번 이겼다는 점에서 제갈량이 잡스보다 낫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애플은 승승장구를 하니 좀 더 지켜볼 일이다. 기분이 좀 나쁜 점은 관자, 제갈량은 등골 브레이커를 만났다는 점이고, 뒤집어보면 관자와 제갈량은 군주라는 장기 판 말을 통해서 자신의 꿈을 이루어갔다는 점이다. 사실 협력을 통해서 가는 것이다. 그렇게 보면 위징이 제일 편하게 보냈을지도 모른다.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서 깊이 사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기원전 7세기면 2700년이 지났는데 세상은 참 변하지 않았다. 그것은 사람이 더디게 변할 수 밖에 없는 조건 때문이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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